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유투브 asmr 설정 방법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이틀 앞둔 수험생들이 막판 스퍼트에 들어갔다. 예년과 달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한창인 가운데 치르는 수능이라 걱정도 크다. 코로나 19가 시험 이외 변수로 작용하지 않도록 최대한 수능 고사장과 비슷한 환경을 마련해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많다.

공부 유투브 asmr 설정 방법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마지막 학력평가를 치른 지난달 18일 오전 대구중앙고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에 집중하고 있다. 뉴스1

수험생이 가장 신경 쓰는 지점은 ‘생체리듬’ 관리다. 생체 리듬을 수능 시간표에 맞춰 시험 당일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광주 수피아여고 재학생 이세은(19)양은 “수능을 ‘12월 모의고사’라 생각하고 임할 수 있도록 매일 실전 모의고사를 수능 시간에 맞춰 풀고 있다”며 “실전 연습을 마치고 나면 오답 체크, 개념 정리를 한다”고 말했다.

취침·기상 시간 조절도 중요한 관리 요소다. 경기도 화성 반송고 재학생 유은서(19)양은 “오전 6시 30분에 일어나 모의고사를 과목별로 쭉 풀어보고 여기서 나타난 약점을 보강하고 있다”며 “수능 보기 전까지 신체 리듬을 맞춰야겠다는 생각에 오후 10시 30분쯤 공부를 마무리하고 11시 30분쯤 취침한다”고 일과를 설명했다.

수능 맞춤형 콘텐트 인기  

특히 수능 고사장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유튜브 콘텐트“가 수험생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유튜브에 올라온 ‘수능 시험장 ASMR(자율감각쾌락반응)’이 대표적이다. 영상에서는 수능 시험을 치르는 시간에 맞춰 총 9시간 동안 고사장에서 들을 법한 시험 종소리부터 안내 음성, 재채기와 다리 떠는 소리 등 주변 백색소음을 담고 있다. 영상은 조회 수가 100만회에 이른다.

공부 유투브 asmr 설정 방법

1일 유튜브에 올라온 '수능 고사장 asmr' 콘텐츠. 유튜브 캡쳐

공부하는 모습을 브이로그(VLOG·Video와 Blog의 합성어) 형식으로 찍어 실시간 공유하는 영상 콘텐트 ‘스터디 위드 미(Study with me)’도 인기다. 해당 콘텐트에서는 막판 점수 올리는 방법을 소개하는가 하면 아무런 말 없이 자신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학습 욕구를 북돋기도 한다. 일부 영상은 조회 수 50만회를 돌파했다. 지난달 27일 아크릴 가림막이 달린 책상에서 마스크를 쓴 채 시험 보는 수험생의 모습을 재현한 한 유튜버의 영상도 조회 수 22만회를 기록했다.

시험장처럼 마스크 쓰고 '칸막이' 공부

코로나 19로 달라진 시험장 환경도 수험생이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시험장 방역을 위해 올해 수능에서는 수능 전날인 예비소집일에 고사장을 방문하지 못한다. 건물 입장을 금지하기 때문에 시험장 분위기는 물론, 화장실 및 교실 위치, 자신의 자리 등 수능 고사장 환경을 확인할 수 없다.

충남의 한 고등학교 재학생 최모(19) 양은 “수능 고사장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려고 학교 책상과 수능 칸막이를 사서 방에 두고 공부한다”고 말했다. 경기도에 사는 N수생 김모(24) 씨는 “시험장에 와있는 것처럼 집에서 창문을 열고 마스크를 쓴 상태로 실전 모의고사를 푸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부 유투브 asmr 설정 방법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앞둔 지난달 26일 오전 경기도 수원 수성고에서 수험생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예방을 위해 책상 칸막이를 설치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30일부터 전국 86개 시험지구에 배포한 수능 문·답지는 시험 전날인 2일까지 별도 장소에서 보관한 뒤 시험 당일인 3일 아침 각 시험장으로 운반한다. 올해 수능에는 49만3433명이 응시한다. 지난해보다 5만5301명 감소했다. 수능을 처음 치른 1993년 이후 응시자가 50만명 밑으로 내려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박현주 기자

공부 유투브 asmr 설정 방법

공부 유투브 asmr 설정 방법

공부 유투브 asmr 설정 방법

공부 유투브 asmr 설정 방법

공부 유투브 asmr 설정 방법

공부 유투브 asmr 설정 방법

1. 장작불 소리

암기과목을 공부한다면 장기기억력을 높여주는
6.0 Hz 세타파 장작불 소리 들으면서 공부하기
(*볼륨은 작게 설정하여 틀기)

2. 조선시대, 사극, 동양풍 asmr

날씨 좋은 날 밖에서 들리는
새, 연못, 책 넘기기, 붓글씨 쓰기, 말발굽 소리 등
공부하다 스트레스 받을 때 들으면 더 집중됨

3. 호그와트 시험기간

약간의 소음과 중간중간 책 넘기는 소리,
구두 소리, 말소리, 볼펜 소리 등이 들림
마치 영국에서 한국사 공부하는 느낌,, 해리 포터 덕후라면 추천

4. 빗소리

빗소리에 잔잔한 배경음까지
깔려있어 집중도를 높여줌
*끝부분(2:43:47초쯤)에는 팝송 노래가 나오니 참고!

5. 저녁 숲속 자연의 소리

여름 시골 밤의 자연스러운 풀벌레 소리가
방 안에서만 공부하는 답답한 마음을
평화롭게 해주면서 집중력을 향상시켜줌

6. 시험 불안 없애주는 asmr

시험기간에 조급한 마음이 들 때
들으면 진짜 마음 편해지는 잔잔한 ASMR
(이거 들으면서 화학 공부하면 마치 대단한 사람 된 거 같기도 함)

송유리 기자

“나는 오늘 시험기간을 보내는 호그와트 학생이에요” (홍예지, 여·20)

홍씨는 요새 공부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책상에 앉으면 꾸벅꾸벅 졸기 바빴던 모습은 이제 찾기 힘들다.

그는 “공부 ASMR이 나의 비법”이라며 “특정 상황에 몰입할 수 있는 ASMR을 들으며 공부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상황을 상상하기 쉬운 콘텐츠를 주로 본다”며 “예컨대 호그와트 도서관 ASMR을 들을 땐, 내가 영화 해리포터 세계관에 있다고 생각하며 공부에 매진한다”고 말했다.

주로 휴식시간에 듣는 콘텐츠로 여겨졌던 ASMR이 Z세대에게 새로운 공부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모바일 기기와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생)가 유튜브 콘텐츠를 공부에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책과 필기구 만이 공부에 필요하다는 생각은 이제 ‘라떼’가 됐다.

공부 유투브 asmr 설정 방법
ASMR SOUPE 채널의 〈호그와트 시험기간, 그레이트 홀 입체음향〉은 대표적인 공부 ASMR 중 하나다. 타닥타닥 장작이 타는 소리와 책장을 넘기는 소리가 1시간 30분 동안 계속된다. 이따금씩 들리는 창 밖 천둥 소리는 내가 해리포터 세계관에 들어와 있다는 착각을 들게 할 정도다. 해당 영상은 조회수 778만회를 기록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공부 ASMR이란 공부하기 좋은 상황을 소리로 구현한 콘텐츠를 말한다. 상황적 요소를 제외하고 청각에만 집중했던 기존의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 자율 감각 쾌락 반응)이 한 단계 더 발전한 모습이다. 공부하기 좋은 상황을 설정하고 그에 맞는 분위기를 소리로 제공하는 점이 공부 ASMR의 특징이다.

내가 성균관 유생인데…어찌 공부를 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공부 유투브 asmr 설정 방법
공부 ASMR이 제공하는 상황은 다양하다.대표적인 공부 ASMR로는 ‘시험기간을 보내는 호그와트 학생’, ‘백성을 위해 군사학을 공부하는 차기 여왕’, ‘조선을 위해 공부하는 성균관 유생’ 등이 있다. 모두 공부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재미는 덤이다. (사진=유튜브 캡처)

Z세대들은 공부 ASMR이 주는 ‘재미’와 ‘집중력 향상’을 공부에 활용하는 이유로 꼽았다. 확실한 콘셉트를 가지고 있는 만큼 몰입감이 좋다는 의미다.

김은지씨(가명·여·21)는 “백성을 이끄는 여왕을 주제로 한 공부  ASMR을 들으면, 내가 진짜 여왕이 된 것 같아 공부를 해야만 할 것 같다”며 “적막한 독서실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속도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깃펜 소리와 우아한 음악 소리를 들으며 공부하면 재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호씨(가명·남·21) 역시 “공부 ASMR은 내가 공부를 해야하는 상황이라는 점을 상상을 하게 만든다”며  “공부가 새롭고 재밌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옛날에는 ‘엠씨스퀘어’ 기계를 통해 새소리 등을 들으며 집중력을 높이지 않았냐”며 “요즘에는 특정 상황에 나를 대입시킬 수 있는 ASMR의 힘을 빌린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상상을 댓글로 표현하기도

공부 유투브 asmr 설정 방법
YUZA ASMR채널의 ‘ASMR 성균관 유생들의 공부’의 댓글 중 일부 (사진=유튜브 캡처)

실제로 이러한 반응은 댓글을 통해서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공부 ASMR을 즐기는 Z세대는 해당 콘텐츠 댓글창에 자신이 어떠한 방식으로 상황에 심취했는지 자세히 댓글을 달아 놓는다.

YUZA ASMR채널의 ‘ASMR 성균관 유생들의 공부’ 콘텐츠의 경우 “스페인어 공부 할 때 들어야지. 내가 서방의 언어을 배워 협상하지 않으면 국민들이 피눈물 흘릴 걸 상상하면서 (점**)”, “조선 유일의 역관으로서, 내가 이를 해석하지 못하면 백성들이 혼란에 빠질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영어지문을 열심히 분석하게 되네요(김**)” 등의 댓글들이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전문가 “Z세대 만의 자기극복 방법”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Z세대 만의 자기극복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주창윤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는 “Z세대가 ASMR이 제공하는 상황에 몰입하는 것은 일종의 ‘심리적 투사’ 현상”이라며 “특정 대상에 나를 대입하면서 현실의 나를 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Z세대는 입시경쟁, 취업난 등 여러 어려움에 처해있다”며 “그렇다고 무기력하게 있을 수 만은 없기 때문에, 자신이 느끼는 괴로움을 나름의 방법으로 극복해 나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공부를 하는 과정에 여러 방해 요소가 많은 만큼 스스로 공부를 해야 하는 상황을 설정, 약해질 수 있는 의지를 강화시키는 것으로 보인다”며 “유튜브는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오픈 플랫폼이라는 특징이 있다. 이곳에서 댓글 등을 통해 자신이 설정한 상황을 공유해 실천의지를 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스냅타임 박서빈 기자

공부 유투브 asmr 설정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