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수치 높으면 간암 - gansuchi nop-eumyeon gan-am

# 43세 회사원 A 씨는 건강검진 결과에서 간 수치가 높으니 2차 정밀 검진을 받으라는 통보를 받았다. 무려 정상보다 2배 이상 높다는 것. A 씨는 이런 결과가 간경변증, 간암과 같은 간 질환이 있다는 의미인가 싶어 걱정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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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수치가 높으면 위험한 걸까?

보통 혈액검사에서 ‘간 수치’라고 부르는 것은 AST와 ALT다. 이는 주로 간세포에서 합성하여 세포 내에 존재하는 효소로, 이 수치의 상승은 간 세포 손상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이 수치가 높으면 간 기능이 상당히 저하되어 있으며, 질환이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꼭 그렇지만은 않다.

1회 측정 결과로 현재 간 상태를 단정 지을 수 없고, 간 질환이 있을 때도 수치는 정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간경변증, 만성 비활동성 간염과 같은 질환은 간 수치가 거의 올라가지 않는다.

병원에서 A 씨에게 2차 정밀 검사를 권한 것은 그 이유가 뭐든 간세포가 파괴된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원인을 밝히고자 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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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낮출 수 있을까?

간 수치를 떨어뜨리는 방법은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특정 질병이 간 수치를 높였다면,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과다한 알코올 섭취로 간 수치가 올라갔다면 금주해야 하고, 특별한 요인 없이 간 수치가 높아졌다면 과로, 비만, 복용 약물, 생활습관 등을 살펴봐야 한다.

근력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도 주의해야 한다. AST, ALT가 근육에 존재하기도 하고, 과한 운동으로 생성된 피로물질과 노폐물이 간에서 분해되어 간 수치를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또, 운동하는 사람들이 즐겨 먹는 단백질 보충제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다. 대사에 사용되고 남은 단백질은 간으로 보내지는데, 필요 이상의 단백질이 몸에 들어오면 간에 부담을 줘 간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간 건강을 위해서는 무리한 운동 대신 근력과 유산소 운동을 적절하게 병행하고, 단백질은 식사와 간식을 통해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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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영양제가 도움이 될까?

건강검진에서 간 수치가 높게 나온 사람은 생활습관 개선은 기본이고, 더불어 간 영양제 섭취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영양제 섭취는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간 기능 개선에 효과적인 성분을 섭취하는 것은 도움이 된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대표적인 간 영양제로 ‘UDCA’와 ‘밀크씨슬’이 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더 효과적일까? 둘 다 간 영양제로 알려져 효과가 비슷할 거 같지만, 성분이 다른 만큼 효능 역시 다르다.

UDCA는 담즙의 주요 구성 성분인 담즙산의 일종으로 간세포의 손상을 막아준다. 그리고 담즙 생성을 도와 간세포를 보호하고, 독소와 노폐물을 배출해 전반적인 간 기능 개선을 돕는다. 실제로 UDCA는 병원에서 간 수치 개선을 목적으로 처방이 되기도 한다.

밀크씨슬이라고 알려진 영양분의 유효 성분은 실리마린이다. 이는 항산화 효과로 독성물질로부터 간이 손상되는 것을 막고, 단백질 합성을 촉진해 간세포의 재생을 돕는다.

간 수치 개선이 주목적이라면 UDCA 복용이 적합하지만, 간 건강에 더욱 신경 쓰고 싶다면 이 둘을 함께 복용해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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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한 잔은 괜찮겠지?” 가벼운 음주가 기저 간 질환 없이 간수치(ALT)만 높은 경우에도 사망 위험을 2배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곽금연‧신동현 교수, 임상역학연구센터 조주희‧강단비 교수 연구팀은 최근 혈중 ALT(alanine aminotransferase‧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가 정상인 사람과 높은 사람 간에 음주 정도에 따른 사망 위험을 비교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는 국제학술지 ‘BMC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 코호트에서 2009년부터 2015년 사이에 적어도 1회 이상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들 중 기저 간 질환이 전혀 없었던 36만7612명을 분석했다.

특히 ALT 수치 상승(남성 34 U/L, 여성 25 U/L 이상)에 따라 음주가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음주량은 미국간학회 가이드라인에 따라 △비음주 △가벼운 음주(여성 10g, 남성 20g 미만) △보통 음주(여성 10-<40g, 남성 20-<60g) △문제성 음주(여성 40g 이상, 남성 60g 이상)로 구분했다.

ALT 수치가 정상인 그룹은 가볍게 또는 보통 음주하면 모두 간 질환에 따른 사망 위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반면 ALT 수치가 높은 가벼운 음주자 및 보통 음주자 그룹은 간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비음주자 대비 각각 1.57배, 2.09배 높았다.

간 질환 원인 이 외에 다양한 요인을 고려한 전반적인 사망 위험도 ALT 수치가 높은 그룹은 보통 음주량만 마셔도 비음주자 대비 약 31% 증가했다.

가벼운 음주는 건강에 큰 무리를 주지 않을 수 있지만, 간 질환이 있으면 소량의 음주도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간 질환은 초기 증상이 없어서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간 손상을 알아채지 못하고 음주를 지속하는 사람들이 많다. 간 손상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는 검사 중 혈중 ALT 측정법이 잘 알려져 있다.

ALT는 간 세포에 존재하는 효소다. 간이 손상되면, 손상된 간세포로부터 ALT가 혈류로 방출되며 혈중 농도가 상승한다.

간손상에 의한 ALT 수치 상승은 황달 같은 간 손상의 명확한 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발생하므로, 조기 간 손상을 발견할 수 있는 경제적이고 쉬운 방법이다.

곽금연 교수는 “기저 간 질환이 없어도 ALT가 높은 사람의 경우 소량의 음주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여성의 경우 하루 소주 1잔, 남성의 경우 소주 2잔 미만의 음주도 사망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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