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용종 생기는 이유 - daejang-yongjong saeng-gineun iyu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국내 의료진이 대장암의 씨앗이라 불리는 ‘대장용종’을 내시경으로 제거했는데도 불구하고 재발될 경우 수술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중앙대학교병원 대장항문외과 박병관 교수는 “대장용종의 재발 원인은 앞선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발견된 용종의 크기 및 개수, 나이, 성별, 흡연, 음주 비만, 운동여부 등의 생활습관 때문일 수도 있다”며 20일 이 같이 설명했다.

실제 대장용종을 제거했음에도 다시 생기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단, 지금까지 연구를 통해 밝혀진 원인은 처음 발견된 용종의 크기 및 개수가 가장 큰 위험인자로 확인됐다.

박병관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국내 한 연구에서 대장용종 재발률을 분석한 결과, 용종의 크기가 1cm 이상이거나 3개 미만의 선종이 2개 이하일 경우 46%의 재발률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용종이 발견된 사람 중 남성이 여성에 비해 3배 정도 많은 가운데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운동을 하는 사람에 비해 9.24배, 음주자는 비음주자에 비해 5.22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2.35배 가량 용종 발생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박병관 교수는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와 함께 절주, 금연, 규칙적 운동 및 저지방 고섬유 식이 등 건강한 식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대장용종의 재발을 낮추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병관 교수는 중앙대학교병원에서 대장용종을 제거하고 대장암으로 진단돼 대장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약 16%의 환자가 수술 후 대장암 주위 림프절에서 암 전이가 발견됐고 약 32% 환자는 대장에 여전히 종양이 남아있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대장내시경으로 용종을 제거해도 혹의 뿌리가 상대적으로 깊다거나, 제거한 부분에 암 조직이 여전히 남아있거나, 암 조직 유무가 불분명하면 대장암 조직 근처의 림프절에 암이 전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장용종이 계속적으로 재발하면 그 부위 대장을 수술로 절제하는 방법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