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아기 악용 - majchum agi ag-yong

인간의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조작할 수 있다면? 잘못된 유전자들을 편집해 태어나는 아이들이의 유전병을 고칠 수 있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먼저 유전자란 외모와 지능, 건강 상태 등 부모의 특성을 자식에게 전달하는 기본 물질이다. 이 유전자들을 편집하기 위해서 대체적으로 2가지 기술을 사용한다. 바로 유전자 편집 기술과 유전자 가위 기술이다. 먼저 유전자 편집 기술이란 유전자의 일부를 제거하고 새로운 유전자로 대체하는 기술을 말한다. 유전자 편집 기술은 새로운 유전자로 기존의 유전자를 대체하는 반면에 유전자 가위 기술은 문제가 되는 유전자만 선별
해 잘라낸다.

이 중 유전자 가위 기술을 더 발전시킨다면 부모가 원하는 대로 우수한 형질을 갖춘 맞춤형 아기를 탄생시키는 일이 가능하게 될 수도 있다. 과학자들은 10년 안에 유전자 결함을 완벽하게 제거한 맞춤형 아기가 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부모가 원하는 키나 지능, 특기 등을 주문하는 일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유전자를 조작하는 기술에는 여러 가지 윤리적인 문제가 뒤따를 수도 있다. 따라서 맞춤형 아기를 만들기 위해서 인간 배아 연구를 하는 것에 대해 찬성과 반대의 의견이 분분하다.

다음은 인간 배아 연구를 찬성하는 사람들의 의견이다.

인간 배아 연구를 찬성하는 사람들은 이 연구는 암과 에이즈 같은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연구이므로 인류의 질병 퇴치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들은 단순한 세포 덩어리에서 출발하는 인간의 생명이 배아와 태아, 신생아에 이르는 발달의 연속성 때문에 배아와 아기를 윤리적으로 취급할 수는 없고, 배아는 그저 세포 덩어리라며 배아 연구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비판하기도 했다. 모든 인간이 배아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이 배아가 인격체임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인간 배아 연구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자.

원자력이나 컴퓨터, 로봇 등은 인간의 편의를 위해 개발한 기술이지만, 인류를 파멸시킬 수도 있다. 인간 배아 연구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유전자 조작 기술도 원자력이나 컴퓨터, 로봇과 같이 인류를 파멸시키는 기술이라고 한다. 유전자 조작 기술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인간이 수단으로 다뤄지면 안 되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말한다. 영국의 왕립산부인과의사협회의 질리언 록우드 박사는 “맞춤형 아기는 사람을 진열대 위의 상품처럼 만드는 일”이라며 아무리 목적이 좋아도 인간이 수단으로 취급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인간 배아 연구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유전자를 조작하는 기술이 안전하지 않다고 말한다. 유전자 가위로 유전자를 잘못 자를 경우 예측하지 못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은 인간 배아 연구에 찬성하는 사람들도 부인할 수 없다. 인간 배아에 유전자 편집 기술을 적용하려면 성공률이 100%에 근접해야 하나,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는 의도하지 않은 부분을 잘라 돌연변이가 발생할 수 있는 비율이 높다. 인간 배아 연구는 이 밖에도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으나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가장 큰 문제점은 맞춤형 아기가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라고 한다. 앞으로 신체와 지능, 건강 등을 결정하는 유전자가 밝혀지면 이를 교정하는 기술도 차차 개발될 것이다. 문제는 이 기술이 값비싼 상품으로 취급될 수 있다는 데에 있다. 이렇게 되면 비싼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부자들만 유전자의 결함을 교정해 우월한 외모와 지능, 건강을 갖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가난과 부가 대물림 될 수밖에 없다. 좋은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중요한 일을 하며 대우를 받지만 나쁜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개인의 의지와 노력에 의해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없음을 뜻한다. 인간 배아 연구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모든 사람들은 평등해야 하고, 한 생명의 운명은 유전자가 아니라 자신의 의지와 노력에 의해 결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생명과학자들의 배아 연구로 인하여 많은 생명들이 목숨을 구할 수도 있고, 난치병을 고칠 수도 있다. 배아 연구는 발전해야만 하는 기술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생명과학자들의 사소한 실수로 안전 문제가 발생하거나 윤리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과학자들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 생명과학자들이 지향해야 할 것과 지양해야 할 것을 구분하여 과학의 미래를 밝혀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본다.

사진출처: 네이버 good 블로그, 다음 빛과 소금 블로그
17기 최린 기자

우리가 태어나기 전에 이미 어떻게 태어날지 정해져 있다면 어떨까요? 우리의 모습과 성격, 지능, 신체적 특징을 우리의 보호자가 정하고, 그들이 만족하는 '완벽한' 상태에서 우리가 태어난다면? 그런데 모든 사람이 그렇게 완벽하게 태어난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될까요? 많은 과학자는 현재 유전자 조작 기술에 대해 활발히 연구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유전자 조작 기술을 통해 완벽한 사람들이 태어날 것이라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유전자 변형 아기에 대해서는 많은 찬성과 반대 주장이 존재합니다. 

맞춤 아기 악용 - majchum agi ag-yong

유전자 변형 아기에 대해서 찬성하는 입장에서는 주로 의학적인 이유와 더 뛰어난 아기를 창조할 수 있음을 근거로 주장합니다.

첫 번째로, 유전자 변형 기술을 아기에게 적용함으로써 유전병으로 분류되는 겸상적혈구 빈혈증, 낭포성 섬유증, 당뇨병, 고혈압, 심장질환, 비만 등을 사전에 유전자 변형을 통해 예방하여서 아이가 생전에 겪을 고통을 줄여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찬성 측에서는 현재 저출산 현상이 심각하게 진행되면서 사람들이 건강한 소수의 자녀를 원하며, 그로 인해 희귀 유전 질환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고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고 아이들의 고통을 줄이려면 유전자 변형 기술이 아주 효과적이라고 주장합니다.1

두 번째로, 크리스퍼-CAS9과 같은 유전공학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는 아인슈타인 같은 똑똑한 아기를 만들 수 있는 시대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으며, 이전보다 똑똑하고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아기를 만든다면 결국 인류는 새로운 단계로 진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똑똑한 두뇌와 건강한 신체를 가진 아기들만이 미래에 태어난다면 자연히 전체적인 인류의 수준이 우월해질 것이고, 인류 진화의 새로운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2

저는 찬성 측에서 첫 번째 주장에서 내세운 것처럼 유전병으로 고통받을 잠재성이 있는 아기들을 도와준다는 면에서 유전자 변형 아기는 인류에게 유익하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우려하는 점은 아직 유전자 공학 기술이 많이 발달하지 않았고, 의학 목적으로만 쓰인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시에 자신의 사욕을 채우기 위해 아이의 유전자를 변형하는 일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어떠한 기술이 나오면, 그 기술을 악용하는 사람은 항상 있지만, '유전자 변형 기술'은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기술이고 생명 윤리와 아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에 이를 악용하면 정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측의 또 다른 주장인 '더 뛰어난 아기'를 만들 수 있다는 주장에 저는 반대합니다. 물론 더 뛰어난 아기를 만들 수는 있겠지만 이는 자칫하면 인류가 심각한 빈부 격차에 시달릴 수도 있음을 암시하기도 합니다. 유전자 변형을 한 아이와 하지 않은 아이 사이의 격차가 벌어질수록 유전자 변형을 하는 데에 드는 돈을 지불할 수 있는 계층과 그럴 수 없는 계층 사이에 빈부 격차는 좁혀질 수 없는 정도가 될 것입니다. 영화 [가타카]에서는 NASA와 같이 우주비행사를 양성하고 그에 관련된 연구를 하는 어느 대기업에 일정한 신체 조건을 갖출 수 있는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는 사회를 묘사합니다. 그 신체 조건은 유전자 변형을 통해서만 모두 갖추어질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회에서는 인류의 표면적인 발전이 일어난다고 해도 여전히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이 남아있기에 더 뛰어난 아기를 만들기 위한 유전 공학 기술은 제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전자 변형 아기에 대해서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주로 윤리적인 문제와 안정성의 문제를 근거로 주장합니다. 첫 번째로, 인간의 존엄성을 해친다는 것입니다. 인간들은 모두 비슷하게 아름다운 외모와 똑똑한 두뇌, 그리고 건강한 신체를 가지기를 원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으며 모두 각자 개성을 가지고 다르게 태어나며, 그런 '각기 다름'이 인간의 존엄성을 만들어준다는 주장입니다. 그리고 아기도 하나의 인격체인데 보호자가 그렇게 마음대로 아기의 모습과 성격 등을 정하는 것은 아기의 권리를 완전히 무시하는 행위라는 주장도 있습니다.3

두 번째로, 현재 크리스퍼-CAS9과 같은 유전자 변형 기술에 대해서는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2018년 허젠쿠이 당시 중국 난팡과기대 교수는 에이즈에 면역력을 가진 쌍둥이 '룰루'와 '나나'를 탄생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이 실험 과정에서는 많은 돌연변이가 발생하였는데, 그것이 룰루와 나나에게 직접적으로 큰 피해를 준 것은 아니지만 이 같은 상황이 지속해서 반복되어 위험한 돌연변이가 생길 경우 안전성을 절대 보장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4

저는 반대 측의 첫 번째 주장인 윤리적 문제에서는 우선 인간의 존엄성이란 과연 무엇인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읽은 책 중 [완벽에 대한 반론]에서 마이클 센델은 유전자 변형 기술에서 아이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이렇게 반박하였습니다.

"부모가 미리 유전적 구성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아이가 자신의 신체적 특성을 스스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그릇된 가정을 함축하고 있다."5

라고 이야기하며 보호자가 유전적 특성을 결정하지 않아도 그 아기는 스스로 정할 자율성이 없음을 강조합니다. 저는 보호자가 유전적 특성을 결정하지 않아도 아기가 스스로 정할 자율성이 없기에 이를 아이의 권리를 침해한다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인간의 존엄성을 해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저는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것을 정의할 수 없지만,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에 아이는 자율성을 가지지 않은 상태로 성격이나 외모가 정해져서 태어나기 때문에 반대측의 첫 번째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 바입니다. 

저는 또한 반대 측의 두 번째 주장인 안정성에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려면 기술의 발전을 전망해보고, 유전자 변형의 정도를 확실히 정의하는 방법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이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전망하여보고, 유전자 변형을 어느 정도까지 허용할 것인지, 의학적인 용도로만 사용할 것인지 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찬성 측의 첫 번째 주장처럼 유전자 변형 기술은 의학적인 용도로만 이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전자 변형 기술이 우리 사회에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 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는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만 허용되어야 악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아이의 유전자를 변형시킨다는 것은 그 아이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았기에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한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 아이가 생전에 유전병 때문에 겪을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유전자 변형 기술에 부분적으로 찬성합니다. 

[마이 시스터즈 키퍼]라는 영화에서는 언니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동생이 태어날 때부터 수도 없이 많은 자신의 신체의 일부를 언니에게 기증하는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하지만 결국 언니는 살지 못하고 병으로 죽게 됩니다. 만약 나의 아이에게 장기 이식이 필요할 때, 이식할 적합한 사람이 없다면 유전자 변형 아기를 선택할 것인지는 고민해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너무나도 절박하고 간절한 의학적 상황에서는 과연 유전자 변형 아기를 허용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 '윤리'라는 학문에는 기준이 없기에 각자 타당한 근거를 가지고 자신만의 소신으로 그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모범적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각주:

1 [파워풀한 교과서 과학 토론] 224쪽 참고

2 [파워풀한 교과서 과학 토론] 221쪽 참고

3 [파워풀한 교과서 과학 토론] 229쪽 참고

4 [파워풀한 교과서 과학 토론] 230쪽 참고

5 [완벽에 대한 반론] 22,23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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