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 큐 - memo kyu

윈도, 맥(아마도) 모두 적용 가능

한 달 전인가 어느 방문객이 필자의 단축키 글 가운데 하나에 대충 이러한 글을 남기셨다.
CTRL+L, 키 조합으로 브라우저 입력칸을 선택하는 단축키였는데…

“CTRL+L은 획기적인 조합일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을 다쓰고 찾아보니 정확한 댓글은 이렇다.

” CTRL L 은 일할 때 혁명적일 것 같습니다. 감사해요~~ ^^ “

혁명적이라 하셨다. 그런데 더 혁명적인 키를 오늘 소개하는 것이다.

본 블로그에서 중요한 글

기실 필자의 네이버 블로그 글에서 답글이 가장 많이 달리는 글은 에이전시 씹는 글이다.
물론 업계 특성상 당연한 일이기는 하나, 단축키 글은 솔직히 그 중요성에 비해서는 답글이 거의 없다고 느낄 정도를 반응이 적은 것이 필자로서는 실망스럽기도 하고 상당히 의외라 생가해오던 터… 아마도 이 댓글이 달렸던 블로그 글은 필자 기억으로는 상당한 시일이 흐른 후에 올라온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마도 단축키를 찾던 방문객이 지나치다가 발견하여 글을 올리지 않았나 추측한다.

필자도 저 키를 발견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마우스가 도입되기 전부터 아이패드를 데탑처럼 써보려 도전하는 과정에서 단축키가 더 많이 필요해져 공부하며 필자의 단축키 레파토리에 편입한 단축키였다. 매우 아이러니컬한 것은 아이패드의 데탑화 과정에서 필자의 윈도 다루는 실력이 일취월장하였다는 점이다. 기실 30년간 윈도 죽돌이였고 윈도도 제법 다룬다고 생각했던 필자로서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결과다. 기실 사용한 지 꽤 됐다.

우선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를 설명하자.
공번은 사흘 전부터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작업 중이다.
아직 1만 3천 단어가 남았다. 하기 싫어서 꾸물꾸물 거렸는데… 내일 저녁까지 마쳐야 한다.
체력 저하로 인하여 집중력까지 떨어져 매우 느리게 진해해왔다. 하루 5천 단어만 믿고, 마냥 작업하였다.
아무튼 어제 저녁부터 이러다 안 돠겠다 싶어서 본격적으로 작업하면서, 필자가 최근 도입한 단축키 조합을 통해 그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지난 3시간 동안 필자의 페이스를 확인하였다. 내용이 매우 난해하지는 않은 축이지만, 좌간 지난 3시간 동안 2,500단어를 처리하였다. 시간당 800단어다. 한 시간마다 확인하였고 차이가 없었다. 전혀 서두르지 않았다. 시간당 800단어는 이 정도 난이도에서는 마감 시한에 쫓겨 죽을둥 살둥 들러부터야 아마 두어 시간 정도 유지할 페이스인데 말이다. 기실 이 글을 쓸 수 있는 여유를 갖는 것도 전적으로 필자가 최근 도입하여 상당 부분 익숙해진 오토핫키의 위용 덕분이다. 밤샘 작업을 했으니 오늘 오후에 6천 단어, 대략 7시간, 내일 감수까지 8시간 정도 투자하면 끝날 것이라는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매치가 많은 프로젝트는 아니고 유사 문장이 많기는 하나, 사실 이렇게 느긋한 페이스로 800단어를 뽑는다는 것은 오토핫키 없이는 불가능하다. 필자가 말했듯이 이젠 오토핫키:과거 단축키를 사용하는 비율이 80:20으로 오토핫키를 통해 구현한 단축키를 사용하는 습관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아마 십중팔구 방향키를 CAPSLOCK(CTRL)+IJKL로 구현하고 있다. 아직 구현 못한 방향키 사용 시에만 불과 3달 전만 해도 사용하던 기존의, 윈도에서 디폴트로 주어진 단축키만 사용하는 셈이다. 사실 이건 “무시무시한” 생산성 향상이다. 특히 이러한 대형 문건에서는 피로도가 증폭되어 후반에 갈수록 점점 지겨워지고 생산성은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오토핫키는 필자가 예상한 것 이상의 생산성 향상을 제공하고 있다 하겠다.

필자가 CAPSLOCK과 CTRL키를 병행하여 사용하고 있는 이유는 아이패드 때문이다. 그 이유는 일반 독자가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이므로 구태여 설명하지 않겠다.
좌우간 필자의 단축키 레파토리에서 위에 언급한 방문객 댓글의 CTRL+L은 방향키 때문에 일단 축출되었다. 즉 IJKL을 방향키로 사용함으로써 CTRL+L 키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저 댓글의 내용처럼 “획기적”인 단축키 CTRL+L이 축출되었을 만큼 IJKL의 방향키 전환은 더 획기적인 셈이다. 추후 원래의 CTRL+L, 즉 브라우저창 선택 키는 다시 영입하면 된다. 역시 오토핫키를 통해 다른 조합으로 구성하면 된다. 자칫하면 한두 시간 걸릴지도 몰라 일단 유보해뒀을 뿐 반드시 필요한 단축키지만, 일단 오른쪽 방향키한테 자리를 내줬다(아이패드에서는 CMD+L이니 지장이 없다).

사실 IJKL 방향키의 전환은 이미 여러 차례 거론했으니 새삼스러울 것은 없는데…

이 엄청난 생산성 개선(물론 필자의 작업 스타일의 관점에서)도 대단하건대, 이를 오토핫키를 이용해 구동하는 과정에서 실은 이보다 더 엄청난, 필자가 번역 과정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축키가 하나 생겼다. 가히 “킬러” 단축키란 이름을 붙이는 것이 마땅할 정도의 엄청난 효용성을 제공하는 단축키다. 아마 대부분 번역가에게도(최소한 어느 정도의 단축키를 사용하는 번역가에게는) 아주 유용할 키라고 필자는 추측한다.

이 단축키는 정말 우연하게도 아이패드에서 발견하였다.
아이패드 자체를 사용할 때는 오토핫키를 적용할 수 없다.
즉 아이패드에서 오토핫키를 사용하는 경우는 오로지 원격 데스크탑을 사용할 때 윈도를 구동하면서 사용할 뿐이다.
그런데 아이패드에서 윈도 작업을 많이 하다보니, 아이패드 자체 환경에서 작업을 하다가 습관처럼 방향키를 생각하고 CTRL(CAPSLOCK)+K를 누르게 되었는데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문단의 남은 문장을 깡그리 지워버리는 것이었다. 깜짝 놀랐고, 그 내용을 이 블로그에 다음과 같이 게재하였다. (원래 아이패드에서 사용하는 이 키를 CTRL+L이라고 썼는데 수정한다. 아마 맥북에서도 될 것으로 보는데 ctrl+K다).

//gongbone.com/2019/09/14/%eb%b2%88%ec%97%ad%ea%b0%80%eb%ac%b8%ec%84%9c-%ed%8e%b8%ec%a7%91%ec%9e%90%ec%97%90%ea%b2%8c-%ec%9c%a0%ec%9a%a9%ed%95%9c-%ed%9d%ac%ed%95%9c%ed%95%9c-%eb%a7%a5%c2%b7ios-%eb%8b%a8%ec%b6%95%ed%82%a4/

직감적으로 이건 “범상치 않은” 단축키임을 직감했다. 뚜렷한 적용 방법과 그 실효성을 예단할 수는 없었으나 분명 “범상치 않았다.” 그래서 바로 윈도에도 이 단축키가 있을 것 같아 10여 분 뒤져봤지만, 찾을 수 없었다. 뭔가 착각한 것이 아닌가 싶어 몇 차례 아이패드에서 재차 실험하였다. 분명히 모든 앱에서 작동하였다. 노트, 페이지 등. 윈도 단축키 목록에도 나와 있지 않아(간단한 구글 검색 결과) 맥 단축키로도 검색해봤는데 한마디로 못 찾았다(한참 뒤지지는 않았으나, 만인이 알고 있는 단축키가 아님은 분명하다).

아무튼, 결국 이 단축키를 윈도에서 찾지는 못했다(이후에도 10여분씩 두어 차례 뒤져봤다). 그러나 이 단축키는 분명히 유용할 것 같아 구현해보기로 하였는데… 마침 최근 작업이 집중되고 있는 메모Q의 단축키 리스트를 뒤져보니 글쎄 아래 단축키가 메모큐에 있었다. “Delete to End of Segment.” 메모큐를 10년 가까이 써왔지만, 이런 키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역시 훌륭!). 즉 이건 커서가 놓인 지첨부터 해당 세그먼트의 남은 문장을 깡그리 지우는 기능이다. 그리고 물론 이 단축키는 오토핫키를 적용하지 않고도, 메모큐의 단축키 설정만 원하는 키로 바꾸면 된다(아니면 기존에 지정된 키가 무엇인지 확인해서 그 조합을 사용하면 된다). 메모큐 사용자라면 이 키를 필히 익혀야 한다. 필자는 외우기 쉽고 구동하기 쉽게, 그리고 아이패드에서도 연동할 목적으로 capslock+마침표로도 구동되게 해놓았다. 아마 디폴트 세팅은 구동하기 그리 쉽지 않은 키일 수도 있으니, 오토핫키를 사용한다면 필자처럼 capslock+마침표로 구동할 수 있다.

아무튼 디폴트를 지우고 ctrl+마침표를 누르면 그것이 ctrl+OemPeriod로 바뀌는 것이며, 이후 이 키 조합을 누르면 세그먼트의 남은 부분이 깡그리 지워진다. 메모큐를 사용하는 분이시라면 이걸 바로 차용하시고 이 키를 익히시라. 구동하기도 쉬우니 말이다. 다시 말하지만, 오토핫키가 필요없다. 메모큐에서 캡스락 키는 핫키 조합에서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오토핫키 없이는 캡스락키로 구동하지는 못한다. 아마 이 키를 제대로 활용하게 된다면 필자에게 도네이션하고 싶어지시리라. ㅋㅋㅋ

글쎄 이 키와 유사한 단축키가 메모큐에 있다

참고로 하도 오토핫키 코드를 이것저것 만들어서 확실하지는 않으나(이거 정말 험난한 작업이다, 여러분은 쉽게 드시는 것이다), 현재 필자는 이것을 트라도스에서는 구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자주 안 써서 확실하지 않다). 이것을 구현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되, 매크로 가까운 오토핫키 코드를 동원해야 할 것이므로, 아직 못 찾아보고 있다. 만일 트라도스에 이러한 단축키가 있다면 그것 또한 ctrl+.(또는 원하는 키 조합)으로 바꾸시면 되겠다.

참고로 필자는 이 키를 IJKL보다 훨씬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방향키 사용 목적의 상당수가 세그먼트에서 남은 문장 지울 때 구동했던 바, SHIFT+방향키의 조합이 불필요한 부분이 엄청나게 늘었다. 세상이 달라졌다 하겠다. 우습게도 아이패드에서 이 키를 발견해 범성이 않을 것이라는 예감을 갖기는 하였으나, 상상을 초월하는 생산성을 가져다 준 키다. 필자의 작업 스타일상 거의 매 세그먼트에서 사용할 정도다.

즉 “킬러” 단축키라 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키다.

정리하자면 이렇다.
일단 이 단축키를 명명하자면 “꼬리 짜르기 단축 키다.”
1. 일단 iOS용 단축키(필경 Mac에서도 사용할 듯)다. ctrl+K다(cmd+K 아님).
2
. 그러나 메모큐에서 번역가가 사용하는 용도로 똑같은 키가 있다. 번역가 작업 스타일에 따라 “최고”의 단축키다. ctrl+v보다 유용하다. 이것을 위의 그림에 표시된 것처럼 원하는 단축키 조합으로 바꾸거나 디폴트 단축키를 사용하시라.
3. 트라도스 확인해 보시라. 꼬리 짜르기 단축키가 있는지… 거의 트라도스 용도가 없어 필자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좌우간 시간 나는 대로 필자는 이걸 전체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확인할 계획인데… 기실 IJKL로도 과거와는 비교가 안 되는 생산성을 구현하고 있으니 큰 지장은 없다. 추후 시간이 되면 동영상을 올리도록 하겠다. 오토핫키는 진행형이다.

시간당 1천 단어를 향하엿!!!!!!!!!!!!

기실 두세 달 오토핫키 익히느라 “쌩고생”했다.
그 결과는 사실 엄청 났다.
아직 단축키 파인튜닝이 꽤 남았으나…
벌써 상용구로 이동 중이다.
시간당 1천 단어를 향하여…

아이패드 데스크탑화에 도전한 것도 쌩고생이었지만 축복이었고… 그 과정에서 오토핫키를 발견했고…
그래서 윈도가 생산성에서 한발짝 또 달아났지만 그건 이내 잡을 것이고…
이 나이에 이런 배움이 있다니… 내가 지난 몇 년 사이에 한 짓 중 가장 잘한 짓이라 하겠다.
잘하면 시간당 1천 단어가 가능하겠다. 아직은 꿈이지만… 이 나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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