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뮤턴트 매직 - nyu myuteonteu maej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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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뮤턴트] 안야 테일러 조이의 일리야나 라스푸틴의 능력과 인형(?) 록히드

!!! 스포일러 주의 !!!

[뉴 뮤턴트]는 폭스의 마지막 엑스맨 영화이자, 원작의 뉴 뮤턴츠(New Mutants)라는 수퍼히어로 팀의 첫 영화입니다. 80년대에 인기 엑스멘(X-MEN) 멤버들이 이미 어른이 되었기에, 마블 코믹스는 새로운 캐릭터들을 청소년 연령대로 삼아서 독자층을 넓히고 다양성을 확보하려고 했는데요. 그것이 바로 뉴 뮤턴츠의 탄생으로 이어졌고, 뉴 뮤턴츠 코믹스는 '데몬 베어 사가'라는 스토리를 기점으로 대박을 터트리게 됩니다. 이후 자신감이 붙은 마블 코믹스는 엑스멘 관련 타이틀들(스핀오프들)을 막 만들어내면서, 90년대를 엑스멘의 시대로 만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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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는 뉴 뮤턴츠에게 있어서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다크 피닉스 사가로 여겨지는 명작 데몬 베어 사가를 영화화 한 것인데요. 원작에 먹칠을 하는 또 다른 케이스가 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아쉬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특히 마음에 안 든 것은 캐릭터들의 설명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인데요.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에서 훈련을 받는 명장면 비슷하게 정도는 나와줘야, 그래도 "이 시설이 감옥이 아니라 치료 시설이다" 라고 말하는 박사에게 설득력이 생길 것 같은데, 그런 멋진 연출은 커녕 얘가 무슨 능력인지 설명조차 제대로 되지를 않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매직의 경우 원작을 모르는 관객들이라면 불편함을 넘어서서 난해함을 느낄 수 있을 듯 한 수준이죠. 그래서 이번엔 매직의 힘과 능력을 간단히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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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냐 테일러 조이가 역대급 캐스팅을 선보인 매직은 영화에서 자신을 "이 시설에서/너희 중 가장 강한 뮤턴트야" 라고 말하는데요. 실제로 맞는 이야기입니다. 연출이 엉성해서 전혀 강해보이지 않았을 뿐, 원작에서 정말 강한 캐릭터죠. 강철 피부의 엑스맨 콜로서스의 여동생이기도 한 일리야나 라스푸틴은 매직(Magik)이란 이름으로 활동하는데요. 그녀가 엑스멘과 엮이게 된 것은 그녀가 원해서는 아니었습니다. 그녀가 아주 어린 시절에 아케이드라는 악당에게 납치되어 엑스멘에게 구조를 받았고, 이후 엑스멘션에 남게 되었기 때문인데요. 소녀 일리는 벨라스코라는 악마에게 납치되어 림보라는 차원에 감금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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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유니버스에서 림보는 기독교의 '연옥'의 이름을 따왔긴 했지만, 실제로 기독교적인 장소나 연옥의 기능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악마들이 사는 하나의 차원, 혹은 포켓 유니버스입니다. (또 다른 림보도 있지만 이것은 캉 더 컹커러/이모터스와 관련 있으니 무관)이 곳은 아더플레이스라는 별칭으로도 불리우며, 벨라스코라는 악마가 오래도록 지배해온 곳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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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스코의 부하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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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되는 매직

벨라스코는 사실 인간으로, 13세기 유럽에서 이름을 널리 알린 유능한 흑마법사이자 연금술사입니다. 지구에 흑마법을 만든 엘더 갓 크톤은 은가라이(N'Garai)라는 악마들도 만들었는데, 벨라스코는 이 악마들을 지배하는 맛하바라(Mabdhara)라는 악마와 계약을 맺어 강력한 힘과 지식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훗날 림보에 추락하게 되고, 그 곳을 자신이 지배하기로 하는데요. 그는 매직을 이용해 엘더 갓을 다시 지구로 보내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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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스코는 매직을 심이라는 부하에게 관리를 맡겼는데요. 이 때 아동 학대를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왜냐하면, 그녀를 타락시킬 수록 엘더 갓을 보낼 수 있는 블러드스톤이 만들어졌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녀는 림보의 벨라스코와 맞서 싸운 지구-8280 현실의 엑스멘 중 스톰과 키티 프라이드에게 구조 되었고, 그 스톰과 그 키티에게 훈련을 받으면서 흑마법이 아닌 선한 마법을 익히고 벨라스코에 맞설 준비를 했습니다. 이 때 그녀는 자신의 타고난 뮤턴트 능력을 알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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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의 선천적인 뮤턴트 능력은 텔레포트입니다. [엑스맨 2]의 나이트크롤러 같은 능력인 것이죠.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조금 다른데, 그녀는 텔레포트를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포탈을 만들어서 시공간 점프를 합니다. 그리고 이 포탈을 스테핑 디스크(stepping discs)라 부르는데, 림보로 가는 문입니다. 즉, 그녀는 A에서 스테핑 디스크를 만들어 림보로 간 다음에, 림보에서 B로 점프하는 것이죠. 림보를 거치기 때문에 그녀는 대륙을 오갈 수도 있고, 행성간의 장거리를 오갈 수도 있으며, 과거와 미래로도 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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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벨라스코에게 스톰과 키티가 적발되고, 스톰은 자신을 희생해 일리의 의혹을 제거해줍니다. 매직은 이 때 스테핑 디스크를 만들어서 처음으로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는데요. 하지만 부모님은 자신의 생사를 믿지 못하고 거절합니다. 슬퍼하는 일리야나는 자신이 아직도 벨라스코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포기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으며, 자신을 위해 희생한 스톰을 기억합니다. 그러자 이상 현상이 발생하는데요. 이 이상현상을 되풀이하려는 몇 번의 시도 끝에 그녀는 소울소드라는 마법적인 무기를 갖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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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이 무기로 심과 벨라스코에게 복수하고, 벨라스코는 림보에서 도망칩니다. 이후 그녀는 림보를 정복하고, 벨라스코를 추방시키며, 심을 자신의 부하로 만들어버리죠. 그녀는 림보에서 10년 간 지냈으나, 스테핑 디스크를 통해 지구로 돌아왔을 땐 그녀가 지옥에 납치된 직후의 시간대였습니다. 그러나 림보에서 성장하긴 했으므로, 이젠 어엿한 청소년이었죠. 그녀는 엑스멘션에서 키티와 룸메이트가 되어서 절친으로 지냈습니다. 이후 프로페서 X의 제안으로 뉴 뮤턴츠에 합류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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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그 때에도 프로페서 X가 자신의 정신을 읽을 수 없도록 정신적인 보호막을 만들었습니다. 그녀에게 찰스 못지 않은 사이오닉 에너지가 있다는 것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림보에서 배운 흑마법, 지구-8280의 스톰에게 배운 마법의 영향으로 여겨집니다. 벨라스코를 내쫓은 뒤로 그녀는 벨라스코의 수많은 서적들을 통해서 다양한 흑마법을 연마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녀는 림보 차원의 소서러 수프림으로 여겨지며, 닥터 스트레인지를 뒤이을 소서러 수프림 후보이기도 했습니다. 즉, 태생적으로 가진 뮤턴트 능력은 텔레포트인데다, 다양한 마법을 갖고 있어서, 정말 강력한 뮤턴트이자, 뉴 뮤턴츠/엑스멘의 멤버이자, 수퍼히어로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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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마법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그녀가 지구에서는 제한적인 마법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영역인 림보에서나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걸로 나왔는데요. 나중에 닥터 스트레인지에게 마법을 배운 뒤로는, 매직이 지구에서도 다양하고 강력한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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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림보 차원을 끝장냈어. 그걸 내 안으로 집어넣었거든. 너무 막나가는 걸 수도 있긴 해. 근데 때로는 도전해보기 전까진 네 능력의 한계를 알 수 없는 거야."

하지만, 림보의 지배자로서 그녀는 림보의 다양한 물질을 조작할 수 있기에, 림보에 있을 때 더 강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물론 이미 지구에서도 강한 능력자이지만요. 또한 스테핑 디스크를 과용할 경우 정확도가 떨어지게 점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그녀가 림보 차원 전체를 흡수하게 되었는데요. 그러자 스테핑 디스크는 사라지게 되며, 그녀는 일반적인 텔레포터처럼 텔레포트하게 됩니다. 다만 그럴 때마다 주변이 림보처럼 변하는 게 문제(?)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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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소드는 그녀의 주력 무기로, 그녀가 생명력을 바쳐서 만들어낸 마법의 검인데요. 처음엔 그냥 검처럼 나왔지만 점점 악마적인 디자인으로 변하게 됩니다. 소울소드로 비과학적인 존재에게 물리적인 타격도 가능하지만, 역시 주된 기능은 상대의 마법, 주문, 마법적인 생명체, 괴물을 죽이거나 약화시키거나 조작하는 것이며, 매직이 마법으로 공격할 수도 있게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그녀가 만든 무기이지만 그녀가 림보 차원의 지배자이므로, 소울소드는 림보 차원의 지배자로서의 힘, 자격을 상징하는 무기가 되었으며, 이 무기를 차지하는 자는 림보 차원의 지배자로 여겨지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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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소드를 쥔 손은 알 수 없는 갑옷으로 무장되는데요. 이 마법의 갑옷은 앨드리치 아머로 알려져 있으며, 그녀가 싸우면 싸울 수록, 마법을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갑옷이 더 나타난다는 설정입니다. 막 뿔이 생긴다던가, 꼬리가 생긴다던가 하는 악마적인 모습으로 드러나게 되죠. 당연히 물리적, 마법적 공격, 바이러스 공격을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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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는 그녀의 능력이 전혀 설명되지 않습니다. 텔레포트를 포탈로 하며, 림보라는 차원으로 가는 것은 묘사가 되지만, 그 림보가 정말 악마 같은 차원인지, 연옥인지, 혹은 다른 무엇인지는 설명하지 않았죠. 매직이란 캐릭터 자체가 림보, 그리고 마법이 핵심인 캐릭터인데, 이렇게 설명을 안하고, 그러면서도 능력은 또 원작처럼 연출을 하면 관객 입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이라는 것인지... 난감하더라고요. 우선 영화가 이렇게 불친절하게(?) 열린 설명(?)으로 남았으니, 어느 정도 추측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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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일리는 림보를 '상상의 영역' 정도로 남들에게 소개합니다. 하지만, 자신은 초자연적인 곳이라는 걸 알고 있는 듯 합니다. 특히 록히드를 인형으로 갖고 다니다가 중요한 순간에 록히드가 림보에서 나타난 걸로 보아, 악마적인 차원이나, 초자연적인 차원이라는 설정으로 보입니다. 그녀의 능력은 림보를 통해서 텔레포트하는 것으로 보이며, 그녀가 정말 벨라스코에게 납치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림보로 가는 포탈을 만들 수 있다는 능력 때문에 어린 시절에 '스마일리'로 일컬어지는, 웃음 가면을 쓴 기이한 조직에게 학대를 당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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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히드(Lockheed) 역시 원작에 존재하는, 나름 인기 캐릭터라면 인기 캐릭터인데요. 원작에서는 외계 용으로, 엑스멘과 자주 연루되는 캐릭터입니다. 원래 록히드는 키티가 룸메이트인 매직/일리에게 잠자기 전에 말해준 이야기 속 용인데요. 엑스멘 멤버들을 동화 속 주인공처럼 설명한 키티는 이야기에 등장하는 검은 용을 록히드라고 불렀습니다. 그 이유는, 엑스멘의 퀸젯(비행기)인 블랙버드가 록히드 마틴의 SR-71 블랙버드라는 정찰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죠. 얼마 뒤, 엑스멘이 브루드라는 에일리언 같은 종족이 지배한 행성에 납치되었을 때, 키티는 그 곳에서 고양이만한 크기의 보라색 작은 용을 발견하게 됩니다. 용이 너무나 귀여웠던 나머지, 그녀는 이 용에 록히드라는 이름을 부여하고 키우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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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키티와 록히드는 절친이 되었고, 록히드는 자신의 능력을 다해 키티를 도와주었습니다. 록히드는 인간의 말을 이해할 줄 알고, 영어도 할 수 있으며, 프로페서 X의 마인드 리딩도 막을 수 있으며, 비행도 할 수 있고, 불도 뿜을 수 있죠. 영화에서는 림보 차원에 사는, 그래서 림보 차원이 열릴 때에만 나타나는 일리야나 라스푸틴의 반려용 같은 느낌입니다. 지구에선 록히드 인형으로 일리가 외로움을 대신하는 듯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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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냐 테일러 조이가 정말 매직이랑 잘 어울렸다는 점에서, [뉴 뮤턴트]의 실패는 참으로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이는 배우 본인의 커리어에서도 오점으로 남을 것이고, 영화 자체도 팬들에게 오점으로 남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보면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할리 퀸/마고 로비 같은 느낌도 드네요. 캐릭터는 좀 더 설명만 되면 더 잘 어필이 되었을 것 같은데 말이죠. 만약에 언젠가 매직을 MCU에서 볼 수 있게 된다면, 꼭 아냐 테일러 조이가 맡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때에는 그녀의 광범위한 능력이 좀 더 명확하게 설명이 되길 바랍니다. 현실적이냐 비현실적이냐가 문제가 아니라, 납득이 가느냐가 중요한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