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킹 배드 시즌4 거스 왜

어제부로 드디어 시즌4까지 다 봤습니다.

초반만 버티면 역대급 드라마라는 평이 있길래 초반에 지루해도 꾹꾹 참고 본 보람을 느끼는 중입니다.

어제 시즌4까지 보면서 궁금증이 있어서 질문드립니다.

아 그리고 제가 아직 시즌5를 못봐서 스포가 될 내용은 피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1.제시의 리신(독약)은 어디로 갔을까요?

-제시가 사울 찾아갔을때 흑인 보디가드가 슬쩍한걸까요? 아니면 거스가? 그것도 아니면 윌터가?

2.거스는 리신의 존재를 몰랐을까요?

-마약 카르텔 찾아갔을때 술에 혹시 리신이 타져있던건지? 라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리신은 36시간 후에 효과가 나타난다니 아닌거

같고.. 그냥 몰랐다고 보는게 맞겠죠?

3.거스가 죽을때 휠체어탄 종치는 할아버지(갑자기 이름이 기억이;) 가 자폭 하는데 거스가 들어가기 전에 부하가

폭발물이나 도청같은거 검사하고 안전하다고 한 후에 들어갔잖아요? 근데 왜 휠체어에 장착되어있는 폭탄을 확인 못한거죠?

4.시즌2땐가 비행기 사고때 윌터네 수영장으로 떠내려온 한쪽 눈 없는 곰인형이 거스의 죽음에 대한 복선인가요?

답변 미리 감사드립니다.

* 스포 대박

파일럿. 오프닝은 쇼킹 그 자체 이지만, 초반 20분은 지루해 죽는다.

파일럿 중반을 참고 넘기는게 이 드라마 주행의 최대 고비.

시즌1.

파일럿 중반 이후부터 고등학교 교사가 마약 제조에 뛰어드는 스토리가 펼쳐지면서 좀 흥미로워짐.

마약상과 옥신각신하면서 선생과 제자가 양수겹장으로 찌질대는 게 시즌1의 큰 줄기다.

그러면서 주인공의 폐암 발병 사실을 놓고 가족들과 갈등을 빚는 스토리도 같이 엮이는데, 마약관련 주제가

주는 쇼킹함을 탈피하면 전개가 루즈하고 지루해진다.

그걸 또 확 쪼이는게 바로 에피 6. 브레이킹 배드의 묘미중 하나는 바로 완급조절이다.

시즌1은 작가 파업으로 에피7로 종료.  

꽉막힌 소시민 화학선생 월터 화이트와 찌질한 동네 건달 마약딜러 제시 핑크맨이

시즌을 거듭하면서 점점 변신해 가는것도 이 드라마의 흥미거리 중 하나. 

시즌2.

초반부터 미친놈같은 마약상한테 쌍으로 납치당해서 사막에 고립되는 스토리가 전개되지만 솔직히

시즌2는 전체적으로 찌질하고 지루하고 무엇보다 내용까지 암울해서 보고있기가 점점 피곤해진다.

뭔가 불필요해보이는 약쟁이들 이야기와 가족 스토리가 후줄근하게 이어지는데 왜들 이 드라마를

그리 강추하는걸까 이상해하면서도 일단 시작한거 근성으로 달린 시즌2.

하지만 이 스토리를 죄다 섭렵해야 3,4 시즌의 쫄깃함을 제대로 맛볼수 있다.

시즌2의 터닝 포인트는 사울 굿맨과 치킨집 사장님의 등장이다.

월터와 제시의 굼뜨고 찌질한 사고치기 병림픽만 보다가 해결사 사울 굿맨이 등장하니 뭔가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랄까. 게다가 거의 유일한 코믹 캐릭터라서 우울한 드라마에서 나름 활력소 역할을 해준다.

그리고 치킨집 사장님 극강포스 끝판대장 구스타보 "거스" 프링이 등장하면서부터 드디어 이 드라마는

본 게임에 들어선다고 할 수 있다. 

브레이킹 배드 시즌4 거스 왜

이 친절하고 상냥해보이는 아저씨가 실은 피도 눈물도 없는 무자비한 마약조직 보스.

사무적이지만 상당히 부드러워 보이는 첫인상을 심어놓기 때문에, 나중에 이 아저씨의 본색이

드러났을때의 충격은 몇배로 다가온다. 거스는 배우 연기도 끝내주고 정말 최고의 캐스팅. 

시즌3. 

슬슬 재미있어지기 시작하는 시즌. 

마약제조 사실을 들켜서 결혼생활은 파경위기에, 멘탈붕괴로 뻘짓하다 학교에서도 무기한 휴직을 당하고,

DEA 소속 동서는 마약제조 RV를 추격하기 시작하고, 마약제조에서 손 털려고 하지만 맘대로 안되고....

사면초가에 자기가 자폭까지 해서 설상가상을 만드는 찌질한 주인공. 

거스가 나타남으로써 멕시코 마피아 카르텔까지 연루되고 판은 점점 커지고 이제는 자기 마음대로

그만둘 수도 없는데다, 살기 위해서 마약을 제조해야 하는 지경에 이른다.

그 와중에 또 시즌2에 있었던 사건의 후폭풍으로 월터를 죽이려는 놈들까지 등장하는데 거스의 조종으로

월터의 동서를 습격하다 둘 다 저승행, 동서 행크는 중상.  

여기에 찌질이 핑크맨이 또 지 성질 못이겨서 사고치다가 거스 눈밖에 나고 월터는 핑크맨 살려보겠다고

거스하고 맞짱뜨다가 둘 다 거스에게 죽게 생김.

결국 제시와 월터는 자기들이 살기 위해 월터의 마약제조 레시피를 마스터한 화학자를 죽이기로 결정한다.

거스의 조직 VS 월터+제시의 생사를 건 맞대결이 바로 시즌3 피날레. 

분명 찌질하고 한심한 병맛 캐릭터인데, 인간적인 면도 있고 의외로 정도 많아서 도저히

미워할수가 없는 제시 핑크맨.  

시즌4.

다소 지루하고 루즈한 전 시즌을 견디면 미친 몰입감의 4시즌이 시작된다.

1~3 시즌 동안 차곡차곡 쌓였던 스토리가 후반부로 가면서 대폭발.

4시즌 초반은 뭐니뭐니해도 거스의 진면목이 드러나는게 최고. 

제시와 월터를 죽이는데 실패한 거스는 둘을 이간질 시키는데 주력한다. 

실제로 둘 사이를 갈라놓는데는 성공하지만, 제시의 반대로 월터를 죽이지는 못하는데, 이 상황이

시즌 피날레의 대 반전을 끌어내는 원동력이 됨. 

최종회도 최종회지만 4시즌의 클라이막스는거스가 카르텔을 몰살시키는 장면이다. 

카르텔 보스들을 죽이기 위해서 자기도 독이 든 술을 마시는 거스. 

해독제 먼저 먹어놓고, 그것도 모자라서 후방에 의료진들을 미리 대기시켜놓는 치밀함까지. 

브레이킹 배드에서 최고로 매력적인 캐릭터는 바로 거스인듯.

항상 단정 침착한 완벽주의와 끝판대장의 극악함을 동시에 갖춘 21세기형 대부라고나 할까.

그리고 대망의 시즌 피날레.

반전의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기막힌 전개.

4시즌 끝내고 나서야 다들 왜 그렇게 이 드라마를 강추하는지 이해가 갔다.

그냥 딱 한 마디밖에 안 나옴. "정말 죽인다." 

꼼짝없이 거스의 덫에 걸려서 죽는 것밖에 안남은 월터의 상황을 기가막히게 묘사한 엔딩. 

악연, 원한, 음모, 물고 물리는 피의 역사가 거미줄처럼 엮여서 만들어진 시즌4 결말. 

헥터 할배를 이렇게 오래 보게 될줄은 시즌2 볼때는 상상도 못했다.

폭발 직후 거스가 걸어나오길래 저 인간은 뭘 해도 죽일수가 없구나 했는데...

거스의 최후를 보면서 시즌2 곰인형 떡밥을 떠올린게 나 뿐만은 아닐듯. 

곰인형의 한쪽 눈알을 월터가 계속 보관했던걸 보면 이건 거스의 죽음을 암시하는 복선이 맞는것 같다. 

"내가 이겼어."

거스보다 더 무서운 인물 월터.

남한테 싫은 소리 한마디 제대로 못하던 화학선생은 어디가고 본격 마피아 보스가...

시즌4 최고의 반전. 월터네 집 뒷마당에 있는 은방울꽃 화분.

거스를 죽이기 위해 최악의 관계가 된 제시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고 월터가 제시 여친의 아들에게

이 꽃의 열매를 먹여서 중독시키고 그걸 거스의 짓으로 꾸며댔다는 얘기다.

자기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는 인간이 됐다는 의미의 무시무시한 라스트씬.

최종 시즌이 될 시즌5는 8+8 에피로 구성된다는데 과연 어떻게 마무리 될지 정말 궁금하다.

관련글

2013/10/01 - [Movie/미드] - 마무리까지 완벽했던 브레이킹 배드

2013/09/30 - [Movie/자막] - [한글자막] 브레이킹 배드 Breaking Bad S05E16

2013/08/26 - [Movie/미드] - 미친 완성도의 브레이킹 배드

2012/01/31 - [Movie/미드] - 브레이킹 배드 4시즌 은방울꽃

2012/01/25 - [Movie/미드] - 전율돋는 브레이킹 배드 시즌3 파이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