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 무리 안가는 이어폰 - gwie muli anganeun ieopon

귀에 무리 안가는 이어폰 - gwie muli anganeun ieopon
클립아트코리아

스마트폰 시대가 되면서 이어폰을 통해 영상·음악을 감상하거나 통화·게임을 하는 등 귀에 항상 이어폰을 꼽고 있는 이들이 늘었다. 하지만 이어폰을 오래 사용할 경우 난청·외이도염·이면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증상이 심각한 경우 청력에 손실을 입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귀 전문의인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안용휘 교수와 QnA로 안전한 이어폰 사용법에 대해 알아본다.

Q. 최근 블루투스 이어폰 사용이 늘면서 오랫동안 귀에 꽂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어폰을 귀에 장시간 꽂아두는 것 자체가 귀 건강에 중대한 손상을 주는 것은 아니다. 깨끗한 옷을 오래 입는 것 자체가 피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과 같다. 다만 땀에 젖은 옷을 며칠 동안 계속 입거나, 지저분한 옷을 갈아입지 않으면 피부에 문제가 생기는 것처럼 이어폰 청결에 전혀 신경 쓰지 않으면 귀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귓구멍 안에도 피부와 연골이 있는데 이곳에 세균들이 번식해 외이도염이 생기거나 가려움증, 통증, 악취, 진물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Q. 일상생활 중에 이어폰 사용을 피해야 할 때는?

귓구멍 안에 습도가 높아져서 외이도염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운동 중이거나 머리를 감고 난 직후에는 이어폰 착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매일 장시간 착용하는 습관도 개선해야 한다. 귀지가 자연스럽게 귓구멍 밖으로 나오는 현상이 방해돼 귀지 크기가 커지고, 귓구멍을 가득 채우면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Q. 장시간 이어폰 착용 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은?

소음성 난청과 이명이 발생한다. 원인으로는 소음의 크기, 노출 기간, 소음에 대한 개인별 내성 차이 등 다양한 요인이 관여하지만 일반적으로 85 데시벨 이상의 소음은 관련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90 데시벨 소음에 40시간 노출되면 100명 중 85명은 안전하지만 15명에게서는 난청이 발생한다.

보통 스마트폰에서 최대 소리 강도가 90~100 데시벨 전후임을 고려했을 때 큰 소리로 음악이나 동영상을 계속 듣는다면 소음성 난청이 유발될 수 있다. 일상적인 대화 소리는 40~50데시벨, 대도시의 교통소음은 약 80~90데시벨 정도다. 특히 대로변이나 버스, 지하철 등 배경소음이 큰 환경에서 장시간 이어폰을 사용한다면 주변 소음의 크기인 80~90 데시벨 이상의 강도로 듣게 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Q. 이어폰 음량에 따른 적절한 사용시간 기준이 있나?

우리나라에서는 산업 보건규칙을 참조할 수 있다. 이는 근로자를 위한 기준이지만, 이어폰의 음량과 장시간 사용에 참고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하루 8시간 90데시벨을 소음의 허용단계로 정하고 있다. 그리고 소음이 5 데시벨 증가할 때마다 시간은 반으로 줄어서 95 데시벨은 4시간 이내, 100 데시벨은 2시간 이내, 105 데시벨은 1시간 이내, 110 데시벨은 30분 이내로 제한한다. 아무리 짧은 시간이라도 115 데시벨 이상의 노출은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기준이 정해져 있다.

Q. 장시간 이어폰 사용으로 인해 실제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은가?

최근에는 장기간 이어폰으로 온라인 수업을 듣거나 인터넷 게임을 하다가 귀에 불편함을 호소하며 병원을 방문하는 학생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가장 먼저 이어폰 대신 헤드폰이나 스피커를 사용하여 소리가 전달되는 물리적 거리를 더 멀도록 해 귀에 부담을 줄이도록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12~19세 청소년 532명을 대상으로 버스나 지하철 등 소음이 큰 환경에서 하루 80분 이상 이어폰을 사용한 경우 소음청 난청 유병률이 22.6%로 조사된 적이 있다. 80분 미만으로 사용한 그룹보다 5배 더 높은 수치다. 무엇보다 청소년들이 나중에 노인이 되는 시점에는 현재 난청을 겪는 노인들의 숫자보다 훨씬 더 많은 수치와 중증도로 고통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Q. 귀 건강을 위해 이어폰 사용 시 꼭 지켜야 할 수칙은?

대한이비인후과 학회에서는 첫째, 이어폰 최대 볼륨의 60% 미만으로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둘째, 장기간 사용하지 않고, 하루 사용시간 60분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 직업 특성상 이어폰을 장기간 사용해야 한다면 1~2시간 사용 후 10~20분 정도 귀에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귀 건강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한다. 셋째, 소음성 난청 특성상 초기에 자각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귀가 불편한 증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이어폰 사용을 즉시 중단하고 이비인후과를 찾아 청력검사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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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을지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안용휘 교수

최근 블루투스 이어폰 사용이 늘면서 이어폰을 귀에 꽂고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하지만 이어폰을 장기간 착용할 경우 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귀 전문의’ 안용휘 노원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에게 ‘올바른 이어폰 사용법’에 대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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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용휘 노원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Q. 장시간 이어폰 착용이 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치나.

A. 이어폰을 귀에 장시간 꽂아두는 것 자체가 귀 건강에 중대한 손상을 주는 것은 아니다. 깨끗한 옷을 오래 입는 것 자체가 피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과 같다. 다만 이어폰 청결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귀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땀에 젖은 옷을 며칠 동안 계속 입거나, 지저분한 옷을 갈아입지 않으면 피부에 문제가 생기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귓구멍 안에도 피부와 연골이 있다. 이곳에 세균이 번식해 외이도염이 생기거나 가려움증, 통증, 악취, 진물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Q. 일상생활 중 이어폰 사용을 피해야 할 때는.

A. 귓구멍 안에 습도가 높아지면 외이도염 발병 위험이 올라간다. 운동 중이거나 머리를 감고 난 직후에는 이어폰 착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매일 장시간 착용하는 습관도 개선해야 한다. 귀지가 자연스럽게 귓구멍 밖으로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귀지 크기가 커지고 귓구멍을 가득 채우면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Q. 장시간 이어폰 착용 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은.

A. 소음성 난청과 이명이다. 소음 크기, 노출 기간, 소음에 대한 개인별 내성 차이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끼친다. 일반적으로 85데시벨 이상 소음은 관련 질환을 유발한다. 예를 들어 90데시벨 소음에 40시간 노출되면 100명 중 85명에게는 아무런 문제도 나타나지 않지만 15명에게서는 난청이 발생할 수 있다.

보통 스마트폰 최대 소리 강도가 90~100데시벨 전후다. 큰 소리로 음악이나 동영상을 계속 듣는다면 소음성 난청이 유발될 수 있다. 또 대도시 교통 소음이 약 80~90데시벨 정도다. 대로변이나 버스, 지하철 등 배경소음이 큰 환경에서 장시간 이어폰을 사용하면 주변 소음 크기인 80~90데시벨 이상 강도로 듣게 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Q. 이어폰 음량에 따른 적절한 사용 시간 기준이 있을까.

A. 우리나라 산업 보건규칙을 참고해볼 수 있겠다. 근로자를 위한 기준이기는 하지만, 이어폰 음량과 장시간 사용에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산업 보건규칙에서는 하루 8시간, 90데시벨을 소음 허용 단계로 정한다. 그리고 소음이 5데시벨 증가할 때마다 시간은 반으로 줄어서 95데시벨은 4시간 이내, 100데시벨은 2시간 이내, 105데시벨은 1시간 이내, 110데시벨은 30분 이내로 제한한다. 아무리 짧은 시간이라도 115데시벨 이상의 노출은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기준이 정해져 있다.

Q. 장시간 이어폰 사용으로 인해 실제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나.

A. 최근에는 장기간 이어폰으로 온라인 수업을 듣거나 인터넷 게임을 하다가 귀에 불편함을 호소하며 병원을 방문하는 학생이 증가하는 추세다. 알기 쉽게는 이어폰 대신 헤드폰이나 스피커를 사용하기를 권한다. 소리가 전달되는 물리적 거리를 멀리 떨어뜨려 귀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Q. 귀 건강을 위해 이어폰 사용 시 꼭 지켜야 할 수칙은.

A. 대한이비인후과학회에서는 세 가지 수칙을 정해놨다. 첫째, 이어폰 최대 볼륨의 60% 미만으로 사용하고 둘째, 하루 사용 시간은 60분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 직업 특성상 이어폰을 장기간 착용해야 한다면 1~2시간 사용 후 10~20분 정도 귀에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필수다. 마지막으로 셋째, 귀가 불편한 증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이어폰 사용을 즉시 중단하고 이비인후과를 찾아 청력검사를 받아야 한다. 소음성 난청 특성상 초기에 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에 빠른 내원이 중요하다.

[나건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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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력 손상 없다’는 골전도 이어폰, 그 진실은…?

온라인 상에 넘쳐나는 ‘청력 보호’ 기능
전문가, “청각신경 보호에 전혀 도움 안 돼”

  • 입력 2020.06.18 06:00
  • 기자명 김응민 기자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 이어폰을 통한 음악 감상이나 동영상 시청 등이 증가하면서 청력 보호에 효과가 있다는 ‘골전도 이어폰’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골전도 방식이 청각신경 보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무선이어폰 보급과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늘어나면서 청력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10대 청소년기부터 이어폰으로 음악 감상과 동영상 시청을 하는 비중이 커져 소음성 난청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난청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지난 2012년 28만 명에서 2017년 35만 명으로 연평균 약 4.8%씩 증가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청력 보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증가하는 추세다.

얼마 전 ‘골전도 이어폰’을 장만한 직장인 A씨(31세·여)는 매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직장인이다. A씨는 “출퇴근에 걸리는 시간이 2시간이 넘는다”며 “긴 시간 동안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핸드폰으로 동영상 시청을 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 들어 귀가 아프고 소리가 먹먹하게 들리는 경우가 잦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속 방치하면 청각에 이상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던 중, 골전도 이어폰이 청력 보호에 효과가 있다는 글을 접했다”며 “골전도 방식은 소리가 고막을 거치지 않아 장시간 사용해도 청각에 무리가 없다는 설명에 구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골전도 이어폰이 청력 보호에 도움이 된다는 광고는 쉽게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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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상의 골전도 이어폰 광고]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사실에 과학적인 근거가 전혀 없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낙준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유튜브를 통해 “일반적으로 사람이 소리를 들을 때는 귓바퀴에서 소리가 모여 귀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며 “모여진 소리가 고막에 부딪혀 이소골을 진동시키고 이렇게 만들어진 진동이 달팽이관으로 이동한다. 이 과정을 ‘기도전도(air conduction)’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골전도(bone conduction)은 이소골까지의 전달 과정을 전부 생략하고 귀 뒤에 있는 뼈를 진동시켜 소리가 달팽이관에 바로 들어가게 된다”며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골전도 이어폰을 사용하면 청력이 보호된다고 믿는 것 같다. 하지만 골전도가 결코 청력을 보호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실제로 소음성 난청의 경우, 발생하는 위치가 고막이나 이소골이 아닌 달팽이관이다. 결국 골전도 이어폰을 사용하더라도 달팽이관에서 소리를 들어야 하므로 청력이 보호될 수 없는 구조인 셈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시중에 있는 광고만 믿고 소리를 크게 들을 경우, 오히려 청각신경이 더욱 빨리 손상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의는 “골전도 이어폰은 귀에 직접 꽂는 방식이 아니라 청각 손상이 없을 것처럼 보이나, 고막의 부담을 줄여줄 뿐이지 청각신경의 부담을 줄여주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리 신호를 듣는 원리는 고막이나 골전도나 같으므로 음량을 크게 듣다 보면 오히려 청력이 손상될 가능성이 크다”며 “또한 골전도 방식은 내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므로 멀미에 민감한 사람의 경우, 두통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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