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켈리 부산대 정치학과 교수 - lobeoteu kelli busandae jeongchihaggwa gyosu

지난 한 주 모든 호주 언론이 빠지지 않고 보도한  한국 관련 뉴스는 바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에 대한 소식이었습니다. 저희 호주 공영SBS 도 지난 주 금요일 이 뉴스를 국제 뉴스 가운데 톱 뉴스로 내 보냈는데요. 전 세계의 시선이 한국을 향했습니다.

이날 영국의 공영 방송인 BBC는 부산 대학교 정치학과의 로버트 켈리 교수와의 생방송 화상 인터뷰를 통해 한국 정치 상황을 전했는데요. 그런데 자택에서 인터뷰를 하던 켈리 교수의 두 아이들이 갑자기 인터뷰를 하는 방으로 난입하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이 방송 사고 영상은 BBC 페이스북에서8,400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켈리 교수는 공식 인터뷰를 통해 이번 방송 사고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습니다.

켈리 교수는 먼저, 문을 잠그지 않은 자신의 잘못으로 생겨난 일이라고 밝혔는데요. 가족들과 영상을 여러번 돌려 봤고, 가족들도 엄청 웃었다고 말했습니다. 왜 이 영상을 사람들이 좋아했는지도 이해를 하겠다고 한 켈리 교수는, 하지만 방송 직후에는 "이제 다시는 그 어떤 텔레비젼 방송사도 자신과 인터뷰를 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라고 걱정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켈리 교수가 아이들이 들어온 상황에서도 계속 인터뷰를 이어갔던 것은 “ BBC가 아이들을 다른 화면으로 가리거나, 잘라내기 바랬기 때문”이었다고 하는데요. BBC는 화면을 가감없이 그대로 내 보내면서, 이 귀여운 아이들의 출현을 PR로 활용했고요. 이는 대 성공이었습니다.

켈리 교수는 온라인에 영상이 공개된 뒤 “아이들을 데려간 아시아 여성은 보모일 것이라는 인종차별적인 뉘앙스의 추측성 댓글에 부부 모두가 불편했다”며 “영상의 여성은 본인의 아내”라고 확실히 밝혔는데요. 아내 김정아 씨는 “인종차별에 대한 논쟁을 하지 말고, 다만 영상을 즐겁게만 봐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저희 호주 공영 SBS 방송도 보도했는데요. 한번 같이 들여다보시죠.

상단의 재생 버튼을 누르시면 자세한 내용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로버트 켈리 부산대 정치학과 교수 - lobeoteu kelli busandae jeongchihaggwa gyosu
영국 BBC방송과 인터뷰를 하던중 방송사고가 나면서 세계적인 화제몰이를 한 로버트 켈리 부산대학교 교수. 사진은 지난 2017년 3월 15일 부산대학교 기자회견 장면.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관련 영국 BBC 생방송 도중, 예상치 못했던 방송사고로 세계적인 화제몰이를 했던 로버트 켈리 부산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켈리교수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한국 진보를 대변하는 대통령 후보가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를 비난했다"며 "같은 시간, 젤렌스키는 러시아인 군인들이 그와 그의 가족을 향해 쳐들어올 때도 수도 키예프에 머무는 아주 특별한 용기를 보여주고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2차 TV토론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정치경력 6개월의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서 나토가 가입을 해주려 하지 않는데도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결국은 충돌했죠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자초했다는 취지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었다.

켈리 교수는 해당 발언에 대해 '수치스럽다(This is shameful)'고 했다. 그는 "(이 후보의) 의견은 분명히 경험적으로도 부정확하다"며 "(러시아의) 이 정도 규모의 군사 작전은 단 6개월 만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푸틴은 지난 20년 동안 우크라이나 독립에 반대해왔다"며 "이 후보가 무슨 마음으로 그렇게 냉담한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부산대학교에서 재직 중인 켈리 교수는 미국 출신의 아시아 국제 정치 전문가로 한국 정치와 관련 영국 BBC 등 세계 주요 언론에 인터뷰, 기고를 제공해왔다. 그는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슈와 관련, 영국 BBC와 화상 생방송 인터뷰를 진행하다 어린 딸이 방에 불쑥 들어오는 방송 사고로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현재 켈리 교수의 트위터는 외국 누리꾼들이 리트윗하는 가운데, 앞서 이 후보의 발언이 영어권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도 올라가며 전세계 누리꾼들이 크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로버트 켈리 부산대 정치학과 교수 - lobeoteu kelli busandae jeongchihaggwa gyosu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 트위터 캡쳐

이에 대해 야권도 반발하는 등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국제적 망신이며 국격을 떨어뜨리는 일이다. 불행한 일을 겪은 다른 나라를 위로하기는커녕, 선거에 활용하기 위해 아무 말이나 하는 모습이 전 세계인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해외로 가지 않고 수도 키예프에 남아 결사 항전을 이끌고 있다"며 "그를 지지한 72%의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우롱하는 처사이다. 러시아의 침공이 우크라이나 탓이라 하는 것도 심각한 무지의 소산"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타국의 전쟁을 남의 일로 치부하고 말로만 평화를 외치는 정치인에게 우리나라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우크라이나 국민께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로서 대신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로버트 켈리 부산대 정치학과 교수 - lobeoteu kelli busandae jeongchihaggwa gyosu
이번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에 가까스로 생존한 우크라이나 교사 올레나 쿠릴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억지주장'이라고 반박에 나섰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날 논평을 통해"(이 후보는) 어느 대선후보 보다 먼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고. 우크라이나의 영토적 통일성과 주권 존중을 강조하며, 관련국들이 긴급히 대화에 나서서 평화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끝까지 다해주기를 촉구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어제 토론에서도 이 대표는 러시아가 주권과 영토를 침범한 행위는 강력하게 규탄을 해야 한다"고 못 박아서 말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가 평화적인 외교 노력으로 해결되지 못한 과정을 평가하며, 한반도의 평화를 굳건히 하기 위한 의견을 윤석열 후보와 토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