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민원 수수료 계산기 - bae min-won susulyo gyesangi

이때 음식값 부분은 그 주문을 받은 음식점(가게)의 매출이 되고 이 매출의 일정 부분을 배달앱(플랫폼) 기업에서 '광고 및 중계 수수료'와 '결제 수수료' 명목으로 제한 후 나머지를 가게에 입금하는 방식으로 정산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에는 '쿠폰북' 등의 지역 음식점 홍보 책자가 지금의 배달앱의 초기 역할을 하던 때가 있었다.

이때와 비슷한 구조인 것이다.

쿠폰북은 가게로부터 일정 비용을 거둬서 그 가게들을 소개하고 쿠폰을 나눠주는 것까지 제 역할을 다한다.

이제 남은 과정은 소비자가 직접 가게에 가서 주문을 하거나 가게에 전화로 배달 주문을 넣고 음식점은 주문대로 음식을 조리하여 내놓는 것으로, 이 과정은 순전히 소비자와 가게간의 직접적인 관계다.

이때 소비자의 니즈에 따라 배달을 할 것이냐의 문제는 오로지 가게가 알아서 할 일이고, 그 비용과 위험 또한 전부 가게가 떠맡는다.

소비자에게 배달비를 따로 받을 거냐의 문제도 전부 가게의 결정이어서 이때는 거의 모든 배달 음식점이 공짜 배달을 할 수밖에 없었다.

배달비를 받게 되면 '미친 가게'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던 현실이었기에, 장사를 접을 생각이 아니라면 울며 겨자먹기로 공짜 배달을 고수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일에는 공짜라는 게 있을 수 없다.

사람을 고용하든 기계를 쓰든 매출이 많든 적든 그 과정에서 비용은 반드시 발생하기 때문이다.

배달원 고용에 따른 임금, 4대 보험, 오토바이등 배달 수단 구입비와 보험료, 배달 중 사고 발생시 들어가는 비용, 배달원이 결근할 경우의 대체 고용 비용 등 직고용할 때의 부담은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몇 인분 이상이어야 배달이 된다든가 일정 반경 이상은 배달이 안 된다거나 하는 어려움이 생겼던 것이 사실이고 일부 가게는 은근히 배달 비용 부분을 적당히 음식값에 반영하기도 했다.

배달 중 사고라도 발생하면 사장이 모든 일을 처리해야 하고, 이럴 경우 그날 장사는 접어야 할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물론 가게 홍보 비용은 이와 별개의 계산이다.

이렇게 가게에서 사람을 직접 고용해서 배달을 해야만 할 때, 배달원에게 일을 시키는 대가인 배달료 부분을 소비자가 부담하지 않으면 가게에서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건 당연하고, 결국 어떻게든 소비자가 부담할 가격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걸 인식하는 것은 지금의 배달 플랫폼(홍보 + 결제 대행 + 배달 대행) 이슈를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출발점이 된다.

배 민원 수수료 계산기 - bae min-won susulyo gyesangi
'결제 수수료' 부분을 빼면 이 때의 쿠폰북과 현재의 배달앱이 크게 다르지 않다.

요즘 음식점주들이 '수수료' 문제를 부각시키면서 특정 배달앱의 단건 배달 주문을 기피하도록 유도하고 이 현상을 언론은 전혀 상관없는 배달료 탓으로 은근슬쩍 전환시킨다.

이것은 그 의도면에서 순수하지 않은 협잡이다.

가게 입장에서 그렇게까지 배민원의 가맹 조건이 싫다면 계약을 끝내고 더 이상 이용하지 않으면 된다.

그런데 정작 현실은 배민원 배달료 부담을 소비자에게 크게 돌려놓고, 배민원을 통해 들어오는 주문은 다 받고 있다.

부담은 줄이면서 매출을 올릴 수 있다면 그때부터는 좋은 거다.

과거 '공짜 배달' 시절에도 그랬듯 주문은 많이 받을 수록 좋지만, 비용을 전가하려는 노력은 이윤극대화의 필수 과정이기 때문이다.

다만 비용을 누구에게 전가할 것이냐의 문제만 남는 것이 지금 이 문제의 본질인 것이다.

과거 쿠폰북의 역할에 주문-결제 대행 서비스와 배달 대행 서비스를 결합한 것이 지금 우리가 애용하는 배달앱이다.

우리나라 대표 배달앱인 배민과 쿠팡이츠를 보면 가게 매출을 기본으로 여기에서 일정 요율의 수수료를 떼는 것은 비슷하다. 이는 배민원 같은 단건 배달이든 아니든 크게 다르지 않으며, 보통 음식점 입장에서는 이 중 특정 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서비스에 다 가입하여 영업을 하는 게 현실이다.

배민이든 쿠팡이츠든 요기요든 따지지 않고 주문이 들어올 창구를 모두 열어놓는 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셈은 이때부터 시작된다.

전체 매출에서 어느 플랫폼 업체가 돈을 가장 많이 가져가느냐를 비교하게 되는 것은 인지상정.

현재 배달 시장이 돌아가는 걸 보면 음식점주 입장에서 유독 배민원이 가혹한 수수료를 선취한다고 여기는 게 여론이 돼버린 형국이다.

하지만 수수료 부분만 비교해보면 배민원의 요율이 특별히 높아보이지는 않는다.

요율이 높으면 보통 다른 부가 서비스가 제공되는 형태라서 수수료율만 따로 비교하는 건 무리이기도 하다.

이 수수료 부분이 과거 정액제일 때는 많이 팔면 이익이라고 생각됐다가 처음부터 밝힌 내용대로 프로모션 기간이 끝나고 정율제로 바뀌면서 불만이 현실화된 것이지만, 가맹점주들은 이미 이렇게 바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나니까 이젠 싫어졌다는 것.

어쨌든 위와 같이 판단한 음식점주 중 일부가 '공지'를 통해 소비자에게 '배민원' 주문을 하지 말아달라는 읍소를 하는 것을 시작으로 그러한 '공지'가 늚과 동시에 언론이 이 불만의 소리에 확성기를 대주면서 소비자도 이에 동조하는 흐름이 형성되다 보니 전체 주문 중 배민원 주문 비율이 현저히 준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매출에 대한 일정 '수수료' 부담만으로는 이런 일이 생기기 어렵다. 물론 매출이 날 때마다 내야할 총액이 높아진다고 생각하면 손해인 것 같아도, 예전처럼 정액제일 때에 비해 매출이 떨어질 때는 또 그만큼 비용도 줄어든다는 것까지를 생각하면 반드시 손해인 것이 아닌 계산법이다. 단지 예전보다 많이 낸다는 그 명목값이 심리적인 저항을 부르는 것일 뿐.

그러니까 여기까지는 과거의 '쿠폰북'의 기능에 소비자와 가게를 연결시켜주는 서비스가 추가된 셈이어서 그 매칭에 대한 수수료를 취하는 구조가 그렇게까지 반발을 산다는 건 선뜻 납득이 되지 않는다.

여기까지는 가게 매출에 배달앱이 기여한 만큼의 수수료가 적정한지의 문제로 배달플랫폼 회사와 가맹점 간의 계산에 따라 균형 가격을 찾을 일이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배달 대행' 서비스 부분이다.

자 여기에서 다시 배달 주문이 어떤 과정으로 이루어지는 지 상기해보자.

  1. 소비자는 배달앱을 검색해서 마음에 드는 가게에 주문을 넣는다.
  2. 배달앱을 통해 주문을 전달받은 가게는 그 주문을 수락한다.
  3. 이 과정에서부터 이미 '중계서비스'와 '결제대행서비스'에 대한 비용이 발생한다. 당연한 일이다.
  4. 해당 가게를 검색시 상위에 노출시켜주는 서비스가 있다면 그에 대한 대가도 역시 비용으로 발생한다.
  5. 주문을 수락함과 동시에 배달앱은 해당 주문을 배달할 기사를 매칭한다.
  6. 이 배달건을 배달하겠다고 수락한 기사와 배달플랫폼 회사, 가게와 소비자 간에 배달 서비스에 대한 비용분담 관계가 형성된다(이 과정의 계산이 정형화돼서 소비자에게 주문시에 미리 노출되는 것이다).

이 때 가게의 매출 부분과 배달료는 완전히 별개의 비용이다. 이 점이 상당히 중요하다.

음식값을 얼마로 할지는 가게가 결정할 일이지만 배달료를 얼마로 할지는 가게가 좌지우지할 수 없고, 가맹점과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할 책임이 있는 배달 플랫폼 회사와 배달 기사간에 형성되는 '균형 가격'이라는 게 중요하다.

음식이 조리-포장된 후 소비자에게 가기까지 비로소 배달 기사라는 새로운 주체가 등장하는 것

소비자들도 이 과정을 분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배달 기사는 '운송 수단에 따른 이동에 드는 힘', '시간'과 '위험', '필수 비용'을 갈아 넣어 돈을 번다.

그 기회비용을 '최저임금 + 위험의 외주화 비용' 이상으로 인정해주지 않는다면 일할 기사의 수가 주는 것이 당연한 이치다.

배달앱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이 과정이 뭉뚱그려져서 잘 안 보이는 것이지 엄연히 여러 다른 계약이 순차적으로 발생한다.

문제는 위에서 본것과 같은 과정에서 배달료 부분을 소비자가 부담스러워한다는 심리에 있다.

여전히 '공짜 배달'을 원하는 심리가 조금은 '적정 수준'의 배달료 분담은 가능하다는 정도로 나아지기는 했어도 여전히 다른 사람의 노동에 대한 가치 평가가 박한 것이다.

결국 이 '배달료' 분담은 배달 플랫폼 회사와 배달 기사, 가게와 소비자가 분담할 부분이 되는 셈인데, 여기에서 소비자가 그 부담을 꺼려하게 되면 나머지 세 주체가 더 많이 부담을 할 수밖에 없게 되고, 배달 기사에게 최저 임금에 위험 수당을 더한 값 이상의 수준을 보장하는 선에서 분담분을 정할 수밖에 없다면 결국 가게와 플랫폼 양자간 분담 형태가 되며 여기에서 갈등이 싹트는 구조다.

여기에서 언론이 애써 쓰지 않는 것은 바로 소비자가 부담하는 부분이 결코 적정하지 않다는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플랫폼 업체와 배달 기사 탓을 할 수밖에 없다.

이런 질문을 해보자.

일면식 없는 사람에게 특정 음식점에서 음식을 가져와줄 것을 요청한다면 얼마가 적정한 심부름값일까? 주문하고 돈 내는 건 내가 할 테니, 그 음식을 안전하게 갖다주면 되는 일에 한정하여 생각해보자는 말이다.

오토바이, 전기자전거, 도보 등의 경우에 각각 얼마를 지급하는 것이 적정할까?

요즘 나오는 언론 보도에 따르면 2500원에서 3300원 수준이 적당하는 것이 소비자측 의견인 것 같은데, 과연 그 돈을 주고 타인에게 해당 심부름을 시킬 수 있는지 다시 따져볼 필요가 있다.

맑은 날과 비오는 날, 시원한 날과 덥거나 추운 날이라면 얼마의 할증을 더하는 것이 적정할까?

도중에 다른 심부름을 해도 되는지 아닌지 여부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될 것이다.

또 그 가격에 그 심부름을 해줄 사람이 몇 사람이 있는지도 중요한 변수가 된다.

또 그 심부름을 실제로 하고자 하는 사람은 각각의 경우 얼마를 받는 것이 적당하다고 생각할까?

이 과정에서 형성되는 시장 균형가격이 실제 적정한 서비스 요금이 될 것이다.

또 이 부분은 어디까지나 '배달' 부분에 한정되며, 결정되는 순간 상수가 된다.

배달 플랫폼 회사와 가게, 소비자가 협의하여 늘이고 줄일 수 있는 고무줄같은 가격이 아니라 시장 상황에 따라 일정한 원칙대로 정해지는 '상수'라는 말이다.

결국 배달료 부분을 부각시키는 건, 결코 공정한 논의 방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소비자가 이같은 노동의 대가를 저평가하고 부담을 꺼려하면 당연히 가게와 플랫폼 업체, 그 사이의 배달 기사는 그 부담을 떠안게 되고, 그 중에 사실상의 갑인 플랫폼 업체로서는 원래는 부담하지 않아도 되는 비용을 스스로 떠안을 이유가 없어서 가게와 배달 기사에게 고스란히 전가할 가능성이 크다.

엄밀히 따져서 가게와 소비자가 나눠서 부담할 비용이 가게와 배달 기사에게 분담되는 과정에서 피해는 배달 기사가 보는 구조가 형성되는 것이다.

이때 가게는 위에서 본 바와 같이 어느 정도는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배달 기사는 주는 데로 받는 것과 그것을 거부하는 것 외에 달리 선택지가 없기 때문에 그 피해를 고스란히 몸으로 다 받게 된다.

지금 현재 쿠팡이츠는 강남 핵심 구역에 한해 은근슬쩍 일반배달대행업체에 콜 외주를 주면서 기존의 쿠팡쿠리어(배달파트너)를 기만하고 있고(소위 강남특공대 또는 쿠벤져스), 배민은 부릉에 대놓고 외주를 줄 계획으로 특정 지역에서 테스트를 하고 있어서 역시 배민커넥터와 배민라이더를 기만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들 기업의 목적은 단 하나일 수밖에 없다.

콜을 잘 빼면서도 배달 단가는 낮추는 것.

플랫폼 업체가 그 사업 취지를 벗어나 욕까지 먹으면서 외주를 줄 생각까지 하는 것은 배달 콜 수에 비하여 배달 기사 수가 부족하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인데, 그것을 배달료 인상으로 해결하기는 싫을 뿐 아니라 시장 참여자들이 그에 대해 저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업의 노력에 소비자의 배달료 저평가 문화도 한 몫을 한다는 것.

소비자가 더 부담해주지 않으면 지금껏 봤듯 '상수'인 배달료를 분담하는 부분에서 배달 기사가 더 많은 희생을 할 수밖에 없고, 배달 수수료를 구성하는 '최저임금, '위험수당', '필수 비용' 중 '위험수당' 부분을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되면서 우리가 흔히 '딸배'라고 부르는 배달 양아치짓과 배달 기사의 사망 사고 등을 줄일 수 없게 되는 것이 필연적 귀결이 된다.

적어도 적정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으면서, 배달 기사들이 난폭 운전을 하네, 인도 주행을 하네, 늦게 오네 하는 소리는 하면 안 되는 거다.

끝으로 배달 주문이 폭증하는 시간대(피크)에 배달 기사가 부족하다면 수요-공급 원리에 따라 배달 수수료가 당연히 높아지는데, 이게 싫어서 일시적으로는 하청 구조를 유지할 수 있겠지만, 결국 시장 전체에 존재하는 배달 기사들의 총인원이 늘지 않는다면 궁극적인 해결책이 아니라고 봐야 한다.

전업 배달 기사에 더해 피크 시간에 부업으로 참여할 배달 기사를 더 유인하는 것만이 방법일 수밖에 없고, 그러려면 그 시간 동안 기꺼이 위험에 노출될 만큼의 동기(기회비용 이상의 대가)를 부여해 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