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만난 30살 남성 분과 동시에 연락하고 있는 남자가 있었다. 27살 미용실에서 스탭일을 하고 있는 남성분이였다. 그 당시에 난 그냥 연애할 만한 정도로 생겼네 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이 분을 만난 친구들이 말하길 못생긴건 아닌데 무섭게 생겼다며 절레절레 하더라 뭐랄까 관상이 안 좋은 사나워보이는 강인처럼 생겼었다. 첫날에 만났을때 산책을 좋아한다며 어디 안들어가고 벤치에서 앉아서 이야기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돈이 없어서 그런거였다. 이 분한테 유일하게 생각하는 감사한 점이 하나 있는데 걷는거에 관심없는 내가 걷는걸 좋다고 느끼게 만들어 줬다. 그만큼 걷는 데이트를 많이 했다. 이 분이 그나마 앱으로 처음 사귄? 한달 만났으니까 사귀었다고 하긴 뭐한데 뭐 키스까지 했다. (첫키스였음) 사귀자는 것도 뭐 제대로 말 안하고 난 사귄다고 딱 말하고 사귀는것보다 그냥 자연스럽게 진전되는게 좋더라 이러면서 어물쩡 거리는데 그때 뭐 딱히 상관없던 나는 그래요 그러죠 뭐 이랬던것 같다. 왜 그 전 남자에 비해 돈도 없고 착하지도 않은데 사귀었냐고 묻는다면 다른 앱으로 만난 남자들에 비해 절박한 느낌이 없었다. 나한테 엄청나게 빠진것처럼 보이지도 않았고 그런게 담백해보여서 오히려 좋았다. (이 시기에 내가 착한남자를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는거 알았다. 근데 이딴 새끼도 만나면 안된다.) 나는 친구들사이에서 털털하고 유머감각있는? 스타일에 옷장안에는 치마가 한 벌도 없고 스트릿스타일로 입고 돌아다닌다. 애교도 없어서 부모님한테 한소리 들은 적도 있다. 이런 내가 소개팅을 하려니 원피스를 급하게 사고 (생각보다 간편하고 엄청 편하더라) 이쁜척하려니 자동으로 말많이하고 재밌는? 나의 개성은 없어지더라. 물론 소개팅해서 만난 남자들을 특히 앱으로 만난 남성들은 90프로 다들 전형적인 '여자'느낌을 원했다. 애교있고 사근사근하며 귀엽고 뭐 그런거 더해서 난 마음에 없는 소리 못하는 스타일이고 그래서 상대방들한테 '사랑해'라는 말을 안했다. 솔직히 첫눈에 반한다는건 내 생애 없을듯하고 서서히 정들면서 사랑한다는 감정이 생기는건데 어떻게 한달도 안만난 남자들을 사랑할 수 있겠는가? (한달도 짧다 난 3달은 봐야해)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새끼는 나한테 잠수를 타고 사라졌는데 나중에 왜 그랬을까 생각해보니 내가 상대가 원하는 '여자친구'역할극을 잘 수행하지 못한것 같긴하다. (인정) 애교도 안부리고 좋아한단 말도 안해주고 조신한척하느라 딱히 잼나지도 않은 착한 여자였겠지 그리고 내가 이 당시 너무 헤어지고 싶어서 항상 마음속으로 언제 헤어지자하지 하며 벼르고 있었는데 그게 티가 난것같다. 또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한달을 만나며 참 질문을 많이 했다. 전 여자친구이야기 알려달라, 왜 헤어졌나?, 어플은 많이 해봤나?, 실제로 몇명만나고 얼마나 사귀어봤나?, 사진이랑 실물이 다른 사람이 진짜 많나? 등등 특히 이 사람은 소개팅어플 마스터여서 사귀는건 논외로 실제로 연락 후 만나 얼굴 본 여자들은 셀 수 없이 많다해서 그런 썰 듣는걸 잼나라 했다. 근데 내가 뭐 전 여자친구 이야기해도 질투는 안하고 흥미롭게 듣는걸 보고 나한테 넌 날 좋아해서 만나는게 아니라 관찰하려고 만나는거 같아라고 했다. (너무 정곡을 찔려서 놀랬다ㅋㅋㅋㅋㅋ ) 점점 만나며 공통점도 없어서 그런가 대화가 안 통했다. 연락도 잘 되는 스타일도 아니였고 (뭐 나도 이 당시에는 연락을 계속 주고받는걸 좋아하진 않았지만 아점저 연락은 여친으로 지켰다) 그리고 그 사람이 돈이 너무~ 심각하게 없어서 밥한끼도 같이 먹기 힘들어했다. 이 사람이 잠수 타기 마지막 만남이 만나자고 불러서 나왔는데 밥은 내가 이미 먹고나와서 저렴한 식사하는거 기다려주고 노래방가자해서 (코노를 걔가 좋아해서 대부분 코노 데이트였다) 알겠다했는데 코노 동전넣을 500원이 가방을 찾다찾다 없어서 그냥 집방향으로 같이 걸어가고 헤어졌다. 그때 가방을 뒤지며 뭔가 그 사람이 스스로도 분해하고 수치스러워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 다음날 하루종일 연락이 없었는데 카톡 전화 했는데도 답이 없어서 새벽에 빡쳐서 쓰레기라고 보내고 내가 차단했다. 이제 와 생각해보면 나도 이때다 싶어서 더 기다려주지 않고 차단을 해버린것같다 라는 생각을 한다. 차단해서 그 뒤에 톡이 왔더라도 왔는지 뭐라 왔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30일의 짧은 만남을 정리했다. 자유게시판 최근 많이 읽은 글
제 목 : 어플에서 남자 만나려는 분들 보세요ㅇㅇ 조회수 : 18,671 작성일 : 2020-06-03 15:27:04 다양한 사람 있으니 내인연 찾아지려니 싶어 일단 괜찮아 보이는 외모, 스펙 남자들 있긴 해요. 그여자들은 상품성을 사진에 다 드러내야 하니까 그리고 나랑 일반적 소개팅으로 만났다면 외모가 괜찮은 편이라도 현실에선 감히 말한마디 첨엔 눈은 높구나 웃지만 이런 남자들이 많아요. 반대로 현실적으로 이런 남자가 존재했구나 싶고 예를 들어 방금까지 서로 취향도 같고 사는 곳도 이게 마지막 대화가 돼요. 애초부터 여자의 잘못이 아니라 그냥 사람에 대한 신원인증을 받는 인지도 있는 어플을 사용해도 제경우는 촉도 좋고 딱 몇마디 해보면 나이 정도는 그래도...괜찮은 남자 하나는 있지 않을까? 다른 여자회원들은 깜빡 속겠다 싶은 죄질이 나쁜 부류는 암튼 정신차려서 안속고 까다롭게 보고 따져도 제대로 된 그리고 어떻게 골라서는 만나고 연애단계까지 가게 되어도 난 안그런다 해도 그 수많은 가능성을 이사람 하나로 끝낸다고? IP : 115.161.xxx.24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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