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기술의 융합 - ICT gisul-ui yunghab

이종 산업 기술·서비스 융합 활발
D.N.A 등 융합 생태계 지원 가속

KICI, 스마트 융합공종 지속 발굴
지난해 53종 제정, 새먹거리 확보

중소 공사업계 ‘선택과 집중’ 요구
융합형 전문시공인력 양성도 절실

ICT 기술의 융합 - ICT gisul-ui yunghab

[정보통신신문=김연균기자]

네트워크 인프라 보급 확대 등으로 인해 정보통신기술(ICT)과 다른 기술의 급격한 융합은 산업·생활밀착형 ICT 융합의 기술적 가속화를 촉진하는 추세다. 정보통신공사 분야 역시 타 분야와의 융합된 서비스를 중심으로 시장이 개편되고 있으며, 관련된 기술 경쟁력 확보를 통해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할 시기로 평가받고 있다.

■ICT 융합, 경쟁력 확보 지원

일반적으로 ‘융합’은 ‘다른 종류의 것이 녹아서 서로 구별이 없게 하나로 합해지거나 그렇게 만듦, 또는 그런 일’로 정의되거나 ‘둘 이상의 요소가 합쳐져 하나의 통일된 감각을 일으키는 일’로 설명할 수 있다.

특히 융합은 특정 산업 및 기술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이종 분야의 기술, 제품, 서비스 등이 서로 섞이는 현상과 활동의 의미로 확대돼 기술간 융합, 서비스간 융합으로 새롭게 등장하기도 한다.

일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사람간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두각을 나타낸 비대면 헬스케어는 텔레메디슨에서 시작돼 e-Health, u-Health, 모바일 헬스케어, 스마트 헬스케어, 디지털 헬스케어 등 기존에 활발히 논의된 ICT 융합 기반의 헬스케어로 구현되고 있다.

또한 정부는 ‘한국판 뉴딜’ 정책을 발표하면서 산업·기술 융복합을 통한 혁신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디지털 뉴딜 분야에서는 D.N.A(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로 대표되는 융합기술 기반 산업생태계 강화를 핵심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이와 같은 ICT 융합을 통한 혁신주도 성장 정책은 기존 4차산업혁명 대응 전략과도 연계되어 있다.

2016년 다보스 포럼을 통해 ICT 기반의 4차산업혁명이 전 세계적으로 이슈화되면서 국내에서도 차세대 통신, 스마트공장, 자율주행차 등과 같은 ICT 융합 신성장 동력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대표적인 4차산업혁명 ICT 핵심기술인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모바일, 인공지능 등을 다양한 산업에 활용 및 적용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고 시장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융복합 공종 개발 확대

그동안 정보통신공사업계도 주요 산업별로 흩어져있던 스마트 융합공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관련 공종에 대한 설계기준을 제정해 왔다.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ICT 융합 트렌드를 정보통신공사업종에 적합한 신공종으로 확대 발굴해 업역을 확대하고, 미래를 대비하자는 전략이 담겨져 있다.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KICI)은 지난해 스마트 융합설비 설계기준 53종을 제정하고, 정보통신공사 기반 ICT 융합서비스 확산·활성화를 비롯해 공사 발주에 필요한 공사설계 기준 및 공사원가 산정기준인 표준품셈 정보도 지원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ICT+교통산업분야에서 △스마트 바닥신호등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 △스마트 횡단보도 시스템(보행자 자동인식 신호기) △커넥티드카 네트워크시스템 △스마트 파킹(주차관리)시스템 △지능형 주차유도 시스템 △스마트 방향 표지판 시스템 △5G기반 버스정보 시스템 △스마트 버스정류장시스템(쉘터) △스마트 교차로 시스템 △스마트 횡단보도 안전지원 시스템 △고속도로 통행료 자동징수 시스템 △승강장 스크린 도어 시스템 스마트 과속정보 표지판 시스템 등 14개 공종에 대한 설계기준을 제정했다.

ICT+농·수산업분야에서는 △스마트 팜 시스템 △스마트 피쉬 팜 시스템 △스마트 수목관리 시스템 등 3개 공종을, ICT+건설산업분야에서는 △지진감지 시스템 △가시광 통신(LiFi/VLC)시스템 △디지털 사이니지시스템 △지능형 인원계수 시스템 △로고젝터 시스템 등 5개 공종에 대한 설계기준을 만들었다.

이와 함께 ICT+안전·국방산업분야에서 △IoT기반 지하공간 안전관리 시스템 △지능형 이상음원 탐지 시스템 △스마트 가로등 시스템 △스마트 재난 안전시스템 △지능형/클라우드 CCTV 시스템 △지능형 경계감시시스템 △정보통신 내진설비 △긴급구조 표준시스템 △스마트 보안등 감시 제어 시스템 등 9개 공종에 대한 설계기준 제정을 완료했다.

ICT+의료·복지·환경산업분야에서도 10개 공종에 대한 설계기준을 마련했다.

구체적으로 △지능형 진료시스템 △사회적 약자 안전관리시스템 △스마트 스쿨 시스템 △미세먼지 측정 시스템 △쓰레기종량제설비 △스마트병원 시스템 △스마트 미세먼지 신호등 시스템 △자전거 무인대여 시스템 △스마트 발열체크 시스템 △화상회의 시스템 등이다.

이 밖에 ICT+에너지·제조·금융·물류산업분야에서는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BEMS) △전자가격표시기(ESL)시스템 △빅데이터 분석·활용 시스템 △IoT기반 스마트 공장 시스템 △LPWA기반 무선 원격검침시스템 △전력선통신 시스템(PLC) △스마트 조명제어 시스템 △공장 에너지관리시스템(FEMS) △가정 에너지관리시스템(HEMS) △스마트 도난방지 시스템 △신재생에너지 원격데이터수집 단말장치 △최대전력관리 시스템 등 12개 공종에 대한 설계기준을 만들었다.

■자체 역량 확보 노력 요구

급변하고 있는 산업 환경에 대응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시장경쟁력을 유지하고 제고할 수 있는 기술혁신 역량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 기술사업화를 통한 신사업 창출 및 신제품 개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융합 성과 창출 및 활용은 새로운 경쟁력을 창출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기업들은 중장기 사업 전략을 마련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특히 정보통신공사업계의 경우 약 97%가 중소기업으로 구성되어 있고, 전략적 투자 여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미래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그간 정보통신공사업은 모든 정보통신설비의 시공 및 유지보수 등을 비롯한 ICT 산업 생태계의 모체가 되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기반 산업으로서의 역할을 맡아왔다. 최근 들어서 첨단산업과의 융·복합을 지원하는 융합 인프라로 발전하며 스마트 시대 구현에 필요한 핵심 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 중심의 영세성과 전통적인 시공기술에 국한된 기술 수준으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변화하는 데 한계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또한 3D 업종이라는 인식으로 우수인재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ICT 융합이 가속화되고 있는 현재, 정보통신공사업도 시대적 흐름이 맞는 역량 확보가 필요한 시기다.

우선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해 중소 공사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기존 시공기술을 활용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융합형 산업분야에 진출할 수 있는 신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발굴해 공사 물량 확보와 낙찰의 성공 여부가 경영활동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전통적인 사업방식에서 탈피해야 한다.

아울러 새로운 시장창출 및 신기술 개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융합형 전문시공인력 양성’에 우선순위를 둘 필요도 있다.

전통적인 통신공사 시공능력 보유 외에 산업간 융합, 그리고 이종기술들의 융합과 지속적인 기술혁신을 이끌 전문인력이 필요하다는 시대적 흐름으로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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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기술의 융합 - ICT gisul-ui yunghab
김재환 한국디지털융합산업진흥협회 회장

4차 산업혁명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단어가 지능정보사회, 초지능, 초연결 등으로 말하고 있는데, 이것만 가지고는 이해하기가 힘들 때가 많다. 누구나 다 수긍하는 합의된 정의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굳이 요약하자면 최근 화두가 되고 있으며, 주로 IT 컨설팅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다.

IBM 기업가치연구소의 보고서를 보면 ‘기업이 디지털과 물리적인 요소들을 통합하여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키고, 산업에 새로운 방향을 정립하는 전략’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다시 말해 디지털 기술을 사회 전반에 적용하여 큰 틀에서 디지털 효율을 높인다는 질적인 전환을 도모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처음 등장하는 변화라서 정의를 하는 그 자체가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지금까지 논의된 내용을 다시 분류해보면 크게 몇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사물인터넷(IoT)과 맥을 같이 하는 사이버물리시스템론(cyber-physical system)이다.
이는 블랙박스인 현실세계를 디지털 데이터화하여 화이트박스로 전환한다는 의미다. 즉 현실의 물리세계를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하여 사이버세계를 만들고 사이버세계의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다시 물리세계로 회귀하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요약된다.

두 번째로 데이터 주도 혁신(data-driven innovation)이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데이터가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으며 IoT로 인해 사물로부터의 데이터도 폭증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따라, 데이터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가에 따라 경쟁력이 결정되는 빅데이터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일반산업은 물론 스포츠에서도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첼시 구단은 세계 각 리그 선수들의 경기장면을 찍어 실력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는 선수들을 스카우트하고 있다.

세 번째로 인공지능(AI)이다. 
인공지능은 데이터를 통해 기계가 스스로 학습하는 특징을 갖는 데, 알파고의 신경망을 활용한 딥러닝이 대표적 사례이다. 이는 데이터 혁신과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빅데이터 분석에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사물인터넷을 통해 생성된 빅데이터를 기계학습을 통해 분석하여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솔루션을 제시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요약은 더욱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디지털 전환이라는 이해의 과정을 거쳐, 사물인터넷(IoT)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데이터가 주도하는 원재료를 이용한 인공지능이 ‘산업혁명의 수단’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여진다.

향후 산업의 미래는 상호 융합하는 산업혁명으로 기술의 융합(technology fusion)이 필연적이다. 이러한 기술융합이 핵심개념이므로 인공지능, 로봇 등 다양한 융합 신기술들을 제시하고 발전되어 갈 것이다. 따라서 인공지능을 통한 빅데이터 분석 등을 염두해 두되, 기술융합을 전제로 하는 데이터 활용 혁신(innovation through data)으로 산업혁명이 우리 앞에 전개될 것으로 전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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