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죄송합니다. 당장 습도를 조정하겠습니다!" 누가 내 이야기를 해서 기침이 나왔다. 그건 메이드가 파고들지 않아서 무마되었다. 메이드가 문 앞이라는 정해진 위치에 돌아가려고 몸을 돌리는 것을 보면서 아인즈는 머릿 속에 떠오른 재치를 생각했다 '나자릭 달력을 만들어서, 그걸 따라 휴가를 쓰게 한다. 라고는 해도 방어능력을 낮추는 건 위험하니까 각 계층에서 휴가를 조금씩 변경하는 식으로.. 흠. 그렇게 된다면 예전에 실패로 끝났던 급료 제도를 살릴 수 잇께 되는게 아닐까? 휴가가 있다면 그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기반이 되는 것이 필요하니까' 아인즈는 자기가 생각해 낸 것이 이어지는 감동을 느낀다. 스스로가 예전에 꿈꾸었지만, 그것이 무리라고 생각해 좌초된 나자릭 화이트 기업*블랙기업의 반대* 플랜이 다시금 부활해간다. 숙고를 거듭한 아인즈는 문뜩 문 앞으로 돌아간 메이드의 분위기가 전과는 다르다는 것을 눈치 챘다. 아까도 진지했지만 지금은 더 진중함이 늘어나있다. 마치 전투라도 시작될 것 같은 긴박감이었다. "무슨
일이라도 있는가?" 아인즈는 자기 얼굴을 쓰다듬는다. 표정으로 움직이지 않는 이 얼굴에서 뭐를 느낀 걸까. 그게 아니면 분위기라도 조금 달랐던 걸까. "아인즈님께서는 저희들을 필요없다고 말씀하시는 겁니까?"라는 사태로 아니- 옛 친구였던 헤롱헤롱이 옛날에 근무했던 회사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사람이 있다고 한다. 그 전에 작게 폭발했더라면 그렇게 되지는 않았을 텐데라고 이야기한 헤롱헤롱의 말을 떠올리며 아인즈는 몸을 떨었다. 언데드이면서 공포라는 감정과는 거리가 멀지만, 내부에서 느끼는 감정만큼은 완전히 없어지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별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시키는 것이다. 그냥 "해라"라고 한다면 휴가를 싫어하는 메이드들이 받아들일 리가 없다. 그렇기에 메이드들의 의식개혁을 동시에 행한다. 그 수단을 자기가 회사사원시절 기억에서 끄집어낸다. 아무도 휴가를 쓰지 않는데, 내가 휴가를 쓰는데 망설이는 법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쓰고 있다면 나도 쓰기 쉽다. 그렇기에 견본이 될 누군가가 휴가를 써야한다. 그렇다면 메이드 중 누군가를 강제적으로 휴가를 쓰게 해야하는가?라고 하면 그건 아니다. '상사가 당당히 휴가를 쓴다면, 부하들도 휴가를 쓰지. 이 경우는 상사인 페스토냐나 세바스가 아니라-' '후후. 정월이 아닌데도 3일이나 휴가를 쓰다니 나도 출세했구나. 하지만 휴가땐 뭘 해야 좋은거지?' 예전에 위그드라실에 빠져있을 때에는 쉬지도 않고 했는데 그건 할 수 없다. 아인즈는 생각해본다. 그런데 위그드라실 이외 취미는 없었기에 무엇 하나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나자릭 내부를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는 것도 한 방법일 수도 있지만, 회사의 사장님이 휴가라고 해놓고서는 회사를 돌아다니는 건 어떨런지. 나자릭 제9계층에 있는 어느 방에 모든 일반 메이드들이 모여있다. 이건 비상사태라고 할 수 있따. 먼저 아인즈 담당이라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가지는 자가 있다. 나자릭에 있는 일반 메이드들에게 있어서 이 일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없다고 단언할 수 있는 역할을 담당하는 자다. 오늘의 아인즈담당 메이드가 여기에 있다는 것은 그 일을 방치하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이 방에 모이도록 한 것은 수호자통괄인 알베도. 즉 나자릭에 있어서 제2위의 존재이다. 그녀들의 상사의 상사로, 그 명령은 당연히 따르지 않으면 안되지만, 아인즈 담당역할인 메이드의 모습을 본 다른 메이드들은 경악으로 얼어붙었다. 거기엔 오늘 휴일인 메이드도 있다. 그녀가 있는 것은 그렇게 놀랄 일은 아니다. 휴일이라고 함은 아인즈 담당역할 전일로, 컨디션을 만전에 기해, 신경을 집중하는 데 써야할 준비일이다. 보통이라면 무슨 일이 있더라도 모습을 보이지는 않지만, 알베도가 내린 소집명령을 거부할 수 없다. "있잖아,
도대체 무슨일이야? ...오늘 담당역할인 에뜨와르가 있잖아. 비상사태인거네 이건." 집합을 명받은 장소에서 사담은 엄금이다. 그럼에도 하고 있는건 알베도가 오기까지 각자 편히 있도록 이라는 명령을 페스토냐로부터 받았기 때문이다. 대화하고 있는건 그녀들 뿐만이 아니다. 여기저기서 메이들끼리 이야기하고 있다. 그중에는 남성사용인과도 이야기를 하는 자도 있다. 그리고 두 사람의 회화가 들렸던 모양인지 에뜨와르라고 불린 메이드가 두 사람에게 걸어왔다. 이 회화는 모두가 흥미를 가지고 훔쳐 듣고 있었던 모양인지 여기저기서
놀라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플레아데스는 메이드이지만, 전투메이드로서 일반 메이드와는 다른 일을 하고 있다. 그 대문에 플레아데스가 일반 메이드의 일을 하는 것은 거의 없다. "그건 그렇고 이제부터 뭐가 시작되는거야? 배치전환?" "뭐 조금 있으면 알게 되겠지만서도.. 얼래? 그 인간은 없는거야?" 섬겨야할 주인은 많지만, 절대적인 지배자는 이 세상에 단 한분. 그때 문이 열리고, 알베도와 세바스가 방 안으로 들어온다. 한눈에 봐도 긴장감이 서려있다. 오늘부터 아인즈는 삼일간 휴가를 쓰게 되었다. '뭐, 빈둥거리는 건 휴가를 사치스럽게 쓰는 방법이지. 후후... 하루 정도는 훌륭한 지배자 연습에 시간을 사용해도 좋을지도 몰라. 이것저것 아이디어는 있고' 방에 40인이나 되는 일반 메이드들이 모여있다. 그리고 선두에는
페스토냐. 아인즈의 질문에 페스토냐가 대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