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 알바 팁 - suljib alba tib

하나씩 쓰려다가

너무 사장님 바이 사장님, 점바점 심해서

그냥 아싸리 술집알바 특집으로 다시쓴다

내가 해본 곳은

A) 칵테일, 생맥주 + 간단한 안주 파는 스몰비어

B) 가격대 높은 번화가 이자카야

C) 치킨 위주인데 안주 다양한 대학로 호프집

사실 다른건 다 단기로 했고 호프집만 거의 3년 했다

술집 아르바이트는 가게마다 분위기가 정말정말 다르다

※ 술집알바 고를 때 유심히 볼 점 !!!

1. 매장 크기 특히 테이블 수

단기로 한 이자카야는 2층이라서 노답이었다

편의점이나 카페랑 다르게 술집은 이동이 많다

음식 나가고 청소할때 그릇, 잔, 술병 다 들고 나가고

벨 누르는 거 받으러 가고 등등 ..

이동할 수 있는 공간 최소화하기!

만석일 때 사람 오면 자리 없다고 할때 얼마나 다행인지

2. 메뉴 종류, 가짓수

메뉴 수가 많거나 자기가 잘 안접하는 메뉴인 가게로 가면

처음 들어갔을 때 멘붕이다

비슷해보이는 것들 때문에 실수도 당연히 많이 한다

나는 양주를 정말 하나아아도 몰랐던 애송이 시절에

칵테일을 만드는 곳에 가서

초반에 술 이름 외우는 게 어려웠다..

근데 이건 2주 정도만 지나도 적응할 수 있긴 함.

근데 확실히 뜨거운 탕이나 찌개 이런게 많은 곳은

다치기도 쉬운 것 같다..

메뉴에 따라서 설거지할 그릇도 달라진다

예를 들어서 이자카야는 작은 소스, 반찬 그릇이

메뉴 하나에 5~6개씩이고 유리 접시가 많았다

곱창이나 고기집 같이 철판 많으면 고생하듯이..?

떡볶이 닭발 이런 집보다는 튀김 마른안주 위주면 편하다

3. 손님들 주 연령층, 성별

일반화는 아니지만 경험상 취하신 아저씨들이

앉아서 한잔만 하라고 이런것들이 많다

대학생들은 대부분 평타 ~ 잘 해줌

[하는 일]

매장마다 천차만별

다 다르기 때문에 기본적인 것만 써본당

홀서빙이 말로는 그냥 음식 가져다주고

남은 시간 다 놀거같은데 생각보다 할 일이 많다

1. 홀서빙 + 벨 주문 + 테이블치우기 + 홀청소

이게 사실상 80%

2. 생맥주 따르기

옆에 있는 걸로 기계 입구를 연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땡기면 맥주+약간의 거품 ,뒤로 밀면 거품만 이다

생맥 거품은 500 기준 대충 엄지 손톱 가로만큼

옛날에 술에 무지했을 때

어디서 거품 3 : 술 7 이라고 들어서

그렇게 따랐다가 이렇게 주면 반품이라고 혼났었다 ㅋㅋ

이상하게 거품이 많이 난다 싶으면은

아래 술장고 열면 맥주 터질 때가 왔다는 것

생맥주 통에 있던게 다 떨어지면 맥주 따르다가

갑자기 전방 50cm로 맥주가 튄다

사람 많은데 맥주 터지면은 진땀 뻘뻘

추억이 새록새록하구만

3. 냉장고에 잔 / 술 채우기

잔이나 술이 시원하게 나가려면

박스에 있던 술/설거지하고 나온 잔들을

계속 시원하도록 옮겨줘야 한다

가게에 따라서

1) 냉장고를 2대로 나눠쓰거나

2) 칸을 나눠서 한번씩 옮겨줘야 하거나

3) 아니면 아예 앞에거 빼고 끝에서부터 채우는 곳도 있다

처음에는 이게 이해가 안가서 그냥 대충 넣어놨다가

마침 사장님이 꺼냈는데 안 시원해서 혼나고 그랬당ㅎ

4. 요리 보조

튀김 마른 안주 이런 간단한 거는 내가 했었다

튀김기에 넣거나 대충 석쇠에 이리저리 하기,,

+ 칵테일 만들기 🍹

왕왕 신기하고 재밌었던 거 !!!

안그래도 딱 스무살 딱 새내기 때라

양주 섞어서 예쁘게 레몬 꽂고 이런게 재밌었다

칵테일 만드는 건 어렵지 않았다

층 내는 것도 얼음 올린 다음 살살살 따르면만들어지고

레시피는 위에 다 적혀져 있었다

또 피치크러쉬 미도리샤워 준벅 예거밤

이런 유명한것 위주로 나가서 금방 외울 수 있다 !

[사장님께 총애받는 꿀팁🍯]

1. 중간중간 말안해도 접시/잔 치우기

만약 벨 받고 "휴지 더 주세요"이랬는데

테이블 스캔했더니 빈접시나 컵있다? 그러면 가져오기

한번에 치우려고 생각하면

설거지 한번에 많이 해야하고

그러다가 또 주문이나 손님 밀리면 꼬이고 이러니까

대부분 그때그때 시간 날때 하는 걸 선호하셨다

두번째 안주 주문받았을때는

특히 테이블 비워있어야하니까 무조건이었다

술병은 계산할 때 한번에 세도록

일부러 테이블에 놓는 곳도 있고

병까지 아예 치우는 곳도 있다

2. 손님 기억하기

처음 일할 때는 테이블 번호랑 메뉴만 기억해서

막 다른 알바생 혹은 사장님이

인상착의로 말할 때 못알아 먹고 그랬다

예를 들어서

다른 알바생 : 이거 남자 4명 테이블에서 시킨거?

나: 네..? 확인하고 올게요.. 이런 식

또 지나가다가 아니면 카운터로 와서 주문하거나

뭐 가져다 달라 이런 것도 많으니까

그 사람들이 어디 테이블인지 봐야한다

3. 항상 포스기 확인하기

알바생들이 많을 때는 서로 전달이 잘 안되는데

눈치껏 포스기 보고 지금 요리 중인 저 메뉴가

다 되면 어디로 나가야되는지 알아야 한당

술집은 진짜 담배피러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이 진짜많은데

계산 안한 알바생들은 그냥 테이블 비어 있으니까

집 간줄 알고 이걸 치워버릴 수 있다..

글로는 얼탱이 없지만 실제로 많았음

[장점]

분위기가 프리하다?

음악 뿜뿜 나오고 사람들 술마시는 거 구경하는 거 재밌다

대부분 저녁 타임 부터 시작하니까

학교 끝나고 나서 넉넉히 저녁먹고 할 수 있어서 했었다

[단점]

1. 험한 꼴을 많이 본다

화장실이나 밖에 토한거 치워야 하고

내 최악이었던 경험은 그냥 통로에 있었는데

손님이 테이블에서 토하는 거 슬로모션으로 정면으로 본거,,,😱

2. 술취한 사람들 상대하기

일단 기본적으로 하이텐션 시끌시끌한 분위기에

주문받으러 갔는데 말 안 통하고 아예 안하거나

벨 계속 잘못 누르고 잔깨고 술병깨고 술 엎고 안주 엎고..?

근데 이건 나도 어디가서 많이 그래서

앵간한건 그럴 수 있지 싶었다

플러스 약간의 성희롱..?

근데 이건 사장님들나 남자 직원 있으면 알아서 잘 커트 해줌

그런 사람들은 어차피 기억도 못할 거고

만약 기억해도 잘못한지도 모를거고

그러니까 그냥 듣고 흘린다는 마인드로 했다

3. 늦게 끝난다

[기억에 남는 거]

오래 일한 호프집이 우리과 사람들이

특히 많이 온다고 들은 곳이었는데

시작할 때는 뭐 얼마나 오겠어 하고

집이랑 2분 거리고 사람도 별로 없어보이길래 했는데

정말 우리과 사람들이 많이 왔다,,

아는 사람들 올때면 신기하고 재밌었다

특히 동아리 단체모임 하면 카운터 앉아서 구경하는 것도 재밌었다

또 사람들 술 점점 취해가는 거를 맨정신에 본다는게

술취했을 때의 나를 반성하게 만들었다..씁

아그리고 대학로는 거의 나이 내 또래니까

손님들이랑 그냥 얘기하면서 가볍게 놀고 이런거

재밌던 기억이 많다

또 마지막 호프집에서는 정말 오래 일했다 보니까

그냥 사장님과의 인연..?

타지에 학교 말고도 추억이 많이 깃든

나만의 스팟이 있다는게 기분이 묘하다

워낙 잘 챙겨주시고 예뻐해주셨어서

너무 감사하고 내가 인복이 진짜 많긴 하구나 싶던..!

아그리고 원래 전자레인지도 무서워할 정도로

요리랑 담 쌓고 살았는데

어깨 너머로 배우거나 안주 만들거나 하면서

요리도 많이 늘었다

또 식당 가서 원래 주문 같은거 잘 못했는데

요구사항 잘 말할 수 있게 된거..?

뭐 식었을 때 데워주라고 한다던가 이런거

알바 입장에서는 사실 그냥 해줄 수 있는거라서

아무 생각없어졌다

[추천하는 사람]

그냥 무난무난하게 다 할 수 있다

근데 목소리 작고 소심하신 분들이라면 약간 힘들 듯..?

뭐 사람 대하는 알바들이 다 그런거같다

목소리 크고 낯안가리는 건 플러스지

소심하다고 마이너스는 아니다

비추천하는 사람이라면 술 잘 안즐기고 술버릇 얌전한 사람

정신적 스트레스 너무 클 것 같다

[총평]

장단점 딱히 없고 딱 돈받으면서 감수하는 정도?

개인적으로는 💙💙💙💙

추천정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