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번역일 하려면 어떤 단계를 거쳐야 되나요

[890호 8,9면, 발행일 : 2019년 5월 29일(수)]

‘역사학과’나 ‘문화콘텐츠학과’가 아닌 ‘역사문화콘텐츠학과’ 어떤 학과인가?

‘역사’라는 학문을 가지고, 문화산업시대 문화콘텐츠를 접목해 활용하는 학과이다. 네 분야의 트랙이 있다. ▲역사심화 ▲고고박물관 ▲문화콘텐츠 ▲고전번역으로 특성화 되었다.

본교 한국고전학연구소에서 학부생이 연구단에 참가하는 등 현장 산업체와 현장 실습을 강화하고 있다.

문화재위원회 부위원장 이재운 교수 인터뷰

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우리 대학에 30여 년 넘게 재직하면서 크게 기억에 남는 것은 세 가지입니다. 전주대학교 50주년 편찬 위원 교수님들과 함께 50년사 편찬입니다. 두 번째로는 전주대의 현재 단과대학인 문화관광대학을 다른 교수님들과 함께 설계해 2000년도에 문을 연 것입니다. 오늘날 문화관광대학이 경쟁력 있는 학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 제가 씨앗이 됐다는 게 보람됩니다. 세 번째는 학생 생애개발처장으로 5년간 활동한 것입니다. 우리 학생들이 ‘전주대학교 학생이어서 행복하다’라고 할 수 있게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생각하다, 슈퍼스타 인증제도와 캐치 더 월드 등 교수님들과 함께 여러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또한 역사문화콘텐츠 학과 학생들에게 역사를 가르침으로써 인문학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 록 학생과 교감하면서 지내온 것이 가장 큰 행복입니다.

2. 문화재청과 문화재위원회는 무슨 일을 하는 곳인가요?

문화재청은 시간을 거슬러 사라진 시대를 되살리고, 묻혀있던 과거가 현재와 만날 수 있도록 하는 일을 합니다. 과거의 유산이 세월의 무게 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온전히 제 가치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우리 유산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소개해 더 큰 가치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런 일을 하기 위해 문화재위원회는 8개의 분과 위원회를 만들었습니다. 그중 저는 사적분과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사적: 역사적 학술적 관상적 예술적 가치가 크다고 인정하여 국가가 법으로 지정한 문화재) 현재 한국의 사적이 600여 개 정도가 됩니다. 사적분과위원회는 사적의 가치를 심의하고 보존하는 기구입니다. 국가가 보존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면 사적으로 지정합니다. 그 후에 사적 중심으로 문화재 보호구역이 설정됩니다. 이 보호구역 내에서 어떠한 행위를 하려면 전부 위원회를 거쳐야 합니다. 한 달에 두 번 정기적으로 현상변경심의를 진행합니다. 기본 60여 건을 처리합니다.

3. 이번에 문화재위원회의 부위원장으로 위촉되셨는데 주요업무가 무엇인가요?

사적분과 위원으로는 2년 전부터 활동을 하고 있었고 이번에 대한민국 사적의 총 책임자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사적의 아름다운 가치를 보여주고, 미래에까지 전승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또한 충분한 가치가 있음에도 아직 국가 유산으로 지정받지 못한 사적을 발굴하기 위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전라북도의 문화재 중에도 국가 사적으로 손색없는 다채로운 문화재를 발굴하는 데 열심히 노력하고 싶습니다.

4. 앞으로의 활동계획이 어떻게 되나요?

그동안 열심히 학교에 봉사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가장 근본적인 명령은 학생들을 사랑하며 역사가 왜 큰 자산이고 힘이 되는지 가르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을 문화강국으로 만드는데 헌신하고 싶습니다. 또 대한민국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많은 직업이 있지만, 그중에 특히 공무원의 의식이 중요합니다. 현재 전국에서 공무원을 대상으로 외부특강을 많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일을 해 나아갈 것입니다.

5.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꿈을 꾸는 학생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큰 꿈을 작게 나누면 목표가 됩니다. 또 그 목표를 작게 나누면 계획이 됩니다. 꿈을 품고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을 세우고 정진해 나아가면 어떤 환경속에서도 살아남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한가지 꿈을 실현하면, 또 새로운 꿈을 꾸고, 야망도 가지길 바랍니다. 역사에서 최강국이었던 나라들이 왜 쇠락했는지 살펴보면, 강성하게 된 이후에는 교만해져서 꿈을 상실합니다. 꿈이 없어져 나태해지고, 부패하고 타락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역사가 주는 교훈입니다. 끊임없이 긴장감과 위기의식을 가지고 계속해서 꿈을 향해 달려가세요. 나의 가장 나다운 진정한 삶, 그것을 위한 꿈과 비전을 항상 가슴 속에 품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국사편찬위원회 위원 변주승 교수 인터뷰

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한국사를 전공했고, 그중에서도 조선 시대와 전라북도 지역사를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한국사 중 고전 번역 쪽으로 많이 집중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사료가 대부분 한문으로 되어있어서 그것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약 20여 년 해오고 있습니다.

2. 국사편찬위원회가 무슨 일을 하는 곳인가요?

국사편찬위원회는 우리나라 역사 연구와 체계 정립에 필요한 한국사 사료를 조사 수집 보존하고, 한국사 연구 편찬 보급을 통한 한국사 연구의 심화 발전 및 역사 인식 고양을 주관하는 국가기관입니다.

3. 편찬위원회에서 맡은 역할과 주요업무가 궁금합니다.

위원회에 고고학, 미술사, 역사, 외국사(대외관계사), 조선 시대사를 담당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는 그 중 조선사를 대표로 소속되어 있고, 하는 역할은 사료를 조사 수집 보존 등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주요업무로는 중요한 정책을 결정해야 할 때 심의하고 의결하는 기능을 합니다. 일 년에 정기적으로 네 번 정도 만나 회의를 합니다. 한 예로 몇 년 전에 우리나라가 국정교과서 때문에 나라가 혼란한 시기가 있었잖아요. 그때 우리 위원회가 그정책의 방향을 조정하고 의사결정 하는 일을 했습니다.

4. 교수님이 하신 방대한 사료와 번역 연구의 중요성과 이 부분에서 전주대의 업적이 어떤 것이 있을까요?

92년부터 전주대에서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주요 업무 중 하나는 국가에서 지원받아 ‘여지도서’란 책의 연구책임자가 되어 한국어로 번역했습니다. 50권 되는 분량을 전부 번역하는데 2002~2009년까지 약 8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여지도서는 조선 시대 영조임금 때 조선 팔도의 모든 고을에 대한 입문 지리지(역사, 인구수, 경치, 풍속 산 등에 대한 정보)입니다. 이 책이 나옴으로써 전주대학교가 전국적으로 주목 받게 됐습니다.

두 번째는 ‘추안급국안’ 번역입니다. 조선 시대 선조임금 때부터 고종임금 때까지 약 300년간 반역범들을 심문하고 조사한 것을 번역한 책입니다. 약 10년 걸렸습니다.

교육부 산하에 있는 한국고전번역원이 전국을 권역별로 호남권, 경상권, 중부권, 수도권 네 개로 나눴습니다. 2010년~2040년까지 약 30년간 조선 시대에 한문으로 쓰인 문집을 번역하는 연구소가 전국에 13개가 있습니다. 각 연구소의 역량 차이대로 대형, 준대형, 중형, 소형 연구소가 있고, 그중 하나의 대형연구소가 바로 전주대학교입니다. 준대형은 고려대와 성균관대 입니다. 우리 제자들이 10년 이상 공부하면서 이 연구소에서 석사, 박사학위도 따고 연구교수도 되고, 국가가 인정한 연구원이 되었다는게 가장 큰 보람입니다.

5. 전주가 갖는 역사적 의미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주라는 도시가 인구 60만 정도의 작은 도시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선 시대 때 전주가 삼남 지방의 가장 큰 중심도시였어요. ‘전라도’가 ‘전주’와 ‘나주’를 딴 이름이고, 광주, 전라남도, 제주도를 통틀어도 전주가 중심이었습니다. 조선왕조를 개국한 태조 이성계도 전주 이씨입니다. 조선왕조의 발상지라고 할 수도 있죠. 현재는 전주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통 문화의 중심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류, k-pop 이런 것들을 통해 외국인들이 한국을 알게 되고, 한국의 역사와 전통을 궁금해 한다면 전주가 중심이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주는 세계적인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6.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궁금합니다.

산학협력단장으로서 전주대학교가 100년 200년 이상 지속가능한 대학이 되는 것과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는 산학협력단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한 고전학연구소 소장으로서의 계획은 우리 대학이 대한민국의 인문학 발전과 지평을 넓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인문학의 가치를 알려주고 이를 통해 더불어 잘사는 세상을 구현하는데 한몫을 하고 싶습니다.

역사문화콘텐츠학과 4학년 천태인, 권용현 학생과의 인터뷰

역사문화콘텐츠학과의 특징과 자랑거리가 있다면?

천: 우리 학과의 특징은 역사만 배우지 않고, 인문학적인 내용, 즉 역사를 문화 콘텐츠를 접목시킨다
는 점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국가사업에 크게 활약하시는 탁월한 교수님들의 가르침입니다. 역사를
문화 콘텐츠를 활용해서 알리게 되기 때문에, 라디오 방송이나 영상을 제작하기도 합니다. 혹은 음악을 작곡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 활용을 공부합니다.

권: 학교마다 ‘역사’를 배우는 인문대는 있어요. 하지만 우리 대학이 다른 학교보다 단연 탁월해요. 첫 번째는 교수님들의 탁월성이고, 두 번째는 문화 콘텐츠를 활용하는 교육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또 우리 학과의 자랑은 선배들의 후원이에요. 역대 학회장들의 관심과 사랑을 자랑하고 싶습니다. 역사를 배우다 보니 대인 관계에 있어서 더 다양하고 폭넓은 대화가 가능하고, 사회 현상에 대해 역사적 관점으로 해석할 수가 있습니다.

학과에 입학하게 된 계기?

천: 고등학교 때부터 ‘역사’를 좋아했어요. 단순히 학교 교과목이나 시험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역사‘는 재미가 있어요. 어떤 사건들의 배경을 살펴보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권: 어릴 때 아버지가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었다. “영어 단어 외워라”, “수학 공식 외워라” 이 두 가지를 하고 나면 사극을 볼 수가 있었어요. 불멸의 이순신을 보고 나서, 나도 저렇게 멋진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순신 장군에 대해 공부를 하다 보니 역사가 재미있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학과 졸업생들의 진로?

권: 역사학과 나와서 뭐 먹고 사냐고 묻는데,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가 있어요. 역사 교사, 역사박물관 큐레이터 등의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천: 문화재 조사 분야, 고전번역 분야, 기록학 전문분야로 진출하기도 하고, 박물관 준학예사 시험을 통해 전문 자격을 갖출 수 있어요. 또한 교직을 통해 역사 교사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도시개발, 문화재 해설사, 큐레이터, 고고학, 기획가의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본인의 꿈은?

천: 한국의 문화재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역사를 접목한 문화기획자가 되고 싶어요. 최종 목표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서 문화유산을 보전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권: GTO라는 만화가 있어요. 깡패가 훌륭한 교사가 되는 내용이에요. 어릴 때부터 교사가 되고 싶었는데, 지금은 한국어교원자격을 가지고 외국에서 우리나라 역사를 가르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역사와 전북의 역사에 대해 하고 싶은 말?

천: 역사는 재미없는 게 아닙니다.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인생과 사람의 삶에 대해 볼 수 있습니다. 역사는 삶입니다. 역사를 공부하면 자신이 사는 나라와 지역에 대해 더 많은 애정을 갖게 됩니다. 본인도 전주 토박이로서 역사를 공부하면서 이 고장에 대한 애정을 갖게 되었습니다.

권: 우리나라 역사가 지금 위태롭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변화가 있는 시기이고, 북한과의 관계에서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주변국의 압박이 항상 있기 때문에 더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국민들이 역사를 잘 알아야 합니다. 전북이 누군가에게는 관광지이겠지만 전북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습니다

전주대 한국 고전학 연구소는 어떤 일을 하는가?

한국 고전학 연구소는 2011년 4월 25일에 설립되었다.

연구소에서는 현재까지 존재집, 문곡집, 노봉집, 병산집, 한포재집, 손재집, 서하집 『성재유고』 등 조선시대 선현의 문집을 번역 출간했다. 올해는 조선후기 학자이자 정치가인 유언호의 시문집인, 연석을 출간하고, 조선말기의 대표적인 성리학자이자 위정척사파인 송사 기우만의 문집인 『송사집』을 번역 중이다.

또한 2012년 7월 1일에 출발한 ‘근현대유학단’은 현재 3단계 1차연도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1단계 간재학파(艮齋學派)와 2단계 노사학파(蘆沙學派)를 중심으로 연구사업을 수행하여 고문서, 도서, 신문, 잡지 등에 이르는 3,000여 건의 자료를 수집했다. 3단계에는 화서 이항로(1792~1868)의 문인들인 화서학파(華西學派)의 자료를 수집하여 이들의 사회관계망을 구현할 계획이다.

함께 진행하는 인문 한국 플러스지원 사업(이하 HK+지원사업) 은 교육부 산하 한국연구재단에서 대학의 인문학연구소를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인문학 연구의 인프라를 구축하여 세계적 수준의 인문학 연구 성과를 창출하고자 하며, 인문학 연구의 다양화 및 대중화를 통해 연구 성과의 학문적·사회적 확산을 도모하고 있다.

우리 연구소는HK+지원사업의 인문기초학문 분야에 <유교문화의 탈영토화, 공존의 인간학과 미래 공동체>라는 주제로 지원했고, 2018년 5월에 선정돼 현재 1단계 2년 차 연구를 진행 중이다. 본 HK+연구단은 탈영토화된 유교 문화의 비판적 성찰과 대안 탐색을 위해 서구 인문학 방법론과의 통섭과 학제 간의 연구를 진행하고 이를 기반으로 공존의 인간학을 정립함으로써 바람직한 미래공동체 구현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송민호 기자()

*인용가능 (단, 인용시 출처 표기 바람)*

조회수: 47

Toplist

최신 우편물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