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레놀 먹고 몇 시간 후 술

타이레놀 먹고 몇 시간 후 술
▲ 정재훈 약사

술 마신 뒤 타이레놀은 절대 안 된다는 말은 사실일까? 당연히 그렇다고 믿어왔다면 글을 끝까지 읽어보자. 먼저 정답부터 공개하면 사실이 아니다. 술 마신 뒤 타이레놀을 먹어도 될 때가 있고, 약 복용을 피해야 할 때가 있다.

술을 얼마나 마시느냐, 마신 뒤 어느 시점에 약을 복용하느냐, 술을 얼마나 자주 마시느냐, 타이레놀을 얼마나 자주 복용하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진다. (아세트아미노펜이라는 성분명보다 타이레놀이란 상품명에 익숙한 분들을 위해 글에서 상품명을 쓰기로 한다.)

이야기는 복잡하다. 타이레놀은 간에서 크게 두 가지 경로를 거쳐 대사, 배설된다. 약이 대사된다고 하면 어렵게 느낄 수 있지만, 쉽게 말하면 간에서 약을 청소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타이레놀은 글루쿠론산이나 황산처럼 물에 잘 녹는 물질에 결합시켜(conjugation) 소변으로 내보내거나 또는 간의 대사효소(CYP2E1)에 의해 산화시킨 다음 글루타치온을 붙여 내보낸다.

문제는 이때 산화반응으로 만들어지는 NAPQI(N-acetyl-p-benzoquinoneimine)라는 물질이 강한 독성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다행히 건강한 성인이 타이레놀을 하루 최대 복용량인 4000mg 이하로 복용할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95%)이 무해한 글루쿠론산, 황산 결합형으로 배설된다.

하지만 나머지 소량은 들어온 그대로 빠져나가거나 독성물질인 NAPQI로 변하는 단계를 거친다. 매일 같이 술을 마시는 사람은 간이 더 열심히 일해야 하니 대사효소가 더 많이 만들어지는데 이런 상황에서 타이레놀을 복용하면 이로 인해 독성물질도 더 많이 만들어진다. 하루 세 잔 이상 술을 마시는 만성 음주자의 경우 특히 위험하다.

그런데 술을 마신 직후에 타이레놀을 복용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이때는 반대로 독성물질이 더 적게 생성된다. 타이레놀과 알코올이 간의 대사효소를 두고 경쟁할 때 간 대사효소의 선택을 받는 것은 주로 알코올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간이 알코올 해독에 바빠 타이레놀은 거들떠보지 않는 셈이다. 술 마신 직후 타이레놀 복용은 괜찮을 거 같기도 하다.

하지만 술 마신 다음날 머리가 아프다고 두통약을 찾을 때는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 알코올을 제거하고 난 뒤에도 간 대사효소는 증가된 상태를 잠시 유지한다. 이때 타이레놀이 들어오면 독성물질이 평소보다 더 많이 생긴다.

술이 깨고 나서 18-24시간 동안은 이러한 일시적 독성물질 증가가 계속된다. 개인 차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소주 한 잔을 마시면 깨는 데 1시간이 걸린다고 할 때, 소주 3잔을 마시고 3-4시간이 지난 시점부터 하루 동안은 타이레놀 복용시 독성물질이 더 많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하루 3잔 이상 술 마시는 사람에게 타이레놀을 피하도록 권하는 이유다. 다른 두통약도 쓰기 곤란한 건 마찬가지다. 하루 3잔 이상 술을 마실 경우 아스피린을 비롯한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 위장관 출혈과 같은 부작용 위험이 높아진다. 약을 복용 중일 때는 알코올 섭취를 최소화하는 게 최선이다. 몸이 약에 집중하도록 하자.

뭐가 이렇게 복잡하냐는 불평도 나올 수 있다. ‘술 마시고 타이레놀 먹어도 되나요’는 짧은 질문이지만 답은 이렇게 길고 복잡하다. 약국에서 이 모든 걸 설명할 시간적 여유도 없지만 이 모든 세부사항을 포함하여 답하는 게 반드시 유익하지도 않다.

남성의 91.3퍼센트가 술을 마셔서 이 분야 세계 7위인 나라에서는 술과 타이레놀은 함께 하면 안 된다는 간결한 설명이 훨씬 효과적이다. 술 마신 다음날 어쩌다 한 번 두통약 한두 알을 복용하는 건 몰라도, 그런 일을 자주 반복하거나 심지어 음주 뒤에 습관적으로 타이레놀을 복용하는 건 위험천만한 일이다. 술과 타이레놀은 멀리 두는 게 안전하다.

대다수가 타이레놀이란 상품명에만 익숙하고 아세트아미노펜이란 성분명을 잘 모르는 것도 문제다. 아세트아미노펜은 타이레놀에만 들어있는 성분이 아니다. 종합감기약에도 들어있고, 근육통약에도 근육이완제와 함께 들어있으며, 배 아플 때 먹는 약에도 진경제와 함께 아세트아미노펜이 들어있다. 나도 모르게 복용하는 아세트아미노펜의 양이 합하면 하루 최대량인 4000mg을 넘어가기 쉬워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친숙한 약일수록 더 잘 알아둬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우선 결론부터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본 글의 주제인 타이레놀 복용후 음주에 있어 괜찮은지의 여부는 사람마다 다르며, 음주의 양에 따라 다르다는 것입니다.

타이레놀 먹고 몇 시간 후 술

그럼에도 전문의들이 말하는 통상적인 타이레놀 복용후 음주가능 시간은 하루! 즉 24시간이 지난 후 입니다. 그럼 그 이유에 대해 천천히 알아보겠습니다.

생각보다 타이레놀은 간에 대한 독성작용이 큰 약물입니다. 타이레놀은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물질로 이뤄진 진통제 입니다.

그런데 이 아세트아미노펜은 실제 알코올과 직접적으로 반응하는 물질은 아닙니다. 그리고 술에 들어있는 알코올과 타이레놀의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은 모두 간에서 대사가 되는 물질입니다.

그리고 대사효소인 CYP2E1에 의해 대사가 되며, 이는 NAPQI라는 독성물질로 바뀌게 됩니다. 이 독성물질이 과도하게 생성되면 심할 경우 간부전 등으로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을 만큼 치명적입니다.

그런데 우리 몸이 과학적인 것은 이러한 독성물질 NAPQI를 배출할 수 있습니다. 바로 '글루타치온'에 의해서 인데요. 그렇기에 이 성분은 숙취해소제에도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글루타치온 들이 대사체를 감당할 수준이냐 아니냐는 것입니다. 감당을 한다면 원할히 배출이 될 것이고, 안된다면 남아서 독성물질로 간을 공격할 것입니다.

여기에 간의 대사효소와 독성물질은 비례하여 작용을 합니다. 그리고 간의 대사효소는 분해해야 할 물질이 많을 수록 더 많이 생기게 됩니다.

따라서 술이든 타이레놀이든 한번에 많이 먹게되면 필요한 간 대사효소도 늘어나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를 비춰 생각해보면 평소 술을 자주 마시게 되면 주량이 늘어나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즉 간의 대사효소가 점점 더 활성화 된다는 뜻인데요. 오늘 술을 안마셨더라도 평소에 술을 많이 마셨다면 이미 간 대사효소는 많이 활성화 된 상태입니다.

이 때 적정량의 타이레놀을 먹게 되더라도 독성물질이 많이 생성되어 치명적인 간 독성을 일으키게 됩니다. 참고로 숙취가 있다는 것 또한 간의 대사효소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이것이 바로 타이레놀 복용후 음주에 대해 개인, 음주양에 따라 달라지는 이유입니다. 또한 타이레놀의 분해시간은 약 8시간~12시간 정도입니다.

즉 적어도, 최소한 위 시간이 지난 후에 술을 드셔야 하는게 맞으며, 서두에 언급하였듯 가장 안전한 것은 하루(24시간)가 지나고 드시는 겁니다.

공지 목록

공지글

글 제목작성일

(41)

공지 건강한의원 안심 비대면진료 어플 닥터콜 사용방법 안내

2021. 5. 8.

공지 건강한의원 카카오톡 채널 온라인 상담 안내

2019. 5. 6.

(1)

공지 진료과목

2019. 4. 23.

공지 건강한의원 오시는 길

2018. 10. 17.

타이레놀 먹고 술 마셔도 될까? 아세트아미노펜 술의 관계

타이레놀 먹고 몇 시간 후 술
건강한의원2019. 12. 25. 9:30

타이레놀 먹고 몇 시간 후 술

술 마신 뒤 타이레놀은, 타이레놀 먹고 술은 절대 안 된다는 말은 사실일까요? 아세트아미노펜 술은 정말 상극일까요? 먼저 정답부터 공개하면 사실이 아닙니다. 술 마신 뒤 타이레놀을 먹어도 될 때가 있고, 약 복용을 피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타이레놀 먹고 몇 시간 후 술

술을 얼마나 마시느냐, 마신 뒤 어느 시점에 약을 복용하느냐, 술을 얼마나 자주 마시느냐, 타이레놀을 얼마나 자주 복용하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집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이라는 성분보다 타이레놀이란 상품명이

익숙한 분들을 위해 오늘 포스팅에서는

아세트아미노펜 대신 타이레놀이라 칭하겠습니다.

타이레놀 먹고 몇 시간 후 술

타이레놀 먹고 술, 술 마시고 타이레놀을 먹어도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복잡합니다. 타이레놀은 간에서 크게 두 가지 경로를 거쳐 대사, 배설됩니다. 타이레놀은 글루쿠론산이나 황산처럼 물에 잘 녹는 물질에 결합시켜 소변으로 내보내거나 또는 간의 대사효소에 의해 산화시킨 다음 글루타치온을 붙여 내보냅니다.

문제는 이때 산화 반응으로 만들어지는 NAPQI라는 물질이 강한 독성을 나타낸다는 것입니다. 다행히 건강한 성인이 타이레놀을 하루 최대 복용량인 4000mg 이하로 복용할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95%)이 무해한 글루쿠론산, 황산 결합형으로 배설됩니다.

타이레놀 먹고 몇 시간 후 술

하지만 나머지 소량은 들어온 그대로 빠져나가거나 독성물질인 NAPQI로 변하는 단계를 거칩니다. 매일 같이 술을 마시는 사람은 간이 더 열심히 일해야 하니 대사효소가 더 많이 만들어지는데 이런 상황에서 타이레놀을 복용하면 이로 인해 독성물질도 더 많이 만들어집니다. 하루 세 잔 이상 술을 마시는 만성 음주자라면 특히 위험합니다.

타이레놀 먹고 몇 시간 후 술

그런데 술을 마신 직후에 타이레놀을 복용하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이때는 반대로 독성물질이 더 적게 생성됩니다. 타이레놀과 알코올이 간의 대사효소를 두고 경쟁할 때 간 대사효소의 선택을 받는 것은 주로 알코올이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간이 알코올 해독에 바빠 타이레놀은 거들떠보지 않는 셈입니다. 술 마신 직후 타이레놀 복용은 괜찮을 거 같기도 합니다.

타이레놀 먹고 몇 시간 후 술

타이레놀 먹고 몇 시간 후 술

하지만 술 마신 다음날 머리가 아프다고 두통약을 찾을 때는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합니다. 알코올을 제거하고 난 뒤에도 간 대사효소는 증가된 상태를 잠시 유지합니다. 이때 타이레놀이 들어오면 독성물질이 평소보다 더 많이 생깁니다.

타이레놀 먹고 몇 시간 후 술

술이 깨고 나서 18~24시간 동안은 이러한 일시적 독성물질 증가가 계속됩니다. 개인 차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소주 한 잔을 마시면 깨는 데 1시간이 걸린다고 할 때, 소주 3잔을 마시고 3~4시간이 지난 시점부터 하루 동안은 타이레놀 복용 시 독성물질이 더 많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타이레놀 먹고 몇 시간 후 술

하루 3잔 이상 술 마시는 사람에게 타이레놀 먹고 술 마시거나, 술 마시고 타이레놀을 피하도록 권하는 이유입니다. 다른 두통약도 쓰기 곤란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하루 3잔 이상 술을 마실 경우 아스피린을 비롯한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 위장관 출혈과 같은 부작용 위험이 높아집니다. 약을 복용 중일 때는 알코올 섭취를 최소화하는 게 최선입니다. 몸이 약에 집중하도록 해주세요.

타이레놀 먹고 몇 시간 후 술

타이레놀 먹고 몇 시간 후 술

'타이레놀 먹고 술 마셔도 되나요? 술 마시고 타이레놀 먹어도 되나요?'

는 짧은 질문이지만 답은 길고 복잡합니다.

타이레놀 먹고 몇 시간 후 술

간결하게 설명하자면, 술 마신 다음날 어쩌다 한 번 두통약 한두 알을 복용하는 건 몰라도, 그런 일이 자주 반복되거나 심지어 음주 뒤에 습관적으로 타이레놀을 복용하는 건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타이레놀 먹고 술이든, 술마시고 타이레놀이든 술과 타이레놀은 멀리 두는 게 안전합니다.

타이레놀 먹고 몇 시간 후 술

대다수가 타이레놀이란 상품명에만 익숙하고 아세트아미노펜이란 성분명을 잘 모르는 것도 문제입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타이레놀에만 들어있는 성분이 아닙니다. 종합 감기약에도 들어있고, 근육통 약에도 근육 이완제와 함께 들어있으며, 배 아플 때 먹는 약에도 진경제와 함께 아세트아미노펜이 들어있습니다. 나도 모르게 복용하는 아세트아미노펜의 양이 합하면 하루 최대량인 4000mg을 넘어가기 쉬워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친숙한 약일수록 더 잘 알아둬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타이레놀 먹고 몇 시간 후 술

다양한 건강 관련 정보를 전해드리는 전포동 건강한의원은 서로이웃 서이추 환영합니다: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