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느티나무 hwp - jeolm-eun neutinamu hwp

2019학년도 2학년 현대문학감상 과정형평가 소설 목록
작성자안성철 등록일19.04.02 조회수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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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신재, ‘젊은 느티나무’

    ◆ 해제 : 이 작품은 사회적 금기와 본능적 감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청춘 남녀의 사랑을 다루고 있다. 이복 남매의 사랑이라는 소재가 통속적이며 다소 비윤리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지만, 작가의 유려한 문체가 이 소재를 잘 처리함으로써 문학적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고 있다.

    ◆ 갈래∶단편 소설, 성장 소설, 낭만 소설

    ◆ 성격∶회고적, 서정적, 감각적

    ◆ 배경∶① 시간 - 현대(1950년대)
          ② 공간 - 서울에서 떨어진 S촌과 느티나무가 있는 시골

    ◆ 시점∶1인칭 주인공 시점

    ◆ 주제∶현실의 굴레를 극복하고 순수한 사랑을 성취하는 청춘 남녀의 아름다운 모습

    ◆ 출전 :「사상계」(1960)

    ◆ 강신재(康信栽, 1924~2001)

    소설가. 서울 출생. 경기 여고를 졸업하고 이화 여전을 다니다가 중퇴하였다. 1949년「문예」에 단편 ‘얼굴’, ‘점순이’를 발표하면서 등단 하였다. 단아하고 섬세한 문체로 현대인의 감수성을 정밀하게 그려 냈으며 대표적으로는 ‘임진강의 민들레’, ‘오늘과 내일’, ‘파도’ 등이 있다.

    ▣ 구성

    ◆ 발단 : ‘나’는 어머니의 재혼으로 인해 이복 오빠인 현규를 만나게 된다.

    ◆ 전개 : ‘나’는 현규를 이성으로 느끼며 사랑의 감정을 갖기 시작한다.

    ◆ 위기 : 현구 친구(지수)로부터 ‘나’에게 온 연애 편지에 대해 현규가 질투하는 모습을 보인다. 한편, 어머니는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 가게 되고 ‘나’와 현규만 집에 남게 되는 상황에 처한다.

    ◆ 절정 : 괴로운 마음을 안고 시골로 내려간 ‘나’에게 현규가 찾아온다.

    ◆ 결말 :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먼 훗날을 약속하며 각자 현재의 길을 가기로 다짐한다.

    ▣ 전체 줄거리

    숙희(‘나’)는 젊고 아름다운 어머니와 함께 시골 외할아버지 댁에서 살고 있다. 어느 날, 어머니를 찾아온 서울 모(某) 대학 교수(므슈 리)와 어머니가 재혼한 후 숙희도 서울로 와서 살게 되고 그곳에서 새아버지의 아들, 곧 이복 오빠가 되는 대학생 현규를 만난다. 그는 생소하고 어색해 하는 숙희를 너그럽고 친절하게 대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숙희는 차차 오누이 아닌 오누이의 관계에서 현규를 오빠가 아닌 이성으로 느끼며 그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그것은 모두의 파멸을 의미하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그들 사이가 혈족이 아닌, 단지 스물두 살의 청년과 열여덟 살의 계집아이일 뿐이라는 진실을 부정해야만 하는 현실에 고뇌하게 된다. 그러던 중 숙희와 지수 사이를 오해하여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현규에게서 숙희는 오히려 자신에 대한 현규의 사랑을 확인하면서 기쁨을 느낀다. 그들은 행복감과 고뇌를 동시에 안은 채 오누이 관계에서 연인 관계로 깊어 간다. 그러나 엄마마저 므슈 리를 따라 미국으로 가게 되어 현규와 둘이서 집에 있게 될 상황에 놓이자 ‘운명적 사건’을 예감한 숙희는 고민 끝에 서울을 떠나 시골로 간다. 그곳에서 절망적인 나날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현규가 찾아온다.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서로 진실된 감정을 지닌 채 서로를 더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서 미래를 약속하는 마음으로 각자 현재의 길을 걷자고 약속한다.

    <또 다른 줄거리>

    18 살의 여고생인 숙희와 22 살의 대학생인 현수는 한 집에사는 오누이와 같은 관계이다. 즉 숙희는 후처가 데리고 온 딸이고 현규는 전처 소생의 아들이다. '나', 즉 여고생 숙희는 '그'( 현규)에게 묘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둘은 사랑하는 사이로 둘 다 균형과 조화가 잡혀 있는 아름다운 남녀이다. 그녀의 엄마는 무슈 리와 재혼을 했다. 혈연이 없는 남남이면서 그들의 부모가 부부라는 형식적인 제약때문에 서로 고민한다. 오누이의 관계에서 사랑하는 사이이므로 고민에 빠지게 되나, 숙희가 알고 있는 K 장관의 아들이자 의과대학생인 지수가 숙희에게 러브 레터를 보내자 현규는 분한 마음에 숙희의 뺨을 갈기고, 숙희는 현규의 사랑을 확인하고 기뻐한다. 의부가 외국으로 떠나고 엄마가 따라가자 숙희는 엄마가 없이 현규와 둘이만 있어야 할 집에서 자신에게 일어날 일을 걱정한다. 그래서 그녀는 할머니에게 다녀온다고 우기고 서울을 떠난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려고 마음을 먹으면서 시골로 내려가서 거의 매일 뒷산에 올랐다. 느티나무 밑에서 휴식을 취하려고 할 때, 현규가 나타났다. 둘은 무의미한 윤리의 껍질을 벗어 던지고 연인으로 돌아가 사랑해도 괜찮을 방법을 찾으면서 느티나무를 잡고 이성으로 각자의 현재의 길(숙희에게는 학업의 길)을 걷자고 맹세한다. 우리에게는 외국으로 떠나는 길도 있다고 하며 , 젊은 느티나무는 이들 연인의 기쁨을 품은 슬픈 맹세를 듣는 증인이 된다.

    바람이 마주 불었다.

    나는 젊은 느티나무를 안고 웃고 있었다.

    펑펑 울면서 하늘로 퍼져가는 웃음을 안고 있었다. 아아, 나는 그를 더 사랑하여도 되는 것이다.

    ----- (본문 중)

    ▣ 인물 바로보기

    ◆ 나(숙희)∶18세의 소녀로 주인공이며 서술자이다. 이복 오빠 현규를 사랑하는 순수한 18세의 여고생. 감수성이 풍부하고 자존심 강한 성격이지만, 이지적인 면모도 갖고 있다.

    ◆ 현규∶대학에 재학 중인 수재이자 준수한 외모의 소유자이다. 동생 숙희를 이성(異性)으로 느끼며 사랑에 빠져 고민하지만 윤리적 갈등을 순수한 의지로 극복한다.

    ◆ 엄마∶젊어서 남편과 사별하고 므슈 리와 재혼한 교양 이는 부인이다.

    ◆ 므슈 리∶현규의 아버지이자 숙희의 새아버지이다. 부드럽지만 과묵한 성격을 지닌 경제학 교수이다.

    ◆ 지수∶현구의 친구이며 장관의 아들이다. 숙희를 좋아하여 연애 편지를 보낸 일로 현규의 질투심을 불러일으킨다.

    1960년「사상계」에 발표된 이 작품은 젊은이들의 청순한 사랑을 감각적이고 섬세한 문체에 담아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던 소설이다. 어머니의 재혼으로 인하여 남매가 된 청춘 남녀. ‘현규’와 ‘숙희’가 이루어가는 사랑과 이에 따른 아픔, 그리고 재회에 대한 의지 등을 담고 있다. 감수성이 매우 풍부하고 민감한 성격의 소유자인 주인공(‘숙희’)의 눈을 통하여 삶과 사랑의 아름다움, 청춘의 열정,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하는데서 오는 아픔 등을 서정적이고 감각적인 필치로 그려 내었다. 이 작품 서사의 기본 골격은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다시 만날 가능성의 확인’으로 요약된다. 두 남녀의 만남은 부모의 재혼에 의한 것이어서, 애초부터 두 사람의 사랑은 시련과 장애를 안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두 남녀의 순수하고 강렬한 열정은 체념과 좌절을 극복하고 다시 만날 가능성을 확인하기에 이른다.

    ▣ ‘젊은 느티나무’의 만남과 헤어짐

    아무런 혈연 관계도 없지만 가족이라는 테두리에 묶인 1인칭 서술자 ‘나(숙희)’와 이북 오빠 ‘현규’는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면서 자신들의 진실한 사랑을 차원 높게 승화 시킨다.

    ▣ ‘그’에 대한 ‘나’의 태도는?

    사춘기 소녀인 ‘나(숙희)’에게 포착된 그는 언제나 비누 냄새가 나는 20대 초반의 건강한 남성이자 이복 오빠이다. ‘나’는 ‘그’를 비누 향기와 같은 감각적이고 풋풋한 존재로 여기면서 성장을 위한 통과 제의인 첫사랑의 대상으로 삼고 있으되 이복 남매라는 운명을 생각하는 것이다.

    ▣ ‘나’의 감정이 격렬해지는 까닭은?

    외가에서 지내던 ‘나’는 재가한 어머니를 따라 서울로 올라와 생활하게 된다. 법률상 오빠지만 피를 나누지 않은 현규와 미묘한 감정이 오고가면서 ‘나’는 세계와 현실에 눈을 뜨게 되고 진지하고도 격력하게 사랑의 모험을 하는 것이다.

    ▣ ‘나’의 심리에 대해 알아보자

    엄마가 미국에 가고 둘(‘나’와 ‘현규’)만 남게 되면 그간 다른 가족 구성원들로 인해 제어가 가능했던 서로에 대한 감정이 심화될지 모른다는 예감 때문에 ‘나’는 두려워하고 그 상황을 피하고자 하는 것이다.

    ▣ ‘나(숙희)’는 왜 느티나무의 둥지를 붙드는 것일까?

    이 작품에서 ‘젊은 느티나무’는 젊은 남녀 간의 순수하고도 아름다운 사랑을 상징한다. 하지만 그 사랑은 순수하게 정신적일 뿐, 육체적인 접촉을 허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현규’에게 안기고 싶은 ‘나’의 잠재 의식이 느티나무를 붙들게 하는 것이다.

    ▣ ‘젊은 느티나무’의 두 인물, ‘현규’와 ‘숙희’

    이 작품은 제목이 상징하고 있듯이 청춘 소설이다. 청춘의 향기와 열정이 산뜻하게 그려져 있다. 두 인물의 가정 환경, 용모와 재주 등에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의 두 인물이 깊은 인상과 감명을 주는 것은 열정의 순수함과 열린 마음, 그리고 현실적 균형 감각을 지니고 있는 두 인물의 심리와 태도의 진실성 때문이다. 남매간의 사랑이라는 주제는 자칫 감상적(感傷的)으로 흐르거나 통속적으로 흐를 수 있는 주제이다. 그러나 이 작품의 두 인물은 현실의 장벽 속에서 고통 받고 있지만 감상에 치우치지 않고, 문제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표명하지만 일탈적인 행동을 보이지는 않는다. 따라서 이 작품에 등장하는 두 인물은 젊은이 특유의 순수성과 함께 현실 판단 능력과 의지를 갖춘 인물로 볼 수 있다.

    ▣ 이 작품의 문체적 특징

    ‘그에게서는 언제나 비누 냄새가 난다.’, ‘엷은 비누의 향료와 함께 가슴속으로 저릿한 것이 퍼져 나간다.’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작품을 빛나게 하는 요인 중의 하나는 문체에 있다. 명징한 감각성, 산뜻한 비유와 묘사, 세련된 심리 표현을 통해 작품 전반에 걸쳐 ‘비누 향기’가 흐르고 도시적 세련미가 넘친다. 이러한 문체적 특성은 18세 소녀를 1인칭 서술자로 설정함으로써 인물과 문체의 조화를 이루는데, 젊은이 특유의 섬세한 감수성과 산뜻한 감각이 시적 감층을 불러일으킨다.

    ▣ ‘느티나무’의 상징성과 그 역할

    푸르고 싱싱한 잎들이 무성한 느티나무 ‘젊음’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이 작품의 제목이 순수한 열정을 간직한 두 청춘 남녀의 사랑을 의미하는 것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 작품에서 느티나무는 순수한 사랑, 젊음의 열정, 굽히지 않는 의지 등 청춘이 지닌 특권이라 할 수 있는 이미지를 아우르면서 숙희와 현규의 사랑을 말없이 지켜보며 아름다운 사랑의 증인이 되어 주고 있다. 마지막 장면에서 숙희가 느티나무 둥지를 붙들면서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것은 느티나무가 상징적 의미 차원에만 머무르지 않고 두 주인공을 잇는 중요한 매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① 숙희와 현규가 함께 지켜 나갈 젊고 싱그러운 사랑의 상징물.

    ② 번민에 싸인 숙희가 의지할 대상인 동시에 현규와 동일시되는 대상

    ▣ 이 작품도 함께 읽어 보자

    ◆ 이문열, ‘젊은 날의 초상’∶‘하구’, ‘우리 기쁜 젊은 날’, ‘그해 겨울’ 세 편의 연작으로 구성된 ‘젊은 날의 초상’은 작가 자신의 자전적 체험을 바탕으로 60년대 한 젊은이의 방황과 정신적 고뇌, 여정, 회귀의 과정을 담고 있다. 그 소설의 주인공은 검정 고시를 준비하며 보낸 대학 입학 전의 체험(‘하구(河口)’), 대학 입학 후 문학 청년으로 겪는 방황(‘우리 기쁜 젊은 날’), 도시와 학교를 떠나 떠돌며 얻게 되는 그 해 겨울의 체험(‘그 해 겨울’)을 통해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뇌, 그리고 끝없는 방황을 겪으면서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 박완선, ‘나목’∶1970년도에 발표된 이 작품은 6·25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제목인 ‘나목(裸木)’은 전쟁으로 인해, 정신적・물질적으로 헐벗은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우리 민족의 모습을 상징한다. 특히 이 작품의 주요 테마인 옥희도에 대한 이경의 사랑은 근본적으로 아버지와 오빠들의 부재로 인한 어떤 상실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전쟁으로 인해 첨예하게 드러나는 여성, 가족, 외세의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룬 작품이다.

    ▣ 이것만은 꼭! - 감각적인 문체

    청춘은 아름답다고 누군가 말했지. 바로 그 청춘이 설렘과 사랑의 갈등을 담은 이 글의 매력은 문체에 있어. 이 글에는 후각, 시각, 촉각 등 모든 감각을 동원한 묘사와 외래어의 사용으로 청춘의 밝고 싱싱함이 그래도 드러나 있어. 그래서 이 작품이 비록 금지된 사랑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한없이 신선하고 아름답게 다가오는 거란다.

    ▣ 더 알아두기 - ‘젊은 느티나무’의 상징성

    젊은 느티나무는 건강한 생명력, 곧고 튼튼한 안정성, 듬직하고 믿음스러운 이미지를 복합적으로 내포하고 있다. 숙희의 입장에서는 현규와 동일시되는 대상이면서 동시에 숙희와 현규가 함께 지켜 나갈 젊고 싱싱한 사랑의 상징물로도 볼 수 있다. 또, 숙희가 도시를 떠나 시골에 가 있는 동안 의지하게 되는 대상이기도 하다. 그리고 결말의 내용과 관련해서는 두 연인의 약속을 듣는 증인이 되며, 꿈을 잃지 않는 젊음을 상징한다.

    ▣ 강신재의 작품 세계

    강신재는 현대 사회에 살고 있는 남녀의 애정 문제를 주로 소설화하였으며, 특유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필치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다양한 인물을 설정하거나 주제를 표면에 직접 드러내는 일이 없다. 아주 사소한 습관이나 차림새 같은 데서 인물의 특징을 포착하고, 세련된 감각으로 그만의 조화롭고 특이한 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특히, 외래어, 감각어 등의 어휘를 많이 쓰며, 생략, 암시에 의해 이미지를 드러낸다. 감각어에서는 색채, 시각, 후각을 나타내는 말을 많이 써서 대상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 수용의 길잡이

    이 글은 근친상간(近親相姦)이라는 윤리적 규범과 사랑이라는 자연스러운 감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소녀의 섬세한 내면을 잘 형상화한 작품이다. 전처소생의 아들과 후처가 데리고 온 딸, 그들 사이에는 아무런 혈연관계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들처럼 평범한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사이도 아니다. 여기에 이들 남녀가 견디기 힘든 고뇌와 번민이 있는 것이다.

    이 글의 지은이는 이러한 주인공의 애정 심리를 산뜻하게 묘사하고 그들의 감정의 흐름을 산뜻한 감각을 지닌 세련된 문장으로 표현함으로써 젊음의 신선함과 탄력성을 형상화하는데 성공하였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전략) ‘그’를 무어라고 부르면 마땅할까. / 오빠라고 불러야 한다는 것이 나의 운명이다.

    재작년 늦겨울 새하얀 눈과 얼음에 뒤덮여서 서울의 집들이 마치 얼음 사탕처럼 반짝이던 날 므슈 리에게 손목을 끌리다시피하며 이곳에 도착한 나에게 엄마는 그를 이렇게 소개했다.

    “숙희의 오빠예요. 인사를 해. 이름은 현규라고 하고.”

    저 진보라빛 양탄자 위에 서서 나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문리과 대학의 수재란다. 우리 숙희도 시골서는 꽤 재원이라고들 하지만 서울 왔으니까 좀 어리벙벙할 테지. 사이좋게 해 줘요.” / 엄마의 목소리는 가벼웠으나 눈에는 두려움이 어려 있는 것 같았다. 엄마는 열심히 청년의 두 눈을 주시하고 있었다.

    V네크의 다갈색 스웨터를 입고 그보다 엷은 빛깔의 셔츠 깃을 내보인 그는, 짙은 눈썹과 미간언저리에 약간 위압적인 느낌을      갖고 있었으나 큰 두 눈은 서늘해 보였고, 날카로움과 동시에 자신(自信)에서 오는 너그러움, 침착함 같은 것을 갖고 있는 듯해     보였다. 전체의 윤곽이 단정하면서도 억세고, 강렬한 성격의 사람일 것 같았다. 다만 턱과 목 언저리의 선이 부드럽고 델리킷     하여 보였다.

    ‘키도 어깨 폭도 표준형인 듯하고……. 흐응, 우선 수재 비슷해 보이기는 하는 걸······.’

    하고 나는 마음속으로 채점을 하였다. 물론 겉보매만으로 사람을 평가할 만큼 나는 어리석은 계집에는 아니었지만. (중략)

     서울 와서 일 년 남짓 지내는 새에 나는 여러 모로 조금씩 달라진 것 같다. 멋을 내는 방법도 배웠고 키가 커지고 살결도 희어졌다. 지난 사월에는 ‘미스 E여고’에 당선되어서 하루 동안 학교의 퀸 노릇을 하였다. 바스트가 약간 모자랄 거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었는데 압도적으로 표가 많이 나와서 내가 오히려 놀랐다. 엄마는 좋아서 어쩔 줄 몰랐고 므슈 라는 기막히게 비싼 팔목시계를 사 주었다.

    그는 별 말을 하지 않았다. 농담조차 하지 않았다. 축하한다고 한 번 그것도 아주 거북살스런 투로 말하고는 무언지 수줍은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런 것을 보니까 나는 썩 기분이 좋았다.

    나는 성질도 조금 달라져 온 것 같다. 동무도 많았고 노래도 잘 부르던 시골 시절보다 조용한 이곳에서 더 감정이 격렬해진 것 같다.

    삶의 기쁨이란 말을 나는 이제 이해한다. (중략)

    그러나 이곳에는 뜻하지 않은 ㉠괴로움이 또한 있었다. 현규에 대한 감정은 언제나 내 맘을 무겁게 하고 있다. 너무나 고통스럽게 여겨질 때에는 여기 오지를 말았다면 하고 혼자 중얼대는 일도 있다. 그러나 그 생각은 오래 가지 않는다. 나는 만약 내 생애에서 한 번도 그를 만나는 일이 없이 죽고 말 경우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가슴이 서늘해지기까지 한다. 아무 일도 이루어지지 않아도 좋았다. 나는 그를 만났다는 일만으로 세상의 어느 여자보다도 행복한 것이다. 그의 곁에서 호흡하고 있는 기쁨을 무엇으로 바꿀 수 있을까?

    그러나 나는 여전히 슬프고 초조한 것도 사실이다. 정직히 말한다면 내 기분은 일 분마다 달라진다. (중략)

    1. 이 글의 문체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① 간결하고 논리적이다.

    ② 둔중하고 관념적이다.

    ③ 섬세하고 감각적이다.

    ④ 소박하고 토속적이다.

    ⑤ 화려하고 수사적이다.

    1) �� ③

    2. 이 글에 나오는 ‘나’의 성격을 바르게 설명한 것은?

    ① 사리분별이 또렷하고 이지적이다.

    ② 주위 사람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며 수줍음을 탄다.

    ③ 자신이 목표로 삼는 일에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④ 감수성이 풍부하고 마음 깊이 열정을 간직하고 있다.

    ⑤ 매사에 자신감이 넘쳐 보이나 속으로는 항상 겁을 내고 있다.

    2) �� ④

    3. [A]를 통해서 알 수 있는‘현규’에 대한‘숙희’의 첫 인상은?

    ① 적잖이 실망하고 있다.

    ② 약간 두려움을 갖고 있다.

    ③ 제법 호감을 느끼고 있다.

    ④ 경계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⑤ 특별한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3) �� ③

    4. ㉠의 의미를 적절히 설명한 것은?

    ① 새로이 결합한 가족들과의 불화에서 오는 갈등

    ②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데에서 생긴 외로움

    ③ 대도시 학생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

    ④ 남매 사이가 된 남자를 좋아하는 데에서 오는 고민

    ⑤ 새아버지를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미움

    4) �� ④

    5. 이 글에서 서술자가 외부 대상을 제시할 때와 내면 세계를 드러낼 때 각기 어떻게 다른 진술 방식을 사용하는지 설명하시오.

    5) �� 외부 대상에 대해서는 묘사의 방식을, 내면 세계에 대해서는 설명의 방식을 구하하고 있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편지가 왔는데 어쩌면 엄마가 미국엘 가야 할지 모르겠어. 그렇게 되면 일 년이나 아마 그쯤은 못 돌아올 것 같은데 숙희하고 오빠를 버리고 가기도 어렵고······, 그래 싫다고 몇 번이나 회답을 냈지만······.” / 엄마는 ㉠조금 외면을 하였다.

    “어떨까? 오빠는 찬성을 해 주었는데.”

    그러면서 내 눈 속을 들여다보았다.

    “나도 좋아요.” / 우리는 그러면 어떻게 되는 걸까 하고 멍 하니 생각하면서 나는 대답하였다.

    “고맙다. 그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는 내일이라도 또 의논하지. 큰댁 할머니더러 와 계셔 달랄까? 그래도 미덥잖긴 마찬가지고······.”

    큰댁의 꼬부랑 할머니는 사실 오나마나 마찬가지였다. 엄마가 없는 이 집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려고 하는 걸까?

    현규와 단둘이 있어야 할 일을 생각하니 얼굴에서 핏기가 가시었다. 아무도 막아 낼 수 없는, 운명적인 사건이, 이미 숲 속에 가지 않는 것쯤으로는 어찌할 수도 없는 벅찬 일이 생기고야 말 것이다. / 잠을 잘 수 없었다. 내 온 신경은 가엾은 상처처럼 어디를 조금만 건드려도 피를 흘렸다.

    며칠이 지나니깐 나는 더 견딜 수 없어졌다. 할머니한테 갔다 온다고 우겨대어서 서울을 떠났다. (중략)

     그는 급한 비탈을 올라오고 있었다. 입을 일자로 다물고 언젠가처럼 화를 낸 것 같은 얼굴이었다. 아니 일자로 다문 입은 좀 슬퍼 보여서 화를 낸 것 같은 얼굴은 아니었다.

    그가 이삼 미터의 거리까지 와서 멈추었을 때 나는 내 몸이 저절로 그편으로 내달은 것 같은 착각을 느꼈다. 사실은 그와 반대로 젊은 느티나무 둥치를 붙는 것이었다.

    “그래, 숙희, 그 나무를 놓지 말어. 놓지 말고 내 말을 들어.”

    그는 자기도 한두 걸음 뒤로 물러서면서 말하였다. 그 얼굴에는 무언지 참담한 것이 있었다.

    “숙희는 돌아와서 학교에 가야 해. 무엇이고 다 잊고 공부를 해야 해. 나는 그렇게 할 작정이니까. 우리는 헤어져 있어야 해. 헤어져서 공부해야 해. 어머니가 떠나시려면 비용도 들 테니까 집은 남 빌려 주자고 말씀 드렸어. 내가 갈 곳도 생각해 놓고. 숙희도 어머니 친구 댁에 가 있으면 될 거야. 그렇게 헤어져 있어야 하지만, 숙희, 우리에겐 길이 없는 것은 아니야. 내 말을 알아들어 줄까?”

    그는 ⓐ두 발로 땅을 꾹 딛고 서서 말하였다. 나는 ⓑ느티나무를 붙들고 가늘게 떨고 있었다.
    “그땐 숲 속에서의 일은 우리에게는 어찌할 수도 없는 진실이었다. 우리는 이 일을 잊을 수도 없고 이제 이 일을 부정하고는 살아가지도 못할 게다. ㉡우리는 만나기 위해서 헤어지는 것이야. 우리에겐 길이 없지 않어. 외국엘 가든지······.” / 그는 부르쥔 손등으로 얼굴을 닦았다.

     “내 말을 알어 줄까, 숙희?” / 나는 눈물을 그득 담고 끄덕여 보였다. 내 삶은 끝나 버린 것이 아니었다. 나는 그를 더 사랑하여도 되는 것이었다.

    “이제는 집에 돌아오겠다고 약속해 주겠지? 내일이건 모레건 되도록 속히······.”

    나는 또 끄덕여 보였다.

    “고마워, 그럼.”

    그는 억지로처럼 조금 미소하였다. / 그리고 빙글 몸을 돌려 산비탈을 달려 내려갔다. / 바람이 마주 불었다. 나는 젊은 느티나무를 안고 웃고 있었다. 펑펑 울면서 온 하늘로 퍼져 가는 웃음을 웃고 있었다. 아아, 나는 그를 더 사랑하여도 되는 것이었다·…….

    6. 이 글의 서사적인 특성과 거리가 먼 것은?

    ① 서술자가 고정되어 있다.

    ② 서술자는 사건의 외부에 있다.

    ③ ‘나’의 내면 세계가 드러나 있다.

    ④ 낙관적인 전망을 암시하며 끝맺음을 하고 있다.

    ⑤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주로 사건이 전개되고 있다.

    6) �� ②

    7. 이 글을 영화화하면서 내레이션(narration)을 사용한다고 할 때, 주제 의식을 드러낼 때 가장 효과적인 것은?

    ① ‘나’를 두고 미국행을 결심하는 ‘엄마’의 심정

    ② ‘할머니’와 함께 생활할 것을 상상하는 ‘나’의 생각

    ③ 학교에서 돌아오는 ‘나’를 바라보는 ‘엄마’의 속마음

    ④ 고민 끝에 서울을 떠나기로 결정하는 ‘나’의 내면 의식

    ⑤ 느티나무 둥치를 붙들고 있는 ‘나’를 보며 걸어오는 '현규‘의 의식

    7) �� ④

    8. ㉠에 나타난 인물의 심리는?

    ① 상대의 답변에 무관심하다.

    ② 상대를 깊이 신뢰하고 있다.

    ③ 자신의 말을 후회하고 있다.

    ④ 이어질 논쟁을 각오하고 있다.

    ⑤ 자신의 말에 대해 미안해하고 있다.

    8) �� ⑤

    9. ㉡의 발상 및 표현과 가장 유사한 것은?

    ① 나에게 빵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

    ②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③ 도(道)를 도라고 하면 이미 도(道)가 아니다.

    ④ 그대가 날 믿어 주는 한, 난 결코 죄인이 아니다.

    ⑤ 제비 한 마리가 날아왔다고 해서 봄이 온 것은 아니다.

    9) �� ③

    10. ⓐ와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① ⓐ는 ‘현규’의 굳은 의지를, ⓑ는 ‘숙희’의 불안한 염려를 나타내고 있다.

    ② ⓐ는 사회적 존재로서의 ‘현규’를, ⓑ는 폐쇄적 존재로서의 ‘숙희’를 드러내고 있다.

    ③ ⓐ는 이상을 추구하는 젊음의 모습을, ⓑ는 현실과 타협하는 젊음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④ ⓐ는 현재에 충실하려는 ‘현규’의 태도를, ⓑ는 ‘미래’를 지향하는 ‘숙희’의 생각을 담고 있다.

    ⑤ ⓐ는 ‘현규’가 겪은 지난날의 아픔을, ⓑ는 ‘숙희’가 겪고 이겨야 할 앞날의 고난을 암시하고 있다.

    10) �� ①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그에게서는 언제나 비누 냄새가 난다.

    아니, 그렇지는 않다. 언제나라고는 할 수 없다.

    그가 학교에서 돌아와 욕실로 뛰어가서 물을 뒤집어쓰고 나오는 때면 ⓐ비누 냄새가 난다. 나는 책상 앞에 돌아앉아서 꼼짝도 하지 않고 있더라도 그가 가까이 오는 것을─

    그의 표정이나 기분까지라도 넉넉히 미리 알아차릴 수 있다.

    티셔츠로 갈아입은 그는 성큼성큼 내 방으로 걸어 들어와 아무렇게나 안락의자에 주저앉든가, 창가에 팔꿈치를 짚고 서면서 나에게 빙긋 웃어 보인다.

    “무얼해?”

    대개 이런 소리를 던진다.

    그런 때에 그에게서 비누 냄새가 난다. 그리고 나는 ㉡나에게 가장 슬프고 괴로운 시간이 다가온 것을 깨닫는다. 엷은 비누의 향료와 함께 가슴속으로 ㉢저릿한 것이 퍼져 나간다.

    ─이런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뭘 해?”

    하고, 한 마디를 던져 놓고는 그는 으레 눈을 좀 더 커다랗게 뜨면서 얼굴을 건너다본다.

    그 눈동자는 내 표정을 살피려는 것 같기도 하고 어쩌면 그보다도, 나에게 쾌활하게 웃고 떠들라고 권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또 어쩌면 단순히 그 자신의 명랑한 기분을 나타내고 있는 것에 불과한지도 모른다.

    어느 편일까?

    나는 나의 슬픔과 괴롬과 있는 대로의 지혜를 일점에 응집시켜 이 순간 ⓒ그의 눈 속을 응시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알고 싶은 것이다.

    그의 눈 속에 과연 내가 무엇으로 비치는가?

    하루 해와, 하룻밤 사이, 바위를 씻는 ⓓ파도 소리 같이, 가슴에 와 부딪고 또 부딪고 하던 이 한 가지 상념에 나는 일순 전신을 불살라 본다.

    그러나 매일 되풀이하며 애를 쓰지만 나는 역시 알 수가 없다. 그의 눈의 의미를 헤아릴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괴롬과 슬픔은 좀 더 무거운 것으로 변하면서 가슴속으로 가라앉아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 찰나에는 나는 그만 나의 자연스러운 위치 ─그의 누이동생이라는, 표면으로 보아 아무 ㉤스스러움도 불안정함도 없는 ⓔ나의 위치로 돌아가 있지 않으면 안 될 것을 깨닫는다.

    11. 이 작품 전체에 대한 설명으로 잘못된 것은?

    ① 작품의 기본 골격은 ‘만남 - 떠남 - 만남의 가능성’이다.

    ② 세련된 문장을 통해 남녀의 애정 심리를 산뜻하게 표현하고 있다.

    ③ 내성적인 성격인 서술자의 독백체로 미묘한 감정의 잘 드러나 있다.

    ④ 청춘 남녀의 열정적 사랑과 가식적인 인습 타파를 주제로 하고 있다.

    ⑤ 불륜이나 신파조로의 흐름을 차단함으로써 소설적 미학을 유지한 작품이다.

    11) �� ④

    12. ㉮와 같은 표현 방식이 주는 효과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시점의 전환을 통해 인물과 독자의 거리감을 좁힐 수 있다.

    ② 사건을 요약적으로 전개하여 분석적인 설명을 가능하게 한다.

    ③ 연속적이고 비논리적인 인간 내면의 의식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④ 1인칭 주인공 시점에서 흔히 나타나는 ‘자의식의 과잉’을 방지할 수 있다.

    ⑤ 대사와 설명을 적절히 섞어, 사건의 진행과 인물 성격 제시를 동시에 할 수 있다.

    12) �� ④

    13. ㉠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① 대상의 특징을 감각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② 순수하고 산뜻하며 부드러운 이미지가 연상된다.

    ③ 서술자의 심리 및 태도를 엿볼 수 있는 묘사이다.

    ④ 대상에 대한 강렬한 인상을 전달하는 효과가 있다.

    ⑤ 결벽에 가까운 순결함과 토속적인 순박함을 지닌 인물임을 암시한다.

    13) �� ⑤

    14. ㉡의 이유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오빠인 ‘그’를 사랑하기 때문에

    ② ‘그’가 ‘나’를 귀찮게 하기 때문에

    ③ ‘그’의 지나친 관심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④ 비누 냄새가 ‘나’의 감각을 자극하기 때문에

    ⑤ 비누 냄새는 과거의 아픈 기억을 되살리기 때문에

    14) �� ①

    15. ⓐ~ⓔ 중, ㉢과 갈등의 대칭축을 이루고 있는 것은?

    ① ⓐ          ② ⓑ          ③ ⓒ          ④ ⓓ          ⑤ ⓔ

    15) �� ⑤

    16. <보기>는 ‘나’가 받은 연애 편지를 ‘그’가 발견한 상황이다. 이로 보아 ㉣에 대한 대답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뜻밖에도 거기에는 현규가 이쪽을 보며 서 있었다. 내가 없을 때에 그렇게 들어오는 일이 없는 그라 해서 놀란 것은 아니었다. 그는 몹시 화를 낸 얼굴을 하고 있었다. 너무도 맹렬한 기세에 나는 주춤한 채 어떻게 할지를 모르고 있었다.

      “어딜 갔다 왔어?”

      낮은 목소리에 힘을 주고 말한다. / “······.”

      “편지를 거기 둔 건 나 읽으라는 친절인가?”

      그는 조금씩 내게로 다가와서 내 얼굴이 그 가슴에 닿을 만큼 가까이 섰다.

      “······.” / “어디 갔다 왔어?”

      나는 입을 꼭 다물었다. 죽어도 말을 할까 보냐고 생각했다. 별안간 그의 팔이 쳐들리더니 내 뺨에서 찰싹 소리가 났다.

    ① 사랑하는 여인

    ② 영악하고 당돌한 계집애

    ③ 실수만 연발하는 바람둥이

    ④ 나약하여 보살핌이 필요한 동생

    ⑤ 새어머니가 데려온 촌스러운 아이

    16) �� ①

    17. ㉤의 사전적 의미로 알맞은 것은?

    ① 처량하고 구슬픔

    ② 마음이 너그럽고 큼

    ③ 부드럽지 못하고 딱딱함

    ④ 서로 사귀는 정분이 두텁지 않아 조심스러움

    ⑤ 갑자기 어떤 생각이 걷잡을 수 없이 일어나는 모양새

    17) �� ④

    젊은 느티나무, 정답지

    1)  �� ③

    2)  �� ④

    3)  �� ③

    4)  �� ④

    5)  �� 외부 대상에 대해서는 묘사의 방식을, 내면 세계에 대해서는 설명의 방식을 구하하고 있다.

    6)  �� ②

    7)  �� ④

    8)  �� ⑤

    9)  �� ③

    10)  �� ①

    11)  �� ④

    12)  �� ④

    13)  �� ④

    14)  �� ④

    15)  �� ④

    16)  �� ④

    17)  �� 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