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친구 신청 - peiseubug chingu sincheong

A씨는 페이스북 접속을 했는데 친구 신청을 모 여성으로부터 받습니다. 일면식 없는 사람이었죠. 프로필 사진에는 야한 옷을 입고 있는 미녀가 있습니다. 현실 세계에서 보통의 직장인 남성이라면 쉽사리 만나볼 수 없는 사람입니다.

이런 계정은 프로필이 불분명합니다. 타임라인에는 별다른 콘텐츠가 없습니다. 친구가 돼야만 볼 수 있나봅니다. 같이 등록된 친구가 몇명 있습니다. ‘내 친구의 친구인가보구나’라면서 친구 수락을 누릅니다. 그리고 얼마 뒤 A씨는 자신의 타임라인에서 스팸성 메시지를 보게됩니다. 가짜 계정에 속은 것이지요.

요새 들어서는 이런 가짜 페이스북 계정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미녀 사진만으로는 사람들이 속지 않자 그럴싸한 느낌의 계정을 만드는 것이지요. 주한미군, 저개발국가 사업가, 미국이나 유럽 대도시에 거주하는 청년, 해외 NGO 단원 등입니다. 친구 신청을 차별없이 받는 사람들, 외국인 친구를 두고 싶어하는 이들을 타깃으로 한 가짜 계정입니다. 이들 계정의 친구 신청을 수락받고 나면 일반적인 영어 인사로 몇마디 나누고나서 곧장 ‘돈이 필요하다’는 요구를 받게 됩니다. 어떤 경우에는 야한 사이트나 도박 사이트 링크를 건네받게 되지요.

사실 이런 식의 가짜 계정 문제는 최근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나라 문제만도 아니지요. ‘프렌스터’나 ‘마이스페이스’처럼 페이스북 전 1세대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절부터 있었던 골칫거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페이스북코리아 측에 물어봤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원천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냐고. 인공지능(AI)가 고도화됐으니, 미리 이런 계정을 차단할 수 없는지 말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계정 생성 순간부터 막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가짜 계정들은 일반 사용자들과 달리 어느정도 패턴이 있기 때문에 파악은 쉽게 됩니다. 그런데 하루 정도(보다 정확히는 일정 시간)는 두고 본다고 합니다. 의심이 든다고 해서 함부로 계정을 막거나 없앨 수 없는 것이지요. 선의의 다른 사람들에 스팸 메시지를 보내는 등 다수의 사용자들에 불편을 주는 행동을 했을 때 제지에 들어갑니다. 증상이 나타난 후에 치료가 들어가는 것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그렇다면 인터넷 실명제 같은 것을 실행해 애초에 가짜 계정의 발생 자체를 막으면 안될까요?

원천적으로 가짜 계정 발생을 막는 것은 어렵습니다. 서비스적으로 막아서도 안되고요. 혹시 모를 선의의 피해자 때문입니다. 진짜 예쁜 여성분이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를 늘리기 위해 페이스북 계정을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100개의 가짜 계정이 생겨도 1개의 진짜 계정이 피해를 보는 일을 막기 위한 목적입니다.

설사 가짜 계정으로 의심이 되어도 별 말썽을 부리지 않는다면 굳이 손을 쓸 필요가 없겠지요. 이것도 혹시나 모를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또 인터넷 실명제는 자유로운 인터넷 활용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헌법재판소는 이미 이를 실행해서는 안된다고 했고요. 해외 사용자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지요.

게다가 네이버도 3개까지는 복수 ID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여러 개의 계정을 갖는다는 게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지요. 실제로도 개인 사생활로 친한 지인들끼리만 쓰는 페이스북 계정, 사회적인 관계를 위한 페이스북 계정으로 나눠 쓰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면 사용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친구 신청을 받는 것부터 신중할 필요는 있습니다.

페이스북코리아 관계자는 ‘현실성’을 생각해보라고 합니다. 일반적인 성인 남성이 자신보다 훨씬 어린 여성으로부터 친구 신청을 받을 이유가 있는지 말이지요. 다시 말해 일상 생활에서 이런 분들과 친구가 될 수 있는 개연성을 생각해보라는 얘기입니다.

아주 기본적인 사항이지만, 프로필 사항이랑 공개된 사진과 콘텐츠를 보고 판단해야한다고 합니다. 생긴지 얼마 안된 계정이 무차별적으로 친구 신청을 한다면 의심해봐야지요.

혹 젊은 미녀로부터 친구 신청을 받아 ‘두근두근’하셨던 분 계시나요? 현실에서 그런 일이 없었다면 스팸으로 보시고 친구 요청 거부를 하시는 게 더 나을 것입니다. 그게 속 편합니다 ;-)

소셜 네트워크(SNS)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동시에 지닌 양날의 검 같습니다. 이것은 최근 들어 급부상하고 있는 유튜브도 마찬가지라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시간 낭비를 줄이기 위해 SNS와 유튜브를 멀리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페이스북 같은 SNS는 사용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 사생활이 과도하게 인터넷상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 친구 추가 요청 차단하기

저는 페이스북을 워드프레스와 이 티스토리 블로그에 올리는 게시글을 홍보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워드프레스 관련 글이라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일부 사용자만 친구 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 3년 동안 40명 남짓 친구를 모았습니다. 친구 관계를 맺고 있는 페북 사용자들은 모두 워드프레스 관련 일에 종사하거나 워드프레스에 관심이 있는 분들입니다.

그런데 지난 주 일요일과 월요일에 많은 사람들이 친구 요청을 해왔습니다. 덕분에 이틀 동안 친구가 200명 이상 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하루 20명 남짓 친구 요청을 해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친구 요청을 수락했지만, 곧바로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외로움은 참는 게 아니라고 합니다' 같은 이상한 톡을 보내오는 사용자들도 있고 자기 페이지를 '좋아요'를 눌러 달라고 요청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수락한 친구들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일일이 방문하여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모든 사용자를 친구에서 제거하고, 새롭게 친구 요청을 해오는 사람들도 일일이 페이지를 방문하여 최근에 만든 계정이거나 이상한 게시물이 있는 계정 등은 모두 친구 거부를 하고 스팸으로 처리했습니다. 이제는 이상한 사용자들이 있으면 친구 요청을 다시 보내지 못하도록 '차단'하고 있습니다.

위의 그림처럼 이상한 게시물이 있는 페북 사용자의 친구 요청은 무조건 거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상한 단체에서도 친구 요청을 해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사용자가 친추를 해오면 '메시지 보내기' 옆의 세 개 점으로 된 아이콘을 클릭하여 '차단'을 선택하여 차단하면 다시는 친구 요청을 보내오지 않습니다.

'차단'을 선택하면 타임라인에 내가 올린 게시물을 볼 수 없고, 나를 친구로 추가할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친구 사이인 경우 친구 관계가 끊어집니다.

페이스북에서 친구 요청을 받는 것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러나 친구 요청을 할 수 있는 사용자들을 제한하여 친구 요청 수신을 줄일 수 있습니다.

설정에서 공개 범위 > 검색 및 연락 방법에서 "회원님에게 친구 요청을 보낼 수 있는 사람은?"을 "친구의 친구"를 설정하면 친구의 친구만 친구 요청을 보낼 수 있습니다. (친구 요청 자체를 차단하는 기능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프라이버시를 위해 내 친구 리스트를 볼 수 있는 사람을 제한하는 것이 안전할 것 같습니다. 저는 "회원님의 친구 리스트를 볼 수 있는 사람은?"의 설정을 "나만 보기"로 변경했습니다.

보통은 "전체 공개"나 "친구만"으로 설정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모든 사용자 또는 내 친구들은 나의 친구 리스트를 볼 수 있게 됩니다. 저는 사생활용으로 페이스북을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지만, 실제 주변의 친구들이 페북 친구로 등록되어 있는 경우 사생활이 노출되어 좋을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 페이스북 친구요청을 받은 A씨는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당연히 외국에서 자신과 친해지길 원하는 사람이 보낸 친구요청이라 생각했다. 최근 외국인들의 친구요청이 빈번하기도 했고, 상대방이 프로필에 자신의 얼굴을 버젓이 공개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A씨가 친구요청을 수락한 다음날부터 불법 성매매 광고 메시지가 빗발치기 시작했다. 외국인이 한국어로 불법광고를 하다니 황당한 일이었다. A씨는 불법 광고 메시지를 보낸 외국인 친구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확인차 둘러본 뒤에야 해당 계정이 타인의 사진을 도용한 '가짜계정'이었음을 알게 됐다.

불법광고의 수법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이메일로 스팸메일을 단순히 뿌리는 것 뿐 아니라 외국연예인이나 모델 등의 사진을 불법 도용해 SNS 계정을 만들고,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호기심을 끌어 친구를 맺은 후 스팸메시지를 보내거나 광고성 글을 써 타인의 페이스북에 광고를 강제노출시키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친구 수가 많거나 페이지 팔로워가 많은 계정의 일부는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한다.

경찰에 따르면, 페이지 팔로워나 좋아요 1건당 평균 가격은 100원 수준으로 팔로워가 30만명인 페이지의 가격은 3천만원 가량이며, 팔로워가 100만명인 경우엔 1억원대를 호가한다. 팔로워수에 따라 페이스북 계정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이다.

'페이지 팔로워 수'가 계정가격을 결정했던 것처럼 '계정 친구수'에 비례한 계정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취재결과 친구수가 많은 페이스북 계정을 불법적으로 구매한 후 계정 이름을 변경해 광고목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높은 계정가격에도 온라인시장에서 거래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친구요청은 클릭 한번에 무작위로 누구에게나 광범위하게 요청을 보낼 수 있어 매우 쉬운 일이다.

SNS에서 유명한 모델 B씨의 사진을 도용해 불법광고를 하고 있는 계정 (사진=페이스북 캡처)


다만 이같은 불법적 페이스북 계정 거래가 계속 이뤄지면서 '계정 해킹'을 통한 거래도 횡횡하고 있다. 해킹한 계정을 시세보다 싼 값에 팔거나, 건당 30~50만원을 받고 해킹계정에 광고용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려주는 대가를 받는 것이다.

특히 페이스북 페이지 등은 개인이 운영하는 브랜드 게시판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이 게시물을 올릴 경우 해당 게시물이 광고인지에 대한 구별도 어려운 편이다.

결과적으로 모르는 이성이나 외국인에게 자주 친구요청이 왔던 이유는 바로 합법과 불법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페이스북 광고'를 위한 사전준비 작업이자 판매가능한 가짜계정을 만들기 위함이었다.

과거 친구를 맺어 음란영상채팅을 유도하고, 알몸영상을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유포하겠다는 협박으로 단순히 돈을 갈취하던 '몸캠피싱' 수법보다 더욱 진화한 페이스북 활용법인 것이다.

판매중인 페이스북 가계정들은 검색만 하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사실 페이스북을 이용한 불법광고 문제는 이미 임계점을 넘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온라인 마케팅업계에 따르면 연예인이나 모델, 음란 사진 등으로 페이스북 페이지 구독자를 늘려 광고 운영권을 판매하는 행위는 과거 몇 년간 지속적으로 문제가 돼 왔지만, 해결된 것은 거의 없다고 한다.

한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과거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한 광범위한 간접 광고 노출로 페이스북 이용자의 페이지 광고 신뢰도는 거의 바닥을 쳤다. 다만 신뢰도와 관계없이 이용자 수는 많은 편이기 때문에 광고문의는 꾸준히 들어온다"면서 "불법광고라 해도 간접적인 형태로 광고를 하기 때문에 페이지가 삭제되거나 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전했다.

과거 페이스북코리아에서 일한 바 있는 한 관계자는 "개인 계정은 물론 운영되는 페이지도 매우 많기 때문에 불법광고를 하는 계정과 페이지를 모두 제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다만 다수의 이용자 신고가 접수되면 페이지 삭제나 계정정지 조치 등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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