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NFT로 소유하세요" 이게...말이 될까? 그간 IT업계를 취재하며 얻은 얕은 지식으로 설명하자면, NFT는 디지털 등기부등본이다. 게임 아이템, 예술품 같은 디지털 자산에 암호를 붙여 위변조를 막고, 개인의 소유권을 보장해준다. 그런데 시간 NFT라니. 어떻게 하면 무형의 시간에 NFT를 붙여 소유권을 보장할 수 있는지 당최 이해가 가질 않았다. 심지어 '카카오'의 메타버스 핵심 계열사가 내놓은 서비스인데도 말이다. 이달 3일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메타보라는 타임슬롯 NFT 서비스 '투데이이즈'를 정식 출시했다. 회사 측은 "하루를 10분 단위로 나눈 '타임슬롯'을 NFT로 만들어 시간을 판매한다는 독특한 컨셉의 신개념 블록체인 서비스다"고 설명했다. 타임슬롯 NFT를 거래하기 위한 수단으론 암호화폐 '보라'(BORA)가 활용됐다. 투데이이즈 시범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해 12월16일엔, 기대 심리가 반영돼 보라의 가격이 전일 대비 25% 상승하기도 했다. 카카오가 시간을 NFT로 만드는 '혁신'에 성공한 것일까. 신개념 블록체인 서비스 '투데이이즈'에 직접 접속해봤다.
◇ 10분을 3만원에 산다 18일 오전 11시, 투데이이즈에 접속하자 방탄소년단(BTS) 멤버 '제이홉'이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이 나타났다. 아래 설명란엔 "J-HOPE 생일 축하축하"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10분 후엔 컴퓨터 바탕화면에 나올 법한 '대자연' 사진으로 바꼈고, 또 10분 후엔 방탄소년단 제이홉 사진이 재등장했다. 투데이이즈는 하루 24시간을 10분 단위로 나눠 총 144개의 '타임슬롯'을 판매하고 있다. 이용자는 자신이 구매한 시간에 사진과 문구를 넣을 수 있고, 이는 정해진 시간에 맞춰 투데이이즈 메인 화면에 나타난다. 이용자가 10분을 사는데 필요한 보라 코인은 23.96개. 18일 기준, 보라 개당 가격인 1250원으로 계산하면 3만원. 즉, 메인 화면 10분을 3만원에 사는 것이다. 오늘 등록된 사진을 모두 확인할 수 있는 '타임라인'을 클릭하자 가수 제이홉, 가수 최강창민, 배우 박신혜 등 연예인 생일 축하 게시물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신촌역, 강남역에서 본 연예인 지하철 광고가 뇌리를 스쳤다.
◇ 3만원에 산 10분을 100만원에 되판다 어쩌면 투데이이즈는 시간이 아닌 거대한 '광고판'을 팔고 있는 게 아닐까? 조금 깊게 들여다보기 위해 직접 시간을 사보기로 했다. 거래가능한 시간은 현재 뿐만 아니라 과거를 거슬러 1900년도까지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해, 지난 2월 16일 오후 6시 10분을 구매하고 당시 저녁으로 먹은 초밥 사진을 등록했다. 그런데 구매와 동시에 '판매가'를 적으라는 창이 나타났다.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내가 산 시간을 다시 되팔 수도 있는 것이다. 실제 과거 타임라인을 살펴보니 새해 첫날인 2022년 1월1일 0시의 소유자는 이 시간을 1000보라(125만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크리스마스인 2021년 12월 25일 0시 역시 500보라(63만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미래 타임라인을 살펴보니 제 20대 대선 투표 다음날인 3월 10일은 이미 대부분의 시간이 판매돼 있었으며, 대선 주자들의 사진이 여럿 게시돼 있었다. 3월 10일 0시를 구입하기 위해선 900보라(112만원)이 필요했다. 즉, 내가 돈 주고 산 디지털 광고판을 더 높은 가격에 되팔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여기서 NFT의 핵심 가치로 꼽히는 '소유권 보장'을 느낄 수 있었다.
◇ 시간 NFT가 SNS에 적용된다면? 투데이이즈를 체험하며 내가 정말 '시간'을 사는 건지, '광고판'을 사는 건지에 대한 혼란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 NFT가 대중적인 SNS와 만난다면 혁신이 일어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현재 네이버, 카카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과 같은 대중적인 플랫폼에선 '배너 광고'를 유치하기 위한 사업자들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곳에 시간 NFT 개념을 도입한다면? 황금 시간대를 선점하기 위한 사업자의 무한 경쟁은 지금과 똑같겠지만, 사업자 입장에선 내가 산 시간의 가치를 높여 다시 되팔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된다. 예술품이나 게임 아이템처럼 광고도 일종의 '디지털 자산'이 되는 것이다. 개발사 측은 투데이이즈에 대해 "누구에게나 간직하고 싶은 추억, 기념하고 싶은 날이 있는데 투데이이즈는 그 시간들을 블록체인 NFT를 활용해 소장할 수 있게 해 주는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다"라고 설명한다. 이어 "소유한 시간에 소중한 사람들과의 추억을 넣을 수도 있고, 팬덤을 실어 선물할 수도 있으며, 다가오는 시간에 맞춰 사전예고나 출시 등을 알리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투데이이즈가 지금은 독립적인 모바일 페이지에만 노출되고 있지만, 향후 전 국민이 이용하는 카카오톡 서비스와 연동 되거나, 카카오가 선보일 메타버스 플랫폼과 연결된다면 그 영향력은 상당해질 수 있다. 다만 투데이이즈의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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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로그인 회원] [네이버 로그인 회원] [페이스북 로그인 회원] [구글 로그인 회원] [애플 로그인 회원] 잠들면 나타나는 비밀 상점. 그곳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주인공 페니는 누구나 들어가고 싶은 꿈의 직장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면접을 보게 되고, 달러구트의 일대일 면접을 단번에 통과하며 그곳에서 일하게 된다. 베테랑 웨더 아주머니가 일하고 있는 1층 프런트에서 일하게 된 ‘페니’는 출근 첫 주부터 가장 비싼 꿈 값을 도둑맞게 되는데…. “그러지 마시고 제발, 저한테도 ‘영감을 얻는 꿈’을 주세요. 전 정말 그 꿈이 필요해요.” 꿈속에서 매일 ‘좋아하는 사람이 나오는 꿈’을 사는 여자. 꿈에서 깨어나고 나면 꿈을 산 것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 탓에, 그녀의 무의식은 점점 그 사람을 향해 있다고 생각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사람을 좋아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과연 그녀의 사랑은 어떻게 될까? 그리고 어느 날 찾아온 환자복을 입은 손님. 그녀는 침울한 표정으로 달러구트에게 꿈 주문제작을 하는데, 그 꿈은 본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죽은 후 가족들에게 보내지는 꿈이었다. 남겨진 사람들이 괜찮기를 바라는 마음에 죽기 전에 주문해놓은 그들의 선물이었다. 끊임없는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사람들, 꿈(Vision)의 강박관념에 매일 시달리는 한 남자의 꿈(Dream) 등 비밀스럽고도 가슴 뭉클한 에피소드들이 이 책의 재미를 더한다. 빠른 전개와 흡입력으로 책장을 덮고 나면 길게 남는 여운이 어느 순간부터 꿈을 꾸는 것이 힘들기만 한 괴로운 현실에 지친 성인뿐만이 아니라 청소년들에게도 공감과 따뜻한 위로를 선사할 것이다. 펀딩 1812% 달성의 화제작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텀블벅 독자 리뷰 “저는 세 번째 제자의 선택이 잘 이해되지 않았어요. 첫 번째 제자가 다스리기로 한 미래에는 무슨 일이든 생길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죠, 게다가 두 번째 제자가 다스리기로 한 과거에는 지금까지 겪어 온 귀중한 경험들이 있고요. 미래에 대한 희망과 과거로부터의 배움. 이 2가지는 현재를 살아가는데 너무도 중요한 것들이에요.” 달러구트가 보일 듯 말 듯 고개를 끄덕였다. 페니는 멈추지 않고 말했다. “하지만 잠든 시간은 어떤가요? 잠들어 있는 동안에는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죠. 그저 가만히 누워 시간을 보낼 뿐이에요. 말이 좋아 휴식이지, 실제로는 인생의 낭비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인생을 통틀어 몇십 년을 누워지내는 셈이니까요! 하지만 말이죠, 시간의 신은 가장 총애하던 세 번째 제자에게
‘잠든 시간’을 맡겼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자는 동안 꿈을 꾸게 하라고 했죠. 왜 그랬을까요?” 1층에는 아주 고가의 인기상품, 또는 한정판, 예약상품들만을 소량 취급하는 데 반해 2층은 좀 더 보편적인 꿈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2층은 일명 ‘평범한 일상’ 코너로, 소소한 여행이나 친구를 만나는 꿈, 또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 꿈 등을 판매하는 곳이었다. 그때 가게 출입문에 달아놓은 종이 울리고, 나이가 지긋한 손님 1명이 들어왔다. 아가냅 코코라면 연말 꿈 시상식에서 그랑프리를 10번도 넘게 수상한, 일명 전설의 꿈 제작자 중 한 명 이였다. 그녀는 ‘태몽’을 만드는 유일한 꿈 제작자였는데, 아주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온 유명 인사였다. 모그베리의 말처럼 페니는 잡지나 텔레비전에서 그녀를 봤을 뿐 실제로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리고 실제로 만나게 될 거라고 생각한 적도 없었다. 지금 페니는 첫 번째 제자의 후손과 세 번째 제자의 후손이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는 역사적인 현장에 있을 뿐만 아니라,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예지몽이 가득한 놀라운 현장에 있는 셈이었다. 페니는 신비로운 동화 속 한 장면에 비집고 들어와 있는 것 같았다. 수학 시험지의 숫자들이 어지럽게 뒤엉키고, 교탁 앞에 세워놓은 커다란 시계는 속절없이 시험 종료 시각을 향해 치닫는다. 시계 초침이 여자의 귓속에서
돌아가는 듯 크고 째깍째깍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막심의 제작소 앞은 바로 옆의
가게들과는 딴 세상처럼 적막했다. 아무래도 가게로 직접 찾아오는 손님은 없는 것이 분명했다. 제작소 앞은 치우지 않은 낙엽 더미가 뒹굴고 있고, 못 쓰는 물건들이 잔뜩 나와 있었기 때문이다. 제법 크게 낸 창문이 있긴 했지만 암막 커튼이 드리워져 있어서 제작소의 분위기를 더 어두침침하게 만들고 있을 뿐이었다. 자신만만하던 페니는 30분도 지나지 않아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남자 손님 한 명이 페니를 난처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는 건물 전체를 돌아봐도 찾는
꿈이 없다며, 페니를 붙잡고 한참을 실랑이했다. 하필이면 웨더 아주머니는 볼 일이 길어지는지 돌아오지 않고, 달러구트는 꿈 제작자를 만나러 외근을 나간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 페니는 입사 이래 최고로 곤란한 상태였다. 꿈속의 남자는 좁은 단칸방에 있었다. 잠을 못 자서 피곤했고, 창작의 고통으로 짓무른 머릿속이 깨질 듯 아팠다. 좁아터진 방 안. 고물 컴퓨터에 어울리지 않는 고사양 프로그램을 돌리느라 금방이라도 터질 듯 윙윙거리는 컴퓨터. 마음이 답답해진 그는 작업하던 프로그램을 전부 닫아버린다. “달러구트 님, 얼마나 많은 사람이 꿈을 맡기고 떠나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