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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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장르

판타지 , 드라마 , 스릴러 , 범죄 , Made in Europe

감독

출연진

시놉시스

18세기 프랑스, 악취나는 생선 시장에서 태어나자마자 고아가 된 천재적인 후각의 소유자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벤 위쇼). 난생 처음 파리를 방문한 날, 그르누이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여인의 매혹적인 향기에 끌린다. 그 향기를 소유하고 싶은 강렬한 욕망에 사로잡힌 그는 향수제조사 주세페 발디니(더스틴 호프만)를 만나 향수 제조 방법을 배워나간다. 파리를 떠나 향수의 낙원이라 불리는 프랑스 남동부의 그라스에서 본격적으로 향수를 만드는 기술을 배우는 그르누이. 한편 그라스에서는 아름다운 여인들이 머리카락을 모두 잘린 채 나체의 시신으로 발견되는 의문의 살인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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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와(과) 비슷한

영화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장르 : 드라마, 스릴러

감독 : 톰 티크베어

출연 : 벤 위쇼, 더스틴 호프만, 앨런 릭먼

국내 개봉 : 2007. 3. 22

영화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영화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주인공 '장바티스트 그르누이'는 생선시장 가판대 밑에서 태어났다. 출산 후 그의 울음소리 때문에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바로 끌려가 사형당했다. 태어난 아이를 방치하자 울음소리를 들은 사람들이 그녀를 살인자 취급했기 때문이다. 태어나자마자 어머니를 잃은 장바티스트는 노역을 하며 살아간다. 제대로 된 교육은 받지 않았기 때문에 말도 잘 안 하지만, 남들보다 뛰어난 후각을 지녔다는 건 그만의 비밀 아닌 비밀이었다.

어느 날, 장바티스트는 어떤 냄새에 이끌려 따라간다. 어떤 냄새든지 한번 맡으면 잊지 않는 그의 후각은 귀신같이 그 원인을 알아냈다. 다름 아닌 과일을 들고 가는 한 여인. 장바티스트는 그 냄새를 어떻게든지 갖고 싶었다. 하지만 놓치기 싫은 냄새를 어떻게 소유해야 할지 그는 몰랐다. 냄새를 향한 집착은 그가 첫 살인을 저지르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그가 몰랐던 사실이 하나 있었다. 사람이 죽으면 냄새는 곧 사라진다는걸. 그는 그녀를 소유하여 냄새를 갖고 싶었으나, 저항하는 여자를 죽이자 냄새가 사라졌던 것이다. 어떤 사람에게서 나는 본연의 체취는 어떻게 쟁취하는 걸까. 장바티스트는 인생 첫 난관에 봉착한다. 그러다 우연히 향수를 제조하는 '주세페 발디니'의 눈에 띄어 그의 제자로 들어간다.

영화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영화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주세페는 장바티스트에게 향수 제조법을 알려준다. 물체에서 나는 냄새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며, 생명체에서 나는 냄새는 생명이 다하는 순간 사라진다. 살아있는 순간의 냄새를 어떻게 담을 수 있을까. 장바티스트는 생명체의 냄새를 담으려는 실험으로 고양이를 이용한다. 향수 재료를 넣는 곳에 고양이를 통째로 넣었다는 걸 알게 된 주세페는 크게 분노한다. 살아있는 생명체는 절대 향수로 만들 수 없다는 말과 함께.

그러나 장바티스트는 누구의 말도 듣지 않는 고집 센 외골수였다. 그는 향수 제조 기술을 배운 후, 주세페의 집을 떠났다. 자기가 원하는 향수는 여기서 만들 수 없으니까. 장바티스트가 떠난 후, 주세페의 집은 무너졌다. 어머니에 이어 스승까지, 그와 엮인 사람들은 모두 죽음을 맞이하고 말았다.

장바티스트는 향수의 낙원이라 불리는 그리스로 떠난다. 그는 배운 기술을 토대로 자신만의 향수 제조법을 만든다. 계속되는 연구 끝에 그는 원하는 냄새를 담는 방법을 개발했다. 그 이후 장바티스트는 여인들의 향기를 모으기 위해 연쇄살인을 저지른다. 그렇다고 그가 살인 과정에서 희열을 느끼는 인간은 아니었다. 살인을 즐기기보다는 그저 목적인 향수를 위해 살인이 수단이 됐을 뿐. 즉, 그에게는 살인이 그다지 죄책감 느껴질만한 일도 아니었다. 자기가 인생 처음으로 가진 목표가 생겼는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겠는가.

그는 죄책감도, 연민도 느끼지 않는 사람이었다. 오로지 궁극의 향수를 만들기 위해 13명의 여자를 죽였고, 그 일대에서는 연쇄살인범에 대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영화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영화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장바티스트이 목표는 향수지, 살인이 아니기 때문에 흔적을 지우거나 도망갈 생각도 안 한다. 애초에 살인이 왜 죄인 지도 인지를 잘 못하는듯하다. 당연히 그가 범인으로 잡히는 건 시간문제였다. 13명을 죽였으니 더 묻고 따지고 할 것도 없이 사형대에 올라가게 된 장바티스트.

그는 사형대에 올라가기 전, 자신이 마지막으로 완성했던 궁극의 향수를 몸에 바른다. 향기를 맡은 간수들은 그를 사형수 취급하기는커녕 오히려 신처럼 떠받들며 굽신거린다. 그 상태 그대로 사형대에 올라가자 사형집행인 또한 향기에 취해버린다.

13명이나 죽였다는 희대의 연쇄살인범을 보기 위해 수많은 시민이 사형장을 찾아왔다. 하지만 모두 장바티스트의 냄새에 취해 그를 신처럼 바라봤고, 그는 향수를 꺼내어 손수건에 묻힌 후 공중에 날렸다. 그 순간 바람을 타고 사형장 곳곳에 퍼져나가는 향기. 사람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황홀한 향기에 취해 남녀노소 할 거 없이 모두 사형장에서 사랑을 나누기 시작한다. 장바티스트는 향수 하나로 모든 사람을 무력화시킨 후, 유유히 사형장을 빠져나간다.

그는 궁극의 향수를 만드는 데에 성공했지만, 그다음엔 뭘 해야 할지 몰랐다. 마치 살아갈 이유 혹은 인생의 좌표를 잃어버린 것처럼. 그는 자신이 태어난 동네로 향한다. 늘 굶주려있는 빈민가 사람들 앞에서 장바티스트는 남은 향수를 자신의 머리 위에 쏟는다. 향기에 홀린 사람들은 그를 먹기 시작했고, 그는 이 세상에서 한 톨도 남지 않고 사라지고 말았다.

평점 : ★★★★☆

미친 능력을 미친 짓에 활용한 자의 최후

어릴 때 영화 향수 결말을 보고 충격에 빠졌던 기억이 난다. 그는 머리 위로 향수를 쏟았을 때, 그게 어떤 의미인지 잘 알았으리라. 인생의 좌표를 잃어버렸으니 이 세상을 더 살아갈 가치가 없다고 느낀 것 같다. 하지만 영화 향수 결말처럼 그는 향수 하나로 온 세상 사람들을 노예처럼 부릴 수 있었다. 하지만 신이 되는 건 그의 목표가 아니었기 때문에 짧고 굵게 인생을 산 게 아닐지.

영화 향수 결말처럼 잘못된 집착은 잘못된 결과를 낳는다.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는 음울하고 화려한 이면이 모두 공존하는 18세기 프랑스가 배경이다. 엄청난 빈익빈 부익부를 관전한 느낌. 그 당시 프랑스에는 위생 개념이 부족해서 잘 씻지 않아 여기저기서 악취가 났다고 한다. 그래서 악취를 가리고자 귀족들이 향수를 뿌리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는 그러한 배경 속에 있던 후각 천재 장바티스트를 주인공으로 삼고 있다. 향기 하나로 환각, 환청을 경험할 수 있다니, 참 매력적이면서도 위험하지 않은가.

만약 결말에서 장바티스트가 자살이 아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 사형장을 떠나 그대로 프랑스를 떠났을 수도 있지 않은가. 그 시대였다면 가능했을 터. 하지만 그가 자살을 택함으로써 그가 살아온 이유가 궁극의 향수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음을 보여줬다. 그는 향수로 세계를 제패하려는 게 아니었다. 살면서 제대로 된 유대관계를 맺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사람의 냄새를 어떻게든 손안에 넣다는 욕망이 커진 게 아닐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처음 죽였던 과일 든 여자를 보고 첫눈에 반하지 않았을까 싶다. 사랑이란 감정을 몰랐기에 그녀를 소유하고 싶어서 그런 참극이 벌어졌다고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어쨌거나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에서 장바티스트 역을 맡은 '벤 위쇼' 배우님은 이 작품에서 인생 캐릭터를 만난듯하다. 깡마르고 왜소하지만 냄새를 향한 집착을 보일 때 눈이 반짝 빛나곤 했다. 영화 향수 결말에서 살아갈 이유를 잃어 공허해졌던 눈빛까지 완벽. 찝찝한 여운이 남긴 하지만, 가히 독보적인 분위기 때문에 2016년에 재개봉하기도 했다. 영화 보는 내내 궁극의 향수가 도대체 어떤 향일지 너무 궁금했다. 4D 영화가 구현되는 미래에선 향을 맡아볼 수 있을까 하고 살짝 기대해본다.

영화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