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쳐 영화 추천 - keulichyeo yeonghwa chucheon

괴물(怪物/Monster)이란 무엇일까? 한문을 직역하자면, 괴이한 사물로 보통 괴이한 외형의 생물체를 말한다. 신화와 문학을 포함한 많은 대중매체 속에서 공포의 대상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대부분 괴물의 잔인한 행태나 추악한 외모에 의한 것으로 실제로 괴물은 그냥 괴이하고 불가사의한 생물체, 좀 더 엄밀히 들어가자면 제도권 생물학의 법칙을 무시하는 생물체를 말한다. 즉, 상식을 벗어난 생명체, 무기물을 포함한 외계에서 온 미지의 존재도 포함한다.

그러므로 <괴물(괴수)영화는 광의의 선천적인 크리처물을 포괄하되, 사고사를 제외한 후천적 요인으로 괴물이 된 원혼, 좀비, 슬래셔 살인마, 악령을 제외했다. 그럼, 최초의 괴물영화 걸작 <노스페라투(Nosferatu, 1922)> 이후,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괴수(괴물) 영화를 살펴보자!

#50 : 인비저블맨 (The Invisible Man·2020) 리 워넬

유니버설의 ‘다크 유니버스’는 <미이라> 리부트 시리즈가 망하고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포기한다. 결국 유니버설 몬스터 영화는 1930-40년대처럼 개별영화로 방향을 선회한다. 리 워넬은 기존의 <투명인간>이야기에서 주인공을 투명인간이 아니라 투명인간에게 스토킹당하는 피해자로 바꾼다. 가해자에서 피해자로 바뀌면서 절박한 심정과 불안한 광기를 드러낸다. 현실의 공포에 뿌리를 둠으로써 폭력적인 통제와 조작의 미묘한 행위에서 긴장감을 끌어내는데 성공한다.

#49 : 드라큘라 (Dracula·1931) 토드 브라우닝

영화역사상 최초로 괴물이 등장한 작품 <노스페라투 (1922)>는 브람 스토커의 미망인이 무단 표절한 영화 제작자들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했기에 흡혈귀 이름을 ‘올록 백작(막스 슈렉)’으로 급히 변경했다.     

한편, 유니버설에서 브람 스토커의 소설판권을 취득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드라큘라 백작의 고딕양식 이를테면 검은 망토와 연미복, 트랜실바니아 악센트, 공격적인 섹스어필 등을 세상에 선보인다. 이것이 진정한 흡혈귀(뱀파이어) 장르의 시작이다. 영화 자체는 풍화작용으로 고전의 품격을 상실했지만, 후대에 끼친 영향력은 뱀파이어 장르가 지속되는 한 영원할 것이다.

#48 : 해양 괴물 (The Creature From The Black Lagoon·1954) 잭 아놀드

<셰이프 오브 워터>와 <죠스>의 직계 조상을 만나보자! 일단 스쿠버 다이빙이 보급된 지 얼마 안 된 50년대에 시도된 수중액션은 당시 관객들에게 굉장한 시각적 충격을 선사했다.

그리고 괴물은 데븐기에서 지금까지 진화하지 않은 양서류 인간이다. 이 양서류 인간은 환경 보호론자로 아마존을 보호하려고 하고 데이빗(리처드 칼슨)과 케이(줄리 애덤스)를 놓고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아마존 개발을 놓고 인간 측의 대립과 <미녀와 야수>를 연상시키는 여주인공의 모호한 태도가 이 괴수물을 굉장히 입체적으로 업그레이드시킨다.

#47 : 퍼시픽 림 (Pacific Rim·2013) 기예르모 델 토로

역사상 가장 병신같지만 멋있는 영화, 거대로봇 vs 카이주(거대 괴수) 장르의 관습을 적절히 끌어와 소년들의 꿈을 실현해줬다. 다만, 말도 안 되는 세계관을 설명하느라 구성이 느슨해졌다.

#46 : 흡혈식물 대소동 (Little Shop Of Horrors·1986) 프랭크 오즈

로저 코먼의 공포 코미디물<공포의 작은 가게, 1960>을 워너 브러더스에서 뮤지컬로 리메이크했다. 공포와 웃음 양쪽에서 적절히 균형을 잡고 있고,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등에서 음악을 담당한 앨런 멩컨의 환상적인 스코어가 뒷받침해준다.

무엇보다 괴수가 독특하다. 지능이 있는 괴식물인데, 그 설정이 총기류가 통하지 않고 사람을 세뇌시키는 독특한 설정이 있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든다. 신체강탈자의 설정을 가져왔음에도 독창적이고, M 나이트 샤얄란의 <해프닝, 2008>보다 이상현상을 잘 설명하고 있다.

#45 : 헬레이저 (Hellraiser·1987) 클라이브 바커

영국의 호러 작가인 클라이브 바커가 자신의 소설을 직접 연출한 작품이다. <헬레이저>는 18세기 프랑스 장인이었던 필립 르마샹(Philip Lemarchand)이 만들었다고 알려진 일종의 캐스트 퍼즐 박스이 등장한다. '일단 열면 다시 돌이킬 수 없다'는 경고가 있음에도, ‘수도사(Cenobite)’들이 나타나 상자를 연 사람을 자신들의 차원으로 불러내 끝없는 쾌락을 선사해준다는 것이 이야기의 전부다.

시리즈 3편부터 수도사들은 '고통이자 쾌락을 선사하는 역설적인 존재들'이라는 설정은 흐릿해지고 점차 고어한 악마나 몬스터로 평범해졌다.

#44 : 우주 생명체 블롭 (The Blob·1958/1988) 어빈 S. 이워스/척 러셀

<블롭>은 우주에서 온 슬라임 괴물과 그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다뤘다. 물방울, 더 나아가 슬라임 같은 부정형의 괴물<블롭>은 물리공격이 통하지 않는다. 원작은 외계인 침공 SF영화와 재난영화의 사이에서 절묘하게 위치하며, 공산주의 편집증과 정부에 대한 불신을 가볍게 풍자한다. 반면에 88년 리메이크작은 호러 특유의 살육에 초점을 맞추고, 반권위주의적인 행보를 보여주는 탄탄한 팝콘 호러/스릴러이다.

#43 : 심해에서 온 괴물 (The Beast From 20,000 Fathoms·1953) 유진 로니

몬스터 영화의 역사는 윌리스 오브라이언과 레이 해리하우젠과 같은 전설적인 스톱모션 애니메이터들의 직업적 업적으로 점철되어 있다. 50-60년대 B급 외계침공영화와 괴수물이 오늘날 할리우드를 먹여 살리는 슈퍼히어로물과 SF영화의 토대가 되었다. 그리고 레이 해리하우젠 하면 <아르고호의 대모험 (1963)>를 떠올리겠지만, 데스몬드 데이비스 감독의 <타이탄 족의 멸망 (Clash Of The Titans·1981)>도 나쁘지 않다. 영화 역사상 가장 기억에 남을 몇몇 괴물들을 만들었다. 스토리와 퍼포먼스가 다소 부족하더라도 클레이메이션의 거장을 무시할 수 없다. 레이 해리하우젠의 미학적 성취만으로 이 작품은 클래식의 반열에 올랐다.

<심해에서 온 괴물>은 해리하우젠 외에도 할 얘기가 조금 더 남았다. 원작자 레이 브래드베리의 단편은 별 특색 없었지만, 중요한 아이디어를 후세에 남겼다. 그가 창조한 가상의 괴수 ‘리도사우루스’는 원자폭탄으로 깨어나거나 탄생하는 스토리를 가졌다. 이 설정을 그대로 이어받은 <고질라>에 의해 괴수물 전체 판도를 바꾸게 된다. 이 두 가지 때문에 불멸의 영생을 얻었다.

#42 : 강시선생 (殭屍先生·1985) 유관위

강시 영화의 효시격인 작품이다. 지금은 중국의 광전총국이 종교 반란을 염려해서 귀신이 나오는 작품을 검열하고 있지만, 20세기 홍콩영화에서 강시 장르는 흥행이 보장된 안정된 수입원이다.

오늘날 기준에 부족해보이지만, 뱀파이어 공포영화의 기본 틀에 홍콩영화 특유의 슬랩스틱 코미디와 쿵푸 액션을 도입한 혁신적인 작품이다. 무섭지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가족 호러영화로서 제 역할을 다한다. 게다가 탐관오리의 부정부패 등 사회풍자도 깨알같이 첨가되어 있다.

#41 : 그것 (It·2017) 안드레스 무스키에티

스티븐 킹은 ‘광대 공포증’을 통해 유년시절의 트라우마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훌륭한 모범답안을 작성했다. 그런데 왜 이 작품이 몬스터물이냐고 묻는다면 이 말씀을 덧붙일 수 밖에 없겠다.

페니와이즈의 정체는 ‘죽음의 빛(Deadlights)’이라 불리는 초월적인 존재다. 사냥감이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로 자유자재로 모습을 바꿀 뿐 아니라 정신지배, 환각 유발, 현실조작 등의 초자연적 능력을 갖고 있다.

Toplist

최신 우편물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