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AT 문과 컷 - GSAT mungwa keos

오늘은 눈물과 독기없인 볼 수 없는 삼성전자 GSAT 공부 과정을 공유드리겠습니다.

우선 삼성전자 문과직무의 GSAT 컷이 정말 높다고 들었습니다.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이 사실이 저를 움츠러들게 만들었습니다.

GSAT는 수리 20문제, 추리 30문제인데

문과컷이 총 35/40은 되어야 합격 가능권에 들 수 있다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어디까지나 뇌피셜)

제가 GSAT 공부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거의 노베이스로,

시간을 재고 문제를 풀어봤을 때 수리는 6개, 추리는 12개를 맞는 최악의 상황이었습니다...^^(지금 생각해도 아찔)

결국 저는 41/50으로 GSAT를 합격했습니다.

반타작도 못하던 제가 어떻게 3주만에 41개를 맞을 수 있었는지

1. 공부양

2. 공부방법

3. 마음가짐

으로 나누어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GSAT 공부법을 검색해보면, 두가지로 나뉩니다.

1. 저는 시험 보기 전 일주일 동안 책 한 권 두바퀴 정도 돌렸는데 합격했습니다.

2. 저는 머리가 안 좋아서 6개월 전부터 꾸준히 스터디 했습니다.

1번은 정말 머리가 좋은 사람입니다.

2번은 성실한 사람입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둘다 아니었습니다.

시험 보는 머리가 좋지도 않았고, 꾸준히 GSAT를 준비해오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저 저는 절대적인 공부의 양을 늘리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삼성전자에 지원하고, 제가 붙을 수 있을 것이라곤 전혀 생각하지 못했기에

서류 접수 후에 GSAT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은 1도 없었습니다.

따라서 저에겐 단 3주의 시간만 허용되었습니다...또르륵

'진작 할걸'이라는 후회는 별로 하지 않았습니다 (하긴 했음)

왜냐하면, 서류도 안붙는 마당에 의미없이 GSAT를 공부하였다면 이렇게 열심히 할 수 없었을 거란걸 아니까요.

그래서 3주 동안 GSAT에만 매진했습니다.

3주 동안 매일 오전 8시에 일어나고 오전 2시까지 공부를 했습니다.

물론 주말 하루 정도는 한 두시간 늦잠도 자고, 공부가 너무 안되고 힘든 날에는 밤 11시까지만 하고 집에 오고 그랬습니다... 그런 날은 집에 걸어가는 그 동안 눈물이 주륵주륵....

아침에 일어나서 게으름 피우는 시간, 밥 먹는 시간, 자기소개서 쓰는 시간, 중간 중간 유튜브 보면서 농땡이 부리는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은 GSAT 공부를 했습니다.

하루에 거의 12시간씩 3주 동안 매일매일 공부를 했으니까 결론적으로는 252시간 정도 공부를 했네요.

만약 3개월 전부터 준비했었더라면 하루에 2-3시간만 했어도 됐을텐데

저는 GSAT 공부를 미리미리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절대적인 공부양을 늘려야 했습니다.

스터디카페에 제일 일찍 가서 제일 늦게 나오고 그랬습니다.

3주라는 정해진 기한이 있었기에 '3주만 고생하자'라는 마음으로 고생했습니다.

만약 정해진 기한도 없었다면 그렇게까지 열심히 하진 못했을 것 같습니다.

아 인적성 스터디는 못했습니다.

인적성 실전 경험이 없으면 안 껴주더라구요..^^

그리고 저 스스로도 이 실력으로 스터디 들어가면 민폐만 끼칠 것 같아서 그냥 혼자 공부했습니다.

GSAT 문과 컷 - GSAT mungwa keos

제가 3주 동안 풀었던 문제집입니다.

해커스 20대기업 인적성책과 시대고시 수리교재는 1월 무렵에 사놓고 띄엄띄엄 풀었습니다.

근데 말이 풀었다지 머리 속에 남는 건 하나도 없었음..

삼성전자 서류합격 이후에는 GSAT 책이 배송 올 때까지

해커스20대기업 인적성에서 삼성전자 문제만 골라 풀고 시대고시 수리 책에서 틀린 문제를 계속 풀었습니다.

(1) 수리, 추리의 기본을 쌓아준 렛유인 GSAT 강의

저는 렛유인 GSAT 수리, 추리 강의를 들었습니다.

수리 강의는 20개 다 들었고, 추리 강의는 명제, 도식추리, 조건추리 일부만 들었습니다.

강의는 일주일도 안되어서 다 들었습니다.

수리 부분에서 응용수리 도식화가 많은 도움이 되었고

추리는 명제풀이 방법과 도식추리 알파벳 숫자 외우는 방법이 도움되었습니다.

(2) 해커스 파랑이 하양이

인강을 다 들은 후에는 흡수를 위해 해커스 파랑이와 하양이를 풀었습니다.

이때 너무도 절망적이었습니다..ㅎ 그냥 다.틀.려.

그래도 뭐 어쩌겠습니까 틀리면 또 풀고 또 풀고 해야지.

GSAT 문과 컷 - GSAT mungwa keos

GSAT 문과 컷 - GSAT mungwa keos

저는 이런식으로 틀린 문제는 표시를 해놓고 계속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그럼 풀이 방식이 기억나지 않냐구요? ㅎ 저는 정말 멍청했는지 저만큼 풀어도 기억이 안나더이다...

그래서 오히려 풀 때마다 나한테 맞는 방식을 새로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많이 풀어보니 GSAT에서 가장 중요한 '내가 풀 수 있는 문제와 못 푸는 문제 구별하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GSAT는 어차피 다 풀라고 내는 시험이 아닙니다.

내가 풀 수 있는 문제를 빠르게 파악하고 정답율을 높이고

내가 못 푸는 문제는 빨리 포기하는 시험입니다.

처음엔 이게 잘 안됐습니다. 정말 풀 수 있을 것 같은데, 15초만 더 보면 풀릴 거 같은데.. 하면서

붙잡느냐고 반도 못 풀었는데 시간 다 지나가고..ㅎ...

그런데 이렇게 많이 풀다보면 확실해집니다. 아 난 이거 못푼다!

(3) 에듀윌 봉투모의고사

시험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을 때는 봉투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이것도 2-3번씩 풀었습니다.

GSAT 공부 양의 결론은, 그냥 많~~~이 풀라는 겁니다.

누구는 양치기 해봐야 소용없다, 내껄로 만들어야 한다 이러는데

저는 그냥 무조건 많이 풀고 많이 공부하고 내껄로 만드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저는 3주 동안 봉투모의고사 포함 11권의 책을 기본 3-4회독 이상 했습니다.

안풀리는 문제는 최대 7번까지 풀어봤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해커스, 렛유인, 에듀윌 등에서 온라인 모의고사도 보게 해주는데

그것까지 싹 다 풀었습니다.

이렇게 짧은 시간동안 저렇게 많이 풀었다고? 문제 푸는 속도가 빠른가본데? 싶다면 오산입니다....

저는 절대적인 시간을 많이 투자했을 뿐입니다. 한 문제를 30분 동안 부여잡고 있었던 적도 정말 많았고

모의고사에서도 단 한번도 합격권 점수를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렛유인 인강으로 기초를 쌓아도 문제를 빠르게 푸는 스킬이 매우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유튜브를 활용했습니다.

제가 가장 도움 받았던 콘텐츠는 유튜버 봉봉TV님입니다.

특히 이 영상이 많이 도움이 되었고,

처음에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지하철 이동 시간에, 쉬는 시간에 틈틈히 보며 체화시키려고 노력했습니다.

문제 풀 때 바로바로 적용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의식적으로 적용해보려고 노력했고

나중에는 저도 모르게 이 방법들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런 꿀팁들 중에 저랑 안맞는 것도 있었습니다.

곱셈 빨리 계산하는 방법, 보수 계산법 등등

마음이 급할 때는 그냥 정석대로 계산하게 되더이다....

그래서 맥 NCS 비타민 연산 뽑아서 아침에 공부 시작 전에 풀었습니다.

점점 속도가 빨라지는게 느껴지긴 했습니다.

PSAT 자료해석도 뽑아서 따로 풀어보고, 내가 약한 부분은 최대한 보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추리는.. 남들 다 맞는다는 명제를 항상 한두개씩 틀렸습니다.

그래서 명제를 남들보다 시간을 더 투자해서 꼼꼼하게 풀었습니다.

어차피 전.. 조건추리는 거의 포기한 상태였기 때문에

조건추리 풀 시간에 내가 맞을 수 있는 문제에나 투자하자라는 전략이었습니다.

전 도식추리도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도식추리는 중간에 한번 뻑나면 시간 엄청 잡아먹어서 멘붕 빠지기 쉽습니다.

근데 실전에서도 도식추리를 푸는데 선택지에 답이 없는겁니다..소름..

하지만 전 연습 때 이미 그런 상황을 여러번 겪었기에 침착하게 논리추리 먼저 풀고

다시 도식추리 처음부터 풀었습니다.

역시 경험이 많으면 당황하지 않습니다.

도식추리는 A부터 Z까지 숫자로 외웠습니다.

렛유인 인강에서 가르쳐주는 방식으로 외웠는데 한번 들으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 암기법이었습니다.

조건추리는...흠..... 열심히 풀어보긴 했으나

유일하게 시간을 아무리 투자해도 안되는건 안된다고 깨닫게 해준 종목(?)입니다.

그래도 아예 포기하진 않았고, 대신 문제를 봤을 때 조건이 3개 이상이다, 보기에 경우의 수를 묻는게 많다 하면

미련없이 패쓰해야한다는 걸 배웠습니다.

실전에서도 조건추리 9개 중에 2개 맞았습니다 ㅎ

이 포스팅의 핵심입니다.

이걸 쓰려고 지금까지 저 많은 말들을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문과 GSAT'하면 바로 드는 생각이,

머리가 좋아야 한다

어차피 수능 잘 본 애들이 GSAT도 잘 보는 거다

평소에 GSAT 공부 안했으면 그냥 포기해야 된다 등등..

저 역시도 그렇게 생각해왔습니다.

사실 저는 그냥 안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난 좋은 대학을 나오지도 않았고, 문과생이고, 그렇다고 그동안 열심히 노력한 것도 아니였으니.

하지만 그렇게 생각할수록 움츠러들고 힘든건 나 자신뿐입니다.

저런 말들을 누가 했을까? 그 사람들이 지금 내가 하는 노력만큼 해보고 하는 소린가?

노력으로 커버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사람들은 얼만큼의 노력을 해봤길래?

내가 3주 동안 매일매일 12시간씩 하면 3시간씩 2개월 공부한 사람이랑 같은건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 '그냥' 했습니다.

물론 반타작도 못하고 푸는 문제마다 다 틀릴 때는 절망적이었고,

나는 왜이렇게 멍청할까 이런 내가 회사에 가서 일은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고 눈물도 났습니다.

근데 취업 준비생한테는 슬퍼할 시간도 없습니다.

공부할 땐 공부하고, 집에 걸어가면서, 세수 하면서, 침대에 누워서 그냥 울고 슬퍼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다시 일어나서 공부

누군가 보기에는 뭔 회사 들어가려고 저렇게까지 오바쌈바를 떨어..? 할 수도 있습니다.

저한테는 이게 마지막 기회인 것 같았습니다.

이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이 기업에 도전해 볼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서류랑 면접은 내 노력이 50이고 상대방의 평가가 50인데

GSAT는 내 노력이 100이잖아요

이거 탈락하면 내가 그만큼 열심히 안한거니까 제 자신에게 화가 날 것 같았습니다.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많았나보다, 라고 치부하기 싫었습니다.

시험 떨어지면 그냥 내가 못한겁니다....ㅜ

저는 시험은 자신감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감은 언제 생길까요? 내가 여기서 제일 공부 많이했다, 라고 생각하면 생깁니다.

근거있는 자신감을 위해서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실전환경을 조성하고 시뮬레이션도 돌렸습니다.

시험 하루 전에는 멘탈관리에 힘주고 일찍 잤습니다.

시험 전 날 본 영상,,

결론은 나 꼭 합격할거야 무슨일이 있어도 다 맞을거야

가 아니라

준비한 만큼 하자. 라는 마음가짐입니다.

또 그만큼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시험이 시작하고, 이상하게 문제가 잘풀렸습니다.

바로 직전 모의고사에서도 반타작이었는데, 뭔가 이상하리만큼 잘 풀렸습니다.

끝나고 해커스에서 가채점을 하는데 41개가 맞은 걸 보고 제가 처음 든 생각이 뭔줄 아세요?

아닐걸? 내가 41개? 아닐걸? 나 분명 어디서 실수했거나 마킹실수 했을듯... 내가 41개 말도안돼.

합격발표 날 때까지 이 생각이었습니다.

GSAT 문과 컷 - GSAT mungwa keos

라디오스타에서 하니씨가 역주행했을 때 소감이 어땠냐는 질문에

산타클로스가 어느날 선물을 줬는데, 내 것이 아닌 거 같아서 풀어보지도 못하고 가만히 쳐다보면서

다시 주인이 찾아가기를 기다리고만 있는 심정이었다.

라고 말씀하신 걸 봤습니다.

제가 딱 이 심정이었습니다.

다 내노력으로 만든건데, 내거 맞는데, 좀 더 기뻐하고 행복해할걸, 이라는 생각으로

제 스스로가 안쓰러워지고 절 꼭 안아주고 싶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GSAT 책은 버리지 못했습니다.

다시 해야할 수도 있으니까요..

다시는 이렇게 못한다 라고 생각했지만,

제가 아는 저는 처음부터 다시 하게 되더라도 이렇게 할 것입니다.

저는 결코 인생의 최종 목표가 좋은 기업에 가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이렇게까지 치열하게 하는 이유는

돌이켜보니 단 한번도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 치열해봤던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너무 힘든 와중에 나에게 찾아온 이 소중한 기회를

노력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놓치기 싫었습니다.

이렇게 길게 쓸 생각이 없었는데

일기처럼 쓰다보니 주절주절 말이 많았네요.

이건 공유용이기도 하고, 언젠가 또 GSAT를 볼 날이 오면 제가 참고할 글이기도 합니다.

다신 안 왔으면 좋겠지만...^^

문과 GSAT 후기가 없어서 속상하셨던 문과생 여러분 (진짜 온동네 다 뒤져도 잘 안나오더라구요;;)

삼성전자 GSAT 공부하다가 힘드신 여러분 모두 힘냅시다,,ㅎ!

#오늘일기 #블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