무궁화 꽃 영어 로 - mugunghwa kkoch yeong-eo lo

숨바꼭질에서 사용한 "무궁화", 우리나라 애국가에 나온 "무궁화", 우리나라 국화인 "무궁화", 끈기의 상징, 그래서 쉽게 지지 않은 꽃 "무궁화", 우리나라 정부 문양에 사용되었던 "무궁화", 밥값 못하는 국회의원들이 달고 있는 배지의 "무궁화" 등등.

 

사실 이 글을 쓰기 전에 제가 알고 있었던 무궁화에 관한 상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알고 있는 상식 일부가 오류였다는 것을 오늘 알게 되었는데요.

 

바로 "무궁화"는 아직 우리나라 공식적인 국화가 아니라는 것과 "무궁화꽃은 하루 만에 진다"는 것이었습니다. 

 

"무궁화"는 아직 국회에서 국화 관련 법안이 통과되지 않아 아직도 정식적인 국화가 아니라는 점, 아침에 피어서 저녁에 지지만, 바로 다른 봉오리에서 꽃이 다시 피어나 무궁화라는 사실.

 

무궁화 꽃 영어 로 - mugunghwa kkoch yeong-eo lo

ⓒ 리사앤마르코

 

위 무궁화 사진은 리사앤마르코님의 허락을 받아서 사용한 것 인데요, 해당 블러그를 가시면 무궁화에 관한 자세한 설명이 있으니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흔쾌히 사진 사용을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정기 국회에서는 계류 중인 법안이 꼭 통과되어 정식적인 "국화"로 "무궁화"를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 hide의 유래와 뜻

 

hide는 "덮다, 덮어씌우다"라는 말에서 유래했습니다. 어떤 것을 "덮어씌운다"면 무엇인가를 "숨기다"라는 것을 쉽게 유추할 수 있을 듯합니다. 우리 몸을 덮어씌우고 있는 것은 "피부"일 수도 있겠군요.

 

비슷한 어원으로 "눕다"라는 뜻을 가진 낱말이 있었는데요, "누워서 사냥하기 위한 장소"로서의 "은신처"라는 의미의 확장으로 보시면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hide는 과거 10년간 수능과 20년간 9급 공무원 시험에서 5번 나온 중고등학교 기본 어휘입니다.

 

hide: 숨기다, 감추다, 비밀로 하다; 가죽, 피부, 은신처 

 

2. seek의 유래와 뜻

 

seek의 어원은 현재의 의미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굳이 찾자면 "자취를 추적하다" 정도가 있는데, 이 말에는 다음과 같은 뜻이 있음으로 의미를 바로 정리를 하겠습니다. seek은 수능에서 9번, 9급 공무원 시험에서 7번 나온 중고등학교 기본 어휘입니다. 

 

seek: 찾다, 추구하다, 구하다

 

3. blossom의 유래와 뜻

 

blossom의 유래는 "번창하다"를 뜻하는 말에서 유래했는데, 이 말에는 현재의 의미인 "꽃이 피다; 꽃"이라는 말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어떤 식물이 번창하기 위해서는 꽃이 피어야 하므로 의미가 일맥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무궁화 꽃 이야기를 하자면 마음이 좀 짠해진다. 꽃인데 우리 민족의 애환이 서려있는 꽃이기 때문이다. 무궁화 꽃의 역사를 말하다보면 그것이 우리 민족의 역사를 말하는 것 같아서 늘 가슴이 아련해진다.

무궁화를 영어로 무엇이라고 하는가?

젊은 사람들이 영어 못하면 취직이 어렵다고 하고, 영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지만, 무궁화를 영어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오래전에 공무원 교육원에서 우리나라 꽃 ‘무궁화’를 영어로 무어라 하는지 물어본 적이 있었다.

교육생이 100여명이 넘었고, 나름대로 엘리트 공무원들이었는데, 무궁화를 영어로 하는 사람이 한사람도 없었다. 무궁화라는 말을 직역해서 “Endless flower” 아니냐고 말한 사람이 있어 한참 웃기도 했다.

다른 꽃 이름은 영어로 많이 안다.

장미는 Rose, 해바라기는 Sun flower 등등...

아마 그 공무원들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 국민 중에 무궁화를 영어로 무엇이라 하는지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무궁화를 영어사전에서 찾아보면 "Rose of sharon" 즉 ‘샤론의 장미’라고 쓰여 있다.

샤론이라면 성경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지명 아닌가?

아름다운 이름 같다. 그런데 어떻게 무궁화가 "Rose of sharon"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는지 수수께끼가 아닐 수 없다.

샤론은 평화를 의미하는 팔레스타인 지역의 들판이고, 이 ‘샤론의 장미’는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하는 것으로도 해석되기도 한다. 문제는 이 ‘샤론의 장미’가 왜 우리의 무궁화인가 하는 것이다.

그 쪽 지역에도 우리의 무궁화와 흡사한 꽃이 있고 그 꽃이 아름다워 그렇게 이름을 붙인 것 아니겠는가.

무궁화의 학명은 '히비스쿠스 시리아쿠스'(Hibiscus syriacus)다.

끝의 시리아쿠스(syriacus)는 시리아, 중동지방을 말한다. 그래서 그곳이 원산지인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무궁화의 원산지는 중국과 인도 쪽이라는 것이 학자들의 견해이다.

아마도 처음 학명을 지은 칼 폰 린네가 무궁화를 시리아가 원산지로 잘못 알고 지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사실 무궁화는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자생하는 나무이기 때문이다.

부탄에 가면 무궁화가 우리나라보다 더 많이 곳곳에 심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미국 워싱턴 D.C.에서도 무궁화 꽃과 나무를 보았다. 참으로 반가웠다.

하와이 여행들 많이 가지만, 하와이에 가면 무궁화가 가로수로 많이 심어져 있어 깜짝 놀라곤 한다. 그 꽃이 바로 하와이 주화이다. 무궁화의 일종인 것이다.

그곳에서도 무궁화 꽃은 매우 아름다운 꽃으로 여기고 귀하게 대접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한동안 우리나라에서는 무궁화 꽃을 진딧물이 많고 천덕꾸러기 꽃처럼 대접받곤 했다.

‘무궁화는 벌레가 많이 끼는 꽃이다. 피부에 닿으면 피부병이 생긴다. 꽃 색깔이 핏빛이다. 아침에 피고 저녁에 지는 지조 없는 꽃이다’

이런 이미지마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기막히고 슬픈 일이다.

일제 때의 일이었다.

히비스커스 차라고 하는 차가 있다. 고급 허브차로 최근 많이 유행하고 있다. 향과 색깔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그 차가 무궁화 차다. 무궁화의 학명이 히비스쿠스 시리아쿠스 아닌가?

그리스에서는 무궁화를 히비스쿠스 알데아(Hibiscus althaea)'라고 한다. 히브리어로 히비스쿠스(Hibiscus)는 신의 이름이라고 한다. 알데아(althaea)는 치료한다는 뜻이라 한다. 따라서 '히비스 신이 치료한다' 는 지고지선(至高至善)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무궁화는 설사와 구토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서양에서는 이 히비스커스 차가 고혈압, 우울증, 다이어트 효과, 콜레스테롤 감소효과가 높다하여 대단히 인기가 높다. 하와이 무궁화 꽃의 효능인 것이다. 우리 국민들도 허비스커스 차가 좋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것이 무궁화의 일종이라른 것은 모르는 분이 많은 것 같다.

그동안 얼마나 무궁화가 폄훼되었는지 알 수 있다.

하나의 꽃에 불과한 식물이 정치적인 이유로 그렇게 고통받고 핍박받은 사례가 있었을까 싶다. 무궁화나무를 뿌리째 뽑아서 불태운 적도 있고 구석진 밭의 울타리삼아 심기도 했다.

꽃이 무슨 죄가 있다고 이렇게 박해를 받았을까?

일제가 식민지배의 정치적인 이유로 그렇게 박해한 것은 그만큼 무궁화가 우리민족과 일체시되는 민족의 꽃이라는 인식 때문 아닐까 한다.

무궁화 꽃을 우리나라 국화라 하지만 법적 근거는 없다. 관습적으로 나라꽃이라는 인식이 있는 것이다.

대개 국화는 그 나라 왕실이거나 지배귀족들의 문장 꽃이 자연스럽게 지정되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나라는 왕실이나 귀족의 문장도 아니고 누가 정한 것도 없다. 그저 국민들 마음속에 있는 대중적인 꽃인 것이다.

세계 각국이 자기나라의 상징 꽃으로 국화를 가지고 있다.

영국의 잉글랜드는 장미, 네덜란드는 튜울립, 일본은 국화(菊花)...

한 개의 특정의 꽃을 가진 나라도 있고 여러 꽃을 상징으로 삼는 나라도 있다. 법으로 정한 나라도 있고 아닌 나라도 있다. 미국은 연방국가라 주화(州花)는 있어도 연방화는 없고, 중국도 모란이나 매화를 국가 상징화로 고려하고 있지만, 정한 것은 없다고 한다.

북한은 예전에는 진달래라는 설도 있었지만, 지금은 김일성이 좋아했다는 목란이 국화다.

무슨 꽃으로 국화를 정하느냐는 그 나라의 역사나 국민들의 정서, 그리고 그 나라에 자생하는 친밀감이 있는 꽃으로 정하게 마련일 것이다.

그 중에서 스코틀랜드 국화인 엉겅퀴가 매우 인상에 남아 있다.

엉겅퀴는 꽃은 꽃이지만 사실 잡초에 가깝다. 그 가시며 억센 줄기며 별로 귀한 꽃은 아니다. 그런데 스크틀랜드는 이 꽃을 나라를 구한 꽃이라 보고 있다. 왜냐하면 중세 때 바이킹들이 스코틀랜드를 침범할 때 야간에 이 엉겅퀴 가시에 찔려 비명을 지르른 것을 국민들이 듣고 바이킹을 물리쳤기 때문이다. 스코틀랜드 국민들에게는 아무리 아름다운 꽃이라도 나라를 구한 이 엉겅퀴보다 아름다운 꽃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국화(國花)다.

무궁화가 우리 민족의 마음속에 깃들인 것은 역사가 대단히 오래되었다.

무궁화가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꽃으로 언급된 가장 오래된 것은 신라 때 최치원이 당나라에 보내는 문서에서(사불허북국거상표(謝不許北國居上表)우리나라를 근화향(槿花鄕, 무궁화의 나라)이라고 자칭했다는 기록이 라 한다.

이 기록으로 본다면 우리가 스스로 무궁화를 나라의 대표적인 꽃으로 생각한 역사가 최소 천이백년은 된다.

한문으로는 무궁화를 근화(槿花)라고 하는데, 고려시대의 ‘고려도경’이라는 책에는 우리나라를 ‘근역삼천리’ 라 칭한 기록이 보인다. 이 말에서 ‘무궁화 삼천리’라는 말이 나온 것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