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때 시선 - malhal ttae siseon

사람들은 말할 때 눈을 맞추다가 잠깐 옆으로 돌리곤 한다. 이렇게 눈을 돌리는 것은 `멀고 빈 공간에서 단어를 끌어내려는 행위`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일본 교토대 연구팀은 학술지 `인지`(Cognition)에 대화시 지속적으로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는 이유를 밝힌 기고를 게재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시선을 마주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높은 정신적 노력과 두뇌 자원을 필요로 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말할 때 다음 단어를 추론하는 동시에 눈을 맞추는 것은 두뇌에는 큰 부담이 된다는 설명이다. 눈을 돌림으로써 문장에 적절한 단어를 찾아내는데 두뇌가 집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이같은 결과를 이끌어냈다. 일반적으로 단어뭉치는 떠올리기 쉬운 조합이 있고 어려운 조합이 있다. 또 단어 조합을 이끌어내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 어떤 단어 조합은 아주 다양한 옵션이 있기 때문에 유추가 힘들때도 있다. 이는 단어를 선택하는 메커니즘이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가위`라는 단어를 들으면 바로 `자르다`라는 동사를 바로 떠올린다. 가위와 조합되는 단어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공`이라는 단어는 `차다`, `던지다`, `잡다` 등 다양한 동사가 붙을 수 있다. 결국 옵션이 적은 단어는 선택불안이 줄어들지만 옵션이 많은 단어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말할 때 시선 - malhal ttae siseon

옵션이 적지만 연결성이 떨어지는 단어도 있다. 만약 `차`라는 단어가 주어진다면 `운전하다`라는 단어가 바로 떠오르지만 `나뭇잎`이라면 `떨어지다`라는 단어를 찾아내는데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 26명을 대상으로 단어를 조합하는 게임을 시행했다. 게임을 하면서 컴퓨터 화면의 눈을 주시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이 평상시보다 시선을 맞출 때 단어를 조합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고 `나뭇잎`과 `떨어지다`와 같은 연결성이 낮은 단어조합일수록 시간차이가 크다는 것을 알아냈다.

결국 옵션이 많거나 상호 연결성이 떨어지는 단어일수록 시선 맞춤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 조사결과 드러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권상희기자

말할 때 시선 - malhal ttae siseon

via 영화 '테이킹 라이브즈'

사람을 대하다 보면 '이 사람은 내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일까', '이 사람의 말을 신뢰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특별히 '촉'이 발달한 사람이 아니라면 말의 논리적인 허점이 없는 이상 상대의 말이 거짓말이라고 쉽사리 추측하긴 어렵다.

상대의 말이 진실인지 알고 싶어 답답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눈의 방향으로 거짓말을 알아보는 방법 6가지를 소개한다.

물론 리처드 벤들러(Richard Bandler)와 존 그라인더(John Grinder)의 신경언어프로그래밍(Neuro Linguistic Programming) 연구를 바탕으로 한 '이론'일 뿐 100% 정답은 아니다.

상대방이 오른손잡이일 때를 기준으로 당신이 그 사람을 보는 방향으로 파악하면 된다.

1. 왼쪽 위 방향

말할 때 시선 - malhal ttae siseon

via Blifaloo 

"보라색 들소를 상상해봐"라고 요구한다면, 상대의 시선은 왼쪽 위를 향할 것이다.

머릿속에서 보라색 들소의 이미지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만약 상대가 어떤 말을 할 때 왼쪽 위를 바라본다면, 이는 거짓말일 가능성이 크다.

2. 오른쪽 위 방향

말할 때 시선 - malhal ttae siseon

via Blifaloo 

"예전에 살았던 집 색깔이 뭐였지?"라고 물어본다면, 상대는 오른쪽 위를 바라볼 것이다.

질문에 답하기 위해 기억을 더듬고 있는 것이다.

오른쪽 위로 향하는 시선은 상대의 말이 거짓말이 아니라는 증표가 될 수 있다.

말할 때 시선 - malhal ttae siseon

 

3. 왼쪽 옆 방향

말할 때 시선 - malhal ttae siseon

via Blifaloo 

"가장 날카로운 소리를 상상해봐"라고 지시한다면, 상대의 눈은 왼쪽 옆을 향할 것이다.

머릿속에서 음이 높은 소리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뜻이다.

상대가 말할 때 눈의 방향이 왼쪽 옆을 향한다면, 그의 말은 거짓말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4. 오른쪽 옆 방향

말할 때 시선 - malhal ttae siseon

via Blifaloo 

"엄마 목소리를 떠올려봐"라고 요구한다면, 상대는 오른쪽 옆을 바라볼 것이다.

머릿속에 저장된 엄마의 목소리를 떠올리고 있는 것이다.

만약 상대가 어떤 말을 할 때 오른쪽 옆을 바라본다면,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말할 때 시선 - malhal ttae siseon

via MBC '7급 공무원'

5. 왼쪽 아래 방향

말할 때 시선 - malhal ttae siseon

via Blifaloo 

"캠프파이어 때 맡았던 냄새 기억나니?"라고 물어본다면, 상대의 시선은 왼쪽 아래를 향할 것이다.

질문을 듣고 기억 속 냄새, 맛, 기분 등을 더듬고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왼쪽 아래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상대의 말은 거짓말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6. 오른쪽 아래 방향

말할 때 시선 - malhal ttae siseon

via Blifaloo 

"네 얘기 좀 해봐"라고 지시한다면, 상대는 오른쪽 아래를 바라볼 것이다.

머릿속에서 대화를 상상하고 있을 때 나타나는 눈의 방향이다.

상대가 말할 때 눈의 방향이 오른쪽 아래를 향한다면, 이는 거짓말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말할 때 시선 - malhal ttae siseon

시선에 많은 단서가 들어있다는 말은 한편으로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시선 처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의미하기도 한다.

원만한 관계 형성을 위해서는 상대와의 적절한 눈맞춤이 필요하다.

‘나는 지금 당신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굉장히 흥미롭네요’라는 메시지는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눈(시선의 방향)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외에도 나의 진실성과 자신감을 어필하기 위해서도 아이 컨택은 필수 요소에 속한다. 또한 상대가 내 말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그래서 대화의 방향을 어떻게 이끌어나가야 할지를 모니터링하기 위해서도 아이 컨택은 중요하다.

진정한 리더십이 발현되기 위한 여러 요건의 핵심에도 아이 컨택이 있다. 진정으로 마음이 통하는 리더임을 어필하기 위해서는 백 마디 말보다 진심을 담은 눈빛이 훨씬 더 효율적인 전달 수단이 된다.

반대의 예로, 역사적 속 독재자들은 대중 매체에서 낮은 앵글로 올려다 보이도록 촬영을 해 권위를 만들었다.

동시에 선글라스로 눈을 가려 대중들과 감정적 소통 창구를 원천적으로 차단시켰다. 정보는 입과 귀로 통하지만 마음은 눈이라는 창문을 통해 오간다.

한편 비즈니스 상대와 식당에 가보면 그의 또 다른 면을 발견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식당 종업원의 눈인사를 외면하거나, 반말로 주문하는 사람과는 비즈니스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다.

식당 종업원과 눈을 마주치고 대화를 잘하는 사람은 고객을 끌고 오는 사람이며, 반대로 눈도 안 마주치는 사람은 나한테도 언젠가 눈도 안 마주치고 떠날 사람이라고들 한다.

물론 여기에 어떤 심리학적 근거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겠으나 그만큼 대화할 때 시선 처리는 상대와의 신뢰감 형성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대화를 하면서 상대를 어떻게 봐야 할까? 아이 컨택을 하라고 해서 반드시 상대의 눈만 뚫어지게 보라는 뜻은 아니다. 내 인상과 눈매에 따라 호전적으로 보이거나 도전, 혹은 적개심, 반항, 의심 등의 의미로 오해를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대화에서의 아이 컨택 방법>

대화를 할 때는 상대의 눈을 보되 코와 귀, 입술, 턱 등 상대의 얼굴을 고루 봐야 한다. 빠르게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실제 스피치 훈련 과정에서 서로 마주 앉은 다음 눈을 감고 있는 상대의 머리부터 눈, 코, 귀, 입 등 얼굴 각각의 부위를 유심히 보게 한다. 교대로 눈감은 상대를 관찰하게 한 후 대화하게 하면 이전보다 훨씬 더 깊은 친밀감을 느끼게 된다.

<대중을 향해 말할 때의 시선 처리>

강의나 연설, 발표의 경우 1:1 대화와는 시선 처리 방법이 완전히 다르다. 이 한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1 message per 1 person> : 메시지 하나 당 한 사람을 보라.

이때 ‘하나의 메시지’라고 함은 반드시 ‘한 문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면 자기소개를 할 때 ‘태어난 곳’, ‘성장 환경’, ‘졸업한 학교’, ‘지금 하는 일’ 등 내용에 따라 적절히 고개를 돌려 가며 각기 다른 사람과 눈을 마주쳐 가며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식이다.

그러나 짧은 한 마디, 한 마디 문장마다 매번 다른 사람을 보게 되면 대중 입장에서는 오히려 불안하고 산만한 느낌만 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눈 마주치기조차 어려운 당신을 위한 훈련법

- 아이 컨택 연습법 <1>

낯가림이 심해 상대를 제대로 못 보는 분들이 꽤 많다. 이런 분들은 시선의 방향에 따라 미묘하게 심리가 변하는 걸 느낄 수 있는데, 이렇게 연습해보면 된다.

먼저 상대의 왼쪽 눈을 보면서 이야기를 해본다. 그 다음 오른쪽 눈을 보며 다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둘 중 어느 쪽이 더 편하게 말이 나오는지 느껴보고 편한 쪽 눈을 보며 대화를 이어가면 된다.

쉽고, 단순하지만 의외로 대화의 긴장을 줄여주고, 어느 정도의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이를 통해 준비했던 말을 좀 더 편하게 말할 수 있게 된다.

- 아이 컨택 연습법 <2>

평소에도 상대를 보는 훈련을 꾸준히 할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로 상대를 응시하는 훈련인데, 연습은 마주하기 편한 사람, 즉 가족이나 친구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좋다. 먼저 상대가 잠시 눈을 감고 있도록 한 다음 이마를 응시한다. 잠시 후 눈썹, 그리고 눈, 코, 입술, 턱까지 얼굴 부위를 천천히, 또 지긋이 바라본다.

스피치 교육 과정에서 교육생끼리 친밀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쓰이는 이 훈련은 기본적으로 대화에 있어 긴장감을 완화하고 아이 컨택을 보다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