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네 빛은 나에게만 비추지 않는 거야

내 전생에 너를 

얼마나 울렸기에

한평생 날 붙들고

잠 못 들게 하는가

사랑은 행복이 아니라

형벌일세

보이지 않는 끈으로

영혼을 묶는

임보, 짝사랑

불을 끄면

실핏줄 타고 내려오는 

사랑아,

어둠 속에서 

홀로 앓는 몸살에 울다가

기어이 가슴팍에

지워지지 않는 

붉은 꽃물들이다가

바람아, 바람아 

아직 

생기 도는 내 바람아

어둠에도 풀리지 않는 그리움은

초롱한 별빛 같고

홀로 우는 달빛 같고

이 밤 깊숙이

그림자 쓸쓸히 묻어두고

날마다 목이 마른 사내

설레임만 눈치 없이 깊고.

정구찬, 사랑은 달빛 같고

제 안에 홀로 달 뜨더란다 

하도 크고 벅차서 

그 달 품고 

그래 울었더란다 

아 나를 끌어당기는 

저 애욕의 끄나풀 

어찌하여 그대 안의 줄 팽팽히 뽑아 

내 촉수의 간극에 꽂아 놓고 

파르르 떨고 있느냐 

미안하다 

그러고도 멀리 

단칼에 끊지 못하는 흔들림아 

미안하다 

놓을 것도 없이 당길 것도 없이 

그대 안에 둥실 

달로 떠서 미안하다  

석여공, 달

내려놓으면 된다 

구태여 네 마음을 괴롭히지 말거라 

부는 바람이 예뻐 

그 눈부심에 웃던 네가 아니었니 

받아들이면 된다 

지는 해를 깨우려 노력하지 말거라 

너는 달빛에 더 아름답다 

서해진, 너에게

왜 네 빛은 나만 비추지 않는 거야

왜 나만 사랑하지 않는 거야

왜 외간 것들에게 웃어주는 거야

왜 따뜻한 거야

왜 모두에게 다정한 거야

김선우, 해괴한 달밤

왜 네 빛은 나만 비추지 않는 거야
왜 나만 사랑하지 않는 거야
왜 외간것들에게도 웃어주는 거야
왜 따뜻한 거야
왜 모두에게 다정한 거야

김선우/ 해괴한 달밤

나는 너에게 한 번도 피어라 한 적 없는데
왜 너는 내 온몸에 가득 꽃을 피워놓고
이렇게 나를 아득하게 해. 왜

서덕준/ 꽃병

사랑속에 얼굴을 담그고
누가 더 오래버티나 시합을 했지
넌 그냥 져주고 다른 시합하러 갔고
난 너 나간것도 모르고
아직도 그 속에 잠겨있지

그림자/잠수

너는 목성의 달
내 삶을 끝까지 살아간다 해도
결국 만져볼 수 없을 차가움

한강/에우로파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 밖에

정지용/호수

네게는 찰나였을 뿐인데
나는 여생을 연신 콜록대며
너를 앓는 일이 잦았다

서덕준/환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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