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수정경제전망 - hangug-eunhaeng sujeong-gyeongjejeonmang

한국은행은 2022.8월 경제전망에서 최근 대내외 여건 변화를 반영하여 국내 성장률 전망은 다소 낮추고 물가상승률 전망은 상당폭 높였다.


세계경제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경기둔화 우려가 증대


먼저 세계경제를 보면, 주요 선진국에서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됨에 따라 금리가 빠르게 인상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방역조치와 부동산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내수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러시아의 가스공급이 축소되면서 유럽에서 에너지 가격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이와 같이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국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는 점을 감안하여 한국은행은 올해와 내년중 세계성장률이 각각 3.1%, 2.9%로 지난 5월 전망수준(금년 및 내년 모두 3.4%)을 상당폭 밑돌 것으로 예상하였다[1].

국제유가의 경우 6월말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하락하였으나 최근 OPEC+의 감산 가능성 시사, 가스수급 불안 등으로 반등하였으며, 연간으로 는 금년과 내년 모두 지난 전망보다 소폭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였다.

그림 1.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1)


한국은행 수정경제전망 - hangug-eunhaeng sujeong-gyeongjejeonmang

주: 1) ◇는 2022.5월 전망치

자료: 한국은행

그림 2. 국제유가 및 천연가스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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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Bloomberg


물가는 5~6%대 오름세가 내년초까지 지속


이러한 여건 하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물가상승압력이 모두 확대된 점을 반영하여 금년과 내년중 지난 5월 전망수준(4.5%, 2.9%)을 상당폭 상회하는 5.2%, 3.7%로 전망하였다. 수요 측면에서는 거리두기 해제 이후 외식 등 개인서비스물가 오름세가 높아지고 있으며, 공급 측면에서도 전기료·도시가스요금 인상 기조가 이어지는 데다 최근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관심이 높은 향후 물가 흐름을 보면, 8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7월(6.3%)보다 상당폭 낮은 6%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9월 이후로는 근원물가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5~6%대의 오름세가 내년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이후에는 국제유가가 완만히 하락한다는 전제 하에 내년 여름 즈음 3%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림 3.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 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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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은행

그림 4. 품목별 소비자물가 기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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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통계청


국내경기는 하방위험 증대


성장률의 경우 대외여건이 악화된 점을 반영하여 올해와 내년중 5월 전망수준(2.7%, 2.4%)을 다소 하회하는 2.6%, 2.1%로 전망하였다. 대내적으로는 소비가 소득여건 개선,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겠지만 글로벌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수출 둔화 폭이 확대되고 투자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상되는 등 국내 경기의 하방압력이 커졌다.

성장률 흐름을 보면 금년 상반기중 소비가 빠르게 개선되면서 예상을 상회하였으나, 금년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는 글로벌 경기둔화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성장률이 상당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대외 불확실성이 점차 줄어들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부진이 완화될 전망이다.

그림 5. 국내경제 성장률 전망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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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 ◇는 2022.5월 전망치

자료: 한국은행

그림 6. GDP성장률 전망 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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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은행


향후 전망과 관련하여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


이러한 기본 전망경로에는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며, 향후 불확실성과 관련하여 몇 가지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대외 불확실성과 관련하여,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둔화가 심화되면서 대외수요가 위축될 경우 국내 성장과 물가오름세가 동시에 둔화될 수 있다. 이와 달리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되면서 원자재가격이 크게 상승할 경우에는 국내 성장률은 낮아지지만 물가상승률은 크게 높아질 수 있다[2].

대외상황이 예상대로 전개되더라도 대내적으로 물가파급 2차효과가 강하게 나타날 경우 높은 물가오름세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예컨대, 높은 기대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가격 및 임금 결정에 영향을 미치면서 고인플레이션이 이어질 가능성이 잠재해 있다[3].


불확실성의 전개양상을 잘 살펴야


향후 국내 성장 및 물가 경로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말로 갈수록 미 연준 금리인상, 유럽 가스공급 상황, 중국 방역정책 기조 등과 같은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그 전개 양상과 경제적 영향을 주의 깊게 점검하면서 경제상황을 판단해 나갈 필요가 있다.


[1] 미국·유럽의 경기침체 리스크에 대한 자세한 분석 결과는 추후 발간되는 BOK이슈노트(9월중)를 참고하기 바란다.

[2] 대외 불확실성 전개상황에 대한 자세한 분석 결과는 추후 발간되는 BOK이슈노트(9월중)를 참고하기 바란다.

[3] 고인플레이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자세한 분석 결과는 추후 발간되는 BOK이슈노트(9월초)를 참고하기 바란다.

한국은행은 2022.5월 경제전망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고강도 방역조치, 거리두기 해제와 같은 최근 대내외 여건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국내 성장률 전망을 다소 낮추고 물가상승률 전망은 크게 높였다.


세계경제는 회복세가 둔화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


먼저 세계경제는 지난해 코로나 위기에서 빠르게 반등하였으나 금년 들어 전쟁과 공급망 교란 등으로 회복속도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팬데믹 이후 회복과정에서 전세계적으로 물가오름세가 확대되었는데, 최근에는 원자재가격 상승, 공급차질 심화의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앞으로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에서 경제활동 재개가 지속되겠으나 에너지가격 상승, 금리 인상 등으로 회복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완만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경우에는 부동산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제로코로나 정책이 당분간 유지되면서 성장세가 상당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감안할 때 올해 세계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수준(4.1%)을 상당폭 밑도는 3.4%로 예상되며,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제유가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금년중 지난 전망을 큰 폭 상회하는 높은 수준을 지속하다가 내년 이후 완만하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림 1. 금년 세계경제 및 주요국 성장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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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은행

그림 2. 국제유가 전망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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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 브렌트유 기준, 음영은 6개 주요 예측기관(EIA, OEF 등)의 유가전망 범위, 점선은 평균값

자료: Bloomberg, 6개 주요 예측기관


대외요인으로 성장 전망을 하향조정


이러한 여건하에서 올해 국내경제의 성장률은 2월 전망수준(3.0%)을 다소 하회하는 2.7%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2.4%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방역조치 완화, 정부 추경 등 대내적인 상방요인과 함께 우크라이나 사태, 주요국 금리인상 가속, 중국 봉쇄조치 등 대외적인 하방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이다.

소비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대면활동이 크게 늘어나고 정부의 추경이 집행되면서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될 전망이다. 반면 수출은 주요 교역상대국의 성장세가 둔화됨에 따라 증가세가 점차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더해 전세계적인 원자재가격 상승과 중간재 수급차질은 투자 회복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림 3. 금년 국내경제 성장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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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은행

그림 4. 대면서비스 소비 및 일평균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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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 대면서비스 카드지출은 5월 1~3주차, 일평균 수출은 5.1~29일 기준

자료: 신한카드, 관세청


공급 및 수요 압력 증대로 물가 전망을 상향조정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해와 내년중 각각 4.5%, 2.9%로 지난 2월 전망수준(3.1%, 2.0%)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원자재가격 큰 폭 상승, 글로벌 공급차질 심화,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공급 및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압력이 모두 증대된 데 기인한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과 주요 생산국의 수출제한 등으로 국제식량가격이 상당기간 높은 수준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쌀을 제외한 식량수입의존도가 높아 가공식품가격과 외식물가의 오름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체감물가 상승을 통해 기대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전망에서 전제한 대로 국제유가가 하반기부터 완만하게 하락할 경우 연말경부터는 물가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제식량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물가 오름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림 5.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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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 2022.2월 전망시 2023년은 연간으로 전망

자료: 한국은행

그림 6. 가공식품 및 국제식량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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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통계청,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성장 위험보다 물가 위험이 더 크게 확대


최근 대내외 여건을 감안할 때 향후 국내 성장과 물가 경로상에는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 이번 전망은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공급망 교란이 연말경에는 점차 완화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인데, 향후 전개상황이 바뀔 경우 성장과 물가 경로가 달라질 수 있다.

현재까지의 상황을 보면 물가의 상방위험과 성장의 하방위험이 동시에 확대되고 있지만, 국내 GDP성장률은 잠재성장률을 상회하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물가는 앞으로 수개월 간 5% 이상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어 성장보다는 물가 위험이 더 큰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