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53 AMG 가격 - E53 AMG gagyeog

기자가 시승기사 쓰는 것 처럼 쓰도록하겠습니다.

얼떨결에 E53 AMG의 오너가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단언컨데 이차는 현존하는 최고의 스포츠 비지니스 혹은 스포츠 패밀리 세단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스포츠성은 흉내만 낸 게 아니고 63AMG에 버금가는 재미와 감성이 있으며, 63이나 43과는 다른 컴포트를 갖추고 있어 비지니스 혹은 패밀리 세단으로서의 면모도 갖추고 있다. 한마디로 벤츠에서 E53AMG라는 차를 만들면서 깔게 없는 차를 만들어 버렸다.

나는 고속도로에서 쏘는 걸 위주로 차를 평가하는 편이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원래 벤츠는 고속도로의 제왕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었다. 지금도 그 타이틀은 유효한 것 같다. 영화 트랜스포터 3를 보면 아우디 A8 W12 차량과 벤츠 W211이 붙는게 나온다 당시 영화에서 E클이 AMG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뻥 뚫린 도로에서 고속 추격전을 하는데 그 벤츠의 포스가 남다르다. 과거 C 클라스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고속도로 안정감이 인상적이다. W222 S63 AMG를 탔을 때 그 안정감과 별반 다르지 않다. 속도가 올라갈 수록 프런트 접지력이 살아나고 시각적으로도 디스플레이 창에 차고를 낮췄다는 표시까지 확인하면 정말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이 든다. 차로를 변경할 때도 그 속도에서 어쩜그리 안정적인지, 차에 관심도 없는 여자친구는 옆에서 "근데..정말 안정적이다"라고 한다. 이전 차는 스팅어 였다. 스팅어 또한 고속도로에서 꽤나 안정적이었다. 인상적이었다. 국산차가 시속 267까지 나가다니 그 속도로 밟아도 별로 두렵지 않았다. 근데 그 스팅어의 안정감보다 약 50%는 향상된 안정감이다. 마치 4개의 바퀴가 도로를 꽉 누르고 달리는 느낌. 차가 붕뜨거나 스티어링이 가벼워지지 않고 무거워 지는 그 느낌, 서스는 이미 최대로 쪼여진 그 느낌, 법프나 리범프 때 차량 거동을 빠르게 잡는 그 느낌에서 정말 안정감이 소름끼칠 정도로 느껴진다. 이차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다. 아래는 고속도로의 제왕 모습의 E클라스다.

파워트레인 등은 정말 만족스럽다. 일반 E클라스에 비해 파워풀하며, 63처럼 부담스럽지 않은 딱 적정선을 지킨 그 포인트다. 밟을 때 EQ부스트에 힘을 얻어 3000cc 직렬 6기통 엔진은 48V 모터의 도움닫기와 함께 빠르게 치고 나간다. 엔진 반응은 매우 빠르며 터보렉을 느끼지 못한다. 엔진음도 매우 훌륭하다 특유의 업시프트 때 피슝~하는 음도 매력적이다. 배기 또한 너무 훌륭하다 솔직히 이정도면 음색만 다르지 63부럽지 않다. 나는 63의 중저음 톤보다 이 하이톤 음이 더 좋다. 게다가 팝콘까지 아주 잘 튀긴다. 지금 스피커 튜닝으로 도어 방음이 되어 있어 더 크게 들리지 않는게 아쉬울 정도다. 근데 정말 좋은건 컴포트 모드에서 배기플랩을 닫았을 때 정말 비지니스 혹흔 패밀리 세단으로도 가능할 만큼 조용하다는 거다. 이게 내가 패밀리세단으로 정의한 첫 이유다. 변속기는 요즘 나오는 오토미션 정말 좋다. 반응도 빠르고 똑똑하다. 다만 벤츠는 항상 저속에서의 변속쇼크가 간헐적으로 있는데, 내가 경험한 모든 벤츠는 모두 그런다..이유는 모르겠지만 심지어 S클래스 마져도 말이다. 그래도. 지금은 봐줄만한 수준.

서스펜션도 정말 훌륭하다. 에어서스펜션이 들어가 있어 차고조정 및 감쇄력 조절이 일품이다. 감쇄력은 에어서스 치곤 딱딱한 편이지만 스팅어에 꽂아두었던 KW V3보다도 느낌이 좋다.(KW V3 정말 일품이다. 10년전의 일체형과 비교도 안될 정도의 기술력이다.) 컴포트 때는 패밀리 세단으로 이용하는데 부담스럽지 않은 승차감이 구현된다. 물론 19인치 휠로 바꾸면 더 좋아지겠지만 지금도 나쁘지 않다. 20인치로 불편한 점은 다리이음새 부분을 넘을 때 차체를 타고 들어오는 진동 정도. 그렇다고 E300 같은 매우 편안한 승차감은 아니다. 딱딱한 차량을 주로 탔던 사람 기준이다. 국산 세단만 타본 사람은 불편하다고 할 수 있겠다. 고속도로에서의 안정감 그리고 놀라운 것은 코너에서의 롤 억제력이 상당히 뛰어나다 웬만하면 기울어지지 않는다. 코너를 도는 반대편 서스펜션에 순간적으로 압력을 높혀서 롤를 억제하는게 몸으로 체감된다. 나는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 AMG 라이드컨트롤을 2단계 중 1단계만 한다. 공도에서는 지나치게 딱딱해져서 통통 튀는 느낌이고 안 좋은 노면을 만나면 자칫 접지력을 잃겠다는 판단이다.(고속도로가 아니면) 아무튼 서스펜션 너무 훌륭하다.

화룡점정은 이 차의 인테리어다. 관리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베이지로 택한 것은 신의 한수였고, 나오자마자 이것저것 송풍구, 시계, 코딩으로 인한 인테리어 변화는 정말 최고의 조합이다. 센터의 하이그로시는 그대로 두고 PPF로 보호하기로 했다. 카본보다 하이그로시가 뭔가 더 멋있는 것 같다. 게다가 하이클래스 부메스터 트위터 그리고 포칼스피커 까지. 차에 몇시간이고 앉아 있어도 즐겁다. 시트는 안마기능까지 되며 다이내믹 시트는 코너를 돌때마다 약간은 신경질적으로 몸의 움직임을 잘 잡아준다. 게다가 와이드 콕핏 디스플레이에서 표현되는 정보는 너무나도 즐겁게 한다. 차의 만족감은 외관도 중요하지만 실내가 200%는 더 중요한 것 같다. 이전 스팅어는 외관은 정말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 만큼 프로포션과 모양새가 훌륭하지만 실내는 날이갈수록 불만족 스러웠기 때문이다. E클래스 실내가 기본적으로 너무 예쁘지만 더 예쁘게 꾸며서 정말 만족스럽다.

마지막으로 빠짐없이 들어간 옵션 중 자율주행기능은 코딩으로 차선변경 등 기능도 락을 해제하니 더할나위 없다. 스팅어의 HDA시스템보다 진보된 듯하다. 요즘은 전자장비에 대한 기술진보가 너무 빠른 것 같다. 물론 핸들을 잡으라는 경고등이 좀 일찍 들어오긴 하지만 말이다.

아무튼 얼떨결에..그리고 정말 무리해서 E53 AMG차량을 손에 쥐었고, 이때까지 그 어떤차보다 마음에 들고 10년은 거뜬히 탈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다시한번 정의하면 이차는 현존하는 최고의 스포츠 비지니스 혹은 스포츠 패밀리 세단임에 분명하다. 어쩌면 과한 그렇다고 63처럼 과하지 않은 출력과 스포츠 성을 가지면서 E300 익스클루시브에서 느껴지는 컴포트의 80%는 느껴지기 때문이다.

시승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