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km 달리기 다이어트 - halu 5km dalligi daieoteu

[펌] 옆동네의 꾸준히 5km씩 조깅한 결과 ㅎㅎ 20

하루 5km 달리기 다이어트 - halu 5km dalligi daieoteu

55,161

2012-06-18 11:27:30 119.♡.17.213

매일 5km씩 조깅, 하루 세끼 잘챙겨먹음, 음주안한 한달 결과..

1주차-매일 피곤함.무릎관절 아픔, 허벅지 근육아픔, 회사 지각3번, 금딸, 몸무게반응없음
2주차-매일 피곤함.무릎관절 아픔, 지각2번, 몸무게반응없음
3주차-매일 피곤함. 몸무게반응없음 
4주차-매일 피곤함. 몸무게반응없음

결론은...조깅은 독입니다.

스르륵 원본 링크

으익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글은 달리기를 1년 넘게 해온 사람이 작성했다. 맞다, 그건 바로 나다! 2019년 10월 17일부터 2020년 1월 23일까지 나는 꾸준히 달리기를 해왔다. 출근 전 출근 후, 하루 두 번 15km가 넘는 거리를 뛴 적도 많다. 지금은 저녁시간에 50분 정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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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에 일어나 공원에서 달리다가 찍은 사진. 반환점을 돌았을 때다.

사실 나는 달리기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강제로 몸을 움직여야 하는 체육 시간이 교양과목이던 대학교 1학년 이후 운동과는 담을 쌓고 살았다. 하지만 85kg에서 53kg이 되기로 결심하면서, 당연히 몸을 움직여야 했다. 처음에는 PT를 받을 생각부터 했다. 누구나 다이어트하면 PT부터 떠올리지 않다. 그러기에는 내가 돈이 없었다. 왜냐, 나는 월급을 받으면 일단 신용카드 빚을 갚고, 남은 돈으로 배달의 민족을 켜고, 또 신용카드 한도 끝까지 배달의 민족을 시키고 (...) 아무튼 내 월급을 술을 마시고 뭔가를 먹는데 다 쏟아붓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가장 돈이 덜 들면서도 나 혼자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운동이 뭐가 있을까. 바로 달리기였다. 다행히 나는 공원이 코앞인 동네에 살고 있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내가 살고 싶은 동네를 결정하던 시절, 나는 1. 지하철로 (내 직장이 주로 있는) 광화문 및 강남과 가까울 것 2. 달리기를 할 수 있는 공원이 있을 것. 이걸 기준으로 동네를 정했다. 물론 내가 실제로 그 공원을 활용하는데는 이사오고도 무려 2년 이상이 걸렸지만... 아무튼 그랬다. 

달리기는 별로 준비할 게 없는 운동이다. 물론 여자의 경우 스포츠 브라와 러닝화를 사야하기에 20만원 정도 초기 비용이 든다. 남자는 러닝화만 사면 된다. (아 부러워라...) 바람막이와 러닝 팬츠도 사야되지 않냐고? 그냥 집에서 굴러다니는 추리닝 입고 달려도 된다. 어차피 살 빠지면 더 입지도 못하고 버릴 옷이다. 실제로 나는 살을 다 빼고 집에 있던 옷을 거의 다 버려서 한동안 입을 옷이 없었다. 하지만 그 쾌감은 정말 멋졌다. 끈으로 아무리 조여도 내 배에 헐렁해서 추리닝 바지를 버릴 때의 그 기분이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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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도 달렸다는 걸 인증하는 중.

각설하고, 러닝화와 스포츠 브라가 준비됐다면 당신은 이제 그냥 달리기만 하면 된다. 꼭 공원이 없어도 된다. 집 주변을 잘 물색해보면 어디든 달릴 수 있다. 걸을 수 있는 곳이라면 그곳은 곧 달리기 코스다. 

물론 달리기를 할 때는 어느 정도 몸이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나의 경우 1km도 달리기 힘든 상태였기에, 초반 2주 정도는 1시간 동안 빨리걷기를 하면서 다리에 힘을 붙였다. 그리고 천천히 거리를 늘려가기 시작했다. 1km는 3km에서 5km가 됐고, 지금 나는 7km는 별 힘을 들이지 않고 달린다. 마음 먹으면 10km도 가능하다. 이런 나를 보고 다들 하프 마라톤에 나가라고 하는데, 나는 모르는 사람들과 같이 부대끼면서 뛰고 싶지는 않다...

아무튼 당신이 빨리걷기이건 천천히 달리기이건 5km 정도는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갖게 됐다고 가정할 때, (나의 경우 한 달 정도 걸렸다) 달리기에도 기승전결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먼저 스트레칭을 꼼꼼히 하면서 몸을 풀어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부상을 입기 쉽다. 또한 초반 5분은 빨리걷고, 다음 5분은 천천히 뛰면서 몸의 온도를 올려야 한다. 갑자기 빠른 속도로 뛰면 심장에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그 다음부터는 천천히 속도를 올리기를 바란다. 보다 명확한 설명을 위해 트레드밀을 예로 들겠다. 초반 5분은 6km로 놓고 걷는다. 그 다음 5분은 7km로 놓고 천천히 뛴다. 그 다음 10분은 8km로 놓고 뛴다. 그 다음 5분은 9km로 놓고 달린다. 그 다음 5분은 10km로 하고 달린다. 그리고 5분 단위로 9km, 8km, 7km, 6km로 역순을 실행한다. 심장에 최대한 무리가 가지 않게 하면서 몸을 덥히고, 마지막에는 쿨다운을 하는 것이다. 대략 50분 정도 소요된다.

이 50분 코스가 몸에 익었다면 이제는 인터벌로 넘어갈 차례다. 달리기로 단기간 체중을 감량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다.  초반 5분은 6km로 놓고 걷는다. 그 다음 5분은 7km로 놓고 천천히 뛴다. 그 다음부터가 중요하다. 3분은 10km로 달리고, 1분은 7km로 빨리 걷거나 천천히 뛴다. 이걸 4번 정도 반복한다. 그리고 다음 20분은 7km로 빨리걷기를 하고, 또 다음 10분은 6km로 걷는다. 이렇게 하면 첫 번째 방법으로 달릴 때보다 칼로리 소모가 높고, 뛴 거리도 훨씬 길다. 못 믿겠으면 트레드밀로 직접 실험해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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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아니라면 되도록 트레드밀 보다는 야외에서 달리기를 추천한다. 덜 질린다. 

인터벌 4번이 익숙해지면, 이걸 두 배로 늘린다. 7km로 20분 동안 빨리걷기를 하던 코스를 인터벌 4번으로 바꾼다. 처음부터 8번을 하면 몸에 무리가 오기 때문에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체력을 만들어 놓고, 적당히 몸에 익숙해진 뒤 점점 강도를 늘려나가는 것이다. 이건 모든 운동의 기본이다. 

인터벌의 강점은 크게 두 가지다. 일반 달리기에 비해 칼로리 소모량이 많다. 또한 달리기를 마친 후에도 몸이 계속 칼로리를 태운다. 이게 무슨 원리인지는 따로 검색해서 알아보시길...이 아니라 ㅋㅋ 들은 바에 의하면 몸이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느리게 달리는 걸 반복하면 지금 운동을 하는 상황인지 아닌지 헷갈려 한다고 한다. 그래서 달리기가 끝난 후에도 계속 칼로리를 태운다고 한다.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인터벌이 일반 달리기 보다 살이 더 잘 빠지는 건 분명 사실이다. 1년도 넘게 내가 실험을 해봤다. 나는 매일 아침 일어나서 화장실에 다녀온 뒤 몸무게를 재니까. 

그래서 나는 어떻게 되었냐고? 10개월만에 27kg을 감량했고, 지금도 유지 중이다. 체력도 눈에 띄게 좋아져서 이제 웬만한 곳에서는 지치지도 않는다. 지하철 계단을 너무나도 가뿐하게 올라가고, 숨도 차지 않을 때의 쾌감을 당신도 느낄 수 있다. 달리기의 효능을 믿고 실천하시길! 

•기간: 5월 7일 ~ 5월 31일 (25일)
•총 달린 횟수: 21회 (5km-14회 / 5km 미만-7회)
•총 달린 거리: 92.2km
•10km 기록: 58:52 (5월 4일) -> 56:16 (6월 1일) - 2분 36초 단축
•체중: 80.5kg -> 76.8kg (3.7kg 감량)+

•평가: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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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날맨날 하루 5km 달리기 도전기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 기간을 정해놓고 도전하고 그 결과를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었다. 처음 작성하는거라 구색이 잘 갖추어지진 않았지만 결과는 꽤 만족스럽다.

달리기에 어느날 맛이 들렸고 잘하고 싶어졌다. 습관의 힘에 대해 관심이 생겼던 터라 맨날맨날하게되면 무슨 결과가 생길까 궁금했다. 첫 도전. 첫 기록. 매우 만족스럽다 :) 새삼 처음 달리기를 했던 날이 떠올랐다. 마침 6월 1일에 있던 대회가 내가 처음 나갔던 달리기 대회와 코스가 같았다. 그날 나는 7키로 지점에서 걸을 수 밖에 없었다. 도저히 다리가 올라가지지 않아서. 무거운 다리를 질질 끌으면서 결국 완주는 했는데 결승선을 통과하는 희열을 느껴버렸다. 그리고 즉시 다음에는 달려서 완주를 하리라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다음 목표를 달성하고, 1시간 돌파라는 마음을 먹고 대회마다 조금씩 기록을 줄여나갔다. 너무 잘 달리는 사람들에게는 초라한 기록일 수 있지만 첫 대회에서 1시간 18분 대에 들어온 나에게는 정말 소중한 기록이다.

올해 목표는 10km 5회 하프 1회 참가이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편이라서 하프나가기 전에는 체중을 조금 줄이려고 한다. 72kg이하로 내려가면 하프를 신청하려고 하는데 이번에 몸무게가 줄어든걸 보니 만약 두달정도 지금처럼 달리면 달성이 가능할 것 같다. 다이어트 자체를 목표로 하면 괜히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괜히 하기 싫은데, 달리기 기록단축을 위해서 운동을 하니 더 맘편히 체중이 줄었던 것 같다.

눈으로 보이는 기록말고도 느껴지는 달라진 점이라면 코피가 나지 않는 것이다. 코피가 1년에 한번 날까말까한 사람도 있지만 나는 엄청 자주 나는 편이다. 코혈관이 약한지 조금만 피곤하면 아침에 세수할 때 코피가 낫다가 금방 그친다. 그런데 달리기를 하고 난 이후부터는 아침에 달리기 때문에 더 일찍 일어남에도 불구하고 코피가 잘 나지 않았다. 아마 혈관이 건강해진 모양이다.

맨날맨날 도전기를 기획하면서 다른 이 글을 보는 사람들에게 도전의식을 전달하고 싶었다. 나도 이제 시작하는 단계고 뭔가에 뛰어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발전할 여지가 많기 때문에 더 좋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계속 이런저런 작은 도전을 이어나가면서 나아지는 나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지켜보고 싶다.

• 새로운도전
- 하루 7km 달리기
- 하루 10km 달리기 (단기간)

같이 병행했던 책읽기가 잘 되지 않았어서 바로 다음 도전은 책읽기 쪽의 재도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어쨋든 아침마다 2,3km라도 달리기를 계속 할 생각이고, 다음 대회를 잡으면 2,3주 정도 달리기 도전을 다시 해볼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