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산책 얼마나? - gang-aji sanchaeg eolmana?

강아지 산책 얼마나? - gang-aji sanchaeg eolmana?
피곤한 강아지가 제일 행복하다

  '피곤한 강아지가 가장 행복한 강아지다'라는 말이 있듯이 반려견을 키우면서 가장 필수적인 것이 아마 산책과 운동일 것입니다. 산책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쌓여있던 에너지를 소비시켜 주어야 견주분들의 사회생활 그리고 일상생활을 하면서 집안에 혼자 있거나 또는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에 문제 행동들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이러한 반려견의 심신 건강을 위하여 꼭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루에 적당한 산책량은 얼마나 되는 걸까요? 견종 그룹별로 권장되는 산책량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토이그룹

소형견 중 예쁜 외모를 바탕으로 키우는 견종들이 속해 있는 그룹으로  요크셔테리어, 포메라니안, 시추, 토이푸들이 대표적입니다. 실내에서 키우는 소형견이라고 해서 산책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운동량과는 별개로 노즈 워크를 통해 심신의 안정, 즉 스트레스 해소의 필요성이 있습니다. 30분~ 1시간 정도의 운동이 권장되며 쉽게 지치는 그룹이기 때문에 가벼운 강도로 짧게 여러 번 나누어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그룹에 비해 비가 오거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 밖에 나가지 못하는 것에 대한 대처 방안이 많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테리어그룹

땅을 파고 먹잇감을 찾거나, 곡식에 피해를 주던 쥐들을 잡는데 이용된 그룹으로 러셀테리어, 불테리어, 베들링턴 테리어, 폭스테리어가 대표적입니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활동량이 많으며 에너지가 넘치고 활발하기 때문에 30~1시간 정도 실외에서 산책과 운동을 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탐색을 좋아하는 습성을 이용해 간식을 숨겨두고 찾는 것처럼 노즈 워킹을 이용한 산책과 운동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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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팅그룹

인간을 도와 사냥감을 추적하고 회수해오는 임무를 수행하는 그룹으로 골든리트리버, 코카스파니엘, 푸들, 포인터 등이 대표적입니다. 장시간 인간을 따라다니며 사람을 돕거나 사냥을 하던 그룹이기 때문에 활동량이 많은 편이어서 약간 빠른 걸음 정도의 중간 강도로 하루에 1시간~1시간 30분 정도의 산책, 운동이 권장됩니다. 또한 스포팅그룹의 견종들은 지능이 높은 편으로 단순한 신체활동뿐만 아니라 두뇌활동과 함께 병행하는 운동이 좋습니다. 어질리티나 숨겨진 물건을 찾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사냥을 하던 그룹이라서 특별히 나쁜 기억만 없다면 물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날씨가 따뜻하다면 수영을 하는 것도 스포팅그룹에 추천되는 운동입니다. 

논스포팅그룹

스포팅그룹에서 어떠한 이유로 인해서 제외된 그룹입니다. 비숑, 시바이누, 달마시안, 푸들, 보스턴테리어 등 애매한 류의 견종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른 그룹에 비해 평준화나 유사성을 찾기 힘든 그룹으로 그룹내 견종들 간의 차이도 많습니다. 따라서 해당 견종의 특성을 살펴보고 유사간 견종과 그룹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워킹그룹

인간이 하기 힘든 일을 도와주는 견종들로 경비견, 수레를 끄는 역할 등 대부분 강인하고 큰 육체를 가진 견종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베르만, 허스키, 말라뮤트, 세인트버나드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 그룹은 힘이 셀뿐만 아니라 고집도 세고 특히 지구력이 강한 편입니다.  단순히 뛰는 산책, 운동보다는 무거운 짐을 끌거나 등산 등 체력적으로 강도 높은 운동이 좋습니다. 매일 적당한 강도로 1시간 30분~ 2시간 이상 하는 것이 권장되며 산책을 할 때 배낭을 짊어지게 하여 중량을 높여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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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허딩그룹의 견주

허딩그룹

기존에는 워킹그룹에 포함되어 있었으나 그중 일부가 허딩그룹으로 다시 분류되고 있습니다. 주로 주인을 도와 목장을 지키거나 양을 몰던 견종이 주로 포함되어 있는 그룹입니다. 보더콜리, 콜리, 웰시코기, 셔틀랜드쉽독, 저먼셰퍼드 등이 대표적입니다. 양을 쫒던 기질을 지니고 있어서 매우 활동량이 많으며 지치지 않는 체력을 보여줍니다. 일하고 움직일 때 행복함을 느끼는 그룹이므로 지루해하거나 무기력해질 때 문제행동을 보이는 경향이 있으므로 허딩그룹의 견종들에게는 강한 강도로 1시간~1시간30분 여의치가 않다면 2시간~3시간 정도의 산책, 운동은 필수입니다. 

또한 지능이 높은 편으로 패턴이 일정한 운동은 지루해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다양한 방법의 산책, 운동을 시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운드그룹

사냥을 주로 하던 그룹입니다. 스포팅그룹과는 다르게 시각과 후각을 이용하여 사냥감을 추적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래서 시각하운드와 후각하운드로 재분류하기도 합니다. 시각하운드에 속하는 견종으로는 아이리시 울프하운드이탈리안 그레이하운드, 아프칸하운드, 보르조이 등이 대표적이고 후각하운드에는 닥스훈트, 비글, 바셋하운드 등이 대표적입니다. 시각하운드 같은 경우에는 비교적 낮은 운동량을 요구합니다. 20~30분 정도의 산책을 하고 대신 주말에 빠른 달리기를 통해 보충해주면 충분하다고 합니다. 반면에 후각하운드의 경우 1시간 이상의 꾸준한 운동이 권장됩니다. 

  그룹별 운동권장량을 알아보았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평균적인 권장량일 뿐입니다. 예를 들어 유아기 때 소위 말하는 개춘기 때의 에너지 소비를 위해서는 더 많이 운동해야 할것이고 노년기에는 활동량이 적어지고 체력이 부족해지므로 상대적으로 적은 운동을 필요로 할 것입니다. 이처럼 상황과 어려가지 환경을 고려하고 반려견의 행동을 관찰하여 적당한 운동량을 찾으면 될 것입니다. 

[정광일의 반려견상담소(Why & How)] 5.산책
개에게 산책이란? 반려견 산책에 대한 오해와 진실
"산책도, 산책 못하는 상황 적응도 사회화 과정"

35도 이상의 무더위가 이어지더니 이내 폭우가 쏟아지는 등 반려견 산책에 부적절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7월 19일(현지시간)에는 스코틀랜드에서 폭염 속에 반려인과 산책하던 개 '베티'(3세)가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 반려인들에게 '산책주의보'가 떨어졌다. 반려견 산책 시 열사병 예방수칙으로는 오전이나 일몰 후 산책, 젖은 수건으로 닦아주기, 충분한 식수 급여, 그늘 쪽으로 산책하기 등이 권장된다.

개에게 산책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얼마나 자주, 어떻게 시켜주는 게 좋을까?

20년차 동물행동전문가 정광일 소장에게 반려견 산책은 왜(Why) 필요하며, 어떻게(How) 해야 하는지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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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는 산책을 통해 바깥세상과 만나고, 사회성을 기르며 노즈워크, 운동 등을 한다. [김진주 기자]

Q: 개에게 산책이란 무엇일까요? 반려견 산책의 의미와 기능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A: 개의 체형, 체력, 성향 등에 따라 반려견 산책의 의미와 기능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보편적인 의미와 기능은 바깥세상과의 만남, 사회성 교육, 사회화 훈련, 노즈워크(Nose work·후각 활동), 운동, (실외)배변, 반려인과의 교감과 소통 등입니다.

Q: 사람도 외출을 즐기는 사람이 있고, 집에 있는 것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 있듯, 개도 마찬가지일 듯합니다. 산책을 즐기지 않는 '집멍이'에게도 산책은 필수일지요?

A: 산책에 대한 선호도는 주로 개의 체형과 평소 생활습관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체형 중에서도 '두형', 주둥이의 길이와 모양이 중요합니다. 두형은 단두형, 중두형, 장두형 3가지로 분류합니다.

시츄, 페키니즈 등이 단두형 견종에 속하고 그레이하운드, 아프간하운드 등이 장두형 견종에 속합니다. 그리고 그 중간쯤에 위치하는 중두형 견종으로 골든 리트리버, 비글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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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견 산책 등 외출 시에 목줄과 인식표는 반드시 착용해야한다. [광주동물보호협회 위드 제공]

주둥이는 개의 호흡을 조절해주므로, 주둥이가 짧은 단두형 개들보다 긴 장두형 개들이 오랜 시간 걷거나 뛸 수 있습니다.

단두형 개는 산책 중 금방 지쳐서 바닥에 엎드려 쉬곤 하는데, 낯선 장소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자립심과 적응력이 생깁니다. 즉 단두형 개에게 산책은 오락, 운동보다는 자립심과 적응력 형성의 계기로 더 강하게 기능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쉽게 지치지 않고 잘 걷고 뛰며 멀리 보는 장두형 개는 산책을 좀 더 즐길 수 있고(오락의 기능), 산책을 통해 운동과 '시각 활용'을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두형 등 신체적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개체별 성향 차이도 있으니 산책을 즐기지 않는 '집멍이'형 개를 굳이 자주 산책시킬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반려견의 건강을 위한 활동(실내운동을 유도하는 놀이, 수영, 노즈워크 등)을 규칙적으로 시켜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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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줄이 익숙치 않은 개에게는, 실내에서도 목줄을 착용시키는 것이 익숙해지게 하는 한 방법이다. [코코보리아카데미 제공]

Q: 환경에 따라서도 다를 듯합니다. 거주공간 내 산책이 가능한 환경, 즉 넓은 마당을 갖춘 집에 사는 개에게도 외출 산책이 꼭 필요할지요.

A: 넓은 마당이 있으면 답답함은 훨씬 덜 느끼겠지만, 그런 곳에 사는 개에게도 외출 산책은 필요합니다. 앞서 언급했듯 산책에는 바깥세상과의 만남을 통한 사회성 교육, 사회화 훈련 등의 기능이 있습니다. 따라서, 밖에서 새로운 것을 접하며 적응하는 과정으로서의 산책이 필요합니다.

Q: 노르웨이에서는 1일 3회 이상, 스웨덴에서는 6시간 주기로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것이 의무화돼있다고 합니다. 그렇게까지는 어렵지만, 월령·견종별 적정 산책주기가 있을지요?

A: 정해진 산책주기는 없습니다. 반려견이 산책을 좋아하고, 반려인의 여건이 허락한다면 물론 매일 산책시켜주면 좋겠지요. 그러나 매일 산책을 시켜주다가, 반려인의 사정으로 매일 시켜줄 수 없게 된다면 반려견은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따라서 앞서 언급한 견종별 신체적 조건, 개체별 성향(산책의 선호도), 그리고 반려인의 현실적 상황 등을 고려해 산책을 하는 게 좋습니다.

반려견에게 '산책을 매일 하고 싶지만, 내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다'라고 인식시키고 현실에 적응하게 하는 것도 사회성 교육, 사회화 훈련의 일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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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훈련이 된 개는 가슴줄(하네스)를 착용해도 되지만, 제어가 쉽도록 줄 길이를 조절해야 한다. [광주동물보호협회 위드 제공]

Q: 직장인들의 경우, 1일 1회 산책은 솔직히 어려운 현실입니다. 주말만, 토·일 주 2회 산책을 시켜줘도 괜찮을지요?

A: 네, 주말에만 산책을 시켜줘도 무관합니다. 반려견에게 '산책을 매일 하고 싶지만 주말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이라고 인식시키고 습관을 심어주는 것도 사회성 교육, 사회화 훈련의 일종입니다.

Q: 도시에서 반려견과 산책할 때, 가장 큰 위험요소 중 하나는 교통사고입니다. 주차장 앞이나 차도를 지날 때 반려견을 안고 가는 것은 과잉보호일지요?

A: 네, 과잉보호입니다. 사회성 교육, 사회화 훈련은 다양한 환경을 접하면서, 오감활동을 통해 스스로 적응하는 법을 습득하는 과정입니다.
그런데 계속 그런 식으로 반려견을 보호한다면 안전하기는 하겠지만, 반려견이 스스로 바깥 상황에 적응하는 계기를 얻지 못합니다. 따라서, 근본적인 사고 대비방법이 될 수 없습니다.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반려견이 반려인의 좌측에서 걷게끔 훈련시키세요. 우리나라는 '사람은 오른쪽', 우측보행이므로 반려견이 좌측에서 걷는다면 돌발상황에서도 반려인이 통제하기 수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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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차장 앞이나 차도를 지날 때, 돌발상황이 생길 수 있다. 정광일 소장은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개를 반려인의 왼쪽에서 걷게하라'고 조언한다. [김진주 기자]

POINT
'매일 산책'의 강박에서 벗어나세요.
반려견과 반려인의 상황, 날씨 등에 따라 산책주기를 조절하세요.
산책을 통한 반려견의 사회성 교육, 사회화 훈련이 필요합니다.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반려견을 반려인의 좌측에서 걷게 하세요.

UPI뉴스 /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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