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 대출 받으면 등록금은 어떻게

3월 8일까지 서울청년포털 홈페이지서 신청 접수

아무리 우리나라의 대학 진학률이 높다지만, 수년 간의 학업을 무사히 마치고 빛나는 졸업장을 가슴에 품는 것이 마냥 쉬운 일은 아니다. 가장 큰 시련은 역시 등록금을 비롯한 경제적 문제이다. '취업계를 내고 적당한 학점 받으면서 등록금을 모았다'라는 말은 옛말이 된지 오래다. 2010년대 이후 많은 대학들이 취업계 인정 조건을 대폭 상향하거나 아예 인정하지 않는 경우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아르바이트도 구하기 힘들다는 지금, 많은 대학생들이 학자금 대출을 위해 한국장학재단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처음 받아보는 대출에 이자까지 걱정해야 하는 대학생이라면 서울시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

학자금 대출 받으면 등록금은 어떻게

서울청년포털 홈페이지에 학자금대출 이자지원 공고가 올라왔다. ⓒ서울청년포털

지난 1월 11일, 서울청년포털 홈페이지(youth.seoul.go.kr)에 '2020년 하반기 대학생 학자금대출 이자지원 신청'이 공지되었다. 이번 지원 대상은 공고일(2021.1.11) 기준 주민등록상 서울시에 거주하며, 한국장학재단 학자금 대출을 보유한 대학·대학원 재학생 및 5년 이내의 졸업생이다. 신청 기간은 오는 3월 8일 자정까지다.

이 기간에 접수한 후 심사를 통과하면 2020년 7월~12월에 발생하는 학자금 대출 이자를 지원받을 수 있다. 지원 금액은 대출 유형과 소득에 따라 달라진다. 단, 다자녀 가구(3자녀 이상)에 해당된다면 위 조건에 상관없이 전액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자지원은 올해 6월까지 완료될 예정으로, 별도의 계좌에 입금되는 것이 아니라 이자 금액만큼 대출 원리금에서 차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학생 학자금대출 이자지원 사업에 대한 안내 ⓒ서울시

이자지원 신청, 차근차근 한 단계씩 따라해보자.

한국장학재단에서 학자금 대출을 받은 이력이 있는 필자도 이번에 다시 신청하기 위해 서울청년포털에 접속하였다. 로그인 후 '설자리 -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 - 대출이자 지원 신청' 메뉴에 들어가면 간단한 설문으로 신청 자격을 확인할 수 있다. 자격을 만족했다면 이메일, 연락처, 생년월일, 주소 등 기본적인 인적사항을 입력한다. 재학생과 졸업생 모두 학교와 전공, 학번, 한국장학재단 ID를 입력하는 것은 동일하나 졸업생은 자신의 졸업일을 추가로 입력한다.

다음은 증빙서류를 제출할 차례이다. 학자금 대출 신청 때 가족의 소득 정보 제공 동의 등으로 골치가 아팠다면 여기서는 안심해도 된다. 대출할 당시의 소득 분위로 지원 금액을 판단하기에 구비 서류는 매우 단순하다. 주민등록등본 또는 초본, 대학·대학원 재학증명서 또는 졸업증명서만 준비하면 된다.

학자금대출 이자지원 신청 페이지에서 신청 자격을 확인하고 있다. ⓒ서울청년포털

만약 다자녀가구에 속한다면 부모님 기준으로 발급한 가족관계증명서만 추가로 준비하자. 등본과 초본은 정부24 홈페이지(https://www.gov.kr/portal/main)에서, 가족관계증명서는 대한민국법원 전자가족관계등록시스템 홈페이지(http://efamily.scourt.go.kr)에서 온라인으로도 간편하게 발급받을 수 있다.

등본을 공고일 이후에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를 제외하고 전부 나오도록 발급했는지, 재학증명서로 지난해 2학기 재학 상태임을 알 수 있는지, 가족관계증명서에 나를 포함해 3인 이상의 자녀가 표시되어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확인하자.

조회화면 캡처본은 유효한 증명서로 인정받을 수 없으니 주의해야 한다. 같은 서류의 분량이 여러 장인 경우 압축하거나 1개의 PDF 파일로 변환하면 된다. 간단한 절차일수록 파일 용량 제한 등 사소한 곳에서 실수할 수 있으니 제출 전에 다시 한번 살펴보자.

학자금 대출 받으면 등록금은 어떻게

지난 2020년 상반기 학자금대출 이자지원에 선정되어 통보 문자를 받았다. ⓒ정지영

만약 선정되면 어떻게 될까? 2020년 상반기 신청자의 후기

필자는 바로 직전 회차 신청을 통해 이미 이자 지원을 받은 경험이 있다. 2020년 9월 중순 경, 서류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는 문자가 도착했다. 링크를 통해 통과 여부를 알 수 있었다.

이번에도 3월에 있을 결과 발표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루어질 예정이다. 그 후 별도의 안내가 오지는 않지만 심의위원회가 개최되어 소득 분위별 지원 규모를 결정하게 된다. 필자는 지난해 12월 중순, 문자를 통해 선정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서류 심사 때와 달리 문자로 선정 여부를 바로 알 수 있었다.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에서 '학자금대출  - 학자금뱅킹 - 학자금대출상환 - 대출내역 - 대출계좌번호 클릭'을 거치면 하단 거래내역 오른쪽 비고란에 '지자체 이자지원'이라고 명시가 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현재 먼저 상환하고 있는 대출 계좌만 확인하고 생각보다 적은 지원이라고 착각할 수 있다. 만약 3학기 동안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면 대출 계좌도 서로 다른 3개가 존재한다. 하나하나 눌러 거래내역을 보아야 총 지원받은 이자액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장학재단 학자금 대출의 경우 일반 상환이냐 취업 후 상환이냐에 따라 고정금리냐 변동금리냐의 차이가 날 뿐, 대출시점부터 이자가 발생해왔다. 2010년 1학기 대출자라면 5.7%을 부담했고, 꾸준히 낮아져 2020년 2학기 대출자라면 1.85%의 이자가 책정되었다. 등록금과 생활비가 대학 재학생과 사회 초년생에게는 적은 돈이 아닌 만큼 이자만이라도 꼭 지원을 받도록 하자.

지자체 이자지원으로 대출중도상환 처리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정지영

향후 신용점수 관리에도 도움

20대에 신용 관리의 중요성을 잘 모르고 통신요금이나 신용카드의 연체를 반복하기도 한다. 소액, 며칠의 연체도 연체이다. 이 때문에 필요한 순간 대출이 어려울 수도 있다.

한국장학재단은 2018년 4월  ‘정부 보증으로 학자금 대출 받으면 신용도 하락 보도 관련'이라는 설명자료를 배포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연체 없이 단순히 학자금 대출을 받는 것만으로 신용도가 하락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2014년 하반기부터 성실 상환자의 신용평점 인센티브를 적용하고 있어, 연체 없이 1년 이상 성실하게 상환하면 신용평가에서 가점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필자가 한국장학재단의 학자금 대출에 대해서 원금을 상환하고 서울시의 이자 지원을 받을 때마다 신용 정보가 변동되었다는 알림이 떴다. 송금, 은행 어플에서 변동 내역을 살펴보면 한국장학재단의 대출 금액이 줄어들었다는 것이 한국신용정보원에 전달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당장 신용점수가 확 오르지는 않지만 이런 상환이 꾸준히 쌓여 좋은 신용을 가지게 되면 결혼 등으로 일반 금융권에서 대출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소소하다고 생각했던 이자 지원 신청을 통해 신용 관리에도 관심을 두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이 정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학자금 대출 이자 지원은 한 번 신청하면 자동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매번 신청을 해야 할지 기존 이력으로 이미 신청이 되었는지 접수 기간마다 확인해야 한다. 신청자의 현재 주소지가 바뀌었을 수도 있고, 서울시의 지원 대상이 바뀌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보통 연 2회 공고가 올라오므로 자주 '내 손안에 서울'을 비롯하여 '서울청년포털'과 '서울시 홈페이지'를 확인하도록 하자.

■ 2020년 하반기 대학생 학자금대출 이자지원 신청

○ 대상: 서울 거주자 중 한국장학재단 학자금대출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
○ 지원내용: 한국장학재단 학자금대출 관련 2020년 7월~12월(하반기)에 ‘발생한 이자액’을 소득분위별로 지원
○ 신청기간: 2021. 1. 11.(월) 09:00 ~ 2021. 3. 8.(월) 24:00
○ 이자지원 완료 시기: 2021년 6월
○ 공지보기 및 신청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