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의 세라프 유우 정체 - jongmal-ui selapeu yuu jeongche

그만큼 도대체 어떻게 전개될 지 도저히 예측이 불가능하지만, 그런만큼 팬들이 이런저런 추측이 더 난무하는 거기도 할 테고.... (실제로 에반게리온 파이널의 엔딩도 워낙에 다양한 추측이 난무해서....)

그리고 여기서 결말의 추측은 대부분이 독자들이 어떤 면에 포인트를 맞췄느냐에 따라 갈린다.

그리고 이 포스팅에서 주목하는 점은 나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유우의 사고관과 행동에 대해 느끼는 답답함'에 대한 거다. 일단, 대다수의 독자들이 유우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간에 현재 유우의 행동이나 사고관이 단단히 미쳐있는 건 분명하다고 생각하고, '이제 좀 뭔가 변화 좀 보여봐라'하는 느낌이 들긴 했을 거다. (일단, 유우를 비롯한 주요 인물들이 좋아하더라도 '맨 정신으로 좋아하긴 어려울 정도'로 뭔가 망가져 있는 경우가 많아서....)

오히려 '인간성이 갈수록 퇴화되고 있다'는 미카 쪽이 더 제정신으로 보이지만, 얘는 지나치게 우유부단해서 다른 의미로 답답함을 선사하고....

그래서 드는 생각인데, 대체 왜 미카가 얀데레 소리를 듣게 되었는지 참.... 따지고 보면 미카는 감정적으로 교감할 만한 상대가 유우밖에 안 남았다는 것과 그 대상이 하필이면 성별이 남자라는 것만 빼면 딱히 비정상적이다 싶은 사고나 행동은 거의 안 했고(심지어 유우한테 세라프 진실 알려줄 당시까지만 시간을 벌기 위한 흡혈을 시도하려다가도 결국에는 그걸 명분으로라도 관계없는 타인인 아이를 희생시키는 짓은 못 했던 것 보면 얀데레는 커녕, 그에 대착점이 있을 만한 반댓말이 필요할 수준.....;;;), 오히려 현재 나름대로 중요한 인물들이 더 생기기만 했을 뿐 행동이나 사고관, 삐뚤어진 애정이나 집착 면에서는 유우 쪽이 훨씬 더 압도적이다. (어떻게 보면 미카는 유우 말고는 딱히 정서적 교감을 더 이상 맺지 못 할 뿐이라고 할 수 있지만, 유우 쪽은 그야말로 자기가 '살아있다는 것'을 확신하기 위해 미카를 필요로 하는 정도 수준처럼 보인다....;;;;)

사실, 이건 애초에 종말의 세라프가 그만큼 '미쳐 날뛰는 인간상'을 그리고 있기 때문인 이유이기도 한 것 같다. (주요 인물들도 유우의 막가파 행동에 가려져서 그렇지 진짜 위험할 수준인 녀석들이 보이고....)

심지어 주요파트 맴버들도 딱히 그 중에 지독하게 정 들은 인물만 없어도 '이건 미친 짓이야. 난 여기서 나가야겠어.' 싶을 정도로 애들이 미쳐 날뛰고 있다....;;;; (특히, 나루미가 미카한테 '네가 흡혈귀가 된 것에 대해 책임을 느껴서 유우가 오니가 된 거다'라거나, 종말의 세라프 실험의 제물로 자기 팀 멤버들이 희생당했는데도 세라프 실험의 실체가 죽은 자의 소생이라는 걸 알고, 그걸 이용해서 희생된 동료들을 살리겠다는 결론을 내리는 모습 등은 진짜 '도랐??'소리가 저절로 나옴.)

사실, 여기 나온 멤버들 중에 제일 미친 놈은 나루미라고(유우의 미친 짓 포스에 가려져서 그렇지.) 생각함.....;;; 그리고 주인공인만큼 제일 막 나가는 게 눈에 띄는 건 유우와 최근 전개에서 억압된 복수심에 미쳐가는 듯한 요이치가 그 뒤를 따르고, 키미즈키는 일단 아슬아슬하게 미친 기운이 약간 씩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인 정상인, 미츠바와 시노아, 미카가 그나마 제일 안정적인 상태인 것 같음. (그리고 개인적으로 시노아를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시켜 주는 감정은 조금 아이러니 할 지도 모르겠지만 마히루 사례에 의한 경험에 의한 '두려움'이 아닐까 하는.... 다른 애니 '배트맨 NBA'에서 비슷한 느낌을 받은 에피소드가 있는데, 두려움이란 감정을 마냥 부정적으로 그리지 않는다는 면에서 신선하면서도 꽤나 설득력이 느껴졌다.)

하여튼 간에 그런데 왜 신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냐 하면, 먼저 작품 구조에서의 특징과 미카라는 캐릭터가 가진 성향, 그리고 과연 작가가 독자들의 가려운 부분을 제대로 집어내고 긁어줄 것인가에 대해 추측하자면 이렇다. (그리고 독자들은 차라리 그 기대는 유우보다는 미카에게 걸고 있는 면이 있다.)

먼저, 미카의 성향을 보면 감정의 어떠한 면에서 결여되어가고 있는 면이 있는 캐릭터고, 그 때문에 일반적인 시선으로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보이는데, 여기서 작품의 구조 상으로도 의도된 '구렌과 유우의 의도적인 공통점'이다. 미카 스스로가 '유우가 제 2의 구렌이 될 수도 있다'고 느끼고 있고, 작품 밖에서도 그 유사점을 느낄 수 있도록 설정된 것을 보면 작품 안팎에서 그게 의도된 것임은 말할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해도 미카는 구렌에게 마냥 호의적이지는 않고 오히려 적개심까지 품고 있다. (유우와 놀랄 정도로 닮은 구렌은 결코 좋아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여기는 면에서의 아이러니....)

이런 모순 점은 아예 작품 내에서 대놓고 집고 넘어가는데, 유우는 미카에게 '언젠가는 미카도 구렌을 좋아하게 될 거다'라고 말 하고 있고(이게 보통 인간이 생각할 만한 사고관, 애착을 가진 인물과 닮은 유형의 인물에게 호의를 가지는 것이 지극히 자연스럽다고 여기는 현상), 이에 크로울리는 속으로 '흡혈귀는 더 이상 누군가를 좋아할 수 없다'고 독백하는 면에서 미카의 감정은 인간의 그것과는 달리 고착화 되어 있기에 설령 유우와 구렌이 놀랄 정도로 닮았다고 해도 그게 머리로만 알 뿐이며 오히려 그 때문에 따라올 적개심을 두드러지게 표현.

그리고 그것이 현재 미카의 우유부단한 심리상태의 원인이자 상징이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그렇다고 미카의 감정적인 동요나 변화를 전혀 기대할 수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건 또 아니다.

실제로 작품 내에서 오히려 미카는 감정적으로 동요하는 장면이 유난히 두드러지게 표현되는 순간이 많은 캐릭터인데, 바로 특정한 상황에 쳐한 인물의 감정 상태에서는 단순 공감을 넘어서 완전히 자신과 타인을 동일시 여기는 면이 보인다.

그리고 그 대상이 될 만한 인물들은 알다시피 '인간이었을 당시 자신'을 생각나게 할 만한 상황에 쳐한 아이들. (위에서 잠깐 언급했던 흡혈에 대한 거부행위도 같은 이유라고 생각하면 납득 가능.)

이런 연출로 보면 대충 미카가 공감을 넘어서 자신과 동일시시킬 정도의 조건이 갖춰지는 인간은 작품 밖에서 보면 미카의 결여된 마음 그 자체의 대신 표현해주는 상징으로 읽을 수 있을까?

하여튼,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냐면 전에 쓴 포스팅에서....

https://blog.naver.com/jinpp01?Redirect=Log&logNo=221359516171&from=postView

종말의 세라프 유우 정체 - jongmal-ui selapeu yuu jeongche

종말의 세라프 유우 정체 - jongmal-ui selapeu yuu jeongche

대놓고 같은 포지션에 놓인 캐릭터인 신야와 미카는 되려 만난 적이 별로 없다는 점. 이게 단순 스토리 전개 때문에 어쩌다 나온 전개가 아니라 작가가 의도한 거라면??

위에서 얘기했다시피 어떠한 조건이 맞아 떨어지면 미카는 자신과 상대를 완전히 동일시 시킬 정도로 공감을 느끼는 면이 보인다. 그리고 적어도 '구렌과 유우가 똑닮은 유형의 인물'이라는 사실도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다.(그리고 이 당시는 흡혈귀가 된 이후....) 그 사실 자체가 미카에게 감정적인 '동요'를 불러 일으키지는 못하더라도....

근데, 만약 구렌과의 관계에서 미카의 결여된 '인간적인 감정'을 상징할 만한 인물이 등장한다 해도 그럴까? 적어도 미카는 자신과 뭔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인물에 대한 공감이나 동요는 평범한 사람의 수준을 넘어섰고, 이미 구렌과 유우의 관계에서의 공통점도 머리로는 알고 있는 상황이다.

어찌 되었든 간에 미카와 신야가 제대로 만나게 되었을 때에 신야에게서 자기 모습을 발견하지 못 할 수준이 훨씬 더 낮을 거다.

(애초에 신야를 포함한 6명을 살리려다가 인류의 대부분을  말아먹어버린 구렌이나, 미카를 인간으로 되돌리고 고아원 가족들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세계를 팔아넘겨도 상관 없다고 여기고 구렌과 같은 길을 갈지도 모르는 유우나....)

그런데 그게 왜 신야의 최후가 그다지 좋지 못 할 것 같냐는 결론으로 도달하게 되냐면, 아까 말한 독자들이 느끼는 고구마의 원인 때문이다.

일단, 유우는 현재 워낙에 황소고집에다가 여러모로 정신상태가 망가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라서, 독자들도 웬만한 사건으로는 유우의 심정에 큰 변화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하고(그렇지만, 그만큼 그 변화를 기대하고 있기도 하고....), 그러는 동안은 미카의 우유부단한 모습의 변화도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했을 거다.

그리고 신야의 경우, 현재 위치가 상당히 위태위태한 것이 소생한 인물 가운데서 유일하게 '진실'에 의문을 품고 접근하고 있는 인물이며, 만약 그 진실을 알게 되었을 경우 구렌을 도저히 용서하지 못할 것임을 암시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마히루의 경우, 오히려 망가진 상태였기에 현재의 괴악한 형태로 구렌과 함께하게 되는 것을 행복해할 지 몰라도, 신야의 경우 오히려 안정적이고 양호한 정신 상태로 구렌에게 호의를 가졌기에 진실을 알게 되는 순간 더 처절하게 무너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느낌이랄까...)

여튼, 작품 내에서 진실을 의심하며 구렌을 대하는 신야의 태도를 볼 때, 만약 신야가 진실을 알게 될 당시에 얼마나 구렌을 원망하고 또 얼마나 무너질 지는 대충 안 봐도 알 만하고, 구렌과 신야, 유우와 미카의 관계가 형태는 달라도 비슷하게 되풀이 되고 있다는 것도 보인다. (신야가 미카의 대착점이고, 소생한 다른 인물들을 고아원 가족들의 다른 형태의 모습의 대착점으로 해석해도....)

근데, 구렌과 신야의 마지막 모습이 그런 형태라고 가정한다면, 그리고 유우 혹은 미카가 그 모습을 보게 된다면 과연 그 때도 얘네들이 현재의 정체된 상태일 수 있을까? 내 생각에 적어도 미카 쪽이라면 더 이상 외면하고우유부단하게 굴 수 없을 것 같고, 유우 역시 현 상태로 고집 부리는 건 불가능할 것 같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미카는 자신의 생사의 마지막의 가장 간절한 바람에도 타인을 희생시키는 것은 결국 거부했을 정도인데, 유우가 당연히 구렌같이 되기는 바라지 않겠지만 정작 상황이 그렇게 되었을 때 자신이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 지는 도저히 상상 못 하는 것 같은데, 그 역할을 신야가 몸소(....) 보여준다면....;;;; (그리고, 말했다시피 그 순간 유우를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 상상 못 하는 미카와는 달리, 신야는 확실히 '자신이 구렌을 용서하지 못 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확실히 자각하고 있다.)

만약, 현 상태 그대로 변화 없이 그대로 갔다간 그 모습이 자신들의 관계의 마지막 모습이 될 수도 있다는 걸 피부로 느낄 테니..... 특히, 미카의 경우 유우와 관계의 마지막이 그런 모습이라는 걸 절대 받아들일 수 없을 테고, 현재 미카와 신야의 직접적인 대면 장면이 유난히 적은 것도 수상하니.....;;;;; (유우는 자신이 제 2의 구렌이 될 지도 모른다는 말에는 계속 무덤덤했지만, 만약 구렌과 신야의 마지막 모습이 그런 형태이고, 미카가 절대로 제 2의 신야가 되지 않겠다고 말한다면 과연 그 앞에서도 덤덤할 수 있을까??) 

물론, 진짜 이런 전개로 간다면 제목에서 썼다시피 신야야 말로 종말의 세라프 가운데서 최고로 비극적인 캐릭터로 최후를 맞을 것 같은 느낌인데, 현재 유우의 고구마적인 태도로 보면 그 정도의 충격을 받는 전개는 나와줄 것 같기도 하고, 작가의 성향을 들어보면 중요한 순간의 주인공의 멘붕을 위해 차근차근 밑작업(?)을 하는 타입이라서 불안불안.....-_-;;;;;;

만약, 그렇게까지 비극적으로 가지 않으려면 그러기 전에 유우한테서 뭔가 차근차근 변화가 일어나는 게 보여야 할 텐데, 현재는 안 보이니.....;;;;

P.S 한 가지 더 스토리 추측을 해 보는 게 '강철의 연금술사'에서의 에드가 현재의 모습이 되기 이 전에는 유우와 비슷한 정신상태였을 것 같다는 말은 이 전의 다른 포스팅에서도 여러 번 했었고, 만약 설정은 다르더라도 종세의 주제가 강연금과 비슷하다면 세라프의 정체에 대한 추측도 조금..... (예를 들어, 8년 전에 세라프가 발동했다면 5나팔의 세라프 외의 각성한 다른 세라프가 존재할 것 같은데, 현재 그 세라프들은 어디로 소실 되었는가 하는....) 그리고 만약 죽은 자의 소생을 위해 치뤄지는 댓가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고....

유우는 여기서 질문을 회피했지만, 죽은 자의 소생에 대한 댓가로 지불해야 되는 것이 세라프와 관련이 있고(각성한 세라프 가운데 특수한 인물이 제물이 되어야 한다든지....), 그 때 어쩌면 유우는 가족을 되살리는 댓가로 지불해야 하는 게 '미카의 목숨'일지도 모른다면(이렇게 생각한 이유는 미카가 유우한테 '그 댓가가 뭘로 돌아올 지 모른다'면서 유우가 절대로 놓을 수 없는 소중한 사람들을 언급하면서 자기 이름은 언급 안 했다는 게 복선이라면....) 그 순간의 선택은 그야말로 에드의 '엄마를 되살릴 것인지, 알을 되찾을 것인지'와 비슷한 선상에 놓이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이 쪽도 나름대로 멘붕이지만 위에서 신야의 사례에 비하면 그나마 양호한 것 같지만, 문제는 어떻게 전개하느냐에 따라 둘 다 써먹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거지....-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