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프론트엔드 이력서 - sin-ib peulonteuendeu ilyeogseo

이 게시글은 기존에 velog에 작성한 포스트에 제 이력서를 추가한 것입니다.
🔗 //velog.io/@o_kreator/writing-my-first-resume

그 때는 굉장히 막막했다. 💦

블로그를 만든 지 채 십 분도 되지 않아 첫 포스팅을 할 생각을 하니 머리 속이 새하얗다. 어떤 흐름으로 작성해야 좋을까, 어떻게 글을 써내려가야 이상하지 않을까? 백지에서 새로운 것을 쌓아나간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내 첫 이력서를 쓸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난 이 나이가 되도록 이력서가 없었다. 웹 디자이너를 양성하는 국비 교육을 받고 급하게 써내려간 것이 있긴 했지만 오 년이 넘은 것이라 의미가 없었다. 웹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새로운 커리어를 만들어가려면 내용을 갈아 엎을 필요가 있었기도 하고 말이다.

이런 상황을 42 SEOUL의 멘토님이 아시더니 멘토링을 마칠 때 과제를 떡하니 내주셨다. 바로 이력서 작성!

언제나 준비된 인재가 되어 있어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까지 말씀해주시는 것을 듣고는 반성했다. 나는 준비된 인재인가? 행운 같은 순간도 물처럼 떠내려 보낼 수 밖에 없는 게으른 인생이 아니었나?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난 신입이니까 이제부터 준비하면 되겠지.

본 포스팅은 좌충우돌 이력서 작성기를 자랑하는 것과 더불어, 멘토님께서 말씀하신 신입 개발자 이력서를 작성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을 공유하고 싶어서 작성했다. 물론, 독자 여러분들께서 이견이 있다면 덧글로 친절히 짚어주시면 다른 분들께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본격적으로 이력서를 작성해보자. 🧾

처음에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

멘토님께서 주신 이력서 양식은 정말 기본을 튼튼하게 갖춘 것이었다. 전형적인 것이지만 튀지 않아서 나쁠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어, 일단 양식을 바꾸지 않은 채로 항목 별로 무엇을 적을 수 있을 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당시의 나는 자신감이 바닥이었던 터라, 정말 확실한 것만 콕 짚어서 적으려고 노력했다. 더불어 난 디자인과 개발을 동시에 하고 있었기 때문에 핵심 역량에 디자이너 등 타 부서와의 소통이 원활하다는 것도 적었다. 정장을 차려 입은 차렷 자세의 증명 사진도 첨부했다. 그렇게 하루만에 완성된 이력서는 내게는 보기엔 휑하다는 것을 빼면 좋아보였다. 휑해보였던 것은 한 줄 씩 간략하게 적은 프로젝트들이 겨우 세 개에 불과했기 때문일 것이니 앞으로 채우면 된다고 생각하며 멘토님께 첨삭을 부탁드렸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내가 얼마나 잘못 알고 있었나 싶다.

신입 개발자로서 중요한 것을 잊지 말자.

멘토님께서는 제출된 이력서를 보시더니 꼼꼼하게 많은 양의 첨삭을 해주셨다. 개선할 점이 그만큼 많았다는 것인데, 이들을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았다. 어디까지나 멘토님의 의견이니 이견이 있다면 덧글로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다.

사진은 경직되지 않은 것이 좋다.

  • 대기업에 들어갈 것이 아니라면 (지금의 나는 대기업에 들어갈 실력은 아니니) 너무 경직된 사진보다는 자연스러운 것이 좋다고 말씀하셨다.
  • 아무래도 핵심은 ‘경직된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이겠지.

정성적인 것보다는 정량할 수 있는 것을.

  • 쉽게 이야기하자면 ‘소통 능력 원활’ 같은 추상적인 것은 증명하기 어려우니 적지 말라는 것이다. 면접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불리해지기 마련이다.
  • 차라리 특정 프레임워크나 라이브러리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는 것을 관련 프로젝트와 함께 적는 것이 더 확실하다는 말씀이셨다.

진행한 프로젝트는 최대한 구체적으로.

  • 진행한 프로젝트가 있다면, 어떤 것을 배우고 어떻게 활용해서 어떤 것을 만들었는 지를 구체적으로 적으라는 말씀도 해주셨다. 어차피 신입에게 중요한 건 배운 경험일테니.
  • 기존에 멘토님께서 주신 이력서는 경력자 위주로 작성되었기 때문에 생긴 문제라 생각된다.

적당한 MSG는 나쁘지 않다.

  • 이력서를 작성하기 전 내 이전 경험들에 대해 여쭈신 상태에서 하신 말씀이다. 한게 많은데 그에 비해서 이력서는 반도 작성이 안 됐다는 것이었다.
  • 말씀을 듣고 이력서에는 자신감 있는 태도가 필요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경험한 것이면 자신 있게 할 수 있다고 적는 것이 나를 나타내는 데에 더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 물론, 면접에서 제대로 답변은 할 수 있어야겠지. 하지만 신입이 모든 것에 대답하는 것을 바라진 않는다는 것도 첨언해주셨다. 중요한 건 어디까지나 태도.

이력서에 첨부된 자기소개서는 간결하게.

  • 자기소개서의 구구절절한 이야기는 빼는 게 좋다고도 말씀해주셨다. 핵심만 간결하게.
  • 세세한 이야기는 면접에서 자연스럽게 푸는 것이 좋다는 의미셨으리라 생각된다.

이력서 작성, 정말로 오래 걸리더라. ✍

위와 같은 피드백들을 듣고 수정만 여러 번을 거쳤다. 전술했듯 백지에서 쌓아올리는 일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 만큼 시간도 오래 걸렸다.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의 ‘PDF로 저장하기’ 버튼을 얼마나 눌렀는 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계획표에 하루만에 끝내기로 했던 이력서 작성 일정은 이틀, 사흘, 나흘로 계속 늘어나기만 했다.

이때서야 내 게으름과 오만함을 깨달았다. 내 자신을 포장하고 가꾼 상태로 보여주는 일은 한 번에 이루어지지 않는구나. 멘토님께서는 자신의 이력서를 작성하는 데에 세 달이 걸렸다고 하셨다. 내가 여타 다른 일을 할 동안 누군가는 자신의 커리어를 정리하는 데에 시간을 투자했다고 생각하니 부끄러웠다.

그리고 마침내, 이력서 완성! 🎉

멘토님께 많이 좋아졌다는 말씀을 들은 것은, 정말 있는 경험 없는 경험부터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적었을 때였다. 면접에서 모두 답변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모두 팩트에 근거한 것들만 적긴 했어도) 자신 있게 답을 하지는 못했지만, 이제 서류 자체는 통과인 셈이다! 물론, 멘토님께서는 반 정도 밖에 못 쓴 것이라고 해주셨지만. 악! 😭

이후에도 변경점은 조금 있었다. 항목들의 순서를 살짝 바꾸거나, 디자인을 조금 바꾸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아름다운 디자인의 이력서는 나를 나타내고 꾸며주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이력서는 아래와 같다.

앞의 두 페이지만 발췌했고, 모두 모자이크로 검열되어 있긴 하지만 그래도 깔끔하다는 건 느껴질 것이라 생각한다. 디지털로 볼 경우 링크된 텍스트로 포트폴리오나 연락처에 바로 연결되도록 해두었다.

이제, 그 다음은? 🤔

현재 이력서를 구직 사이트에 공개로 업로드한 상태고, 글을 쓰는 도중에도 두 곳에서 연락이 왔다. 자신감이 생기는 경험이었다. 이 자리를 빌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올바르게 이끌어주신 멘토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앞으로 내가 잘 해내느냐 마느냐는 오로지 내 노력에 달린 셈이다. 특히나 자신 없어 했던 기술 면접을 준비하며, 개인 혹은 팀 프로젝트들로 이력서에 추가할 것들을 실천해나가는 것은 내 몫이겠지.

제 이력서를 공개합니다! 🔍

혹시나 이 글을 보고 계실 다른 분들께서 제 이력서를 궁금해하시는 경우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부끄러운 결과물이지만, 민감한 정보들은 모두 지운 제 이력서를 아래에 공개합니다. 피드백도 의견도 좋으니 코멘트를 해주시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취준생활을 9개월 넘게 하다가 작년에 프론트엔드 신입으로 취업했습니다.

9개월 동안 면접을 보면서 이력서를 고치고 내용이 부족한거 같아서 활동도 많이 했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결과는 생각보다 좋지 않았고 그 이유 또한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인터뷰 면접관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왜 9개월 동안 잘 안 됐는지"를 깨달았습니다.

TL; DR
1. 최대한 1페이지안에 되도록 꾸며서 작성하세요.
2. 이력서는 최대한 자세히, 그리고 근거와 함께 작성합니다.
3. 성장가능성, 성실성, 커뮤니케이션 능력, 문제해결능력을 중점에 두고 표현하도록 노력하세요.

사람은 겉모습으로 판단합니다


09년에 방영한 인간의 두 얼굴중에 나오는 장면입니다.

동일한 인물이지만 옷차림에 따라 그 사람에 대한 평가가 확연하게 달라졌습니다.

이력서를 기반으로 지원자를 판단하기 때문에 같은 활동을 했더라도 표현방식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써야하는지를 설명하기 전에 먼저 이력서를 검토하는 개발자는 이력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아야합니다.

이력서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검토하는 개발자는 이력서를 하루에 수십개씩 읽습니다.

최근에 어떤 학원이 수료했다면 판박이와 같은 이력서가 쏟아집니다.

내용이 비슷하다면 누구를 뽑아야 할까요?

제일 처음에 본 이력서? 아니면 여러 기술을 사용해본 지원자?

거의 모든 이력서에는 본인이 성실하고 협업을 중요시 하며 동료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은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등등 그렇게 말합니다.

하지만 그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가 부족하거나 없습니다.

그리고 지원자가 어떤 분이신지 자세하게 알고 싶지만 부족하거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경우 딱히 궁금하거나 물어볼만한 것이 없기 때문에 보통 그런 이력서가 많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이력서가 단순 글자로만 이루어져 있다보니 수십개를 읽으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지치기가 쉽습니다.

그러기에 되도록 한 페이지분량에, 꾸민 이력서가 눈에 더 잘들어 옵니다.

기왕이면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만들어서 보여주는게 더 좋습니다.

주의할 점

절대로 이력서를 쓰실때 과장하거나 인터뷰때 제대로 답변 못할 내용이 있으면 안됩니다.

인터뷰때 이력서를 기반으로 질문을 하기 때문에 만약 대답을 제대로 못하거나
사실과 다르다고 느껴지면 거의 탈락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어떤 이력서가 매력적일까요?

개발자된 이유와 과정을 자세히 쓴 지원자

"미래가 어떤지 알고 싶다면 지나온 수레바퀴길을 보아라"

라는 말이 있습니다.

미래는 지나간 과거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입니다.

신입개발자에게 지금 당장 뛰어들어서 업무할 실력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신입 지원자가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지는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러기에 본인이 어떻게 개발자가 되었으며 개발자가 되기 위해 밟았던 과정어떻게 성장했는지를 중점에 두고 자세히 서술하는게 좋습니다.

Github나 블로그를 꾸준하게 운영한 지원자

성장 가능성을 보기위해 얼마나 꾸준하게 공부했는가를 보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블로그나 Github에 공부했던 내용을 꾸준하게 작성한다면 성실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으며 얼마큼 노력했는지 보여줄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여러분이 면접관이라면 두 지원자 중에 어느 분를 만나겠습니까?

협업을 많이 경험해본 지원자

학원에서 했던 프로젝트도 좋지만 해커톤이나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는 IT동아리에서 해본 경험이면 더 좋습니다.

다른 직군 또는 같은 개발자 끼리 일하는데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동료와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하는지를 보기 위해서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협업을 어떻게 진행했으며 만약 갈등이 발생했다면 어떻게 해결했는지 또한 그러한 과정속에서 본인이 꺠달았거나 고쳐야 할 점이 무엇이였는지를 잘 표현했으면 좋겠습니다.

프로젝트를 상용화해본 경험이 있는 지원자

상용화하는게 쉽지 않지만 전체적인 개발프로세스를 이해할 수 있으며
실무에서 발생할 만한 이슈를 해결할수 있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기때문입니다.

실제 업무를 진행할때 많은 어려운 이슈들이 존재합니다. 그러기에 지원자가 잘 해결할수 있는지, 문제해결능력있는지 알고 싶기에 이때까지 해온 프로젝트에 대해서 묻는 것입니다.

만약 상용화해본 경험이 없더라도 해온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이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어떻게 해결했으며, 해결하기위해 어떤 기술을 썼으며,왜 그 기술인지를 잘 쓴다면 이 보다 더 좋은 이력서가 없을거 같습니다.

물론 이외에도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으면 더 좋습니다.
기술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적용해보거나 개발 프로세스를 개선해본 경험 또는 팀원들에게 도움준 경험을 적으면 좋은 인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의 이러한 경험이 새로 시작하는 개발자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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