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유니콘 기업 - peullaespom yunikon gieob



 

국내 유니콘 기업 현황

중소벤처기업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21년 7월 국내 유니콘 기업은 15개사로 코로나 위기상황에도 역대 최대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니콘 기업은 벤처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를 약 10억 달러(한화 약 1조 원) 이상으로 평가받은 비상장 스타트업을 의미하며 상장 전에 상상할 수 없는 성과를 올렸다는 점에서 가상 동물인 유니콘에 비유되고 있다. 비상장 기업을 의미하기 때문에 인수합병(M&A)이나 상장한 경우에는 유니콘 기업에서 제외됨에 따라, 유니콘 기업의 현황은 글로벌 경제에서 창업 및 벤처 생태계를 보여주는 주요 지표로 인식된다.

세계 유니콘 기업의 80%를 배출한 미국과 중국에 비하면 국내의 유니콘 기업 수는 상대적으로 적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전자상거래와 금융 IT 분야, 클라우드 컴퓨팅과 인공지능(AI) 분야의 육성 및 플랫폼과 공유 경제모델, 빅데이터 기반 조성을 통한 국내 유니콘 기업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니콘을 위한 전략적 특허 창출

최근 성공한 유니콘 기업은 기존 비즈니스의 혁신을 선도하고 유망분야를 견인하는 미래산업지표로 인식되고 있다. 유니콘 기업의 중요한 특징으로 산업 간 융합이 매우 중요하게 분석되고 있으며, 스타트업의 창조적 혁신과 모방, 변형 등을 통하여 시장의 확장성, 비즈니스 모델과 필요한 관련 시스템 구축 및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극대화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에 유니콘 기업의 성공을 위한 IP-R&D 육성 전략이 필요하며 플랫폼 기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법적 권리를 강화하고 특허침해 리스크를 사전에 감소시키면서 글로벌화와 더불어 독자적 사업영역에 대한 IP 생태계 구축은 매우 중요하다.

세계 경제를 리드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보유 특허를 살펴보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하고 사용자의 만족도를 채울 수 있는 HW와 SW를 연계한 통합 플랫폼을 견고히 구축해 나가고 있다. 혁신기업들의 협력적 혼합모델이 지속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핵심역량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인수함으로써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와 가치 창출에 대한 차세대 플랫폼을 구현하고 있다. 과거에는 비즈니스 영역으로 이해되지 않거나 특허로 보호받지 못한 분야도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특허 창출이 가능하며 또한 그 가치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이에 유니콘 기업은 반드시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는 독자적 IP 확보 전략을 마련하고 핵심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선제적 IP 전략이 있어야 한다. 사업 초기부터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둔 주변 애플리케이션까지 보호할 수 있는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 지배적인 성공 플랫폼 기업들의 사업영역 확장은 자사의 신규 IP 창출과 동시에 핵심 IP를 매입하고 적극적 M&A를 통해 자이언트 플랫폼 기반을 더욱 견고히 다지고 있다. 여기서 유니콘 기업은 플랫폼 제국의 인수 대상으로 성장 기반을 다질 수도 있고 독자적 핵심 비즈니스 모델을 정립할 수 있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잠재적 수요기업을 도출하고 관련 집중기업의 특허를 심층 분석하여 유니콘의 가치를 극대화해 나가야 한다.

특허경영과 지속성장하는 유니콘

유니콘 기업의 고속성장에는 다양한 경험과 핵심 기술 개발, 지속적인 투자가 뒷받침되어야 하겠으나 무엇보다 기업 브랜드와 문화가치를 흔들림 없이 지키려는 철학적 무기를 갖추어야 한다. 또한 소비자와 시대 발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미래 기업으로 성장 발전해나가는 비즈니스모델에 대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끌어내는 도전과 혁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유니콘들은 특허를 출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장 동향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여 개량 아이디어에 대한 후속 출원 및 법적 권리 범위를 견고히 다져야 한다. 후발 기업의 추격을 방지하면서 선제적으로 침해 리스크를 어떻게 막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 시나리오를 써나가야 한다. 또한 기업 내부의 구조적 업그레이드 및 유연성을 유지하고, 스타트업의 유능한 인재 양성과 함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 간다면 우리 유니콘 기업의 성장은 앞으로 더욱 빛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가치 1조원 '유니콘 기업'
과연 어떻게 성공했을까?

이른바 좀비 바이러스라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후 많은 전문가들이 세계 경제는 장기적으로 성장이 멈추고 저성장이 고착화될 것이라는 뉴 노멀(New Normal) 시대를 예고했고, 저성장 속에서도 무역분쟁, 전쟁, 신종플루 등 여러 가지 불확실성의 증대로 혼란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좀 더 비관적인 뉴앱노멀(New Abnormal) 시대의 도래도 선언했다.

이러한 혼돈과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4차 산업 혁명의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으며 초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특이한 기업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영험한 능력의 뿔을 지닌 전설 속의 동물 ‘유니콘’으로 불리는 이들 기업은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일컫는데, 세계적으로 혁신과 스타트업의 성공 기준으로 상징되고 있으며, 2020년 5월 기준 미국, 중국 등 전 세계에 약 770개 정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도 지금까지 10개 이상의 유니콘 기업이 만들어졌다.

최근 우리나라 정부도 유니콘 기업 육성을 정책 목표로 삼고 대규모 투자에 나섰으며, 예비 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한 K-유니콘 프로젝트도 본격 가동하고 있다.

그런데 과연 ‘유니콘 기업 육성에 성공하면 한국 경제는 훨훨 날게 되는 것일까? 유니콘 기업을 국가가 직접 나서서 키울 수 있는 것일까? 육성한다면 어떤 방향이 맞는 것이고, 또 어떤 조건들이 필요한 것일까?’에 대한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차원에서 코로나19 이후 포스트 팬더모니엄 (Pandemonium, 대혼란) 시대,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과 기회를 모색하면서, 다시 한번 유니콘의 정확한 개념과 의미를 이해하고, 유니콘과 관련된 오해와 편견을 바로잡아야 한다.

2013년 미국의 벤처투자회사 대표인 에일린 리는 ‘투자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어떤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라는 의문을 갖고 10년간 실리콘밸리에서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을 분석했다. 6만 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창업한 지 10년도 안된 39개의 신생업체가 무려 10억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로 평가받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에릴린 리는 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짧은 시간에 천문학적인 평가를 받는다는 것이 너무나 놀랍고 신기해서 이러한 기업을 상상 속의 동물인 유니콘에 비유한 것이다.

결국 유니콘은 성공한 기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첨단 기술이나 고용 창출, 수익 창출 등과는 상관 없이 단지 투자자 관점에서 투자를 통해 대박이 날 수 있는 기업을 뜻하는 말이다. 그래서 유니콘은 빠른 시간에 기업 가치를 기하급수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미래의 아마존이나 구글이 될 기업이 유니콘인 것이다.

현재 이러한 기준으로 테크크런치나 CB인사이트와 같은 전문 매체, 월스트리트저널과 같은 글로벌 유력 매체들이 정기적으로 유니콘 리스트를 발표하고 있다.

유니콘의 정보는 10여 개의 매체들이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유니콘 기업은 정보 입수가 쉽지 않은 비상장 기업이기 때문에 매체들마다 내용에는 큰 차이가 있다.

그럼 유니콘 기업들은 어떻게 될까? 비상장 기업인 유니콘은 세 가지 중 하나의 길로 가게 되는데, 배달의 민족처럼 M&A를 하거나, 페이스북, 우버처럼 상장해서 성공한 유니콘인 엑시콘(Exitcorn)이 되거나, 2018년 파산한 미국의 헬스케어 기업 ‘테라노스’와 같이 실패한 유니콘인 유니콥스(Unicorpse), 그렇지 않으면 간신히 목숨만 붙어있는 좀비기업으로 남게 된다. 자료에 따르면 유니콘이 되는 확률은 0.00006% 에 불과하다. 그리고 유니콘에 등극하여도 또다시 엑시콘이 되어야 비로소 성공한 기업이 되는 것이다. 즉, 유니콘은 반환점에 불과한 것이다. 유니콘을 얼마나 만드느냐보다 중요한 것이 엑시콘을 얼마나 배출하는가이다.


출처: CB Insight, 중소벤처기업부

유니콘 기업 육성을 제조업 분야의 중소 혁신기업 육성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유니콘 기업이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고용 창출을 확대하고, 첨단기술 개발과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GDP 성장을 늘리는 등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만능 신화가 아닌 것이다. 유니콘 기업은 대기업처럼 엄청난 인력이 필요하지 않으며, 4차 산업혁명에 맞는 긱 이코노미(Gig Economy) 형태의 고용 창출 효과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지금은 유니콘에 대한 지나친 환상을 깨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유니콘은 왜 플랫폼 일색인가? 제조업 유니콘, 첨단산업 유니콘이 없는가? 왜 수익이 나지 않는가? 버블이 아닌가? 등 여러 의문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사실 제조업 유니콘은 신화적인 얘기다. 제조업을 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공장도 지어야 하고 한꺼번에 엄청난 물량의 제품을 팔아야 하는데, 지금과 같은 디지털 경제 시대에 그런 제품은 흔치 않다. 제조업 기업은 성장이 단계적이고 안정적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천문학적인 기업 가치를 만들 수 없다. 따라서 평균 5년 만에 기업 가치 10억 달러로 성장 하는 유니콘이라는 개념을 충족할 수 없는 것이다.

‘하이테크 유니콘’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유니콘에 대해 이야기할 때 유독 테크기업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IoT나 AI를 탑재한 기술이 활용된 B2C 비즈니스 모델 안에서 하이테크 관련 유니콘이 가능하겠지만, 그것도 비즈니스 모델이 선행되고 기술이 탑재되는 것이다. 유니콘 경제에서 기술은 비즈니스 모델의 일부이며, 중요한 것은 비즈니스 모델이다. 오히려 이미 만들어진 기술을 어떻게 어디야 가져다 쓰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소비자와 고객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찾아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하여 편리하게 변화시켜주는 것이 핵심이다. 소비자와 고객은 편리성을 인식하면 절대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 유니콘 기업들은 사람들의 문제점을 더 편리하게, 매우 빠르게 해결한다. 작은 기업이지만 우버, 에어비앤비 등과 같이 불과 2~3 년만에 전 세계 표준이 되기도 한다. 비즈니스 모델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기 때문에 성장 속도가 빠르다. 그러다 보니 유니콘 기업에 돈이 몰리는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실리콘밸리에서는 2가지의 투자 키워드가 급부상했다. 바로 '회복력(Resilience)'과 '적응력(Adaptability)'이다. 위기 상황에서 바로 회복하고 적응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중시하는 것이다.

앞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들이 많이 탄생할 것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은 전 세계 비즈니스 모델을 새롭게 혁신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로 인해서 아주 많은 새로운 유니콘들이 탄생할 것이고, 아주 많은 유니콥스도 나올 수 있다.

제조업이나 대기업들은 회복력, 적응력을 키우기 위해 새로운 기술 개발은 물론, 리쇼어링과 스마트팩토리로 돌파구를 찾을 것이다. 기존의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시장 규모는 더욱 작아져 이전보다 유니콘이 나오기는 더 힘들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랫폼 등 비대면 분야에서 유니콘 경제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며, 정교하고 빠르게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유니콘 기업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유니콘의 탄생은 새로운 트렌드 발생 전후로 가장 활발했다. 반도체(인텔, AMD)의 등장과 대형매장(월 마트, 베스트바이)의 등장, 그리고 PC(애플, 마이크로 소프트, 델)의 등장, 인터넷(구글, 야후, 링크드인, 페이스북)의 등장이 그 예시다.

전염력과 치명률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의 등장은 이미 소비자들의 습관을 바꿔버렸다. 아마존과 같은 기업들이 새롭게 더 생겨날 것이다. 부동산, 원자재, 교통 시장까지 변화하고 있으며 원격의료, 이러닝, 재택근무 등 기존 산업들이 새롭게 변하고 일부 새로운 산업들의 상용화가 빨라졌다. 관건은 이와 같은 변화 속에서 유니콘 기회를 잡는 것이다.

변화와 미래를 가장 빠르고 정확히 읽을 수 있는 지표 중 하나가 유니콘, 예비 유니콘들이 모색하는 새로 운 비즈니스 모델이다. 따라서 유니콘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면밀히 분석해 미래를 예측하고, 이 모델들이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걸림돌을 제거하고, 이에 상응하는 경제와 사회 전반의 시스템 개선과 인프라 강화를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이러한 일은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

미래를 선도할 유니콘이 잘 자라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모델을 연구, 실험, 상용화할 수 있는 인프라가 중요하다. 국가와 정부 차원에서 이 인프라 확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조속히 비즈니스 모델 전문 연구기관을 설립하는 것도 방법이다. 기존 정부 출연 연구기관도 기술 R&D 못지않게 기술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국내에 적용할 때 문제될 수 있는 관련 규제 등을 사전 점검할 수 있을 것이다.

규제를 무작정 없애는 것이 올바른 길이 아니므로 현행법에 저촉이 되면 선제적으로 공론화하여 해결책을 모색하면 된다. 그래서 글로벌 스탠다드로 향하는데 정부의 역할이 중요한 것이다. 연구기관은 비즈니스 모델의 건전성과 지속가능성, 사회·경제적 영향을 분석한다면,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에 관한 정보가 넘쳐나고 네트워킹 인프라가 잘 갖춰져서 예비 유니콘들이 자라는 토양이 더욱 기름질 것이다.


글/ 유효상 교수
숭실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박사 출신으로 차의과학대학교 경영대학원장, 동국대학교 기술지주회사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였으며, 현재는 숭실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분야로는 혁신전략, 비즈니스 모델, 유니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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