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어떻게 되버리면 프리터 집을사다

안녕하세요 우당탕 팤콘 @qkr1066 입니다.

아오 집에만 있었는데 감기에 걸려버렸네요... 몸살감기인가 뭔가 으스스하니 아픕니다.

하락장이라 그런지 힘도 안나고.. 이오스 대박 날뻔했는데 ( 최대 2배까지 어제..) 파트너를 발표 안하고 밋업이 끝나서 다 던져버리는 바람에 .. 그때 팔고 지금 살껄..하고 좀 후회를 했습니다. 갯수나 늘릴걸..ㅎㅎ

그래서.. 오늘의 드라마는 힘든 역경을 이겨내고 가족이 다시 하나가 되는 취활 가족 !
2017년 드라마로 꽤 따끈따끈합니다. 과거의 유명한 드라마 보면.. 전부 폴더폰 쓰고 그래서 뭔가 지금과 괴리감이 느껴지더라구요..ㅎㅎ

말그대로 취활을 하는 가족입니다. 4인 가족 전부가 직장에서 짤리고, 대학 졸업하고, 뭐 그런 이유로 취업 활동하는데... 가족 간에 불화도 많아지고 .. 싸우고 부수고 하다가 결국엔 행복해지는 ...

일본 드라마를 보면 취업 활동에 실패하는 주인공이 참 많은데요... 아마 일본의 경제 위기 시절에 취업이 안되던 그때의 영향이 남아있는지 모르겠지만, 사실 지금은 취업이 굉장히 잘 되는 시기입니다. ㅋㅋ 하지만 늘 주인공은 취직이 안되더라구요... 그래야 드라마가 되겠지만요. ㅎㅎㅎ

저도 일본기업에 합격하고 나서 이 드라마를 보니, 면접 볼 때 생각도 많이나고,, 취업 준비의 흐름이 어떻게 다른가 뭐 그런걸 좀더 감정이입해서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저에겐 더 와닿는 드라마였네요.

아 여기도 역시나 주인공이 사랑을 하거나 그런 억지 사랑이 전혀 없기 때문에 담백합니다. 그리고 OST 또한 슬퍼서 ㅠㅠ 흙흙 오늘 같은 일요일, 한가하시다면 한번 보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보고 나면 내가 못할 게 뭐가있나 ! 열심히 해보자 ! 가슴이 불타오릅니다. ㅎㅎ

그리고 번외로, 취업활동을 못해서 고통받는 꽤 유명한 옜날 드라마 중에

프리터 집을 사다. 라는 드라마가 있는데,
취업을 못하는 그저그런 대학 나오고 그저그런 삶을 사는 애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현실을 깨닫고 성장해 나가는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 역시, 취업못하는 아들때문에 화목한 가정이 깨지는.. 그런내용인데요.

일본의 유명아이돌 그룹 아라시의 니노미야가 나와서 왠만한 일본 사람들은 다 아는 드라마더라구요.
예능에서 나오는 아라시 너무 웃겨서 저도 굉장히 좋아합니다.
다음에 예능 소개로 포스팅을 해봐야겠네요. ㅎㅎ

요즘 고졸자 실업률보다 대졸자 실업률이 더 높은 한국은..참 걱정이 많습니다.
대학은 나와야지.. 하면서 대학을 가는 걸 강요했던 선생님들이나 부모님이.. 무조건 맞지않다는 게..

저도 한국에서 취직이 도저히 안되서 일본 기업의 문을 두드린 것도 있기때문에.. 뉴스를 보면 마음이 영 불편하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몸이 안좋아서 쉬어야겠습니다.. ㅎㅎ

일드 '프리타, 집을 사다' - 꿀꿀한 88만원 세대 이야기

tripp.egloos.com/2705985

프리타, 집을 사다
코노 케이타 연출 | 하시베 아츠코 각본
니노미야 카즈나리, 다케나카 나오토, 카리나 주연

프리타(백수알바)가 일해서 집을 산다길래, 원작 책표지도 노랗고 산뜻하길래, 코믹터치의 발랄한 드라마일 거라 지레짐작하고 보기 시작했다가 "이거 뭥미?"하게 된 드라마. 첫 1~2회에서 엄마만 등장하면 나오는 음습한 음악에 주춤거리며 "저 아줌마, 아무래도 뭔가 한 건 하겠어." 했는데...역시 하시고! 민폐 아들과 버럭 아빠는 누가 더 하다고 할 것도 없이 둘 다 똑같고! 엄마는 아들이 면접만 보려고 하면 막아서고, 이러다 대체 언제 집을 사는 거야 답답해지고!
결국 드라마는 끝까지 환상적인 해피엔딩을 보여주지 않는다. 프리타는 집을 사지만, 이제 겨우 첫 입금(그나마 아빠 돈)을 했을 뿐이고, 엄마는 드디어 웃지만 계속 병원에 다녀야 되고, 아들과 아버지는 좀 가까워진 듯 하지만 여전히 싸운다. 드라마에나 나오는 해피엔딩 따위 개나 줘버리겠다는 노선이 분명하다.

아마 내가 <남자는 떠나도 일본어는 남는다>를 읽지 않았다면 나는 이 드라마를 이해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무슨 놈의 가족이 아무리 싫다기로서니 밥을 따로 먹고(따로 먹는 건 그럴 수 있다 치자. 엄마가 밥을 들고 갖다 바치는 건 너무하잖아!), 그런 나쁜 짓을 당하면서도 왜 이웃에게 항의하지 않는지, 면접이 코 앞이면 왜 아빠에게 전화해서 엄마를 돌보라고 말하지 않는지, 속터져 죽을 일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런데 <남자는 떠나도..>를 읽어보면, 일본에서 가족이란 각자의 영역을 지키며 사생활을 터치하지 않고 사는 사람들이라고 하지 않는가. 밖에서 발랄한 딸도 집에 오면 2층에 처박혀 말 한마디 안하고, 아들 딸이 누구랑 사귀는지도 모르고, 그게 일반적인 가족이라니까 뭐 할 말이 없다.
난 이 드라마 보면서, 우리 가족이 지지고 볶고 싸웠기 때문에 이 나마라도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마지막에 딸내미가 자기 남편을 가리켜 "귀찮으니까 회피하는 거야" 할 때, 그렇다, 싸우는 건 애정이 있기 때문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아버지도 그러지 않는가? "딸과는 자주 싸웠지만, 그나마 그 애랑은 커뮤니케이션을 했어. 그 딸도 7년 전에 시집 갔다고." 
우리나라도 점점 일본의 가족을 닮아가고 있어서 좀 걱정이 된다.

88만원 세대를 주인공으로 한, 그러면서도 장밋빛 허황된 미래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서 노력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해주는 드라마다. 아마 우리나라에도 몇년 있지 않아 이런 드라마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연쇄살인 나오는 드라마 보다 이 드라마가 더 꿀꿀하다. 현실이란 이럴 수밖에 없는 건가? 쩝.

 

'프리터, 집을 사다'라는 드라마의 원작 소설이다.  

요즘 재미있게 보고 있어서인지 다음 화는 어떻게 될지 너무나도 궁금했었다.  

그래서 이 책을 필연적으로 읽을 수 밖에 없었다. '다음주까지 도저히 기다릴 수 없어'라는  

심정이었달까.

드라마는 이 소설과 대략적인 줄거리는 같이 하고 있는 것 같다.

3개월만에 직장을 뻥하고 차버리고 나와 알바로 용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점이라던가,  

꽤 오랜 시간동안 동네에서 어머니가 교묘하게 왕따를 당했다던가,

어머니가 심각한 우울증에 걸리는 상황이라던가, 아버지는 완고하고 고집불통이지만

믿음이 가지 않는다던가 하는 게 말이다.

다만 세부적인 사항에서 차이점을 보이고 있기는 하다.

주인공 세이지가 알바로 보낸 시간과 어머니가 따돌림을 당한 기간이 소설에서는  

드라마보다 2배 정도 길다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어머니의 병세가 소설 속에서 훨씬 더  

심각하게 그려지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누나의 캐릭터가 확연하게 다르다.  

드라마에서는 약간 궁지에 몰려있다는 느낌이었는데, 소설 속에서는 다부지고 강단있다.  

여걸의 모습이랄까. 그리고 드라마에는 소설에서와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 한 명 등장하는데,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일드에서 자주 있는 일이기도 할뿐더러 전체적인 줄거리 진행에  

그다지 큰 영향을 줄 것 같지도 않다.

'프리터, 집을 사다'라는 제목만 보고 유쾌하고 밝은 스토리일거라 제멋대로 짐작했었다.

프리터였던 젊은이가 집을 사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이겠거니 생각했고,  

그 과정이 코믹하면서 판타지스럽게 그려질거라 예상했었다.

그런데 세이지가 그동안 외면하고 있었던 스스로의 모습을 절감하는 순간이라던지,

집을 사기로 결심하게 되는 과정이라던가, 어머니를 돌보면서 지쳐가는 상황이 드라마에서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져서 그 예상이 완전히 틀렸음을 알 수 있었다.

4화까지 드라마를 봤는데 조금 많이 슬펐다. '집을 사야하는데, 이런 식으로 진행되면

언제쯤 집을 사게 되는거지' 싶어서 조금 조바심이 들기도 했었다. 그래서 원작인  

'백수 알바 내 집 장만기'의 페이지를 엄청난 속도로 읽었던 것 같다.  

평소보다 몇 곱절이나 빨리 페이지를 넘겼고, 소설 읽기 최단 시간을 갱신한 것 같다.  

그리고 이제 마음이 좀 놓인다. '역시 그렇게 되는 거였어'라고 안심하게 되었다고 해야하나.  

드라마의 다음 화가 아무리 슬퍼도 이젠 마음 편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 이럴 줄 알았으면 드라마 시작하기 전에 소설부터 먼저 후딱 읽어버리는 건데 말이다.

'프리터, 집을 사다'의 다음 화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면,

그런데 무언가를 기다리는데 재능이라고는 깨알만큼도 없다면 이 책을 읽는 것을 권하고 싶다.  

원작소설도 드라마만큼 재미있으니까 후회없는 선택이 될 듯 하다. 게다가 드라마적

한계로 이야기되지 못한 것들을 책에서는 만나볼 수 있으니까,

드라마를 보며 전개가 빠르다 싶은 부분을 콕콕 집어내고 있었다면

이 책이 훌륭한 보충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 그러고보니 소설을 읽고 이렇게 마음이 가벼운 적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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