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작성해 둔 학생들도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은 3학년 1학기 생기부가 마무리 되고 난 뒤 이를 기반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실텐데요!
이를 위해 오늘 소개할 대입 자기소개서 예시는 연세대 행정학과 자기소개서입니다.
자세한 서류평가 내용은 연세대학교 입학처의 모집요강을 통해 확인 가능합니다!
1) 일관되게 쓰자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자칫하면 여러 이야기를
쓰고 싶은 마음에 일관되지 않고 흔히 말하는 ‘중구난방’ 식의 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저 구구절절한 이야기가 아니라 나라는 사람이 왜 이 학교에
or 이 학과에 입학하려 하는지 소개하는 글이 되도록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행정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부터 행정학과를 졸업한 이후 사회에 기여할 방안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서술하였습니다.
2) 지루하지 않게 쓰자
자기소개서를 읽을 입학사정관은 하루 종일 지원자들의 서류를 들여다보고 있어야 합니다. 그저 흔한 서류 한 장이 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판단했습니다.
소재 역시 저라는 사람을 최대한 직관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것을 선정하였고, 최대한 간결하게 서술하였습니다.
3) 왜 내가 행정학과에 진학해야 할까?
행정학과에 진학하게 되면 무엇을 배우는지, 행정학의 목표가 무엇인지 등을 알지 못한 채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스스로도 ‘왜 내가 행정학과에 진학해야 하는지’, ‘왜 내가 연세대 행정학과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인재인지’를 끝없이 질문했습니다.
이러한 질문들에 대답하기 위해 행정학과 홈페이지에서도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고, 그것을 자기소개서에 반영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학생들의 자기소개서를 읽다 보면 모두들
‘나는 고등학교 3년동안 이렇게 살았어.'
'나 열심히 살았다.’
를 말하는 데에 급급합니다.
어떠한 활동을 통해 무엇을 느꼈고, 어떤 가치관을 확립했으며,
왜 이 학교/학과에 입학하려 하는지는 서술되지 않습니다.
이미 생활기록부에 지원자가 어떤 활동을 했는지는 서술되어 있으니 자기소개서를 통해 그것을 부각시키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저 나열하는 식의 자기소개서는 절대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저는 이론과 실제에 행정학을 적용하려 한 노력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 속에서 제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의 비전을 명확히 밝혔습니다.
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 자신의 진로와 관련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본인에게 의미 있는 학습 경험과 교내 활동을 중심으로 기술하시오.
가장 먼저 읽게 되는 항목인 만큼, 해당 활동이 지원자에게 진정 의미가 있으며 진로와도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이 설득력 있게 전달되어야 합니다.
1) 전체를 요약하는 키워드 정리
생활기록부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우선 정리합니다. 고등학교에서의 3년을 요약할 만한 중심 키워드 2-3개를 선정한 뒤, 해당 키워드와 관련된 모든 활동들을 나열해보세요.
1학년때부터 시작해 3학년
1학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동이 있겠죠? 그 중에서도 여러분의 진로와 가장 맞닿아있는 활동을 선정하세요.
해당 활동을 선정하였다면,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 됩니다.
저는 제 생활기록부의 주요 키워드를 ‘정책’, ‘합의’, ‘공정’으로 정리하였습니다. 이는 행정학과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키워드들이죠. 이러한 키워드와 관련하여
학생회에서의 대의원회의, 정책제안 자율동아리, 토론 동아리, 관련 소논문 등의 활동을 도출했습니다.
*** 여기서 잠깐!!
1학년 때부터 3학년 때까지의 활동을 나열해둔 까닭은 작성
시의 ‘연계성’ 때문입니다.
가장 의미 있는 하나의 활동을 선정하였더라도, 그 활동을 시작한 계기에 또 다른 활동이 들어갈 수가 있겠죠. 즉 간접적으로 경험적인
다양성을 비출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가장 의미 있는 활동을 통해 지원자가 느낀 점을 서술하며 진로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는, 또 다른 활동으로 귀결됐음을 다시 한 번 드러낼
수도 있겠죠?
1. 1학년 때는 대의원회의를 통해 교내 구성원들의 합의를 이끌었고
2. 2학년 때는 그것을 우리사회로 확장하여 다른 구성원들의 요구에도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구성원들의 요구를 알고자 토론 동아리에서 다양한 토론을 전개했으며 이로부터 찾은 문제점을 정책 제안 동아리에서 검토하였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소논문으로도 작성하는 등 유기적인 흐름을 갖추어 활동들을 정리했습니다.
모든 활동이 자기소개서에 활용되진 않지만 소재 선정 시에 이러한 작업은 큰 도움이 되니 반드시 거치시길 권해드립니다.
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 타인과 공동체를 위해 노력한 경험과 이를 통해 배운 점을 기술하시오.
1) 정말 사소한 활동이라도 소재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하세요.
반드시 학생회를 하거나, 전교회장을 한 경험이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친구와 단 둘이 또래 멘토링을 한 경험,
학급 내 미화부장을 하며 학급에 기여한 경험 등 다양한 경험이 서술될 수 있습니다.
2) 결과보단 과정을 보여주세요.
2번 항목에서 궁금한 것은 과정 속에서
지원자가‘어떤 행동을, 왜 했는지’입니다.
2번
항목은 전공적합성이나 계열적합성을 고려할 필요 없이 최대한 가감없이 솔직하게 작성하시면 됩니다.
저는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친구와의 갈등을 서술했습니다. 친구와 토론대회에 나갔던 경험을 최종적인 소재로 선정했는데요, 이 당시 친구와 한 팀을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발생하는 불협화음으로 대회에 온전히 집중하기가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갈등의 원인을 찾으려 한 것과 그 원인 제거를 위한 저의 노력들을 자세히
서술하였습니다.
이처럼 사소한 갈등 역시 좋은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3번 항목은 대부분 지원자의 전공적합성이나 진로에 대한 계획 등을 묻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즉 가장 핵심적이고 본질적인 부분은 모두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따라서 3번 항목 역시 작성에 앞서 생활기록부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선정하셔야 합니다. 1번 항목 작성 후 남은 키워드를 적절히 활용하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행정학과에 진학하려는 목적보다, 행정학과에서의 가르침을 통한 향후 사회 기여방안을 중점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읽는 교수님들께서도 단기적인 비전보단, 장기적인 비전과 구체적 진로계획을 가진 학생을 더 선호하실 것이라 (감히) 판단했습니다.
예시
가령, 행정학과 교과목인 ‘공공의사결정론’ 강의를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관여된 공공의 문제를 합리적으로 결정하는 방안을 배우고 싶고, 여기서 습득한 관점과 식견을 토대로 추후 우리나라의 정책 문제를 효율성과 형평성 양측에서 검토하는
전문가가 되겠다 하였습니다.
1) 신선한 소재
: 전국 모든 고등학교의 학생이 작성할 만한
소재는 가급적 피하려 했습니다.
특히 행정학과는 꽤 경쟁률이 높은 학과라 그중에서도 저를 부각시킬 만한 소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소재 선정에 상당히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2) 연계성
: 1학년부터 3학년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활동 간 연계성을 드러내 발전가능성과 전공적합성을 동시에
드러냈습니다.
3) 학생답게
: 당연히 전국의 모든 고등학생이 전문가는 아니겠죠. 그렇기에 지나치게 현학적인 단어 선택은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술적인 단어보다는 학생답게, 고등학생스럽게 작성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1) 최대한 다양한 사람에게..
저는 옆집 아저씨께도 제 자기소개서를 읽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누가 봐도 가독성이 좋고, 저라는 사람이 잘 드러나는 자기소개서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자기소개서가
쉽게 읽히는지, 이해가 되는지(가독성) 에 초점을 맞추어 검토를 요청하세요.
2) 스스로 평가
결국 지원자 본인의 마음에 들어야만 합니다. 최종 제출 버튼을 누르는 것도 지원자죠.
저는 제 마음에 드는 자기소개서를 얻기까지 4개월이 걸렸습니다. 최종적으로 자기소개서를 완성했을 때, 이 자기소개서는 저의 고등학교 생활을 가장 잘 설명하는 한 장의
서류라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이러한 확신을 얻을 때까지 스스로 읽고, 평가하십시오.
3) 학교 선생님께는 반드시
학교 선생님께서는 이미 몇 년간, 수백 편의 자기소개서를 읽어오셨을 것입니다.
이 중요한 기회를 놓칠 순 없죠. 만약 같은 학교나 학과에 진학한 선배의 자기소개서를 읽은 경험이 있으시다면, 더 큰 도움을 주실 수 있겠죠.
그리고
최대한 다양한 과목의 선생님들께 첨삭을 부탁드리세요.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주실 수도 있습니다. 저는 사회과학계열 행정학과에 지원하였지만, 과학 선생님으로부터 2번 항목의 아이디어를 얻었답니다.
자기소개서를 허황되게 작성하진 마세요. 면접이 있는 전형일 경우엔 더더욱 그러합니다. ‘자소설'을 쓰면 그 책임도 더욱 막중해집니다.
자기소개서에 기입된 활동들은 모두 생활기록부에 근거를 두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한두줄로 짧게 기입된 활동들에 살을 덧붙이는 것이 자기소개서입니다. 근거도 없는 내용을 마구잡이로 쓰는 서류가 아니죠.
읽지도 않은 책을
읽었다, 하지도 않은 활동을 했다고 작성하는 순간 여러분의 자기소개서는 신뢰성을 잃게 됩니다.
특히, 행정학과에 진학하고자 행정학 도서들을 읽지도 않고 이것저것 언급할 수 있는데요, 행정학 이론은 상당히 복잡합니다. 쉬운 듯 하지만 이해하기가 힘든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기에 면접에 응시할 경우 더욱 곤란해질 수 있습니다.
본인이 소명할 수 있는 선에서,
책임질 수 있는 선에서 작성하십시오.
자기소개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3학년 진학 후 최대한 빠르게 자기소개서 소재를
선정하고, 적어도 여름방학 때부터는 자기소개서 작성에 돌입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자기소개서를 ‘해치워야 할 대상’이 아니라, 내가 몇 달 간 들여다보아야 할
서류로 인식하시고 애정을 가지세요. 많이 들여다볼수록, 더 활발히 검토할수록 더욱 완성도 있는 자기소개서가 될 수 있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학생이 난생 처음 쓰는 자기소개서 때문에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기도 하고 당황스러울 것입니다. 처음엔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에 저는 내신과 수능 공부를 하다가 책이 보기가 싫어질 때마다 자기소개서를 들여다보았습니다. 책보다는 컴퓨터를 보고 있는 게
낫다는 판단이었던 것이죠.
여러분들도 자기소개서에 지나친 거부감을 갖기 보다는, 나를 대학에 입학시켜줄 하나의 서류라고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자세히 보아야 사랑스럽단 말이 있지 않습니까. 사랑스러운 자기소개서가 되도록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주세요.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