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중등교육 혁신의 방향과 과제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 정제영 Show 1. 서론 : 교육환경의 변화우리나라 교육계는 급격한 변동의 과정에 놓여 있다. 교육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인 환경 속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는데, 국가가 운영하는 공교육 제도는 이러한 환경적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교육환경 변화는 추세에 따라 예상이 가능한 부분과 급격한 기술 발전을 통해 이루어질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2.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미래의 인재상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예상되는 사회적 변화는 교육 분야에 여러 가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우선 미래사회의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맞는 미래 인재상과 핵심역량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미래사회의 인재상과 핵심역량에 대한 논의는 교육 시스템의 설계에 있어서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그리고 미래사회의 변화는 학교를 포함한 교육 시스템의 총체적 혁신을 요구한다. 현재의 학교 시스템은 2차 산업혁명 시기의 공장형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사회 발전에 비해 지체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서 이에 대한 전면적인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더불어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사회적 변화는 승자 독식의 구조('Winner Takes All' Society)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예상되므로 사회적 복지, 특히 사회적 약자를 위한 교육정책의 강화와 타인에 대한 배려 교육 강화가
요구된다. 3. 맞춤형 학습을 통한 완전학습의 구현근대식 학교제도는 상당히 효율적인 시스템을 통해 산업사회의 인력을 양성해 내는데 성과를 이루어 왔다. 특히 해방 이후 우리나라는 근대화 과정에서 세계가 주목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교육의 양적 성장을 이룩하였다. 많은 학생들을 효율적으로 가르치기 위한 교육제도인 학교 시스템은 2차 산업혁명의 대량생산 시스템(mass production system)과 닮은 대량교육 시스템(mass education system)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2차 산업혁명의 산물인 표준화, 전문화, 관료제, 컨베이어 벨트를 통한 분업 등의 방식이 그대로 담겨 있는 학교제도는 여러 가지 문제를 노정해 왔다. 4. 중등교육의 변화 방향 : 개인별 맞춤형 학습 시스템 구축현재의 중등학교는 기본적으로 대량 교육(mass education)의 구조를 갖고 있다. 소품종 대량 생산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공장을 다품종 소량 생산 시스템으로 바꾸는 시도는 비용만 늘리게 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의 중등학교 시스템도 대량 교육에 최적화되어 있는 상황에서 이를 맞춤형 학습 지원 시스템으로 바꾸려는 시도는 과도한 비용을 요구하고 결과적으로 개혁의 실패로 귀결될 수 있다. 개인별 학습 시스템에서의 교수ㆍ학습 과정은 다양하게 설계하여 운영할
수 있다. 인지적 교과의 경우에는 개별화(personalization), 개인화(individualization)된 맞춤형 학습을 실시할 수 있다. 이 경우에도 교사와의 오프라인 수업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지능형 학습지원 시스템(Intelligent Tutoring System: ITS)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인지적 학습 활동이라고 하더라도 협력 학습이나 프로젝트 학습과 같은 그룹별 활동, 그리고 비인지적 학습의 내용에 대해서는 차별화(differentiation) 방식의 맞춤형 학습이 가능할 수 있다. 이러한 유연한 학습 집단의 형성은 무학년제와 학년제가 결합된 유연한 학교 제도에 기반한 것이라 할 수 있다. 5. 결론개인별 학습 시스템은 당장에 모든 학교에 적용하기에는 한계를 갖고 있다. 개인별 학습 시스템의 적용 과정에서 정책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미래를 위한 교육정책과 제도의 구현은 정권을 초월하여 장기적 관점에서 추진해나갈 필요가 있다. 새로운 학교제도를 디자인하고 구현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며 적용 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반대와 부작용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실험적 접근을 통해 성공 사례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실험적 접근의 성공 사례는 학교 제도 개선의 과정에서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 실린 글은 서울대 입학본부의 입장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