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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의 상징과 같은 선수였던 스티븐 제라드 레인저스 감독이 30년 만에 잉글랜드 1부리그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는 친정의 상황과 관련, 한을 풀어준 위르겐 클롭 감독을 향해 찬사를 보냈다. 그의 공을 기리기 위한 동상을 세워야한다는 주장까지 했다.

제라드 감독은 16일 디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리버풀이 우승을 확정한다면, 클롭 감독 동상을 세워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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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부터 중단됐던 2019-2020 프리미어리그는 오는 18일 오전 아스톤 빌라-셰필드 유나이티드의 경기로 다시 출발한다. 한때 재개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견해도 있었으나 다행히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다. 지금 상황이 가장 반가울 이들은 리버풀 관계자와 팬들이다.

시즌 개막부터 파죽지세를 달린 리버풀은 무패 우승까지 기대됐을 정도의 완벽한 경기력을 뽐냈다. 그리고 시즌이 중단되기 전까지 29경기에서 27승1무1패 승점 82점을 쓸어 담으며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57)와의 격차를 25점이나 벌렸다.

리버풀은 잔여 9경기 중 2승만 추가하면 자력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다. 또 다시 천재지변이 벌어지지 않는 한, 리버풀이 축포를 터뜨리는 것은 시간문제다.

리버풀이 잉글랜드 1부리그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것은 1989-1990시즌이다. 무려 30년 만에 정상 탈환이 눈앞으로 왔으니 벅차 오를 이들이 너무 많다. 제라드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현재 스코틀랜드리그 명가 레인저스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제라드 감독은 리버풀의 심장이었고 리버풀의 영혼이라 불린 스타플레이어다.

9살에 리버풀 유스팀에 입단했고 1998년 18세 나이로 A팀 데뷔전을 치른 제라드는 2015년까지 오직 리버풀에서만 500경기 이상을 출전한 레전드였다. 은퇴 직전이던 2015-16시즌 미국으로 건너가 LA갤럭시에서 1시즌을 소화했으나 그는 영원한 '리버풀 맨'이다.

2004-05시즌 '이스탄불의 기적'과 함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2000-01시즌 UEFA컵(현 유로파리그) 우승과 잉글랜드 FA컵 우승(2회), 리그컵 우승(3회) 등 적잖은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제라드지만, 그도 EPL 타이틀은 없다.  

리버풀의 30년 한을 풀어준 위르겐 클롭 감독. © AFP=뉴스1

리버풀의 화려한 과거를 이끌었던 명장 빌 샹클리 감독이나 밥 페이슬리 감독은 안필드 외곽에 동상이 세워져 있다. 케니 달글리시는 그의 이름을 딴 스탠드가 있다. 제라드의 견해는, 클롭도 그런 대접이 필요하다는 쪽이다.

제라드 감독은 "클롭은 존경스러운 사람이다. 그가 이룬 성과를 보면, 이전의 전설적 감독들과 비견될 일을 해냈다"고 언급했다. 클롭은 지난 2015년부터 리버풀의 지휘봉을 잡았는데, 그 뒤로 확실한 성과를 내고 있다.

제라드는 "클롭이 팀을 맡지 않았다면 리버풀은 최고의 팀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그 이전에는 4위 안에 들지도 못했다"고 달라진 오늘을 인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클롭과 함께 리버풀은 2019-202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고 이제 정규리그 우승을 노린다.

제라드는 "사람들은 종종 나이가 들어 성과가 완전히 인정될 때까지 기다린다. 그러나 클롭은 지금 보상을 받아야한다"면서 "이미 그의 동상을 설치하는 작업을 설치해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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