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소체 치매 환시 - lu-isoche chimae hwansi

치매는 곧 기억력이 떨어지는 건망증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치매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 만큼 기억력 저하만 따져선 안 된다. 대표적으로 루이소체 치매는 행동이 느려지고 근육이 굳는 증상에 더해 환시나 망상이 주로 나타난다. 우울증, 심한 잠꼬대, 심한 변비, 일어설 때 어지러운 기립성 저혈압을 겪기도 한다.

루이소체 치매는 파킨슨병과 연관된 치매의 한 유형이다. 신경계에 루이소체라고 불리는 독성 단백질이 쌓이는 병이다. 파킨슨병 치매는 동작이 느려지고 몸이 굳어지는 증상이 먼저 나타난다. 반면 루이소체 치매는 파킨슨병 증상과 인지기능 저하가 거의 같은 시기에 나타난다.

자다가 잠꼬대를 하면서 실제 싸움하는 것처럼 주먹질, 발길질한다면 루이소체 치매 초기 증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정상적인 렘수면 단계에서는 근육 긴장도가 최저로 떨어지기 때문에 꿈을 꾸더라도 몸을 움직일 수 없다. 본인은 물론 동침자까지 다칠 위험이 있는 데다, 루이소체 치매와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 초기 증상이므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선 안 된다.

▲박재경 원장 (사진=힘찬걸음한의원 제공)

루이소체 치매는 증상이 심해지면 환시와 망상을 겪게 된다. 이러한 망상은 지속되지 않고, 환자가 멀쩡하게 현실을 인식할 때도 있어서 넘겨짚기 쉽다.

박재경 힘찬걸음한의원 대표원장은 “루이소체 치매를 놓치면 문제가 생긴다. 일부 알츠하이머병으로 오진된 환자가 공격적인 성향을 보일 때 루이소체 치매가 있는 줄 모르고 항정약물(항정신병약)이나 도파민 작용을 방해하는 소화제를 복용하면 병이 급격하게 악화할 수 있다. 병을 고치려던 약물이 오히려 치매를 악화시키는 엉뚱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기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많이 진행된 후 치매를 진단받아 시기를 놓치면 별다른 방법 없이 속수무책으로 환자와 보호자 모두 고통 받게 된다. 루이소체 치매나 다른 치매가 의심될 때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박재경 원장은 또 “중장년층이라면 사람들과의 대화나 활발한 상호관계, 적당한 운동으로 뇌신경이 자라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뇌신경세포의 활성과 연결성을 강화하면 치매 예방은 물론 병세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외출을 자제하고 사람을 만나는 일이 줄어든 상황에서는 간단한 운동이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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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소체 치매(루이체 치매, Dementia with Lewy bodies)는 알츠하이머병에 이어 흔한 퇴행성 뇌질환 중 하나입니다.

1921년 파킨슨병 환자에서 루이소체(Lewy body, LB)가 처음 발견되고, 1960년에 대뇌 피질의 루이소체(Lewy bodies)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1989년 알파 시누클레인(α-Synuclein, α-Syn) 면역세포화학 염색 기법으로 피질의 루이소체와 루이소체 신경염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비교적 흔한 것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루이소체 치매는 일반 인구의 약 5%, 모든 치매 환자의 약 31%까지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1% 미만의 매우 낮은 유병률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루이소체 치매를 놓치고 오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제 루이소체 치매의 유병률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의 원로배우 로빈 윌리엄스는 사망 전 우울증을 앓았고 파킨슨병으로 진단을 받았으나, 사후 부검을 통해 루이소체 치매였음이 밝혀졌습니다. 

루이소체 치매는 증상이 매우 복잡하고, 환자별 증상이 다양해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우울증이 다른 증상보다 먼저 시작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 동안 우울증으로만 치료받거나 혹은 로빈 윌리엄스처럼 파킨슨병으로 진단 받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런 경우 인지기능 장애나 파킨슨 증상이 나타났을 때 우울증 치료제에 의한 증상과 구분하지 못해 초기 진단을 놓치기 쉽습니다.

루이소체 치매의 증상

루이소체 치매 진단에 있어 가장 큰 장벽은 루이소체 치매를 의심하지 않는 것으로, 환자나 보호자들이 주 호소 증상 외의 증상들을 자발적으로 보고하지 않기 때문에 간과하기 쉽습니다.

또한, 루이소체 치매의 다양한 증상들이 단일 시점에서 한꺼번에 출현하지 않으며, 간혹 각 증상들의 유무를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루이소체 치매 환자의 보호자가 흔히 보고하는 증상은 인지기능 저하이고,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증상은 환시나 망상 등의 행동심리 증상(정신행동 증상, BPSD)입니다.

또한, 자발적 파킨슨증, 렘수면 행동장애(REM sleep behavior disorder, RBD), 심한 신경이완 감수성, 낙상 혹은 실신, 일시적 의식소실, 자율신경계 이상, 우울증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신경과 또는 내과를 거치더라도 대부분 정신건강의학과를 찾게 되는 증상입니다.

그러나 루이소체 치매에 대한 임상의의 인식 부족으로 인해 정신과 의사에게 루이소체 치매를 진단받는 사례는 10% 미만인 것으로 조사된 바 있습니다.

루이소체 치매의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인지 기능 저하

인지 기능 저하는 루이소체 치매 환자의 흔한 초기 증상으로, 수년에 걸쳐 점차 치매 상태로 이행됩니다.

기억력 저하, 특히 재인 기억부터 손상되는 알츠하이머병과 달리 집중력, 실행능력, 시공간 능력부터 시작됩니다.

인지 기능의 변화는 다른 질환과 감별하는데 가장 중요한 증상이나 발견하기가 가장 힘듭니다. 가능하면 자주 그리고 끈기 있게 환자를 진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지 기능의 변화를 짧게는 몇 분 단위로 변화하기도 하고, 길게는 며칠 단위로 변화할 수도 있습니다. 

2) 행동심리 증상(정신행동 증상)

환시는 루이소체 치매 환자의 80%까지 보고되는 흔한 증상으로 핵심적 특징에 해당되며, 초기 상태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루이소체 치매를 알츠하이머병과 구별할 수 있는 가장 유용한 특징이 될 수 있으며, 양성 예측치는 83%에 이릅니다.

시공간 능력에 손상이 비슷하더라도 환시가 없는 경우보다는 환시가 있는 경우에 주의력 결핍이나 실행기능 결함이 더 심하게 나타납니다.

환시는 생생한 형태로 섬세하게 묘사되고, 다른 환각 증상과 함께 복합적으로 출현할 수 있으며 착각이나 착오의 형태로 출현하기도 합니다.

환시는 동물이나 사람에 관한 내용이 흔한데 전형적인 경우는 아주 구체적인 형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치매가 심하지 않으면 환자는 헛것을 보았다는 사실을 대개 인정합니다.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의 부적절한 대응으로 2차적인 행동심리 증상이 초래되고 그로 인한 기능 저하와 가족의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환자 스스로 이상을 못 느끼고 망상 등이 동반되기도 하지만, 죽은 사람이 보이는 것에 당황하며 현실감을 가진 상태에서 불안, 우울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환시 없이 다른 환각 증상이나, 체계화된 망상, 우울이 루이소체 환자에게서 보고되기도 합니다. 이 경우는 핵심 증상이 아닌 지지적 증상으로 분류됩니다.

3) 운동 증상

루이소체 치매의 운동증상은 보행의 어려움, 자세의 불안정성이 흔합니다. 파킨슨병 치매에 비해 진전(떨림), 경직, 서동보다 언어, 자세, 균형, 표정의 이상이 많습니다.

때로는 환자의 인지증상과 실행증으로 인해 섬세한 운동 기능 평가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신경학적 증상을 포함한 운동 기능 평가가 초기에 이루어져야 하고 치료 후의 변화가 추적되어야 합니다.

4) 수면 증상

렘수면 행동장애(REM sleep behavior disorder, RBD)는 렘수면 동안의 정상적인 근육 긴장 소실이 일어나 지 않아, 꿈을 행동으로 하거나 소리를 치고, 팔다리를 휘두르게 되는 사건 수면입니다.

치매나 파킨슨 증상이 발생하기 이전 수년, 수십 년 전부터 시작되고 루이소체 치매 환자에게 흔한 증상입니다.

5) 지지적 증상 

지지적 증상(supportive feature)은 흔히 나타나지만 루이소체 치매의 진단적 특이도가 낮은 증상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증상들이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에서는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나타나는 것에 비해 루이소체 치매 환자에서는 초기 상태에 나타납니다.

일부 증상들은 인지기능 저하나 파킨슨 증상이 출현하기 수년 전부터 전구증상(어떤 질환의 증후가 나타나기 전에 일어나는 증상)으로서의 가치가 있습니다. 

낙상이나 의식 소실 등의 증상들은 인지 기복이나 파킨슨 증상, 또는 자율신경계 이상과 관련되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치매 상태에 해당되지 않더라도, 집중력이나 시공간 능력의 저하가 있고 지지적 증상들을 동반하고 있는 노인의 경우, 핵심증상이나 임상적 증상이 없다 하더라도 관심을 가지고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원인을 명확히 알 수 없는 어지럼, 소변 실금, 땀이나 침의 과분비 등 때문에 반복적으로 여러 검사를 하고 병원을 옮겨 다니면서, 대증적 치료제만 많이 복용하게 되고, 증상은 만성화되며 더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을 신체화 장애, 망상장애, 전환장애, 우울장애로 치료를 하더라도 이후 증상의 변화, 약물의 부작용 등을 충분히 살피고 루이소체 치매 가능성을 의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루이소체 치매 환자는 섬망, 일과성 뇌허혈증, 경련, 공황 발작, 전환 장애, 신체화 장애, 낙상에 의한 골절, 불안정 협심증, 항정신병 약물뿐 아니라 부교감신경 억제제나 진경제 복용 후의 파킨슨증 등을 진단받은 병력이 종종 관찰됩니다.

초기 증상으로 시공간 능력이나 실행 능력의 이상을 보였더라도 이후로 증상 없이 수개월간 안정기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안정기에 환자를 보는 임상의가 관찰 시점의 상태에만 주목하고 루이소체 치매를 의심하지 못한다면 진단은 더욱 늦어질 것이다.

환자나 보호자가 자발적으로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증상의 유무를 확인하고 향후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참고:

1)논문_김태희, 루이소체 치매의 증상과 치료, Korean J Biol Psychiatry, 2016;23(2), 41~44p

2)논문_김재우, 파킨슨 증상을 동반한 치매: 루이체 치매, 대한치매학회지, 제1권 제2호, 2002, 70p

3)site_이기수, [헬스파일]루이소체 치매란, 국민일보 ,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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