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 굴젓 만들기 - eoli guljeos mandeulgi

어리 굴젓 만들기 - eoli guljeos mandeulgi

어리굴젓 만드는법 굴젓 무침 양념 맛있게 만들기 겨울철 밥도둑!!

어리 굴젓 만들기 - eoli guljeos mandeulgi
얌전한심술댁2020. 11. 10. 8:00

겨울철 밥도둑 별미 어리굴젓 만드는법

굴젓 무침 양념 맛있게 만들기

바다에 갯벌체험이나 해루질을 하러 나갈 때면

항상 보게 되는 게

바위에 다닥다닥 붙어서 자라고 있는 자연산 굴인데요

무더운 여름철에는 독소가 있어서 굴을 먹을 수 없으니

그저 바라만 보곤 했는데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 중순경부터는

먹어도 전혀 이상이 없지요

어리굴젓을 좋아하는 신랑이

굴젓이 먹고 싶다고 노래를 하는 바람에

올해는 조금 일찍 자연산 굴을 따다

어리굴젓을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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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사철 우리에게 먹을 것을 내어 주는 바다

그런 바다에 때만 되면 나가 노는 게 일상이 되어 버렸지요

그런 바다를 우리는 우리들만의 놀이터라고 부르기도 하고

우리들의 수족관이라고도 부르기도 하지요

가을에서 겨울로 바뀌어 가는 계절엔 바람도 많이 불고

춥기 때문에 그 좋아하는 해루질을 못하는 게 약간

아쉽긴 해도 그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갯벌체험을 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지금부터 겨울 갯벌체험으로 굴 따기 좋은 계절이

시작되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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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전쯤엔가 한법 굴을 따다

영양 굴밥을 만들어 먹었는데

그때는 굴 향도 덜하고 맛도 덜 했었어요

그래서 굴은 조금 더 있다 따다 까야겠다 생각했는데

물 때면 집 앞 춘장대해수욕장에서 굴을 따가는 사람들을

종종 목격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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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맛이 좀 들었나

반신반의하면서 조금만 따오자 하고

신랑이랑 같이 나가서 바위나 돌에 붙어있는

자연산 굴을 4망태기나 따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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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을 따 왔으면 까야죠

바위에 붙어있는 굴을 그 자리에서 조세(굴까는 도구)를

이용해서 직접 까고 바닷물에 손질해오면

일석이조인데 그놈의 조세질을 못하니

바위에 붙어서 안 떨어지겠다는 굴을 호미로 때려서

억지로 따오고 있는데 이굴이 올해 생긴 햇굴이 아니고

작년부터 아니 그 작년부터 바위에 찰싹 붙어있던 굴이라

얼마나 사나운지 절대 입을 벌리지 않으려고 해요

그래서 하룻밤을 그대로 놓아두고

약간 기운을 빼고 까야 그나마 우리 같은

초보자들은 깔 수 있을 정도로 억센 자연산 묵은 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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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4망태기를 신랑하고 둘이서 6시간은 깐 것 같아요

그나마 칼로 깠기 때문에 모양도 예쁘고 양도 많이 나왔어요

제대로 하지도 못하는 조새로 찍어서 까면 굴이 다 찢어지고

너덜너덜해서 양도 많지 않았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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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깐 굴은 바다에 나가서 바닷물에

깨끗하게 씻어 와야 하는데요

그전에 반드시 한 가지 해야만 할 일이 있어요

굴을 깔 때 나온 물(원액)을 따라 놓고 갔다 와야

깨끗하게 씻어온 굴에 원액 넣어서 보관할 수 있거든요

굴을 냉동으로 보관할 때에는

굴 원액을 넣어주면

해동을 했을 때에도 원형을 유지하고

자연산 생굴 그 맛 그대로의 맛을 유지할 수 있어서

꼭 필요한 과정이거든요

이 과정은 우리 같이 대량으로 많은 굴을 직접 까서

보관할 때나 필요한 과정이니

그냥 참고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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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 춘장대해수욕장 바위 쪽에는

저희가 선녀탕이라고 부르는 웅덩이가 있는데요

선녀탕으로 가지고 나온 굴은

소쿠리에 조금씩 담아서

바닷물에 흔들고 저어주면서 3번 정도 씻어서

굴을 깔 때 나온 이물질이나 굴에 붙어있는 껍질이

떨어져 나가게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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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에 깨끗하게 씻어준 굴은

소쿠리에 부어서 바닷물을 쪼~옥 빼고

통에 담아 집으로 가지고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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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지고 온 굴에 미리 받아서 가라앉힌 굴 물 원액을

부어줍니다

오늘 까서 손질한 굴의 양이 5kg은 넉넉히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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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질한 굴을 신랑이 어리굴젓을

굴무침 처럼 만들어 달라고 해서 어리굴젓 담글 양과

초고추장에 찍어 먹을 양인 1, 2k 정도를 따로 빼놓고

다음 물때에 또 많이 따다가 까서 이번에 못해 먹은

여러 가지의 굴 요리를 만들어 먹기로 하고

냉동 보관하긴 너무 아깝지만

싱싱할 때 빨리 보관해야 해요

꼭 가져가야 할 곳이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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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보관은 위생팩에 500~600g씩 담고

원액을 같이 넣어서 공기를 완전히 뺀 후에

나중에 녹이기 쉽게

얇게 펴서 통에 담아 냉동 보관했어요

여기까지는 직접 바위에 붙어있는

자연산 굴을 따다 까서

손질하는 과정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이 과정을 다 거쳐서 나온 굴이

우리가 사 먹는 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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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기본적인 굴 손질을 다 했으니

요리로 만들어 맛있게 먹는 일만 남았죠

오늘은 겨울철 밥도둑이라고도 하는

어리굴젓 만드는 법과

어리굴젓 양념 만들기를 해 볼께요

▶재료◀

자연산 생굴 1kg

천일염(굵은소금) 3 큰 술

▶어리굴젓 무침 양념 만들기 재료◀

황태 다시마 등 넣고 끓인 육수에

찹쌀가루 넣어서 만든 찹쌀 풀 1컵 반

고운 고춧가루 5 큰 술 듬뿍

다진 마늘 1 큰 술 반

다진 생강 1/2 큰 술

물엿 3 큰 술

멸치 액젓 3 큰 술

소주 1 큰 술

후추 톡톡톡

참깨 1 큰 술

저희가 이곳 충남 서천의 춘장대해수욕장으로

귀촌했을 당시엔 굴이 거의 없었는데요

3년 전부터 굴이 많이 자라기 시작한 것 같아요

그래서 사 먹기만 하던 어리굴젓을

3년 전부터 신랑의 입맛에 맞춰서 이런 방법

저런 방법으로 만들어 먹기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판매하는 어리굴젓처럼 찹쌀 풀 만들어 넣고

담그면 걸쭉해서 싫다고 해서

찹쌀 풀 대신에 찹쌀가루만 넣고

뻑뻑하게 만들어 먹곤 했는데

한 살 한 살 나이 들어가면서 입맛이 변한 걸까요

이번엔 다시 찹쌀 풀 넣은 걸쭉한 어리굴젓 무침이

먹고 싶다고 해요

그래서 찹쌀 풀 만들어 넣고 만들었어요

매년 어리굴젓을 만드는 방법이

신랑의 입맛에 맞게 조금씩 업그레이드되는듯합니다

지금 저희 집에서는 제가 만든 요리를

맛있게 먹어줄 사람이 신랑 한 사람뿐이니

대부분의 음식을 신랑의 입맛에 맞게 만들게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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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사는 분들이 만나는 굴은 위의 사진처럼

일차로 껍질을 분리해서 손질을 한 굴이 대부분인데요

바닷물에 씻어 온 굴에 껍질이 붙어있나

하나하나 확인을 해야 합니다

특히 관자에 작은 굴껍질이 붙어 있는 경우가 90%죠

관자 위주로 확인을 해 줍니다

시중에서 구입한 굴은 바닷물에 담겨 있지요

바닷물에 담겨 있으면 껍질을 깠어도

당분간은 굴이 살아 있어서 신선하거든요

바닷물을 버리고 굴을 하나하나 확인을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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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을 하다 보면

굴속에 있던 작은 게도 보이는데요

이 게도 빼줘야 해요

나중에 어리굴젓을 먹을 때 개가 지근거리면서 씹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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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하나 확인을 다 하면

약간의 소금을 넣고

굴 모양이 망가지지 않게 조물조물해줍니다

이 과정은 굴에 남아있는 찌꺼기를 제거해 주는

손질 과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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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기가 빠지면 그릇에 담아

소금 3 큰 술을 넣고 잘 섞어서

냉장고에 하루(24시간) 동안 넣어두고

삭혀줍니다

※이 과정에서 어리굴젓의 염분 농도가 결정되는데

저염식으로 만들고 싶으면

소금을 조금 적게 넣어주면 되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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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맛있는 어리굴젓을 위해서는

찹쌀 풀도 끓여서 식혀 넣고 만들어요

그래서 황태나 멸치, 디포리, 다시마 등을 넣고 끓인 육수에

찹쌀 풀을 미리 만들어서 식혀 줍니다

그냥 물에 찹쌀 풀을 만들어 넣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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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4시간 냉장고에 있던 굴이에요

물이 많이 나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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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염장한 굴을 고운 체에 쏟아서 물기를 빼 줍니다

굴에서 나온 걸쭉한 물이 잘 안 빠져요

체 밑을 한 번씩 훑어주셔야 해요

물이 빠지는 동안 분량의 양념으로

굴젓을 무칠 양념 만들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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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kg 분량의 어리굴젓 무침에 들어갈 양념 만들기

어리굴젓 만들 그릇에

찹쌀 풀 1컵 반, 고운 고춧가루 듬뿍듬뿍 씩 5 큰 술

다진 마늘 1 큰 술 반, 다진 생강 반 큰술, 물엿 3 큰 술

멸치 액젓 3 큰 술, 후추 톡톡톡, 소주 1 큰 술

참깨 1 큰 술을 넣고 숟가락으로 잘 섞어서

어리굴젓 양념을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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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숟가락으로 살살 버무려 주면

어리굴젓이 완성됩니다

어리굴젓을 만들면서 손을 댈 필요가 없어요

숟가락으로 살살 버무려 굴의 모양이

흩트려지지 않게 해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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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어리굴젓을 냉장고에 보관해 놓고

먹기 편하게 500g짜리 통에 꾹꾹 눌러 담았더니

2통이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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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한 끼 반찬 정도로 나왔네요

냉장고에 넣어두고 3일 정도는

삭힌 다음 먹어야 맛있다는데

얼마나 먹음직스러운지

굴 무침으로 먹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뜨거운 밥에 먹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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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이 탱글탱글하고 통통한

자연산 굴을 직접 따다가 만든 어리굴젓인데요

어디서 이런 굴을 먹을 수 있겠어요?

이제는 제법 맛이 들어서 더 맛있었어요

뜨듯한 밥에 어리굴젓을 맛있게 먹으면서

신랑이 작고 어린 굴로 만든 굴젓이 어리굴젓이라고 해요

그래서 그 말이 맞나 제가 찾아보았어요

"어리라는 뜻에는 어린, 덜된, 모자라는

어중간한 이란 뜻이라고 해요

어리굴젓의 어리는 덜된, 덜 넣은이라는 뜻으로

어리굴젓은 소금을 덜 넣어서

짜지 않은 굴젓을 말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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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향 진한 자연산 굴~

이런 굴로 어리굴젓을 만들어 먹다니 복받은 거죠

그래서 손에 물집이 터지고 힘들어도

굴을 따다가 까는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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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굴젓도 맛있지만

저는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생굴이 더 맛있어요

신랑은 열심히 어리굴젓을

저는 생굴을 아주 맛나게 먹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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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에도 바다에 나간다고 하면

전주에 사는 우리 동생은 미쳤다고 하는데

정말 미쳤나 봐요

물때만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에요

"내가 이러려고 시골에 내려왔나?"하는

생각도 가끔 들긴 하지만

바다에 나가서 놀면서 맛있는 먹거리도 들고 오는

지금의 생활이 너무 좋고 즐거운 걸 어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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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굴을 하나하나 확인하며 남아있는 굴껍질을 제거해 준다

2. 굴에 소금을 넣고 조물조물해주고 물에 헹궈

물기를 빼준다

3. 물기가 빠지면 소금을 넣어서 섞고 하루 동안

냉장고에 넣어둔다

4. 찹쌀 풀을 만든다

5. 하루 동안 냉장고에 있던 굴을 꺼내 체에 놓고

물을 빼준다

6. 분량의 양념으로 어리굴젓 양념 만들기를 해준다

7. 물을 뺀 굴을 양념에 붓고 숟가락으로 버무려주면

어리굴젓 만드는 법이 완성된다

8. 통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고 3일부터 먹기

시작하면 된다

얌전한 심술댁의

겨울철 밥도둑

별미 어리굴젓 만드는법

굴젓 무침 양념 맛있게 만들기입니다

밖에는 찬바람이 쌩쌩 부는 초겨울의 문턱입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고운 꿈 꾸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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