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며 재택근무와 유연근무가 확대된 가운데 주 4일 근무제 흐름이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법제화까지 논의되는 상황이다. 다만 일과 삶 간 균형을 중요시해야 한다는 노동자들의 목소리와는 달리 기업 측에서는 인건비 부담 등으로 도입을 꺼리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결과가 나오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관련기사 아이슬란드의 주 4일 근무제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스페인과 스코틀랜드 등 다른 국가들 역시 시범 사업 형태로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스페인은 이미 지난해부터 임금 삭감 없는 주 4일 근무제를 시범적으로 도입했다. 3년의 시한을 두고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하기를 바라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스코틀랜드 역시 올해 1월부터 1000만 파운드(약 161억원) 규모의 주 4일 근무제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가장 최근에는 벨기에가 주 4일 근무제 법제화에 나서며 눈길을 끌었다. 지난 2월 벨기에 정부는 근로자가 스스로 근무시간을 조절해 주 4일 근무를 선택할 수 있는 법안을 마련했다. 근로자의 요청에 따라 근무시간을 변경할 수 있게 하고, 고용주가 이를 거부할 경우에는 확실한 거부 사유를 서면으로 제시하게 했다. 또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하더라도 기존 임금은 유지하도록 의무화했다.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는 개정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번 개정안의 목표는 국민과 기업을 더 강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이번 개정안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일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주 4일 근무제 도입 등을 통해 지난해 말 71% 수준에 머물렀던 고용률을 2030년까지 80%로 올리겠다는 목표다. 상대적으로 오래전부터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해 온 유럽과는 달리 과로사라는 개념이 처음으로 만들어질 만큼 긴 노동시간으로 악명이 자자했던 일본에서도 변화 움직임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4월 일본 집권 자민당은 주 4일 근무제 추진을 공식화했다. 저출산과 고령화 등으로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휴일을 늘려 육아나 간병 등으로 인해 퇴직한 직원들을 다시 불러들이겠다는 설명이다. 특히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주 4일 근무제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 12일 일본 경제매체 니혼게이자이(닛케이)는 일본 대기업 히타치제작소가 2022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 중에 직원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총 근무시간과 임금은 유지하는 형태다. 하루 최소 근무시간 제한 규정을 없애 하루 9~10시간씩 일해 나흘간 총 업무 시간을 채울 경우 남은 시간은 쉬게 하는 조치다. 일본의 통신장비업체 NEC 역시 직원 2만명을 대상으로 주 4일 근무제를 선택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패션브랜드 유니클로를 가지고 있는 패스트리테일링을 비롯해 파나소닉홀딩스, 시오노기제약, 미즈호파이낸셜그룹 역시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간다운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주 4일 근무제는 세계 곳곳의 노동자들에게 지지를 얻고 있다.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업체 퀄트릭스가 지난 1월 1021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92%는 주 4일 근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고, 생산성이 향상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주 4일제가 도입된다면 급여를 5%가량 삭감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비율도 37%에 달했다.다만 기업들의 반발은 거세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고용주들을 대표하는 캘리포니아 상공회의소는 주 4일제 법안이 일자리를 감소시키게 될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기업들에 가장 큰 부담을 안기는 비용 중 하나인 노동 비용이 증가하며 오히려 기업의 고용과 일자리 창출 능력이 모두 감소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현재 캘리포니아 상공회의소 누리집에 게재된 2022년 직업 살해 법안 목록에는 주 4일 근무제 법안이 올라와 있다.
기자 정보장혜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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