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가스레인지의 점화 플러그가 깨져서 수리를 시도했다가 실패를 했으나, 이상하게도 그냥 다시 불이 잘 붙어서 마무리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또 가스 불이 붙지 않는 것이다. 예전에 찍어 놓은 사진과 비교해보니 점화 플러그가 조금 더 깨어져 나갔다. 점화 플러그의 쇠 심지 주변이 절연체로 감싸져 있는데, 점화 플러그의 끝 부분으로 불꽃이 튀어야 가스에 불이 붙는데, 점화 플러그의 쇠를 감싸고 있는 절연체가 깨져서 불꽃이 옆이나 아래로 흘러 버리기 때문에, 가스가 나오는 부분으로 불꽃이 향하지 못하기 때문에 가스 불이 붙지 않는 것이다. 가스레인지를 분해해보면 점화 플러그만 따로 분리가 되는데, 이 부품만 구할 수 있으면 교체하면 쉽게 수리가 가능하다. 그런데 예전에 인근 가스레인지 판매점에 가서 직원에게 물어보니 점화플러그만 따로 판매를 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말로는 안전상의 이유라고 하는데, 그보다는 부품만 따로 A/S 하는 체계 자체가 갖춰져 있지 않은 것 같다.) 만약, 어딘가에 버린 가스레인지가 있으면 이 부품만 떼어내서 교체하면 자가 수리가 가능하다. 어떻게 수리를 해야 할까 고민을 했는데, 절연체가 깨져서 문제가 된 것이기 때문에 아래 두 가지 방법이 있다. 1. 깨진 절연체를 깔끔하게 일자로 잘라내고 점화플러그 쇠 심지를 쇠톱으로 잘라낸 후, 점화 플러그 자체를 더 위로 올려서 가스에 닿을 수 있게 맞춰준다. 2. 깨어져 나간 절연체를 대신할 무언가를 발라서 메운다. 첫 번째 방법이 상당히 효과적이기는 하지만, 절연체가 아마도 세라믹인 것 같으니 톱으로 자르다가 더 깨질 염려가 있고, 일단 쇠 심지를 잘라내면 복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다른 방법을 시도해 본 후 최후의 방법으로 첫 번째 방법을 시도한다. 두 번째 방법으로 시도를 하기로 했는데, 가스레인지는 항상 뜨거운 가스 불이 닿기 때문에 뜨거운 열에도 견딜 수 있는 재료가 있어야 한다. 진흙이나 점토 같은 것으로 메우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기는 한데, 당장 점토를 구하기 어렵고 점토로 붙이더라도 점토가 마르면 갈라져서 떨어져 나갈 가능성이 있다.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에폭시를 이용해서 작업을 하기로 했다. 두 종류의 재료를 섞어서 사용하는 에폭시를 사용해서 점화 플러그의 깨어져 나간 부분에 발라 메운 후 테스트를 해봤더니 가스 불이 잘 붙는다. 뜨거운 가스 불에 계속 노출이 되면 녹아내리거나 혹은 딱딱해져서 깨질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일단 이 상태로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는지 확인을 해 볼 예정이다. P. S. (2017.07.09) 에폭시로 메운 부분이 불에 모두 타서 재가 되었다. 약 두 달 정도 사용하는 데에 문제가 없었으나, 에폭시가 모두 타서 재가 되니 다시 점화가 되지 않기 시작. 재가 된 부분을 칫솔로 말끔히 제거하고, 다시 에폭시로 메워서 사용하면 사용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상당히 번거롭다. 일단, 좌우측 점화플러그를 교체해서 자주 사용하는 우측 버너를 이용할 수 있게 해놓았고, 에폭시로 다시 메운 부분은 에폭시 상태가 좋지 않아서 점화가 잘 되지 않는다. 추가로 더 발라서 모양을 잘 잡아주면 점화가 되기는 할 듯. 지난 2015년 12월 15일에 작성한 글. 가스레인지 점화플러그 깨짐, 수리 시도, 라이터가스 등 가스레인지 점화 불량(점화플러그 교체 방법)얼마 전부터 가스레인지에
점화가 되지 않을 때
가스렌지 상판을
사진속의 동그라미 자리에 있는
분리한 점화플러그 모습 인데요
분해한 부품은 패기 하고
이상없이 점화가 잘 되네요
수리를 끝내자 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