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좋은남자 작가 - mom-ejoh-eunnamja jagga

[ <몸에 좋은 남자> 박형준 작가와의 인터뷰 전문 ]

-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이름은 박형준이고 직업은 만화가이다. 현재 레진코믹스에서 이원식 작가와 함께 <몸에 좋은 남자>라는 작품을 연재하고 있다.

- <몸에 좋은 남자>에 대해서 소개해 주십시오.

우선 주인공은 그저 그런 평범한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큰 문제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그렇지만 일반적인 인간 군상에서 약간 더 찌질한 수준에 가까운 캐릭터다. 독자들의 공감을 얻을 만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과 비슷한 삶을 사는 정도라고 할까.
여자 만나는 기술도 없는 주제에 ‘나 정도면 여자들 보기에 괜찮지 않나?’ 따위의 생각을 품고 사는 남자다. 어느 날 주인공은 한 때 짝사랑했던 후배에게서 사기를 당해 몸에 좋은 성분이 있다는 장판을 구매하는데, 불량 장판을 쓴 나머지 감전사고를 당하고 만다. 그런데 장판의 성분 덕분에 주인공의 몸에서 좋은 기운이 나오게 된다.

- 작품 기획은 어떻게 시작됐는지?

훈작가 형과 원래 개인적으로 알던 사이였다. 이번 작품을 둘이 같이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하기에, 작업에 동참하기로 했다. 시나리오는 글 작가가 나에게 여러 가지 기획들을 보여 줬었는데 그 중 <몸에 좋은 남자>로 정했다.

- 만화를 시작한 동기나 계기가 있는가?

만화라는 일을 해 보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고, 간단하게 이유를 들어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시작을 했다. 열아홉 살 때 집을 나와서 친구들이랑 함께 살았는데, 많이 불편하더라. 그래서 내가 떠올린 방책은 다른 것도 아니고 만화를 그려 돈을 버는 것이었다. 돈을 버는 하고 많은 일 중에 하필이면 만화를 고른 것이다.
답답한 마음에 무모한 시도를 한 것이나 다름없었지만, 이유를 설명하자면 먼저 등단을 해 활동을 하고 있던 친형의 영향이 컸다고 볼 수 있겠다. 형이 만화를 그리다 보니 어렸을 때부터 형이 작업하는 광경을 자연스레 볼 수 있었고, 작업을 도와주면서 운 좋게 어시스턴트 같은 경험도 할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만화에 대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생겼다. 어린 마음에 자신감만 가지고 만화를 그리면 빨리 돈을 벌 수 있다고 착각을 했던 것이다.
만화를 그리기로 결심한 후 1년 안에 데뷔를 하는 것이 나의 목표였다. 그때부터는 잠도 줄이면서 작품 준비를 했는데, 어떤 게 독자들에게 먹히고 어떤 그림을 그려야 하는지, 어떤 만화가 나와야 사람들이 좋아할지를 고민했다. 어떻게 보면 시작이 되게 철부지 같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아주 영악하게 시작했던 것 같다.
원래 미술적인 재주도 전혀 없지는 않고 조금 있었다. 그마저 없었으면 아주 터무니없었을 것이다. 사실 애초에 나의 미술적 감각을 쓰고 싶었던 쪽은 만화가 아니라 미용이었다. 미용 쪽에 쓰려고 했다. 원래 내 꿈은 미용사였지만, 미용사가 되기 위해 가야 할 길은 멀었다.
그래서 생각한 나의 첫 작품은 미용 만화였다. 내가 하고 싶은 것과 지금 하고 있는 것이 적절히 섞였으니까. 하지만 시작한 것은 요리만화였다. 직업반이라고 있었는데 그 곳에서 1지망과 2지망과 3지망이 있었다. 1지망이 미용이고 2지망이 요리였는데, 좀 늦게 냈다. 그래서 2지망으로 밀려 열아홉 살 때 요리 만화로 데뷔를 했다. 학산문화사의 ‘찬스’라는 잡지에 실렸다. 제목은 <프라이팬>이었다.

- 만화가를 한다고 했을 때 형의 반응은 어땠나?

형은 군대에 가 있었다. 형이 휴가 나왔을 때 책이 나왔다고 얘기했는데, 처음엔 안 믿었다. 평소엔 만화를 그리지도 않던 놈이 생뚱맞게 만화를 한다고 하니까 당연히 믿을 이유가 없었을 거다.

- 지금은 어떤가?

나름 뿌듯해 하는 것 같다. 남자 형제들끼리는 그런 티를 잘 안 낸다.

- 어릴 적 성장과정을 이야기 해주십시오.

말 그대로 90년대 영화에 나오는 비행청소년이었다. 내 데뷔작에 은어가 많이 나왔다. 내가 알기로는 그게 국내 만화에서는 은어가 처음 나온 작품이었을 것이다. 재밌는 일이 있었는데, 예전엔 출판사에서 식자라는 작업을 했다. 그런데 식자를 하는 기자가 내 만화를 보고 대사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항상 나한테 물어봤다. 사실 은어는 표준어가 아니라 쓰면 안 되는데 10대를 겨냥하고 코드를 잡은 작품이라 회사에서 조금 이해를 해 준 것 같다.

- 은어를 쓰는 것은 작품을 위해 미리 계획해 놓은 것인가?

내가 10대였고 내 만화를 보는 독자 연령층도 10대인데, 내가 좋아하는 게 곧 독자들이 좋아하는 것 아닌가. 그렇게 생각해서 별 어려웠던 점은 없었던 것 같다.

- 작가로서 즐거웠던 이야기나 힘들었던 이야기는?

사랑과 일 중 어느 것을 택할지 일찍부터 고민을 많이 했다. 연애를 하다 보면 일에 집중할 수가 없다. 주간 일정을 소화하려면 연애하는 건 배제해야 했다. 또 그 당시 작가들이 많이 겪었던 일인데, 부모님이 내가 만화가가 된 것을 싫어하셨다.
어엿한 직장을 두고 일하는 직원이 되기를 바라셨다. 다른 작가들과 비슷하겠지만, 어쨌든 이런 일들이 있었다.

- 작가님의 작품이나 인생에 대한 철학은 무엇인가?

촌스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자. 언젠가는 내 작품이 촌스러워질 것이지만, 그래도 노력을 해야 한다. 그림을 그릴 때 어떤 특정 장르나 직업군을 그리는데 거기에 그럴싸한 복장과 소품 하나하나 모두 신경 써야 한다. 스토리가 중요하다고 그곳에만 신경을 쓰고 작화에 정성을 들이지 않는다면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는다. 스토리도 그림도 촌스럽게 보이지 않는 것이 나의 목표다.

- <몸에 좋은 남자> 자체가 성인 취향의 작품이지만 남성분만 아니라 여성분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일반적인 성인 만화의 코드를 가지고 있지만, 여성독자가 보기에도 부담스럽지 않다는 평이다. 이런 점들은 어떻게 생각하셨나?

처음에는 남자와 여자, 둘 다 즐겁게 볼 수 있는 만화를 기획했다. 하지만 욕심을 내니 내용이 산으로 갔고, 남성 독자 위주로 가기로 정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보면 여성 독자들도 많다는 걸 페이지를 운영하거나 메일을 확인하면서 알게 됐다. 만화의 내용이 남성 위주의 만화라고 보기에는 노골적이지는 않고,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내 그림이 여성 독자들도 호감도 충분히 이끌어냈다고 본다.

- 작가님만의 독특한 작업 스타일이 있나?

잘 모르겠다. 이 건물에 온 지 4년 됐는데 작가들도 나에 대해 잘 모른다. 그래서 비교하기가 애매한데, 내가 만화가를 꿈꿨던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마 많이 다를 거다. 내가 만화 일을 시작할 때는 만화 작법 책이나 교재 같은 게 하나도 없어서 시행착오가 많았다.
그러면서 혼자 끙끙댔기 때문에, 혼자서 해결하는 방식에 익숙해진 것 같다. 발로 그리든 손으로 그리던 작품만 잘 나오면 된다는 마음가짐이 있어서, 기존 작가들의 스토리를 짜고 콘티를 그리는 과정은 비슷할지 모르겠지만, 그 사이의 과정이 좀 다른 것 같다.
가령 나는 여자 캐릭터를 하나 만들 때 캐릭터가 입을 옷을 직접 사 본다. 아니면 근처의 아는 여성 지인에게 이런 옷을 입혀 보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다. 그러면 내가 캐릭터의 옷에 대해 생각하는 것과 다른 답변이 나온다.

- 현재 작품에서 작가분이 가장 애정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는 누구인가? 또는 작가만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의 전형은?

내가 내용을 쓴 게 아니지만, 주인공이 제일 나은 것 같다. 여자를 그릴 때 무척 힘들다. 주변 사람들이 어차피 넌 여자들도 잘 그리면서 무슨 걱정이냐는 얘기를 하는데, 사실은 잘 못 그린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발로 그리든 무슨 수를 쓰던 어떻게든 예쁘게 그려보려고 노력한다. 주인공이 그나마 그리기 편하다.

- 여가나 취미는 무엇인지?

지금은 일정이 너무 빠듯해서 취미에 신경 쓸 겨를이 없는데, 사진 촬영하는 일과 동영상 편집하는 것을 좋아한다. 지인들 결혼식이나 행사 때도 내가 촬영해줬다. 초반에는 사진 촬영에 빠졌다가, 나중에 동영상으로 더 빠져들었다. 웬만한 영상 편집 관련 도구들도 다 가지고 있다. 영상 편집을 만화에도 응용할 수 있다. 또 미용 관련 일은 다 좋아한다. 원래 그게 꿈이었으니까. 이곳 작업실 건물에 있는 친한 애들 매직이나 염색도 해 준다.

- 작품 마감의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노하우나 이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으신지?

스트레스를 떠날 수는 없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일단 사람들을 많이 생각한다. 사람마다 힘들었던 시절이 다 있듯이, 나 역시 삶이 고단했던 적이 있었다. 집 나와서 막연했던 시절도 있었고, 또 몇 년 전에 화실 재정이 어려웠던 시절도 있었다. 그 때 가르치고 있던 제자들을 화실에서 내보내려 했다. 제자들에게 줄 차비조차 없던 지경이었다.
그런데 제자들이 버티면서 더 배우고 싶다고 화실에 남아있는 게 아닌가. 밥 해 먹으려고 쌀까지 가지고 왔다. 그 때 그 제자들이 아직도 남아 있다. 다행히 1년 뒤에는 사정이 나아졌는데, 아무튼 힘이 들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 생각도 많이 한다.

- 화실 제자들에 대해 이야기 해달라.

김경운, 김지혜, 김효찬, 신기하게 셋 다 김씨에 혈액형도 같고 생일도 한 달씩 차이난다. 지금 두 친구는 문하생에서 어시로 승격했다. 세 명 다 정직원으로 되어있는데 한명은 전업 어시로 키우는 중이다. 맡은 파트는 다 같다. 아까 중간에 이야기 한 것처럼 작업을 나누어 각 부분을 서로가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골고루 나누어 한다. 만약 한 친구에게 선 긋기를 시킨다면, 그 친구는 계속해서 선만 그어야 한다. 채색은 거의 내가 한다. 주로 중간 표현이나 배경들을 맡아 해 주고 있다.
나는 예전에 스포츠감독이나 영화감독이 그냥 놀고먹는 일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 감독은 모두에게 조율을 해 주고 팀원들을 이끌어 나간다. 그래서 우리 화실에서도 한 부분을 담당하지 않고 모두가 전체 일을 골고루 나누어서 한다.
예를 들어 마감이 세 시간 정도 남았다고 하면 한 친구가 잠을 얼마나 잤고, 몸 상태가 어떻고, 얼마나 일을 했었는지를 고려해서 균형을 맞춰 작업 조율을 해야 한다.

- 주변에 친한 작가들은?

아주 많다. 바로 옆방에 있는 송래현 작가와도 친한 편이다. 내가 원래 잘 의지하는 그런 성격은 아닌데, 조금 의지하는 사람으로는 훈작가 형이 있다. 형다운 면모가 있는 사람이다.

- 10일 연재인데도 작품의 분량이 굉장히 많은데.

연재 처에서도 최하로 몇 컷 까지는 맞추라고 하는데, 횟수가 그 이상이 되는 경우도 많았다.
초반에는 상당히 많았다. 다른 작가들의 경우에는 어떤 방식인지 잘 모르겠는데, 나는 출판만화 식으로 콘티를 짠다. 나중에 혹시 출판이 될 경우에 용이하기 위해서다. 그러면 옛날 방식대로 장수가 나온다. 힘들게 작업했더니 초반에는 36장까지 나왔다. 요즘은 초반보다 분량이 줄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그런데 지금 작업하면 한 회당 주간지 기준 18페이지 정도 나온다. 10일에 그 정도 분량이면 적다는 소리도 듣지만, 10일이라는 일주일에서 고작 사흘 더 많은 시간에 작업한 결과물로서는 자격이 충분하다고 본다. 작화에도 많은 신경을 쓰는 편이고, 채색도 해야 한다. 따라서 내가 한 회를 작업하는 분량의 양이 적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 130컷 넘어가는 회도 있던데.

나는 생활을 영위하는 동시에 작업을 하려는 방법을 최대한 활용한다. 만화가 재밌어야 한다는 건 누구나 같은 생각인데, 지금 하는 만화는 내가 생각하기에 재미도 있고, 밀도도 높다.
성인 만화는 독자 대상이 성인인 만큼 대리 경험이나 간접 경험을 유도하는 데 더욱 신경 써 줘야 한다. 그런 부분이 있는 만큼 스토리와 더불어 작화 부분에 특별히 더 신경을 쓰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 일반 웹툰은 스토리에 몰입이 잘 되면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성인만화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 <몸에 좋은 남자>대해서 현재 성인 웹툰의 트렌드, 작화의 표준을 잘 따라가고 있다는 평이 많다. 또 작품의 채색 기법이 뛰어나다. 어떤 방식을 사용하시는가?

같은 종류의 질문을 많이 받았다. 기본적으로 클릭이나 포토샵으로 작업한다. 저희 화실에는 포토샵에 대해 100% 이해할 정도가 아니면 액션이나 단축키 같은 걸 못 쓰게 한다. 왜냐면 같은 형식의 작업 방식만 쓰게 되기 때문이다. 가끔씩은 이 단축키가 왜 써야 했는지 까먹기도 한다. 작업의 속도는 늘지만 계속해서 같은 작업 방식을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항상 해왔던 방식을 계속 고집하면 그것을 응용하고, 변화도 줄 수 있고, 색다른 시도도 할 수 있다.
딱히 특별한 기법은 없지만 작업을 하는 도중 그때그때 감각을 살리면서 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일단 이 만화는 성인만화니까 어떤 게 더 야해 보일까? 어떤 게 여성스러워 보일까? 등의 느낌을 더 살리려고 노력한다. 포토샵으로는 기본 브러시만 쓰고 클립에서는 스케치랑 터치밖에 안 한다. 다른 작가들에 비해 공정이 초라하기는 하다. 내가 계속해서 상상하고 있는 느낌 위주로 작업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자는 주의다. 그렇지 않으면 비슷한 작업 방식이 반복되어서 작품이 식상해진다. 내가 무서워하는 것은 내 작품이 내가 보기에도 식상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런 두려움이 작업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 화실 내에서 메뉴얼화 된 채색 기법은 아닌 것인가?

그런 건 절대 없다. 제자들에게 시범을 보여주지만 따라 하라고 하지는 않는다. 그 친구들의 개성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유명한 작가들의 문하생 출신은 같은 마스크를 가지고 작업을 한다. 하지만 올바른 교육은 제작자의 개성을 망가뜨리지 않도록 해 주는 것이다. 내 작업에 필요하다고 내가 평소 하는 대로 가르쳐 버리면, 그 친구의 개성은 사라지고 어느새 내가 그리는 그림만 그리고 있게 된다. 그래서 나는 강요나 기법을 알려주진 않고 기본적인 것만 가르쳐 주되 나머지는 직접 느끼게 해 준다. 아무리 좋은 기법을 따라 해도 그것은 따라 하는 것일 뿐 나만의 무언가를 창조해내지는 못한다.

- 트렌드에 맞춰 스타일을 바꿔가는 작가인가?

트렌드가 그렇다. 만화를 떠나서 다른 직업도 마찬가지로 돈을 벌고 나면 자신이 있던 직업에서 벗어나 다른 여가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면 일에 신경을 덜 쓰게 되고 그러면 곧바로 촌스러워지는 것 같다. 활발하게 활동하고, 트렌드에 대해 알고자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작가는 ‘내가 나이가 이래서’ 라는 마인드를 가지면 안 된다. 물론 특정 장르의 만화만 꾸준히 한다면 다른 얘기가 되겠지만, 나 같은 경우는 트렌드를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제자들은 나보다 만화를 더 많이 본다. 그런데 제자들에게 스토리를 짜라고 시키면, 이야기가 촌스러워지기 십상이다. 자기 머릿속에 있던 수많은 만화들의 잔상이 자꾸 나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제자들에게 평소에 싫어하는 사람을 많이 만나라고 한다. 그리고 그 사람을 이해해야 한다고 일러준다. 그래야 스토리 안에서 악역도 나오고, 다양한 캐릭터가 나올 수 있으니까. 작가는 만나기 싫은 사람도 다양하게 만나야 한다. 누군가를 만날 때, 저 사람은 왜 저런 방식의 행동을 하는지, 왜 저렇게 걷는지 여러 가지 특징을 잘 이해해야 한다. 물론 세상 사는 사람 모두를 다 이해할 순 없겠지만, 그렇게 노력을 해야 캐릭터가 나오고 그림 그리는 일 역시 같은 식으로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 마치면서 마지막으로 한 마디.

만화가를 시작할 때는 별 생각 없었다. 사실은 쉽게 봤다. 그런데 지금 몹시 어렵다.
만화를 한 10년 이상 그리면 그냥 앉은 자리에서 만화가 뚝딱 나올 것 같았다. 지금 18년 지났는데, 오히려 더 어려워지고만 있다. 앞으로 10년 더 지나면 더 어려워질 것 같다. 결론적으로 촌스럽지 않은 작가, 그림이든 내용이든 젊은 세대와 소통이 가능한 작가가 되는 것이 나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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