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이 인류의 문명에 끼친 영향 - gwahaggisul-i inlyuui munmyeong-e kkichin yeonghyang

이 주제가 왜 중요한가

20. 과학자의 책임 한계는
21. 과학기술이 인간의 삶에 끼친 영향
22. 성장이냐? 분배냐?

과학기술 발달은 인류 문명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생명공학이 발달함에 따라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으며, 질병의 원인을 제거하거나 새로운 치료법을 통해 건강하게 오래 살 길을 찾아내기도 했다. 교통기관의 발명으로 인간의 활동 범위는 확대되었고 그에 따라 개인이 경험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은 확대되었다. 컴퓨터의 발달로 이제는 인간의 지능과 유사한 로봇의 탄생까지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편익에도 과학기술 발달에 따라 나타나는 문제 또한 많다. 새로이 등장한 대량살상 무기에는 전 인류의 삶을 순식간에 파괴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이 내재돼 있다. 자연을 정복과 이용의 대상으로 보는 가치관이 확산됨에 따라 인간과 자연의 조화는 위협받고 있다. 개인의 사생활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한 기계에 의해 침해될 수 있으며, 자신의 인권이 침해당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심각한 인권 침해가 발생할 우려 또한 제기되고 있다.

과학기술이 이처럼 인간의 삶과 직접적 연관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인간 삶의 변화 요인으로서 과학 기술 자체에 대한 고찰을 요하는 문제는 대입 논술고사에서 인문계와 자연계를 넘나들며 꾸준히 출제되고 있다.

1999학년도 고려대 정시 : 과학적 진리가 인간 삶에 미치는 영향은 항상 긍정적인가

베르톨르 브레히트의 희곡 ‘갈릴레이의 생애’ 중 일부가 단일 제시문으로 주어졌다. 논제는 예시문에 나타난 사제와 갈릴레이의 견해를 밝히고, 이러한 견해가 현대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라는 것이었다.

제시문은 갈릴레이와 사제의 대화로 이뤄졌는데, 당시 사회적 통념을 깨뜨리는 과학적 발견을 발표할 것인가 숨길 것인가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사제의 입장은 과학적 발견이 가져올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이를 은폐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갈릴레이는 과학적 성과는 민중의 삶에 기여하며, 과학적 진리가 종교적 교리와 충돌한다고 할지라도 진실을 밝히는 것이 과학자의 태도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논제 해결의 핵심은 ‘과학적 진리가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에 대한 이런 입장 차이를 이해하는 데 있다고 볼 수 있다.

1999학년도 이화여대 모의(자연) : 과학기술의 발달이 인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하라

과학 기술이 발달하고 산업화됨에 따라 인류는 많은 편익을 제공받기도 했지만, 부정적 영향을 받기도 했다. 1999학년도 이화여대 모의논술고사에서는 이러한 부정적 영향을 열역학 법칙에 의거해 고찰하는 문제가 주어졌다. 열역학 제1법칙과 제2법칙을 설명한 제시문을 주고, 과학기술의 발달과 산업화가 인류의 미래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을 서술하고 이들의 역기능을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이나 방법에 대해 논술하라는 것이었다.

열역학 제1법칙은 ‘어떤 물체를 외부와 고립시켜 놓았을 때, 그 물체계 내의 에너지 총량은 일정하게 보존된다’는 것이다. 제2법칙은 ‘그 물체계 내에서의 모든 현상들은 항상 그 물체계 내의 분자들이 더욱더 무질서한 운동을 하게 되는 방향 즉, 엔트로피(무질서도)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한데, 어떤 에너지가 높은 수준에서 낮은 수준의 상태로 옮겨갈 때 다음 번 사용 가능한 에너지의 양은 줄어들게 된다. 심지어 자원을 재활용하는 과정에서도 계속해서 엔트로피는 증가하게 된다. 자원고갈과 환경파괴는 엔트로피가 증가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 문제를 줄이기 위해서는 엔트로피 증가 속도를 늦추는 방안이 제안될 수 있을 것이다.

논술과독해자료실

과학기술이 인간의 삶에 끼친 영향(한겨레 우리말 논술)

과학기술이 인간의 삶에 끼친 영향
과학기술이 인류의 문명에 끼친 영향 - gwahaggisul-i inlyuui munmyeong-e kkichin yeonghyang

이 주제가 왜 중요한가

20. 과학자의 책임 한계는
21. 과학기술이 인간의 삶에 끼친 영향
22. 성장이냐? 분배냐?

과학기술 발달은 인류 문명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생명공학이 발달함에 따라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으며, 질병의 원인을 제거하거나 새로운 치료법을 통해 건강하게 오래 살 길을 찾아내기도 했다. 교통기관의 발명으로 인간의 활동 범위는 확대되었고 그에 따라 개인이 경험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은 확대되었다. 컴퓨터의 발달로 이제는 인간의 지능과 유사한 로봇의 탄생까지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편익에도 과학기술 발달에 따라 나타나는 문제 또한 많다. 새로이 등장한 대량살상 무기에는 전 인류의 삶을 순식간에 파괴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이 내재돼 있다. 자연을 정복과 이용의 대상으로 보는 가치관이 확산됨에 따라 인간과 자연의 조화는 위협받고 있다. 개인의 사생활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한 기계에 의해 침해될 수 있으며, 자신의 인권이 침해당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심각한 인권 침해가 발생할 우려 또한 제기되고 있다.

과학기술이 이처럼 인간의 삶과 직접적 연관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인간 삶의 변화 요인으로서 과학 기술 자체에 대한 고찰을 요하는 문제는 대입 논술고사에서 인문계와 자연계를 넘나들며 꾸준히 출제되고 있다.

1999학년도 고려대 정시

: 과학적 진리가 인간 삶에 미치는 영향은 항상 긍정적인가

베르톨르 브레히트의 희곡 ‘갈릴레이의 생애’ 중 일부가 단일 제시문으로 주어졌다. 논제는 예시문에 나타난 사제와 갈릴레이의 견해를 밝히고, 이러한 견해가 현대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라는 것이었다.

제시문은 갈릴레이와 사제의 대화로 이뤄졌는데, 당시 사회적 통념을 깨뜨리는 과학적 발견을 발표할 것인가 숨길 것인가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사제의 입장은 과학적 발견이 가져올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이를 은폐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갈릴레이는 과학적 성과는 민중의 삶에 기여하며, 과학적 진리가 종교적 교리와 충돌한다고 할지라도 진실을 밝히는 것이 과학자의 태도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논제 해결의 핵심은 ‘과학적 진리가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에 대한 이런 입장 차이를 이해하는 데 있다고 볼 수 있다.

1999학년도 이화여대 모의(자연)

: 과학기술의 발달이 인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하라

과학 기술이 발달하고 산업화됨에 따라 인류는 많은 편익을 제공받기도 했지만, 부정적 영향을 받기도 했다. 1999학년도 이화여대 모의논술고사에서는 이러한 부정적 영향을 열역학 법칙에 의거해 고찰하는 문제가 주어졌다. 열역학 제1법칙과 제2법칙을 설명한 제시문을 주고, 과학기술의 발달과 산업화가 인류의 미래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을 서술하고 이들의 역기능을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이나 방법에 대해 논술하라는 것이었다.

열역학 제1법칙은 ‘어떤 물체를 외부와 고립시켜 놓았을 때, 그 물체계 내의 에너지 총량은 일정하게 보존된다’는 것이다. 제2법칙은 ‘그 물체계 내에서의 모든 현상들은 항상 그 물체계 내의 분자들이 더욱더 무질서한 운동을 하게 되는 방향 즉, 엔트로피(무질서도)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한데, 어떤 에너지가 높은 수준에서 낮은 수준의 상태로 옮겨갈 때 다음 번 사용 가능한 에너지의 양은 줄어들게 된다. 심지어 자원을 재활용하는 과정에서도 계속해서 엔트로피는 증가하게 된다. 자원고갈과 환경파괴는 엔트로피가 증가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 문제를 줄이기 위해서는 엔트로피 증가 속도를 늦추는 방안이 제안될 수 있을 것이다.

과학기술이 혜택 준 것은 맞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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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과학기술이 인간의 삶에 끼친 영향 / 교과서 검색하기 / 난이도 수준-중2~고1

1. 과학 기술 발전에 따른 삶의 변화
근대 이후, 과학적인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며, 그 결과 새로운 과학 기술이 쏟아져 나와 인간의 생활양식을 급격하게 변화시켰다. 계몽주의 사상가들은 과학 기술이 인류에게 무한한 부를 가져다주고, 합리적인 사고는 이상 사회를 만들어 인류가 무한한 행복을 누릴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과학 기술은 지난 20세기 동안에 전례 없는 발전을 거듭하였고, 또 인류에게 많은 혜택을 가져다 준 것이 사실이다. 그 결과, 오늘날 우리는 과학 기술이 가져다주는 편익을 마음껏 향유하는 사회 속에 살아가고 있다.

과학 기술의 발전이 우리에게 선하고 유익한 결과만을 가져다 준 것은 아니다. 과학 기술의 발전은 인류를 파멸에 빠뜨릴 수 있는 핵전쟁의 위험성, 자원 고갈 및 자연 환경의 파괴, 개인의 사생활 침해 등과 같은 부작용을 낳기도 하였다. 특히, 과학적 사고방식과 과학적 지식을 마치 최고선인 양 인식하는 과학 지상주의는 인간이 윤리적 삶을 살아가는 데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등학교 <시민 윤리>(교육인적자원부) 85~86쪽

2. 의학 기술 발달에 따른 질병 진단과 치료
과학의 발전으로 인한 의학 기술의 발달은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질병의 진단과 치료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사람들의 수명 연장과 건강 유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한 생물 종의 유전적 특성을 결정하는 모든 유전 정보를 그 생물의 유전체라고 하며, 유전체는 DNA라는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 최근 생물학의 발달로 유전체 DNA에 대한 모든 정보를 밝힐 수 있게 되었으며, 1995년 감기 바이러스의 유전체가 밝혀진 이래 현재까지 약 37종의 생물 유전체 분석이 끝났다. 인간 유전체 연구(Human Genome Project)도 활발하게 진행되어 인간 유전체 DNA를 구성하고 있는 약 30억 개의 염기 서열에 대한 1차 정보가 최근에 밝혀졌다. 그리고 곧 염색체마다 몇 개의 유전자가 어떻게 분포하는지 등 완전한 정보가 가까운 시일 내에 밝혀질 예정이다.
-고등학교 <생활과 과학>(교육인적자원부) 67쪽

3. 과학 기술에 대한 반성
오늘날 인류의 물질적 성공과 번영은 분명히 유난히 큰 대뇌 피질을 진화시킨 인류의 사고 능력이 성취한 과학 기술의 결과이다. 그러나 20세기 후반부터 과학 기술을 통한 무한한 경제 성장이라는 믿음에 서서히 금이 가고 오히려 과학 기술에 대한 근본적 반성의 시각이 대두되기 시작하였다. 고도의 이성의 산물인 핵무기와 생명 공학이 오히려 인류의 존립 자체와 인간성의 의미를 위협하게 되었으며, 자연에 대한 객관적 관찰과 이용을 촉구하는 환원주의적 과학 정신은 마침내 자연의 황폐화와 심각한 지구 환경 파괴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과학사>(교육인적자원부) 270쪽

첨단기술로 ‘고용없는 성장’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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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철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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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대학생총연합회 등 6개 학생단체 회원들이 지난 2월27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후문에서 대학졸업과 동시에 실업자가 양산되는 현실을 비판하며 정부에 청년실업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장철규 기자

(21) 과학기술이 인간의 삶에 끼친 영향 / 시사로 따라잡기 / 난이도 수준-중2~고1

미국의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미국 고용시장의 양극화가 중간 계층 노동자들을 위기 상황으로 내몬다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즉, 박사학위 소지자 등 고급인력의 수요와 단순노동 인력의 수요는 늘어나는 데 반해 중간층 노동자의 일자리는 기계가 대신하거나 아웃소싱으로 대체돼 중간층의 일자리가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소프트웨어·법·엔터테인먼트 등의 분야는 과학기술의 발달이 이뤄진다고 해도 기계가 인간을 대체할 수 없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고급인력을 여전히 필요로 한다. 청소, 육아, 경비 분야를 중심으로 한 단순 노동도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기 힘들다. 결국 어정쩡한 전문성과 기능을 가진 중간층 노동자들이 이른바 ‘샌드위치’로 전락한다는 얘기다. 이런 추세는 특히 1990년대 이후 가속화하고 있으며, 미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세계자본주의 체제에 편입된 나라들이 공통으로 겪는 문제가 되고 있다.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은 <노동의 종말>에서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이 수많은 블루칼라 노동자들과 화이트칼라 노동자들을 실업자로 만들어 가까운 미래에 제2의 ‘러다이트 운동’(기계파괴 운동)이 생겨날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이들을 대체할 21세기 기계 노동자를 ‘실리콘 칼라 노동자’(첨단 정보통신 기술의 핵심물질이 실리콘이다)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그가 예측한 일이 현재 벌어지고 있다고 하면 지나친 억측일까.

한국에서도 ‘고용없는 성장’이 구조적인 경제 문제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수출에서 정보통신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었지만, 정보통신 제조업이 1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취업자 수가 고작 5.8명이라는 통계도 있다. 첨단 과학기술의 발전이 오히려 미래를 암울하게 만드는 양상이다. 이 문제의 해법을 ‘투자 확대’나 ‘노동시장 유연화’에서 찾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는 과학기술의 발달이 인간보다는 자본을 위해 봉사하는 구조를 바꾸기 힘들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인간에 이롭게 작용하도록 하려면 인간을 중심에 둔 사고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평생직업교육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와 ‘사회적 서비스 확대를 통한 사회적 일자리 만들기’가 유력한 대안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계에 종속된 ‘황폐화된 노동’ 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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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과학기술이 인간의 삶에 끼친 영향 / 문화콘텐츠로 접근하기 / 난이도 수준-중2~고3

영화 〈모던타임즈〉

<모던 타임즈>는 찰리 채플린이 만든 마지막 무성영화다. 톱니바퀴에 낀 채 웃고 있는 채플린의 모습은 산업화의 물결에 적응하지 못한 채 방황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나타낸다.

찰리가 일하는 작업장에는 컨베이어벨트가 쉴새 없이 돌아가고 있다. 노동자는 각자 맡은 일을 반복한다. 컨베이어벨트의 속도는 곧 노동자의 일하는 속도다.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든 기계에 의해 인간 노동의 속도와 강도가 규정되는 것이다. 사장은 스크린을 통해 작업장을 통제하며, 가끔 ‘속도를 높이라’는 명령을 내린다. 명령이 떨어지면 기계 작동을 총괄하는 자는 무감각하게 컨베이어벨트의 속도를 높인다. 작업장에는 일대 혼란이 벌어진다. 지나치게 속도를 높인 나머지 인간의 속도가 기계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계의 ‘속도’가 산업 사회에서 중시되는 가치인 ‘효율성’을 풍자한다면, 식사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급식기는 또 다른 가치인 ‘실용성’을 비판하기 위한 도구이다. 수프 접시가 돌아가고, 송풍기가 수프를 식힌다. 자동 집게가 달린 회전식 접시에는 한 입 크기의 빵이 담겨 있고, 집게가 이 빵을 사람의 입 속으로 밀어넣는다. 급식기는 제법 문명화되어 있어 입 주변을 닦아주는 청결기와 얼룩이 튀지 않게 하는 부가 기능도 갖추고 있다. 그러나 기계 앞에 앉은 사람뿐만 아니라 보는 사람에게도 이 기계는 강한 거부감을 불러일으킨다.

사람에게 ‘먹을 것’은 삶의 기반이다. 이 영화에서 찰리 채플린이 일하는 이유 또한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서’이다. 먹는 행위는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이며, 먹는 과정에서 인간 관계의 실마리 또한 풀려나간다. 그런데 선택의 여지없이 강제로 먹을 것이 밀어넣어지는 상황, 먹는 속도 또한 기계에 맞춰야 하는 상황은 인간을 기계의 하수인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장면이다.

반복되는 나사 돌리기는 기계 문명에 의해 창조적 노동 행위에서 소외된 상황을 암시한다. 인간에게 ‘노동’은 먹고 살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지만, 그 밖에도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인간은 주변 환경을 적극적으로 변화시키려는 욕구를 가진 존재이며, 환경을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종종 개인의 창의성과 개성이 발휘되곤 한다. 노동은 이처럼 환경을 바꾸는 작업의 하나로 이해될 수 있다. 노동의 대가는 금전적 차원에서만 거론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노동 과정 자체에서 느끼는 보람, 노동 후 만들어진 결과물에 대한 만족감 등도 노동을 통한 성취에 포함된다. 그런데 분업화된 노동 환경에서 개인의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는 박탈된다. 주어진 일을 반복하는 기계로 전락한 인간에게서 노동 주체로서의 능동적 자발성은 찾아볼 수 없다.

과학기술의 발달과 그에 따른 산업화는 인류에게 많은 편익을 제공했지만, 영화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인간의 노동을 기계에 종속시키고, 선량한 개인의 삶의 파괴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모던 타임즈>는 산업 사회 인간이 처한 비극적 상황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불평등한 신약 수혜…만인은 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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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과학기술이 인간의 삶에 끼친 영향 / 통계로 접근하기 / 난이도 수준-중2~고1

의학 기술의 발달로 과거 불치병이나 난치병으로 분류되던 질병 가운데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전환된 사례를 여럿 찾아볼 수 있다. 이런 혜택이 전 지구적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지만, 경제적 약자의 경우 수혜를 입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새로이 등장하는 약은 주로 선진국에서 개발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프 1> 참조) 신약 개발 과정에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되고, 대부분 오랜 기간이 걸린다. 1990년대 신약 개발 확률은 1만분의 1에서 2만분의 1 정도로 매우 희박하다. 1940년대 약리 검색 실시 물질 500개 중 1개 정도가 약으로 개발되고, 1980년대 신약 개발 확률이 약 5천분의 1 에 달했던 것과 비교해 보면 신약 개발 성공률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90년대 신약 개발에 소요되는 비용은 약 2억~3억 달러 정도로 1980년대의 4~5배에 달한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거대 자본과 첨단 기술을 보유하지 못한 저개발국가에서 신약을 자체 개발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신약 개발에 반드시 필요한 임상실험의 마지막 단계는 인체를 대상으로 한다. 이 때 비용 절감과 실험의 정확성을 추구하기 위해, 평상시 치료약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저개발국가 국민을 대상으로 행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들이 신약 개발의 가장 중요한 단계에 참여하고 있음에도 그 혜택에서 소외되는 모순된 결과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인류 공동의 가치인 ‘생명의 존엄성’은 지역, 인종, 지위 등 조건을 불문하고 모든 인간에게 적용되어야 한다. 그러나 생명을 좌우하는 치료약의 혜택은 경제력의 차이에 따라 불평등하게 할당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비판 여론이 끊이지 않고 있으나, 생명을 연장시키기 위해서는 여전히 많은 돈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맹목적 과학 신봉, 인간소외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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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랩의 휴머노이드 연구그룹에서 개발한 키즈멧은 상대방의 감정을 ‘읽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감정도 표현한다. 첨단 과학기술의 발달이 새로운 종류의 사고와 오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21) 과학기술이 인간의 삶에 끼친 영향 / 관련 논제 해결하기 / 난이도 수준-고2~고3

<논제> 과학 기술에 대한 (가), (나), (다)의 공통적인 입장을 밝히고, 이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서술하시오.(800±50자)

(가) 현대는 인간 자체가 스스로에게 커다란 문제로 떠오른 시대이다. 과학 기술은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발전해 어느 새 인간을 복제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과학 기술이 현대에만 고유한 것은 결코 아니다. 인간이 짐승의 뼈나 돌로 도구를 만들고 불을 사용하던 때부터 인간은 이미 기술인이었지만, 기술의 단계가 지금처럼 정밀하고 세련된 것이 아니었을 뿐이다. 현대인들은 표면적으로 기술을 제어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구성원들의 연대감을 촉진시키는 도덕적 분위기를 잃어버린 지 이미 오래이다. 물론 이런 추세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실로 엄격한 수직적 사회 질서가 깨지고 보다 많은 개인의 자유를 약속하는 것으로 인식된 과학 기술, 그리고 정치 제도의 혁명적 전환은 인간을 개체화, 고립화시켰다. 세계 내에서의 자신의 위치에 대한 혼란스러움, 무제한적인 선택의 자유 앞에서의 도피, 그리고 역설적으로 더 멀어지는 개인 상호간의 관계 등은 인간을 기계적이고 진부한 삶을 사는 동물이 되도록 만들었다.

자연이 아직 인간에게 두려운 대상이거나 또는 우호적 이웃으로 간주될 때까지는 적어도 인간은 자연을 가깝게 느끼고 살아왔다. 그러나 과학 기술의 발전이 가속화됨에 따라서 인간과 자연의 밀접한 관계는 끊어지기 시작하였다. 현대 과학 기술의 목표인 자연에 대한 이해와 제어를 위해서 인간은 스스로를 자연으로부터 독립시켜야만 했다. 인간은 스스로가 만든 기술에 의하여 자연의 속박에서 조금씩 벗어나면서 점차 물질적인 여유를 가지게 되어 보다 풍요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게 되었고, 또 이런 문화는 인간의 존엄성을 확인시켜 주었다. 그런데 현재 우리는 사실상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 줄 것으로 기대하였던 과학 기술이 이미 한계에 봉착하여 그 기능과 역할을 소진해 버린 세계에 살고 있다.

인간은 자연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자신에 대해 보다 객관적으로 알기 위해서 스스로를 대상의 위치에 놓았다. 그 결과, 자연은 인간을 위해 봉사하기 위한, 다시 말하면 인간의 존엄성을 고양시키기 위한 재료의 차원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보다 많은 자유를 보장받아서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한다는 명분 아래 자연을 탈생명화하여 활용 가능한 대상으로 만든 것이다. 자연과 인간이 철저하게 객관화된 결과, 과학 기술이 현저하게 발달하였고, 한동안 세계를 장악하는 인간의 능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낙관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오히려 이제는 과학 기술이 인간을 밀어 내고 주인이 되어 객체가 되어 버린 인간 위에 군림하게 된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인간의 자기 소외라는 현상이며, 그로 인해 인간은 자아 상실과 자아 분열로 고통당하고 있다.

- 고등학교 <철학> (대한교과서)

(나) 로봇의 꿈은 첫째, 지능을 가진 기계가 우리를 위해 대신 일을 해 주고, 그리하여 우리는 여가의 삶을 누리며 에덴으로 되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기계들 사이의 다윈>에서 조지 다이슨은 경고하고 있다. “생명과 진화의 놀이에서 유희하는 연기자는 셋이다. 그것들은 인간과 자연과 기계이다. 나는 확고히 자연의 편에 서 있지만, 자연은 내 생각에 기계의 편에 서 있는 것 같다.” 한스 모라벡도 동의하겠지만, 우리는 뛰어난 능력을 지닌 로봇 종(種)과의 조우에서 살아남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한 지능을 가진 로봇이 얼마나 빨리 만들어질 수 있을까? 컴퓨터 기술의 발전 속도로 볼 때, 그것은 2030년까지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지능을 가진 로봇이 일단 존재하면, 스스로 복제를 통해 진화하는 로봇 종(種)이 출현하는 데에는 작은 한 걸음만 더 필요할 뿐이다.

로봇 공학이 품어 온 두 번째 꿈은 점차 로봇 기술로 우리 자신을 대체하여, 우리의 의식을 다운로드시킴으로써 거의 영생 불사를 성취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점차 익숙하게 될 것이라고 대니 힐스가 말한 것이 바로 이 과정이며, 레이 커즈웨일이 우아하게 묘사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러한 과정이다.

그러나 우리가 테크놀로지 안으로 다운로드될 때, 그 때부터 우리는 우리 자신이나 심지어 인간으로 존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을까? 로봇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지금 이해하고 있는 것과 같은 의미의 인간적 존재는 아닐 것이고, 로봇이 어떠한 의미에서도 우리의 자식들이 될 수는 없을 것이며, 또 이 길을 따라갈 때 우리의 인간성은 상실되어 버릴 가능성이 매우 커 보인다.

유전 공학, 나노 기술, 로봇 공학 같은 21세기의 테크놀로지는 너무도 강력한 힘을 가진 것이기 때문에 그것들은 전체적으로 새로운 종류의 사고(事故)와 오용을 낳을 수 있다. 가장 위험스러운 것은, 역사상 최초로 이러한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기술들이 개인과 소그룹들의 손아귀에 쉽게 들어간다는 점이다. 이 기술들은 대규모 시설이나 희귀한 원료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것들을 사용하는 데 필요한 것은 오직 지식뿐이다. 따라서 우리에게 가능한 현실은 단순히 대량 파괴 무기가 아니라 지식에 기반을 둔 대량 파괴이며, 이것은 자기 복제의 힘으로 엄청나게 증폭된 파괴력을 가질 것이다.

- 빌 조이 <왜 우리는 미래에 필요 없는 존재가 될 것인가?>에서 발췌

(다) 자공(子貢)이 남쪽의 초(楚)나라를 여행하고 진(晉)나라로 돌아오려고 한수(漢水) 남쪽을 지나다가 한 노인이 마침 밭일을 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노인은 굴 속 우물에 들어가 항아리에 물을 담아내어 밭에 물을 주고 있었다. 애써 열심히 일했지만 그 효과는 아주 적었다.

자공이 말했다. “여기에 기계가 있으면 하루에 백 이랑까지도 물을 줄 수가 있습니다. 힘을 적게 들이고도 효과는 큽니다. 노인께선 그렇게 해보실 생각이 없으신지요?” 노인은 고개를 들어 그를 보고 말했다. “어떻게 하는 거요?” 자공은 대답했다. “나무에 구멍을 뚫어 기계를 만드는데, 뒤쪽은 무겁게 하고 앞쪽은 가볍게 합니다. 그러면 물을 퍼 올리는 것이 콸콸 넘치도록 빠릅니다. 그 기계를 두레박이라고 합니다.”

밭일을 하던 노인은 순간 낯빛을 붉혔다가 이내 웃으면서 말했다. “나는 내 스승에게 들었소만, 기계 따위를 갖게 되면 그 기계로 말미암은 일이 반드시 생겨나고, 그런 일이 생기면 기계에 얽매이는 마음이 생겨나는 법이라오. 그런 마음이 있게 되면 곧 순진결백(純眞潔白)한 본래 그대로의 것이 없어지게 되고, 그것이 없어지면 정신이나 본성의 작용이 안정되지 않게 되오. 정신과 본성이 안정되지 않은 자에겐 도(道)가 깃들이지 않소. 내가 두레박을 몰라서 쓰지 않는 게 아니라 부끄러워서 쓰지 않을 뿐이오.”

- <장자> 외편 중 ‘천지(天地)’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