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싼 음식 - sesang-eseo gajang ssan eumsig

음식 2016.11.24

싱가포르 푸드코트에 있는 한 코너가 미쉐린 별을 받았습니다. 별을 받기 이전부터 꽤 말이 많았는데 아마도 현지인이 느끼는 것은 단지 한 코너만 특별할 것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본성상 미쉐린 별을 받았다는 것에 관심이 생기고 여유가 된다면 먹어보려는 욕구를 가집니다.

이곳은 미쉐린 음식 중에 가장 싼 가격이라 당연히 싱가포르 사람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의 많은 관광객도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국수나 밥에 오리고기가 얹히는 음식으로 미국 달러로 채 2달러가 되지 않는 가격에 미쉐린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맛보려면 적어도 세 시간은 기다려야 한다는군요.

싱가포르 푸드코트 미쉐린 스타 음식 (BBC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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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점 뿌리 '호커 찬' 최신 미슐랭 가이드 싱가포르판 빠져

'미슐랭 별점'받은 '홍콩 소야 소스 치킨 앤드 누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미슐랭 가이드 별 1개 등급 식당에 선정되며 '가장 저렴한 미슐랭 식당'으로 유명세를 얻었던 싱가포르 식당이 최신 평가에서는 별점을 받지 못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2016년 최초 제작된 미슐랭가이드 싱가포르판에서 별 1개를 획득한 '호커 찬'(Hawker Chan·행상인 찬)이 지난 1일 새로 발간된 최신판에서는 별점 등급 식당으로 등재되지 못했다.

호커 찬은 찬혼밍(56)씨가 싱가포르 차이나타운에서 운영하던 노점식당 '홍콩 소야 소스 치킨 앤드 누들'에 미슐랭 가이드 별 1개가 수여되자 이를 정비해서 출범한 체인점이다.

대표 메뉴는 차오면 또는 밥과 함께 나오는 간장 조림 닭고기이다.

2016년 당시 해당 메뉴 가격이 2싱가포르달러(약 1천700원)에 불과해, 가장 저렴한 미슐랭 식당으로 알려졌다.

올해 3월 기준 가격 역시 3싱가포르달러(약 2천600원)로 여전히 3천원 미만이다.

이 같은 유명세를 바탕으로 호커 찬은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곳곳에 입주하는 프랜차이즈 식당으로 성장했는데, 이후 음식의 질이 예전보다 떨어졌다는 평가도 있었다고 CNN은 전했다.

이번 미슐랭 가이드 싱가포르판에서 호커 찬이 퇴출된 정확한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09/04 19:50 송고

싱가포르 국민음식 치킨라이스‥한국인 입맛에 '딱'

싱가포르 직장인들이 즐겨 먹는 푸드코트에서 테이크아웃 한 치킨라이스.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는 레스토랑 평가·안내서 미쉐린가이드(Michelin Guide·미슐랭가이드)에 소개된 레스토랑이라고 하면 우선 맛이나 분위기는 보증된 셈이다. 그렇지만 가격은.. 솔직히 우리를 고민하게 만들지 모른다. 만약 미쉐린 원스타 음식을 우리 돈 2000원에 맛볼 수 있다면? 싱가포르에는 세계에서 가장  미쉐린 레스토랑이 있다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연방의 일원에서 독립한 국가이자 미국처럼 이주민이 건설한 이민국으로 다양한 민족과 언어, 문화가 존재한다. 그만큼 음식 종류도 매우 많다. 그래서 늘 '진짜 싱가포르 음식이 뭐야?' 라는 질문에 "음.. 칠리크랩, 카야토스트, 싱가폴 슬링..??" 정도의 답변으로 얼버무리곤 했었다. 싱가포르를 한 번이라도 관광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수준인데 말이다.

싱가포르 사람들이 'National dish(국가적 음식)' 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음식이 있다. 바로 치킨라이스다. 2011년 CNN에서 선정한 'World’s 50 best food'에서 45위에 랭크됐으며 호커센터((Hawker Centre·싱가포르 푸드코트) 음식 중 처음으로 미쉐린 원스타까지 받았다. 의외로 너무 평범한 음식이라 놀랍지만 소박한 비쥬얼을 보면 더더욱 놀랄지도 모른다. 이름 그대로 정말 치킨과 밥, 그뿐이다.

싱가포르의 한 고급호텔에서 주문한 치킨라이스

치킨라이스는 중국 남쪽 섬 하이난 지방에서 시작된 요리다. 싱가포르로 이민한 하이난 사람들로부터 전해져 지금은 호커센터의 2달러짜리에서부터 싱가포르 항공사의 기내식 그리고 최고급 호텔의 메뉴에까지 등장하는 진정한 국민음식이다. 특히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도 잘 맞아 싱가포르에 방문한 사람들과 함께는 물론이고 평소 점심 혹은 저녁 식사로도 자주 찾는다.

치킨라이스는 튀기거나 강한 양념으로 조리하지 않아 닭고기 자체의 순수한 향과 맛을 즐길 수 있다. 마늘과 생강이 어우러진 건강식이라는 점에서 한국의 백숙이나 삼계탕과도 비교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음식과는 다르게 치킨살의 쫀득한 식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치킨라이스의 묘미다. 이 느낌은 아마 먹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조리법과 종류가 각양각색인 치킨라이스는 여러 가지 소스를 함께 곁들여 먹는데 걸쭉한 간장소스, 마늘칠리소스 그리고 생강소스가 기본이다. 개인적으로는 칠리소스와 함께 먹으면 치킨과 소스가 어우러져 향미가 더 좋고 한국인의 입맛에도 더 잘 맞는 듯하다.

지난해 미쉐린가이드에서 원스타를 받은 'Liao Fan Hong Kong Soya Sauce Chicken Rice & Noodle'의 치킨누들.

미쉐린 원스타로 선정된 치킨라이스 레스토랑은 차이나타운의 호커 스톨(Hawker stall)에 있는 'Liao Fan Hong Kong Soya Sauce Chicken Rice & Noodle'이다. 식당의 주인이자 쉐프인 싱가폴리언인 Chan Hon Men은 사실 처음에는 미쉐린이 무엇인지도 몰랐다고 한다. 지난해 미쉐린가이드에 이름이 오르고 난 후부터 그의 가게는 늘 긴 줄이 이어지고 있다. 말 그대로 눈 떠보니 유명인이 된 셈이다. 최근에는 Hersing Culinary라는 회사와 파트너십을 이뤄 좌석만 80석에, 에어컨이 빵빵 나오는 새로운 레스토랑을 원래의 호커에서 가까운 곳에 열었다. 메인 셰프는 Chan이 그대로 맡아 두 식당의 맛을 동일하게 유지하고 있다. 

나는 최근에 생긴 곳을 다녀왔는데, 싱가포르 친구에게 두 곳의 차이점을 물어 보니 단지 에어컨이 있고 없고의 차이라고 한다. 물론 에어컨이 있는 곳의 가격이 3.80 싱가포르달러(SGD·한화 약 3100원)로 더 비싸긴 하다. 호커의 치킨라이스 단품은 2 SGD이니 한국 돈으로는 2000원도 안하는 셈이다.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은 싱가포르 사람에서부터 외국인 그리고 어른에서 아이까지 다양하며, 두 곳 모두 늘 문전성시를 이뤄 내가 간 날은 평일인데도 20여분을 기다려서야 먹을 수 있었다.

'Liao Fan Hong Kong Soya Sauce Chicken Rice & Noodle'에서 최근 새로 연 레스토랑. 이 곳엔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온다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이라고 하면 보통 유러피안 파인다이닝이 떠오를 것이다. 실제로도 리스트를 보면 대부분 화려한 경력을 가진 쉐프들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아니면 고급호텔에 있는 레스토랑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이 레스토랑이 미쉐린 스타를 획득한 것은 싱가포르인들에게 신선한 충격이었으며 이제는 큰 자랑이기도 하다.

혹시 싱가포르 관광을 계획한다면 단돈 2000원짜리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의 음식을 경험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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