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 합격수기 - sin-yongbojeung-gigeum habgyeogsugi

안녕하세요 이번 2020 신용보증기금 신입사원 공채에 최종합격하여 건강검진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는 공취돌이입니다. 그동안 취준하며 이 카페에서 많은 도움 받았어서 저 또한 도움이 되고 싶어 후기 작성드립니다. (적다 보니 좀 긴데, 글재주가 없어 죄송합니다 ㅠㅠ)

전형: 수도권 일반

준비기간: 1년 6개월 (2019년 여름부터 본격 시작)

공공기관 인턴 1회, 대외활동 4회, 학회활동 1회, 아르바이트 경험 다수

자격증 X

비상경 원전공, 경제학부 복수전공

1. 서류전형(35배수->25배수)

올해는 예년과 달리 25배수로 모집하였습니다. 다른 공기업들이 보통 서류 배수가 35~50배수 정도로 뽑는게 일반적인데, 이번 신보는 25배수로 뽑길래 해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5배수로 자기소개서 5문항을 평가해서 거른 후, 약식논술 2문항으로 25배수로 걸렀습니다. 글자수도 많고 물어보는 내용도 어려웠지만, 면접때도 자소서 기반으로 꼭 물어보기 때문에 성실히 쓰시길 추천드립니다. 이건 어느 기업이든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보통 짧게는 3시간, 길면 하루만에 서류를 다 쓰는 편인데 이번 신보서류는 너무 까다로워 3일 밤 새워 작성하였습니다..

이번 약식논술 문항이 코로나시대 유동화회사보증(P-CBO)의 리스크관리방안, K-뉴딜정책에 관한 것이어서 애먹긴 했습니다. 이 때문인지 알리오 접수현황을 보니 수도권은 미달이 떠서 애초에 서류결과가 24.4배수로 집계가 되더라구요. 약식논술은 신보홈페이지와 신문, 뉴스를 통해 조사를 한 뒤 작성하였습니다.

2. 필기전형 (허들식, 금융통합전공 5배수 -> 논술3배수) 2020년 10월 17일(토) 응시.

-ncs 20점

-경영(25문항) + 경제(25문항) + 법(10문항) = 80점

_________________5배수 확정

약식 2문항: 크라우드 펀딩, 프로슈머의 정의와 예시 (답안지 1쪽 정도씩 꽉채워 작성함)

서술 1문항(2문항 중 택1): 한국판 양적완화에 대한 자료를 주고, 양적완화의 정의와 한국판 양적완화와의 차이점, 예시, 현재 이슈, 문제점, 개선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작성(다른 주제는 기억이 안 나네요, 3쪽 꽉채워 작성함.)

(약술+논술이 70분 밖에 안 주어지기 때문에 시간관리 잘 하셔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실제로 작성해보는 연습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_________________3배수 면접대상자 확정

거의 유일하게 NCS, 경영, 경제, 법, 논술을 모두 다 응시하는 곳입니다. 준비하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범위가 굉장히 넓기 때문에, 밑 빠진 독에 물 붓듯이 지식을 채워 넣고 다른 과목 공부하다 보면 이전에 공부했던게 다 잊게 되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깊게 공부하시기보단 얕고 넓게 빠르게 진도를 우선 나가기를 추천드립니다. 진도를 다 나가셨으면 싸이클을 무한반복 해서 밑 빠진 독의 물 표면이 최대한 높게 찰랑거리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ncs는 위포트 상하반기 교재를 시간재서 수시로 풀어보기도 하고, 공취사에서 무료 온라인 스터디 진행하는 걸로 강의를 들었습니다.

-일반경영은 ㅈㅅㅎ경영학 기본강의 들었습니다.

-회계학은 ㅊㅈㅎ회계원리 + 회계학 1,2,3 + 문제풀이반 수강하였습니다.

-재무관리는 ㅈㅎㅅ선생님 기본강의 + 중급강의 + 문제풀이반 수강하였습니다.

-경제학은 원래 경제쪽 학부수업을 들었어서 인강은 따로 안 듣고, 정병열의 경제학연습 미거시 교재 + 김판기 다이어트 교재 미거시 문제풀이로 스터디 진행하였습니다.

-법은 ㄱㅇㅇ이라는 취업사이트의 통합전공 교재와 ㅊㅅㅁ법학이라는 강의를 민상법위주로 짧게 공부하긴 했는데, 시험에 별 도움은 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법을 버리고 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경영경제에 집중하는게 가장 좋은 전략인 듯 합니다.

-논술은 연초부터 경제신문 꾸준히 구독하고(종이로), 주말엔 1주일치 기사를 중요한거 위주로 스크랩 했습니다. 한 7월부터는 논술스터디를 따로 꾸려서 1주일에 한 번씩 직접 발제하고 논술 써보고 피드백하는 스터디를 하였습니다. 물론 8월부터는 다시 코로나가 심해져서 온라인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때 논술연습했던게 시험장에서 시간관리나 글의 구조를 짤 때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실제로 써봤던 주제로 문제가 나왔었습니다.

+ 경제학 cpa기출, 국회8급, 국가직 공무원 7급 08년도~20년 풀이

+ 일반경영학 국가직 공무원 7급, cpa기출 16년도~20년도 풀이도 진행하였습니다.

보통 cpa수준으로 시험이 나와 보수적으로 공부하였지만 올해는 25배수로 줄여서 그런진 몰라도 cpa수준의 시험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쉬웠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계산문제는 거의 없고 말문제 위주가 대부분이였으며 아리까리한 문제, 처음보는 유형의 문제들이 나와서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내년 준비하시는 분들은 cpa수준으로 보수적으로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3. 면접전형(원데이 면접)

필기발표가 나고 빠르면 1주일, 늦으면 3주일 후에 면접을 보게 됩니다. 원데이 면접이라, 과제수행면접 - 실무 - 임원면접을 하루에 다 봅니다. 저는 여기 공취사에서 필기발표가 나기도 전에 면접스터디를 모집했었습니다. 제가 붙을거란 확신은 없었지만, 이 시간을 허송세월하는 것 보단 기회가 왔을 때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무작정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약 1달간 준비하게 되었고, 회사상품, 보도자료, 연구자료 조사, 전지를 사가서 과제수행면접 시행, 모의면접 시행 다 해봤었습니다.

지나고 보니 과제수행 면접을 시간 재고 직접 해 본 것이 매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보통 면접준비를 필기발표나고 하셔서 2주 정도 준비하는게 일반적일텐데, 이 경우 회사상품이나 보도자료 같은건 깊게 파지 마시고, 자신에 대한 이해 + 자소서 기반 질문 대비를 우선 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실제 제가 면접에서 신보업무나 상품, 보도자료 관련한 질문은 하나도 못 받았고 저의 경험이나 자소서 위주의 질문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ㅎㅎ..

그리고 코로나 때문에 모두 마스크를 쓰고 본인 옆, 앞에 투명 칸막이가 있는 채로 면접을 보았습니다. 각 면접 시작 전, 마스크를 지원자들과 면접관들이 다같이 벗고, 혹시나 지인이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여기서 인상도 보는 것 같았습니다.)

-과제수행(20점): 50분 정도 두 조가 한 방에 들어가, 각 조끼리 자료를 해석하고 개선방안을 내기 위해 토의합니다. 50분 내에 토의, 전지작성, 역할분담, 화이트보드 게재 등 다 해야 됩니다. 저희는 마이데이터 사업에 따른 정보공유의 문제와 해결방안이라는 주제였습니다.(문제가 된다면 구체적 주제는 삭제하겠습니다.) 전지를 화이트보드에 붙이는데 면접관님과 거리가 굉장히 멀기 때문에 전지에 큰 글씨로 적는게 좋습니다.

50분 동안 저희는 관찰 당하며, 여기서 적극적으로 얘기하되 팀원들과 조화롭게 공감하며 배려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저희 팀은 너무 분위기가 좋았어서 역할분담도 일사천리고, 다들 차분하게 아이디어를 막 내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분위기가 좋다보니 서로 이야기하다가 깔깔 웃기도 하였습니다. (인위적인 웃음 말고 진짜 자연스러운 웃음.. ㅎㅎ) 팀 분위기도 평가요소 중 하나라는 썰이 있습니다. 팀을 너무 잘 만난 것 같아 감사할 따름입니다 ㅠㅠ

50분이 지나면, 3분정도 각 조가 발표하며 발표 후 양 팀간 질의응답을 10분 정도 하고, 그 후엔 면접관님들과의 질의응답을 5~10분간 합니다. 상대 팀에게는 답변할 수 있는 배려의 질문을 해야 합니다. 너무 지식을 뽐내려 너무 어려운 질문을 하거나, 발언권을 챙기기 위해 너무 쉬운 형식적 질문을 해서도 안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팀 내 골고루 답변하는 걸 좋아하셔서, 너무 혼자 나서지 말고 다른 조원들에게도 답변의 기회를 양보하는 모습이 필요해 보입니다.

-실무면접(40점): 개인적으로 제일 어려운 면접이었습니다. 자기소개, 지원동기부터 해서 회계지식, 경제이론지식, 코로나 속 신보의 대응방안 등 다양하면서도 허를 찌르는 질문을 하십니다. 그리고 시간이 제한돼 있다보니 말이 길다 싶으면 바로 자르고, 굉장한 압박면접을 하셔서 이에 차분히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임원면접(40점): 기본적인 인성과 공기업인으로서의 가치관, 자기소개서 기반 질문을 하셨습니다. 답변이 애매하다 싶으면 꼬리질문으로 파고듭니다. 꼬리잡히지 않으려면 두괄식으로 깔끔하게 답변하는 연습이 중요할 듯 합니다. 임원분들은 저희같은 신입지원자들을 수도 없이 봐왔을 거라 생각하며 1분만에 사람파악이 다 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면접장 들어갈 때부터 당당한 걸음걸이, 목례, 발언 시 밝은 목소리, 마스크 벗을 때 웃음 짓기, 아이컨택 등 좋게 보이려 안간힘을 썼네요 ㅠㅠ

저는 면접을 보고 솔직히 자신 없었습니다. 긴장을 많이 해서 준비를 많이 한 만큼 보여드리지 못 한 것 같고, 계속 머리 속에 맴돌며 "그렇게 말 할걸..." 이라는 생각으로 지냈었습니다.. 게다가 작년엔 2.5배수였는데 올해는 3배수로 늘어, 면접 뚫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도 정말 운이 좋게 제 간절함을 보셨는지 최종합격을 받을 수 있었네요 ㅠㅠ

올해 유독 코로나로 얼어붙은 채용시장 속에서 묵묵히 그리고 간절히 공기업 입사를 위해 열심히 살아오고 계신 취업준비생분들께 존경과 위로를 표합니다. 혹여나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받더라도 자신을 탓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결코 여러분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다들 저마다의 뛰어난 역량이 있고 매력있고 가치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 세상이, 이 취업시장이 잔인할 정도로 혹독해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책무를 다 하고 꾸준히 준비해가시면 긴 터널의 끝이 분명 보일 것이라 믿습니다. 모든 분들의 취뽀길을 응원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