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양악 사망 - seouldae yang-ag samang

최근 연예인과 일반인들 사이에서 양악수술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양악수술을 한 연예인들을 보면 ‘왜 굳이 양악수술을 했을까’싶은 경우도 많다. 하지만 몇몇 성형외과에서 극적인 변화를 강조하고 연예인을 앞세워 홍보하면서 양악수술이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끝없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간본능을 자극한 것이다.

양악수술은 1950년대 유럽에서 음식을 입에 넣고 씹는 것이 어려운 환자들을 대상으로 처음 실시된 수술로 주걱턱, 무턱, 안면비대칭 등이 심한 사람에게 필요한 수술이다. 치료목적으로 시작된 데다 고난이도수술이기 때문에 무턱대고 받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양악수술 후 위턱에 출혈이 생기면 코로 나오고 아래턱에서 출혈이 생기면 기도로 넘어가게 되는데 기도로 넘어간 피가 환자의 기도를 막아 사망할 수도 있다. 또 아래턱에 지나가는 혈관을 잘못 건드릴 경우 안면신경마비로 감각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 양악수술의 가장 큰 부작용 중 하나가 안면감각장애다.

서울대 양악 사망 - seouldae yang-ag samang

양악수술은 수술 후의 극적인 변화만큼이나 그 부작용도 작지 않지만 이는 자연스럽게 무시된 것이다. 자신의 강한 이미지가 싫어 양악수술을 받은 한 연예인이 수술 후 2주 동안 코피가 멈추지 않아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3주간 앉아서 잤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양악수술을 받은 지 1년째인 김모(27) 씨는 “수술 후 집에 와 달라진 얼굴이 신기해 만져보는데 왼쪽 입술과 턱 사이 손가락 한마디 정도 부위에 감각이 없어 너무 놀랐다”며 “음식이 그 부위에 묻으면 흘린 줄도 몰라 음식을 입에 넣을 때마다 휴지로 입가를 닦는 습관이 생겼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음식을 씹거나 발음하는데 문제가 없는 사람 중에도 턱관절디스크가 제자리를 벗어난 경우가 있다”며 “이런 환자들은 심각한 경우가 아닌데도 일부 성형외과에서 무턱대고 양악수술을 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합병증과 환자 상태보다는 미(美)적인 부분만 강조해 불필요한 수술을 권유하는 일부 양심을 저버린 의사와 이들의 지원을 받고 있는 방송매체에서 마치 양악수술이 성형수술의 정점인 것처럼 거들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또 양악수술을 많이 하는 성형외과에서 치과와의 협진을 통해 안전하게 수술한다고 광고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성형외과의는 수술 후 치열에 대해 잘 몰라 교정전문의와 협진하는 경우가 많은데 교정전문의가 해부학적이나 기술적인 사항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수술계획을 짜다가 환자의 치아이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부작용이 일어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황순정 교수는 “성형외과에서 양악수술을 받은 후 부작용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비싼 수술비를 성형외과에 지불한 터라 앞으로 어떤 수술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알려주고 그 병원으로 다시 돌려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그 중 7~8% 정도는 다시 재수술을 받는다”고 말했다.

서울대 양악 사망 - seouldae yang-ag samang

출처=서울대치과병원

흔히 ‘양악수술’이라고 익숙하게 부르는 턱교정수술은 본래 부정교합을 해소하고 교합을 바르게 하여 저작기능을 개선하는 동시에 얼굴의 골격, 근육, 치아의 모든 구성요소의 균형을 잡아 줌으로써 미용적으로 크게 개선될 수 있는 수술이다.

환자마다 발생 원인과 상태가 다르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와 치과교정과 전문의의 협진을 통해 전문적인 상담과 진료가 필요하다.

서울대치과병원 턱교정·안면윤곽수술센터에서 수술 상담을 진행하며 자주 받는 질문에 대해 턱교정·안면윤곽수술센터 최원재 교수(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턱교정수술은 정말 위험한 수술인가요?

턱교정수술은 전신마취 후 위턱뼈와 아래턱뼈의 위치를 골절단술과 고정을 통해 개선하는 수술인 만큼 위험성이 없다고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숙련된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및 응급상황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되어있는 병원에서 수술한다면 충분히 안전하게 시행될 수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전신마취, 수술기법, 의료장비의 발달로 그 부담과 위험도가 더욱 낮아졌다.

턱교정수술은 입안의 좁은 시야 내에서 안면부의 많은 신경과 혈관을 피해 시행하는 매우 정교하고 까다로운 수술이다. 하지만 반대로 그만큼 작은 범위에서 이루어지는 수술이기 때문에 몸에서 느끼는 부담이 적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개 수술 직후 8~12시간이 지나면 화장실이나 진료실로의 이동 등 가벼운 거동이 가능하며, 수술 중 수혈이 필요할 정도의 출혈이 발생하는 경우도 몹시 드물다.

따라서, 철저한 사전 검사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수술 과정과 발생 가능한 합병증이나 부작용을 이해하고 수술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턱교정수술 부작용은 무엇이 있나?

수술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항상 주의하고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다른 수술들과 마찬가지로 턱교정수술도 부작용과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다.

자주 발생하지만 일시적이거나 회복되는 과정 중 거쳐 가는 증상으로는 술후 감염이나 통증, 살 처짐, 이명 등이 있다. 이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회복된다.

이를 제외하고 중장기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후유증은 교합의 불안정과 그에 따른 회귀현상(턱이 수술 전 위치로 돌아가는 현상), 입천장과 잇몸 또는 입술 부위의 감각저하, 국소적인 혈류장애로 인한 일부 치아의 변색 등을 들 수 있다.

교합의 불안정과 회귀현상은 수술 전·후 교정치료와 턱교정수술 시 과(過)교정을 통해 대부분 최소화하거나 예방할 수 있으며, 구강 내 점막의 감각저하는 시간의 경과와 함께 큰 불편감을 호소하지 않을 정도로 회복한다. 입술의 감각저하를 발생시키는 하치조신경의 손상 역시 초음파 골절단기 등의 사용으로 최근에는 그 빈도와 정도가 많이 감소했다.

◆ 임플란트했는데, 턱교정수술 할 수 있을까?

임플란트를 했더라도 턱교정수술은 할 수 있다.

임플란트 식립 부위와 턱교정수술의 골(骨) 절단 부위는 같은 턱뼈 안에 있지만 서로 겹치지 않기 때문이다. 임플란트는 치조골 부위의 시술이고, 턱교정수술은 그 하방의 기저골에서 시행하는 수술이다.

치아가 상실되면 치조골은 흡수되지만 전체적인 턱뼈는 남아 있으며, 턱교정수술은 그 턱뼈에서 이루어진다. 임플란트 시술 시 필요에 따라 시행하는 뼈이식의 경우에도 턱교정수술과는 큰 관계가 없다.

간혹 턱교정수술이나 수술 전 교정치료를 시행하기 전에 이미 시행된 임플란트는 임플란트에 연결된 보철물(크라운, 브릿지 등)을 턱교정수술 전에 임시 보철물로 교체하여 교합을 형성하고, 수술 및 수술 후 교정치료 등의 모든 과정이 끝난 후 영구적인 보철물로 교체하는 경우도 있다.

이와는 반대로 턱교정수술 후 임플란트를 시술하는 경우도 큰 문제는 없다. 간혹 턱교정수술 시 위턱 뼈의 고정을 위해 식립한 금속판과 나사가 상악동 골이식술을 시행할 때 방해가 될 수도 있지만, 이런 경우 금속판을 제거 후 시행하면 문제 없다.

◆ 턱교정수술 시 치아교정 치료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교정장치를 착용한 모습이 보기 싫은데 꼭 해야 할까?

턱교정수술 시 수술 전이나 후에 시행하는 치아교정 치료는 최상의 수술 결과를 위해 반드시 하는 것이 좋다. 얼굴 골격과 연조직을 미용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치아의 각도와 배열이 필수적인데, 이는 치아교정 치료를 통해 가능하기 때문이다.

치열이 고른 상태에서 위·아래 치아 사이의 교합 변화 없이 단순 미용만을 목적으로 수술하는 경우에는 치아교정 치료를 생략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에도 세밀한 치아 이동 또는 예기치 못한 교합변화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치아교정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특히 무턱이나 주걱턱 등 부정교합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치아가 저작을 위해 본래의 위치에서 벗어나 왜곡된 각도로 배열되는데 이를 ‘보상성 교합’이라고 한다.

수술 전 치아교정 치료는 이를 재정렬 또는 재배치(Decompensation)하여 수술 후 안정적인 교합관계를 확보할 수 있게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정상적인 저작기능을 회복할 뿐만 아니라 회귀나 재발을 방지하고 미용적으로도 더 우수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수술 후 치아교정 치료는 보통 수술 시행 후 약 2개월 이내에 시작한다. 수술 전 교정치료, 턱교정수술, 수술 후 교정치료의 과정은 서로 독립된 치료가 아니라 서로 연결된 하나의 치료과정이다. 수술 후 교정치료를 통해 재위치 된 턱뼈와 치아 간의 교합을 더욱 세밀하게 완성하여 안정적인 기능을 획득하고 재발 최소화를 목적으로 한다.

서울대병원 성형외과 정지혁 교수…"악골을 제자리로 옮기는 일종의 교정술"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흔히 '양악수술'이라 불리는 '양악 악교정술'은 얼굴을 갸름하게 만들어 주는 성형술로 포장되곤 하지만, 실제로는 위턱뼈인 상악골과 아래턱뼈인 하악골이 제 위치에서 벗어나 있을 때 시행하는 일종의 교정술이다.

악교정술이라는 용어에서 드러나듯이 악골이 제자리를 벗어나 있지 않다면 전혀 할 필요가 없는 수술이기도 하다.

부정교합이나 안면 비대칭 등이 있더라도 환자마다 그 원인과 형태, 임상 증상이 모두 다르므로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법과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1일 정지혁 서울대학교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미용 목적으로 양악수술을 선택하는 분들이 치료 목적으로 양악수술을 고려하는 환자들에 비해 결코 낮게 평가돼서는 안 된다"면서도 "다만 양악수술을 하고 싶다면 본인의 악골이 제자리를 벗어나 있는지 즉, 양악수술의 대상인지를 확인하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안면윤곽수술, 양악수술 등을 주로 하는 얼굴 뼈 수술 전문의다. 서울대병원 소아성형외과에서 구순구개열 환자의 얼굴 기형 치료도 맡고 있다. 구순구개열 환자의 25∼50%는 악골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는 등 이유로 양악수술이 필요하다. 그는 형편상 수술을 받을 수 없는 여성에 성형수술을 지원하던 TV 프로그램 '렛미인'(Let美人)으로 유명해지기도 했다.

그는 양악수술을 단순 성형수술처럼 취급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악골이 이미 제자리에 있는 사람이라면 양악수술이 필요치 않다"며 "미용 목적을 위해 수술을 고려하더라도 본인이 대상인지 여부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갸름한 얼굴이 욕심난다는 이유로 제자리에 있는 악골을 옮겨서 엉뚱한 곳에다 가져다 두면 호흡은 물론이고 아래 위턱의 교합과 얼굴 형태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아래턱 운동이 제한돼 수술 후에 턱관절에 무리가 올 수도 있다.

악골이 제자리에 있는 사람이 양악 수술을 할 필요가 없듯이 반대의 경우에는 치료를 위해서라도 양악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상악골과 하악골이 제자리를 심하게 벗어날 경우 기도 폐쇄, 심각한 코골이, 수면 무호흡증과 이로 인한 무기력증 등으로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아래턱이 돌출된 주걱턱이거나 안쪽으로 지나치게 들어간 무턱의 정도가 심한 환자들은 부정교합이 심해져 음식을 씹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소화불량을 동반하기도 한다

실제 정 교수가 집도한 환자 중에는 아래턱이 뒤로 들어가 있어서 기도가 좁아지고, 수면 무호흡 증상이 발생해 온종일 피로를 호소했던 20대 남성 환자가 있었다. 기면증으로 인해 정상적인 회사 생활을 하기 어려울 정도가 되면서 양악 수술을 받기로 했다고 한다. 이런 환자들의 경우 양악수술로 인한 얼굴 모양 개선은 악골이 제자리를 찾은 데 따라오는 부수적인 효과다.

정 교수는 환자가 자의적으로 양악수술 여부를 판단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결정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특히 막연히 아름다운 얼굴 형태를 위해 양악수술을 고려하는 사람들에게는 "모두 브이라인을 가져야 하는 것도 아니고, 설령 브이라인을 갖고 싶다고 해도 양악수술이 답이 아닌 경우도 있다"며 "미용이건, 호흡이건 본인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보고 전문가의 조언을 귀담아 듣고 결정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양악 사망 - seouldae yang-ag samang

정지혁 서울대병원 성형외과 교수

(서울=연합뉴스) 정지혁 서울대학교병원 성형외과 교수. 2021.10.02. [서울대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10/02 07: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