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두번째 만남 후 연락 - sogaeting dubeonjjae mannam hu yeonlag

안녕하세요, 쌀쌀한 날씨에 환절기 감기조심하시구요.
(등장인물 :본인(36) / 후배 (32) / 소개팅녀(31)

지난주 금요일에 소개팅을 했어요.종로에서 봤는데 7시반부터 12시까지 밥먹고, 아주 약한 술한병 같이 마신후 헤어졌죠. 잘들어가라는 문자 제가 보내고 10분후 같은 답이 왔고, 연락안하다가 일요일오후에 급 전화하여 저녁식사후 시간에 커피한잔하자하면서 두번째로 만났어요. 8시반에 만나 12시까지 한자리에서 같이 얘기했죠.

집근처까지 차로 내려다주고 저는 집에 오니 12시 50분이더군요. 특기인 악수신공을 걸어서 오늘도 만나서 반가웠다며 손은 잡았지만..5초정도 손잡고 흔들면서 웃음을 주고받은 정도입니다. 양손에 무얼 쥐고 있다가 급히 손을 바꾸어 악수받는걸로봐선..거부감까지 있는건 아닌거 같네요..

간략하게 적었지만 좀 애매한 느낌이 들어서 말이죠.

두번째 만남후의 제느낌 :  외모는 참 맘에 들지만, 대화의 공감대형성이 잘 되지않고, 가장 중요한 웃음의 코드가 좀 안맞는다는 점...왠지모를 답답함과 (스스로 언변이 좋다고 자부하는) 저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이런 관계로 과연...계속 갈수 있을까...라는 고민중임.

자...이런 고민으로 후배에게 소개팅후 처음으로 물어봤습니다. 그쪽 맘을 알아보라고, 나는 후배와 연락안한걸로 하고.
후배도 저에게 숨김없는 놈이라,,카톡으로 나눈 이야기를 직접 보내주겠다더군요..
아래는 후배와 그녀의 카톡 내용입니다.

[금요일 첫만남 이후 토요일의 카톡] : 등장인물 후배(후) / 그녀 (녀)

후 : 잘 만났냐? 어땟어?ㅎ
녀 : 응 잘 만났어, 12시쯤 헤어졌어.

후: 와..디게 오래있었다.ㅎㅎ
녀 : 어쩌다 보니..시간이 빨리간듯 ㅎ

후 : 그래, 어땟어 느낌은?
녀 : 글쎄..한번 만나보고 아나..

후 : 그래 함 더만나봐.
녀 : 오빠얼굴도 있고 해서 이쁘게 웃으려 했음 ㅎ

[오늘, 저의 지령을 받고난후의  카톡]
후 :  아..주말동안 술마셔서 머리아프다. 근데 형이랑은 그날보고 끝인가..? 진짜 괜찮은 사람인데
녀 : 어제 집근처에 오셔서 한번더 봐써

후 : 진짜???? 오우 ^0^ 어때?ㅎ
녀 : 다들 세번은 봐야 한다 그래서...
녀 : 그런데 참...재미가 없어..

후 : 억지로 만나는 거야?;;ㅇ_ㅇ 잘 생각해봐 ㅎ 괜찮은 남자라니깐~ 날라리랑은 정말 달라 ㅎ
녀 : 알아....아는데..

후 : 형이랑 아직 연락은 안해봤는데..형은 아마 너 맘에 들어할거 같은데.
후 : 슬프다.
후 : 그럼 함 더 만나봐~ㅎ

녀 : 분명 긍정적 맘을 가지고 나갔는데 나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이번주 확실치도 않은 스케쥴들을 그분께 말하고 있더라고 ㅠㅠ

후 : 아.. 시간 안될지도 모른다는 의미로??.. 나쁜 녀석~~~;;;
녀 : 아...그게 작정하고 나온말이 정말 아니었어....

후 : 본능은 쌈 싸먹어~!!
후 : 남자보는 눈을 길러~~~
녀 : 이번주 주말 물어보시는데 토욜은 정말 선약이 있고
녀 : 일욜은...교회가야한다고 말하고 있더라고 내가....
녀 : ㅡ.ㅡ

후 : 교회 갔다와서 만나면 되지. 결정적으로 교회 잘 가지도 않으면서;;ㅋ
녀 : 찔려서 그말도 해써..

후 : 만나봐바~~^^
녀 : 영화보쟈시는데 보고싶은 영화가 생각이 안나서...
녀 : 오빠한테 연락왔냐길래 소개팅한날 재밋었냐고 카톡왔었다고 말해쏘
녀 : 본인한테는 왜 연락이 없는지 궁금해하시더군
녀 : 연락하셔~ㅋ
후 : ㅇㅇ. 형한테도 물어봐야지. 마음을 열어봐~ 함 더 만나.
후 : 사람일은 모르는거란다~^^

녀 : 암튼 메신져로 받아서 저장이 안되어있다그래쏘~암튼~
후 : 뭐 암튼 주말에 꼭 함더만나~!ㅎㅎ

이게 끝입니다.

좀 놀랐죠. 저랑 똑같은 생각(대화의 재미가 없다)을 하고 있을줄이야...;;

자...여러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아니지..사실 답은 바로 나오더군요.

"외모가 이쁘지만, 관심사나 대화주제의 공감이 잘 안되고 가장 중요한 웃음유발이 쉽지않다. 답답한 관계다"
"공주도 아니고 된장녀도 아닌듯하나, 문제는 경험에 있다. 그녀는 지금까지 나이차이거의 없는 남자들과의 친구같은 관계와 , (남자와 진지한 이야기를 한다기보다는) 31살 직딩이지만 아직은 자신을 즐겁게 해줄 친구같은 사람이 더 맞는거 같다." , " 후배를 봐서 세번까지는 만날생각이 있는것 같지만, 내가 변하든 아니면 그녀가 좀더 적극적으로 되지 않는다면, 세번째 만남이 마지막이다"

두번째만나고 헤어지고 나서는 제가 잘들어갓냐는 문자도 안보냈죠. 일부러. 반응이 어떤가 보려구요. 예상대로 먼저 보내지는 않더군요. 그래서 저도 안보냈습니다. 꽤 먼길을 다시 운전해서 집에 돌아가야하는데 아무런 연락도 없는걸 보면,,(매너가 없다기보다는)긴장하면서 조심하고 있는듯한...내가 먼저 보내기전엔 먼저 안보내는...도망갈 궁리를 하고있는듯한..느낌..?

그래서..드디어;;   제가 의견을 구하고자 합니다.

질문1. 현재 저의 생각에 대해 아낌없는 조언 및 다른 의견을 부탁드립니다.
(여러각도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질문2. 원래 태도가 초연하고 무덤덤한 스타일은 도대체 어떻게 흥미유발을 해야할까요..?
            웃음의 코드를 잘 못 잡겠네요.ㅇ_ㅇ;;   여러분들이라면....??

            (그도 그럴것이,,전 항상 밝은 사람과만 연애를 해봤던것도 있고,,또한 많은 선.소개팅 등으로 제 자신이 이미 저도모르게 나이먹은 아저씨처럼 official한, 대외적이고 공적인 주제만 말하고 있는건 아닌지..그것도 이유중 하나일듯 싶네요.저 나름대론, 미래지향적이고, 비젼에 관한 이야기이며, 인생에 관한 말들인데 말이죠..)

질문3. 주인공인 "그녀" 와 같은 스타일을 경험해보셨거나, 알고계신분이 있으면 도움되는 조언 및 의견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아낌없는 조언 및 다양한 의견을 환영합니다!

새벽까지 계신 불펜분들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소개팅녀의 심리..접어야할까요..이어가야할까요

ㅇㅇ 2019.04.26 14:00 조회2,685

•외적인 요건말고 상황과 연락에 대해서만 판단해주세요...

<만남과 데이트>

한달 동안 세번 만난 여성분이 있어요.

소개팅녀가 20대라 20대분들한테 질문하고 싶었습니다

둘 다 직장인이고, 저는 31 여성분은 29구요.

첫번째 만날때는 저녁 7시에 만나서, 식사 같이하고 술집 가서 새벽 1시까지 술 마시고 헤어졌습니다.

첫만남에 여러가지 얘기를 나눴구요. 결혼관,연애관 그만큼 길게 본거같아요. 술집에서 대화만 5시간 했네요...

안부문자 보냈고, 긍정적으로 답변 주길래, 애프터 신청후 수락하여, 바로 다음주 주말에 뵈었습니다.

두번째 만남때는 주말에 5시정도 카페에서 만나서 1시간정도 대화하다가, 영화관에서 영화보고 비가 오길래, 9시부터 새벽 2시까지 맛있는 전에 막걸리를 안주삼아 5시간동안 대화하면서 즐겁게 얘기하고, 여자분 집방향으로 바래다 주면서, 벚꽃보고 싶다고 하니깐 여자분이 자기가 아는곳 있다며 자기가 아는 벚꽃길로 안내해주시더군요.

1시간정도 산책도 하고 벤치에 앉아서 얘기했구요. 여성분이 자기 핸드폰 내용이랑 사진들을 저한테 오픈하며 다양한 얘기를 하더군요.

헤어질땐, 자기만 떠든거 같다고 즐겁게 반응 하시길래, 동네까지 바래다 주었습니다.

저 집 도착할때까지 자기 안잔다고 카톡을 달콤하게 해주시더군요..

세번째 만남은 애프터 2주뒤로 잡혔구요. 주말에 피크닉 가기로 하였습니다

한강공원가서 저는 1시부터 와서 텐트대여 한 후에 자리 잡고 여성분을 기다렸는데, 2시에 여성분이 수제 햄버거 세트를 사오셔서 같이 간단히 점심 먹은뒤 책도 보고 둘이서 햇빛아래에서 낮잠도 자보구요. 갖고 온 노트북으로 둘이서 영화도 보면서 치맥시켜서 먹고, 그리고 진중한 얘기 하다보니 밤 9시까지 거진 7시간동안 텐트에서 같이 있었어요.

저는 여기서 "xx야 우리 서로 좋은 방향으로 만나보는게 어때?" 호감표현을 하였습니다.

여성분은 "오빠 몇번 더 만나보고 결정할게요. 저를 아직 잘 모르겠어요"이러길래 알았다고 하였습니다.

텐트 반납후 집에 바래다주는길에, 여성분이 자기가 가는 칵테일바가 있다고 넌지시 흘리길래, 제가 그럼 지금 가보자고 하여 칵테일바에 앉아 새벽 2시까지 서로 얘기하면서 동네까지 바래다준후 헤어졌습니다.

몇일 후에 다음 만남에 대한 얘기도 나누며, 다음 볼때는 오빠가 하고싶은거 같이하자고 하길래 일단 알았다고 했구요.

연락은 지금도 꾸준히 하고 통화도 2일에 한번은 하구요. 대신 카톡은 서로 잘 안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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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

서로 사진 보내주며 일상 공유하고 직장인이라 카톡은 서로 자주 늦게 보고 핑퐁하듯 하진 못합니다.

대신 전화통화로 2일에 한번정도는 1시간~3시간정도 통화합니다.

<데이트비용>

6/4 정도 비율로 서로 부담하려고 하네요

막 얻어만 먹고 그러진 않습니다

<고민>

제가 지금 고민하고 있는건 위의 상황만 볼땐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저도 생각하는데요.

전화연락도 적극적으로 받고 통화시간도 1시간~3시간으로 길게 합니다.

문제는 이 여성분..친구들, 가족들, 직장 관련해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는대요

데이트나 전화통화할때마다 다른남자 얘기 너무 많이합니다

전남친/전에 만났던 남자들/사랑크게 받아본 여자다/연애트라우마가 있다 등 연애경험이 많다는 것을 자주 어필하고요.

제가 질문하면, 자신이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 모르겠다 이런말 같이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구요.

제가 "xx는 보면볼수록 편해지는 사람이야. xx도 나를 전보다 더 편하게 대하는것 같아" 라고 하니깐

"오빠는 제 이상형이 아닌데, 이런게 신기해요" 식으로 답변해서, 저한테 꽂히고 이런건 아닌것 같습니다.(상처도)

그리고 제가 그랬습니다

"나 나이도 있고, 주변에 소개팅도 많이 들어온다.(실제로도 3명정도 관계진행중이기도하구요)

지금 xx가 나에대한 느낌을 알 수 없다면 조급하게 기다리진 않겠지만, 언제까지 항상 기다린다고는 확실하게 말못한다"라니깐

"앞으로 2번 정도 만나본뒤 마음을 확실히 정할 수 있을것 같아요."라고 해놓은 상태입니다.

재촉하거나 그러진 않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세번째 만남이후 연락에서 이런말을 중간중간 흘립니다

"저만 너무 생각하지마세요.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저희가 잘되면 같이 가는것도 좋을거 같아요" 식으로 거절전조와 승락 전조가 동시에 나타나니깐 너무 헷갈리는겁니다.

이 관계를 지속하기에 가치가 있는 일 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