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맨 결론부터 말하자면 간만에 적당히 시간 녹일 수 있는 JRPG여서 제법 만족스럽게 플레이 함 원채
jrpg 같은거 즐겨 하다 보니 스토리 오글거림 이런 건 원래 감안하고 하는 거라 별로 신경 안 쓰였음. 1부 스토리는 뭐 일본발 콘텐츠가 다 그렇듯 클리셰의 덩어리라 아 그렇구나. 하고 플레이. 대부분 다들 그렇겠지만 애당초 jrpg에서 드라마틱하게 굉장한 서사를 기대하고 하는 것도 아니니까. 앞뒤 문맥 맞고, 애들 활약도 좀 해주고 로맨스도 찍고 이러면서 적당히 재밌게 했는데 문제는 2부부터였음 볼랑이라는 캐릭터 레나와 다나의 진실 성령의 의지 진짜 하나도 이입이 안됐다. 내가 느낀 어라이즈 스토리의 가장 큰 문제는 서사를 풀어서 유저에게 차근차근 납득시켜야할 부분들을 죄다 등장인물의 입을 빌어서 설명해주고, 컷신 보여주고, 설정만으로 퉁쳐버렸다는데 있음. 1. 볼랑이라는 캐릭터 일단 볼랑 자체가 존나 뭔가 싶었다. 볼랑이 알펜이 증오하며 덤벼드는 이유는 조금 생각해보면 대충 짐작은 됨. 유일한 지배자여야 했을 자신과 동일한 역할을 가진 알펜이 튀어나온 바람에 분노를 느끼고 시비 걸면서 나타난 거겠지. 근데 문제는 이게 서사로 묘사가 안되고, 레나의 진실이 밝혀지는 (왕이란 게 뭔지 밝혀지는 후반 시점) 순간에나 설정으로 언급되고 넘어감. 그리고 볼랑은 그냥 열등감에 앞길만 막는 트롤링 해대는 개새끼로 끝남. 난 이게 가장 불만인 게, 볼랑을 알펜의 안티테제, 아치에너미로 만들 거였으면 그만한 공을 들였어야 하지 않나 싶음. 이건 2번째와도 연결되는 부분인데 2. 성령의 의지라는 좆같은 설정. 일단 린웰이 다나의 목소리를 들었다느니 할 땐, 뭐 그럴 수 있다 싶었음 레나의 성령력이 의지를 가지고 생존하기 위해 모든 일을 벌였다. 그래. 그런 류의 플래닛 이터 설정 나오는 만화 한 두 개 본 게 아니니까 그럴 수도 있다 쳐 근데 이게 유저는 내버려두고 지들끼리 성령의 의지니. 뭐가 옳고 그른 거니, 아니 씨발 최후반 최종 결전 가는 내내 스킷으로 이딴 거 계속 보여주는데, 뭐 와닿지도 않고 설정 놀음이나 해대고 있고. 최종전에선 "결국 너도 살고 싶었던 거 뿐이구나" 이딴 소리 하는데 대체 뭐하자는 건지 모르겠다. 어차피 적이고 뒤질거면 끝까지 악역으로, 플래닛 이터로서 비중을 확 주던가. 이도 저도 아닌 최종보스로 설정하니까 모든 게 붕 떠버리는 느낌임. 차라리 레나의 성령의 의지는 그 힘이 너무 강해서 헬라임킬 세뇌하듯이 레나인도 다나인도 죄다 세뇌가 가능하고. 볼랑이 이 과정에서 세뇌되어 날뛰는 캐릭터라고 설정했으면 좀 더 아치에너미틱 했을듯 3. 결국 데우스 엑스 마키나 엔딩 보고 나서 내가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결국 이 이야기는 무얼 하고 싶었느냐 였어 물론 각각의 주제는 댈 수 있음 지배와 피지배의 이야기. 착취와 저항의 이야기. 가해자와 피해자의 이야기 용서와 화해의 이야기. 근데 진짜 단언컨대 모든 주제가 각각 그냥 따로 놈. 시나리오 쓴 놈도 그래서 그런지 갈피를 못 잡고 엔딩에 이르러서는 "우리 모두에게 다나의 의지가 깃들어 있다면..." 이러면서 지구인아 모두 내게 힘을 줘! 해버리는 데에서는 진짜 농담 안하고 빵 터졌다. 그래서 선택한 게 원기옥 엔딩이라니. 멀쩡한 스토리였으면, 앞에서 계속 떠들어 댄 주제로 좀 마무리 지어야 하지 않았나? 난 그래서 막판에 볼랑 다시 등장해서 진짜 찐찐찐 최종찐막 결전 할 때, 결국 알펜에게 패배하고 나서 알펜이 용서한다고 했을 때 레나의 성령의 의지가 자신을 왕의 대리자로 내세우면서 운명을 희롱하는 바람에 이 꼬라지까지 떨어져 버린 자신을 심지어 알펜까지 동정한다는 현실에 세상 모든 걸 비웃어 대면서 최후를 결정하는 건 자신이라면서 "내 운명의 지배자는 다름 아닌 나다!" 이런 식으로 나오면서 얘가 희생하고 그 덕에 뭐 레나스 아르마 조건 클리어하고, 대강대강 가시나무에게 붙잡힌 시온 구해주는 실마리가 되어서 알펜이 문제 해결할 줄 알았음 (운명에 대한 저항의 서사) 설마 원기옥 할 줄은 진짜 막판까지 전혀 예상 못함. 그만큼 서사의 진행이 엉망진창이었고 되는 대로 떠드는 이야기였고 말장난이었다. 그밖에 쐐기 이후의 전투는 스펙만 늘어난 시간 싸움이고 해서 지루한 것도 있었고. 다 깨고 나니까 드는 생각이 단순히 스토리와 서사, 게임 플레이만 보면 드래곤 퀘스트 11 쪽이 훨씬 더 나았다는 생각이었다. 이게 어라이즈랑 스토리 구조가 좀 비슷해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도 있을 듯. (드퀘11은 엄청 큰 반전도 있었고) 하여간 아쉬운 소리 잔뜩 하긴 했지만. 알펜하고 시온하고 꽁냥거리는 거 좋았고, 엔딩 일러스트도 좋았고. 호냐 불호냐 따지면 호쪽이 더 크긴 한데. 막판 스토리 너무 날림이라 너무 아쉽다.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마음에 안드는 게 다 깨고 나니까 최종 결전 전으로 돌아가는 구성. 그냥 후일담으로 다나 재건하는 거나 넣어주지. 아니.. 이거 넣을 거였으면 2부를 더 완성도 있게 만들었겠지... 그래도 대충 재밌게 엔딩 봤으니. 여기서 끝내야겠다. 지령의 탑이니 뭐니 다른 컨텐츠 있는 모양이지만, 솔까 지루해서 안할듯. 공략 게임 목록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 공략 - 메인 페이지ZEN(ゼン) 2021. 9. 11. 10:00 반응형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テイルズ オブ アライズ Tales of Arise 2021.09.09 닌텐도 스위치로는 발매가 되지 않은 게임입니다. 이 게시물은 기존 게시물과는 다르게 비정기적으로 업데이트 될 예정입니다. ★ 메인 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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