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피내 암 전 절제 - sangpinae am jeon jeolje

상피내 암 전 절제 - sangpinae am jeon jeolje

일러스트레이션 장선환

☞한겨레 뉴스레터 공짜 구독하기 https://bit.ly/319DiiE

“배액량이 줄지 않네요. 배액관 달고 퇴원하셔야겠어요. 하루 배액량 잘 확인하시고, 배액관이 막히지 않게 이 부분을 잘 눌러주셔야 해요.”

가슴 절제 수술 뒤 일주일 동안 입원할 때, 간호사는 정해진 시간마다 배액량을 확인하고 배액관을 비워주고 소독도 해주었다. 배액관은 수술 부위에서 나오는 분비물이나 혈액 등이 고이지 않도록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가슴 위쪽과 옆구리 쪽으로 작은 구멍을 만들어 호스를 연결해 흡입기로 빨아들인다. 하루 평균 배액량이 30㏄ 미만으로 나와야 관을 뽑는데, 나는 퇴원하는 당일까지도 하루 70㏄가 넘게 나왔다. 결국 작은 배액관 하나, 큰 배액관 하나를 달고 퇴원했다.

_______
가끔은 베짱이 놀이도 필요해

가슴 절제로 인해 가슴 쪽은 물론 등 통증이 심했다. 누우려고 힘을 주면 아파서 침대를 세우고 잠을 잤다. 가슴, 등 쪽 말고도 옆에 대롱대롱 달린 배액관은 더 불편하고 아팠다. 잘못 움직이다 배액관이 빠지기라도 하면 응급실에 가야 하므로 조심해야 했고, 배액관이 잘못 꺾이면 제대로 분비물이 나오지 않아 계속 신경을 써야 했다. 배액관이 막히지 않도록 관을 짜줄 때면 마치 칼로 살을 그을 때처럼 소름이 끼쳤다. 2주가 지나면 배액관을 빼야 한다는데 양이 줄지 않아 마음을 졸였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배액량이 확 줄지 않았던 이유는 수술 후 아프다고 누워만 있으면 회복이 느리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듣고 그 아픈 몸을 이끌고 어떻게든 걸어보겠다고 너무 많이 움직인 탓이 컸다. 드레싱을 하러 외래로 병원을 방문했을 때 성형외과 간호사는 “최대한 안 움직여야 배액량이 빨리 줄어요. 다른 과 수술과는 좀 달라요”라고 말해주었다. 전절제 뒤 배액량이 줄지 않아 고생했던 나는 1년 뒤 보형물 교체 수술을 한 뒤엔 많이 움직이지 않았다. 걷고 싶고 움직이고 싶어도 참고 ‘베짱이 놀이’를 즐겼더니 배액량이 빨리 줄어 배액관을 빨리 뺄 수 있었다. 배액관만 빼도 얼마나 살 것 같던지!

배액관을 빼고 난 뒤에는 유방외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재활의학과, 산부인과 등 여러 과를 돌아다니며 진료를 받아야 했다. 유방외과에서는 최종 수술 결과를 확인하고, 촉진도 다시 했다. 유방외과 의사는 “전절제한 유방에서 최종적으로 2.3㎝ 유방 외에도 옆에 제자리암이 발견됐다”며 “제자리암까지 포함하면 암의 크기는 4.5㎝ 정도 된다”고 말했다. 의사의 설명에 나는 깜짝 놀라며 “수술 전 검사에서는 발견되지 않았잖아요. 그럴 수도 있는 건가요?”라고 물었더니 의사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흔히 있는 일이죠”라고 답했다.

인생은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항암 8차를 하고 암의 사이즈를 줄여 부분절제를 하기를 원했던 나는 암 크기가 현격하게 줄지 않아 전절제를 해야 했다. 그 독한 항암제를 투입할 때도 씩씩하게 버텨온 나는 전절제 결정에 하늘이 무너질 듯 더 슬퍼했다. 그렇게 애를 쓰고 노력해도 어찌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사실에 무기력감을 느꼈던 것 같다. 그러나 그런 내 생각은 얼마나 짧은 생각이었던가. 최종 수술 결과를 보니 애초 발견된 암 외에도 그 옆에 제자리암까지 있었다고 하니 전절제는 내게 딱 맞는 결정이었다. 제자리암은 유관이나 소엽의 기저막을 침범하지 않아 덜 위험하다고 하지만, 제자리암이 또다시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의사의 잘못된 판단으로 부분절제를 선택했다가 암이 재발해 다시 수술하고 그 힘든 항암을 다시 해야 하는 경우도 봤던 터라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그때 경험으로 나는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 섣불리 좋다 나쁘다 판단 내리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내게 일어나는 일이 좋은 일일지, 나쁜 일일지는 나중에 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주변을 둘러봐도 고통스러운 일을 겪고도 그 일로 되레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좋은 일이라 생각했던 일이 나중에 고통의 씨앗이 되는 경우도 보았다.

법륜 스님이 쓴 <스님의 주례사>에도 이런 일화가 나온다. 몇십년 전 한 학생이 데모를 하다가 감옥에 갔다. 이 학생의 어머니는 ‘제발 감옥에서 빨리 나오게 해달라’고 기도를 했고, 실제로 그 학생은 1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당연히 어머니는 기뻐했다. 그런데 이 아들이 3개월 만에 교통사고로 숨지고 말았다. 어머니는 스님에게 “그냥 감옥에 있었으면 죽지는 않았을걸. 내가 기도해서 꺼냈으니 내가 죽인 거야”라고 말하며 통곡을 했다고 한다. 스님은 이처럼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인생”이라며 “소원을 이루면 정말로 좋을까요? 알 수 없어요. 그냥 최선을 다할 뿐이에요. 되고 안 되고는 중요한 게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책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였는데, ‘인생은 새옹지마’라는 삶의 지혜를 내 일을 통해 피부로 체감한 것이다.

_______
전절제 결정으로 새삼 얻은 교훈

그날 이후 나는 내게 일어나는 일에 대해 쉽게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의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통상적으로 전절제 환자의 경우 방사선 치료를 하지 않는다. 그런데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림프절에서 암이 발견된 나는 국소 재발 방지를 위해 가슴과 목 부위 중심으로 16회 방사선 치료를 하자고 했다. 방사선 치료만이라도 피했으면 하는 맘이었지만, 의사의 현명한 결정이려니 생각하며 받아들였다. 방사선 치료를 하려면 손을 만세 자세로 올릴 수 있어야 하는데, 수술 후 내 팔은 90도 정도만 올라갔다. 방사선종양학과 의사는 수술 후 3~4주 안에는 방사선 치료를 시작해야 하므로 한 달 동안 재활치료를 해서 팔이 올라가도록 만들어 오라고 했다. 재활의학과에 갔더니 내게 어깨의 유착성 관절낭염 진단을 내렸다. 종양내과에서는 수술도 끝났으니 여성호르몬 억제제인 타목시펜 20㎎을 날마다 먹고, 한 달에 한 번 고세렐린(일반적으로 졸라덱스라는 상품명으로 불림) 주사를 맞자고 했다. 이 두 조합으로 나는 40대 초반에 사실상 폐경을 하게 됐고, 약 부작용으로 갑자기 얼굴에 열이 올라오며 땀을 뻘뻘 흘리는 증상을 경험했다. 또 약 부작용으로 아침에 일어나면 ‘끙’ 소리를 내고 발을 디뎌야 할 정도로 관절통도 생겼고, 불면증 증세도 나타났다. 항암과 수술이라는 큰 산을 넘으니 이렇듯 작은 산들이 내 앞에 떡하니 등장했다. 그러나 인생은 새옹지마이고 좋고 나쁜 일은 지금 알 수 없다는 생각을 하니 법륜 스님이 말한 대로 “그냥 최선을 다하자”라는 마음이 저절로 생겼다. 그렇게 나는 내 앞의 작은 산들을 넘기 위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사회정책부 기자

기자이며 두 아이의 엄마. <자존감은 나의 힘> <고마워, 내 아이가 되어줘서>(공저) 등의 저자. 현재는 병가 중이며, 유방암 진단을 받고 알게 된 암 치료 과정과 삶의 소중함에 대해 씁니다.

19년 12월 사랑하는 가족이 건강검진상 이상소견을 발견합니다.

16년 3월 어머님의 흉선암 발견이후, 약 4년만에 다시한번 암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되네요. 흉선암4기로 판정받으신 어머니는 현재 건강하게 생활중에 있으십니다. 자연치유를 위한 노력의 반영이라고 자답하지만, 단정은 어렵죠.

상피내 암 전 절제 - sangpinae am jeon jeolje

1월 목동이대병원에서 수술권유 받고, 재차 확인을 위해 여러 병원을 거치게 됩니다.

서울대병원, 강남세브란스, 아산병원, 강남삼성병원

유방암에 대한 확진은 서울대에서 받게 되며, 유방암 상피내암으로 판정받습니다. 유방암0기라고 불리는 상피내암, 처음에는 이게 무엇인가? 당혹스러운 상황이었지만, 빠르게 적응하며 준비하였습니다.

상피내 암 전 절제 - sangpinae am jeon jeolje

유방암상피내암에 대한 저희의 접근법

- 기본적으로 자연치유를 바탕으로 현대의학적 표준치료를 병행하고자 함

- 0기라고 하는 상황이니, 너무 두려워하지말고 지금까지의 잘못된 생활습관, 식습관, 마음가짐 개선의 계기로 삼기

- 암이 주는 공포감에 사로잡히지 말기

상피내 암 전 절제 - sangpinae am jeon jeolje

병원에서의 검사 및 치료 과정

- 20년 1월 - 목동이대병원에서 미세석회화로 수술 권유 : 이때는 상피내암이라는 판정을 받기 전

- 20년 2월 - 서울대병원에서 상피내암 확정 : MRI 결과 - 상피내암의 범위가 넓어 유방전절제 권유

[유방전절제라는 말에 가족은 크게 무너지고 힘들어함]

- 20년 3월 - 기능의학을 전문으로 하는 병의원 상담 [강남 펜타힐, 강북 미토의원] - 방향성에 도움을 받았으나, 강남은 병원 시스템에 대한 불확실성, 미토의원은 현대의학 표준치료 이후에 상담이 유용할 것이라고 판단

- 20월 3월 - 아산병원 고범석 교수님 [부분절제 못할바 아니다], 삼성병원 이정언교수님 [전절제가 답이다]

- 여러 병원을 크로스 체크하는 것에 대해 해당 병원에서는 거부감을 가지시는 듯했지만, 최대한 정확한 답을 찾기 위해 무리하게 절차를 여러번 확인함

- 20년 4월 28일 아산병원 부분절제 수술 + 이후 방사선치료 예정

상피내 암 전 절제 - sangpinae am jeon jeolje

유방암0기 상피내암에 관한 일반적인 상식들 정리

1. 의미

암세포가 유관이나 소엽의 기저막을 침범하지 않아서 상피내에 국한 된 경우

- 세포가 비정상이지만 주변조직으로 퍼지지 않은 상태

- 종류 : 1) 유관 상피내암 [DCIS] 2) 소엽 상피내암 [LCIS]

2. WHO

- 암이 아닌 양성으로 분류

- 유관상피내암 : 유방암1, 2기 치료와 비슷한 수준의 수술 또는 방사선치료 필요한 경우 있음

3. 치료법

- 유방조직검사 + 정밀 병리검사 [호르몬 수용체 발현여부 등]

- 상피내암 상태 파악후

- 유방보존술 or 유방전절제술

- 유방보존술 + 방사선치료 추가

4. 유방전절제술

- 광범위 상피내암의 경우

- 동시 또는 지연 유방재건성형수술

- 감시 림프절 생검 시행

- 수술후 보조 항암화학요법 X,

- 호르몬 수용체 [양성] : 타목시펜 5년 - 항암내분비요법 [항호르몬요법]

5. 후속조치

- 정기검진, 유방촬영술 [6~12개월 마다]

- 필요시 유방초음파, 유방확대촬영술, 유방 MRI 등 추가 가능

- 5년후 년 1회 검진

- 암 재발시 : 재발전 치료법과 다른 치료법 결정

6. 재발방지

- 체질량지수 BMI 20~25 유지

- BMI 지수 = 몸무게 / [키]제곱 = 51 / [1.7]*[1.7] = 18. 7

7. 발생빈도

- DCIS : 전체 유방암의 25%

- DCIS > LCIS - 5배 더 많음

8. DCIS 의 타입

1] Cribriform

2] Comedo - 이중에서 예후가 가장 불량

3] Papillary

4] Medullary

5] Solid - 두번째로 예후가 불량

*HJ : non-comedo

9. DCIS가 침윤성암으로 발전가능한가?

- 치료를 안하면 10년에 30%정도 침윤성 암으로 발전가능

10. DCIS에서 에스트로겐 호르몬 수용체는 몇 %?

- 약 75~85% ER 양성

- ER : Estrogen Receptor

11. DCIS에서 겨드랑이 림프절 절제가 필요?

- 대부분 불필요

- 대부분 - 감시림프절 생검 실시

12. DCIS 유방전절제후 국소재발가능성?

- 10년에 2%

13. DCIS 유방보존술 후 방사선치료시 재발률감소?

- 재발률 50%이상 감소

14. 유방보존술과 유방전절제술의 차이?

- 거의 없음 / 요즘은 특별한 경우외에는 대부분 유방 보존술

15. 유방암의 생존율

- 2기이내 발견시 표준치료받으면 90% 생존 [치료성적 우수한 암]

16. 유방암의 재발율

- 6~20%

- 5년이내 재발 > 10년후 재발 [25%]

- 5년이후에도 꾸준한 재발률 있으므로 관리 필요

- 호르몬 수용체 양성의 유방암 : 항호르몬제 복용을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면 재발률 낮춤

17. 정기검진

- 5년이 지나면 지나치는 경우 많아짐

- 중증질환 산정특례 혜택 만료 5년이라 이후 진료비 부담등으로 검진 꺼리는 경향

18. 과도한 방사선 치료

- 미국 듀크대학 Rachel Greenup 박사팀

- 4만3247명 추적관찰

- 방사선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에서 생존율이 57% 가량 높았다

19. 타임 "조기진단,치료에 이의제기"

- 유방암 진단기술이 치료기술에 비해 너무 발전해서 과잉치료야기

- 유방촬영술 [매머그램]의 효용성에 이의제기

- 그냥 놔두어도 별로 증가하지 않고 없어질수 있는 0기 암까지 유방촬영술로 찾아내서 굳이 치료하느냐

- 0기 암의 30%만 치명적인 암으로 발전, 나머지는 생명에 지장없다

- 70%에게는 과잉치료다

- 의료계 : 어떤0기가 그대로 있을지 발전할지 모른다

21. 기능의학적 관점

- 상피내암 : 비정상세포는 유관조직내의 저산소, 영양결핍의 신진대사, 스트레스가 워인

22. 호르몬수용체, 인간표피 성장인자 수용체2 [HER2]

- 호르몬수용체 :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이 들어붙게 된다

- [암이 여성호르몬을 먹고 자란다]

- 항호르몬 요법 : 여성호르몬이 유방암세포에 들러붙지 못하게 막아주는 것

- HER2 : 암성장을 촉진하는 단백질 수준

- HER2를 표적으로 삼는 특정한 의약품 사용해서 암세포 사멸시키기 [약물요법]

23. 삼중음성 유방암 : 에스트로겐 수용체 음성,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음성, HER2 음성

- 호르몬요법, HER2 표적약물 사용X

- 오직 항암치료만 가능

- 젊은 여성에게 흔함

건강에 대한 공부는 내일도 계속됩니다.

#상피내암 #유방암 #아산병원 #고범석교수 #서울대병원 #호르몬수용체 #유방보존술 #유방전절제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