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노래 - yasaenghwa nolae

야생화 노래 - yasaenghwa nolae

야생화

아티스트박효신발매2014.03.28., CJ E&M장르발라드(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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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달아 포스팅하는 박효신 씨의 노래입니다. 이젠 박효신 하면 대장님이라 불릴만큼 그 실력과 인지도를 검증받았죠.

(출처 : Jellyfishenter; 박효신(Park Hyo Shin) - 야생화(Wild Flower) Special Video) 

 박효신 - 야생화 

하얗게 피어난 얼음꽃 하나가

달가운 바람에 얼굴을 내밀어
아무 말 못했던 이름도 몰랐던 지나간 날들에 눈물이 흘러

차가운 바람에 숨어 있다
한줄기 햇살에 몸 녹이다
그렇게 너는 또 한번 내게 온다

좋았던 기억만 그리운 마음만
니가 떠나간 그 길 위에
이렇게 남아 서 있다
잊혀질 만큼만 괜찮을 만큼만
눈물 머금고 기다린 떨림 끝에
다시 나를 피우리라

사랑은 피고 또 지는 타버리는 불꽃
빗물에 젖을까 두 눈을 감는다

어리고 작았던 나의 맘에
눈부시게 빛나던 추억 속에
그렇게 너를 또 한번 불러본다

좋았던 기억만 그리운 마음만
니가 떠나간 그 길 위에
이렇게 남아 서 있다
잊혀질 만큼만 괜찮을 만큼만
눈물 머금고 기다린 떨림
끝에 다시 나는

메말라가는 땅 위에 온몸이 타 들어가고
내 손끝에 남은 너의 향기 흩어져 날아가

멀어져 가는 너의 손을 붙잡지 못해 아프다
살아갈 만큼만 미워했던 만큼만
먼 훗날 너를 데려다 줄
그 봄이 오면 그날에
나 피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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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에 대한 해석은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작곡가/작사가의 의도와는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야생화'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누군가가 정성으로 물을 주고, 흙을 갈아주고 햇볕을 쬐게 해주어

꽃을 피우는 그런 귀한 존재가 아닙니다.

야생화는 그저, 길위에 피어있는 뜬금없는 꽃 한송이 입니다.

그 꽃은 바람을 맞고, 비와 눈을 맞으며, 때로는 누군가에게 밟히고 짓눌립니다.

야생화는 참으로 외롭습니다.

아무도 눈길주지 않는 차가운 흙 속에 묻혀

자신의 이름도, 존재도 모른 채 그저 고통만을 느끼고 있습니다.

소리쳐 누군가를 부르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죠.

모든 것을 이겨내고, 비로소 야생화도 꽃을 피웁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을 때 야생화는 눈물을 흘립니다.

자신의 나날들이 너무도 힘들었음을 절실히 알고 있기에.

그 야생화에게 누군가가 찾아옵니다.

그리고 손을 내밉니다.

꽃도, 그 사람도 서로를 만지며

서로를 한참동안 바라보았습니다.

야생화는 너무도 행복합니다.

자신이 살아있으며 누군가에게 한 송이의 꽃이 될 수 있음을

한없이 감사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이윽고 떠납니다.

야생화는 그 사람을 붙잡을 수 없음에 슬퍼합니다.

봄이 지나 여름이 다가오고, 땅은 메말라 갑니다

야생화는 점점 시들어가고 다시 슬픔에 잠깁니다.

더이상 자신에게 누군가가 찾아오지 않으니까요.

더이상 나는 활짝 피어난 꽃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야생화는 한가지를 깨달았습니다.

여름이 지나 가을, 또 겨울.

자신이 힘겹게 버틴 그 나날들 만큼만

다시 지난다면, 다시 버틴다면

나는 다시 피어날 것이고, 그 사람을 다시 볼 수 있을 테니까요.

나는 다시 누군가의 꽃이 될 테니까요.

자신의 몸이 타들어가고,

그 사람의 손길에 배인 향기가 흩어져 날아가는 순간에

야생화는 터지는 울음을 참으며 미소를 짓습니다.

잊혀질 만큼만, 괜찮을 만큼만.

살아갈 만큼만, 미워했던 만큼만.

먼 훗날 너를 데려다 줄 봄이 오면

다시 피어나리라.

이 노래의 제재인 '야생화'는 박효신씨를 의미합니다.

아름답고 우아하게 길러진 이름있는 꽃들이 아닌, 온갖 풍파를 견디고 비로소 피어난 야생화.

​그는 자신의 무명시절과 함께, 노래에 전부를 바치며 힘들었던 지난 시절의 그를 가르쳐 야생화라고 표현합니다.

[ 아무 말 못했던 이름도 몰랐던 지나간 날들에 눈물이 흘러 ]

또한, 그 야생화에게 손을 내민 '그 사람(사람들)'은 아마도 우리를 뜻하겠지요.

지금 박효신씨는 국내 가요계에 큰 역사를 쓰고 있을 만큼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있습니다.

드디어 야생화가 피어난 것이지요.

저를 비롯하여, 여러분들, 박효신씨의 팬분들 모두 박효신씨와 그의 노래를 사랑하고 필요로 합니다.

그의 노래로 인하여 삶에 크고 작은 변화를 가져온 분들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박효신씨는 이 노래에서 자신을 야생화에 빗대며,

봄이 지나 여름이 왔을 때. 즉 자신의 전성기가 지났을 때 찾아올 어려움을 표현합니다.

'영원한 강자는 없다' 라는 말처럼, 비슷한 말들이 참 많죠.

자신의 노래가 언젠가는 사람들에게 점점 신뢰와 사랑을 잃어갈 것을 박효신씨는 생각합니다.

[ 사랑은 피고 또 지는 타버리는 불꽃 ]

​마치 자신의 무명시절 때 처럼 그 외로움과 아픔이 반복될 것을 두려워하죠.

게다가 한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이후라면, 아마 그 그리움에 아픔이 배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박효신씨는 이 노래를 통해 우리에게 슬프지만 당당히 말합니다.

다시 그 아픔이 찾아왔을 때, 나는 한번 더 고통을 이겨내고

여러분들이 나에게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나를 다시 필요로 할 수 있도록,

자신이 너무도 사랑한 팬들을 다시 볼 수 있도록

다시 피어내리라고.

[ 잊혀질 만큼만 괜찮을 만큼만 눈물 머금고 기다린 떨림 끝에 다시 나는 ]

[ ​살아갈 만큼만 미워했던 만큼만 먼 훗날 너를 데려다 줄 그 봄이 오면 그날에 나 피우리라 ]

[ 김춘수 - 꽃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 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